벤치마크/고성능 노트북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 성능 테스트 (i9-10980HK / 32GB / RTX2080 Super)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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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정보

 

  • CPU : 인텔 i9-10980HK (8코어 16스레드 / 14nm)
  • GPU : RTX2080 Super
  • 램 : 32GB (듀얼채널) / 최대 램 슬롯 4개 / DDR4 3200MHz
  • 디스프레이 : FHD 1920×1080 / 17.3인치 / sRGB 96% NTSC 69% / 144Hz / 282nits
  • 패널 : AUO329D (AUO B173HAN03.2)
  • SSD : 삼성 PM981a 1TB
  • HDD : 2.5인치 씨게이트 바라쿠다 Pro 7200RPM 1TB
  • 무선카드 : Killer AX1650i (201NGW)
  • 배터리 : 74Wh
  • 무게 : 약 4.8kg (충전기 제외)
  • 가격 : 약 490만원

 

** 세부적인 하드웨어 구성이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파일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HWInfo_Hardware Data.HTM
0.14MB

 

 

헬리오스 700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최상급 스펙으로 무장한 모델입니다. 기존에도 i9과 RTX2080 조합의 고사양 노트북도 많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발열과 전력 문제 때문에 성능을 100% 발휘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헬리오스 700은 휴대성은 완전히 포기하고 노트북에 올인한 모델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됐던 녀석이죠.

 

전반적으로 노트북 중에서 최상위 스펙 구성에다가 넉넉한 확장성을 자랑하지만 디스플레이 스펙이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집니다.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100만원 초반대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긴 하니까요.

 


스트레스 테스트 & 발열

 

 

역시 괴물같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론상 익스트림 모드로 CPU와 GPU를 최대로 구동할 경우 300W가 넘는 전력 소모를 보여주네요. 물론 그에 걸맞게 익스트림 모드로 사용하려면 육중한 충전기를 2개나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은 아예 포기해야 합니다.

 

CPU 온도가 높게 유지되지만 헬리오스700의 쿨링 구조는 대부분 GPU를 식히는데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라 게임 성능에 치중된 세팅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텔의 i9-10980HK가 나름 현존하는 최상위 노트북 CPU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인텔이 의도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W 이상은 먹여야 한다는 것이죠. 분명 인텔의 공식 스펙 가이드라인은 i9-10980HK의 정격 TDP가 45W, 부스트 전력이 65W로 권장이 되어있는데 말이죠.

 

애초에 CPU에 65W도 할당해주기 힘들어하는 2kg 전후의 크리에이터 노트북에서는 i9 CPU를 온전히 활용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가 해당 제품들이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헬리오스 700처럼 작정하고 쿨링에 올인한 제품이 아니면 i9보다는 i7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훨씬 좋을 것 같다는 것이죠. (맥북 프로 / 에어로15 등)

 


CPU : 단순 벤치마크

 

 

Cinebench R15는 너무 구형 벤치마크라 최신 하드웨어의 성능을 대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앞으로는 제외할 예정입니다. Cinebench R20 기준으로 보면 라이젠 르누아르 4800H와 거의 비슷한 점수를 보여줍니다. 물론 헬리오스700을 익스트림 모드로 테스트하면 멀티코어 점수가 200점 정도 더 올라가기 때문에 i9-10980HK의 승리이긴 하죠.

 

문제는 이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서 i9-10980HK는 라이젠7 4800H 보다 전력을 2배 이상 소모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인텔의 구형 14nm 공정의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겠죠. 당연히 Cinebench 결과만으로 CPU의 성능을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인텔도 이제는 공정개선으로 인한 전성비 향상을 꾀해야 한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인텔은 최근 Cinebench가 공신력이 부족한 벤치마크라고 주장하더라고요. 그래서 Geekbench 점수로 보면 확실히 i9-10980HK가 약간 우위이긴 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승리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애초에 100만원 중반대의 게이밍 노트북에 들어가는 CPU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인텔이 주장하는 “현존하는 최상위 노트북 CPU” 자존심에 흠집이 가는 일이죠.

 

너무 i9-10980HK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 정도면 노트북 중에서 엄청난 성능이 맞긴 합니다. 문제는 헬리오스 700과 같은 엄청난 쿨링 설계가 동반되어야만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CPU : 복합 벤치마크

 

 

사실 이정도 고사양 제품에서는 PC Mark를 돌리는 의미가 크게 없긴 합니다. 인터넷 서핑, 문서 편집과 같은 가벼운 작업 구동 성능을 평가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최신 노트북 중 TDP가 45W 이상이기만 하면 누가 사용하더라도 쾌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원래 가벼운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TDP 15W 등급의 울트라북에서는 중요하게 볼 항목이지만,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그냥 숫자놀음이라 생각하셔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한가지 인상적인 점을 짚어보자면, 헬리오스 700은 GPU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미디어 (사진, 영상) 편집 작업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는 것이네요. 확실히 RTX 2080 Super도 제대로된 전력, 발열 설계만 뒷받침된다면 엄청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 Direct X

 

 

당연한 소리지만 제가 일반적으로 테스트하는 GTX1660Ti ~ RTX2060 모델들과 비교하면 그래픽 점수가 하늘을 뚫어버리는 수준입니다.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의 그래픽 FireStrike 그래픽 점수가 대략 15000 ~ 16000점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약 RTX2080 Super의 성능이 약 1.75배 정도 좋은 것이긴 하죠.

 

CPU와 연관된 물리 점수는 i7-10750H와 비교하면 뚜렷한 우위를 보여줬지만 라이젠7 4800H가 i9-10980HK의 턱밑까지 쫓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력제한이 많이 걸린 노트북 모델에 i9-10980HK가 탑재될 경우 잘못하면 라이젠7 4800H한테 CPU 점수가 지는 상황도 발생할 것 같네요.

 


그래픽 : 기타 API

 

 

Cinebench R15를 제외하니 OpenGL 구할 방법을 새로 강구해봐야할 것 같네요. 어찌됐건 도면, 그래픽 편집 작업과 연관된 OpenCL, CUDA 작업에서는 확실히 GPU의 체급이 확실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본인이 오토캐드, 어도비 프로그램과 같이 그래픽 API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높은 등급의 GPU 사양을 선택하는 것이 제법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노트북의 쿨링 구조가 해당 하드웨어를 감당 가능한 경우)

 

그리고 각종 그래픽 API 작업에서는 인텔이 라이젠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과거에는 인텔은 게임 성능이 좋고 AMD가 그나마 멀티코어를 활용한 작업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인텔 CPU가 각종 그래픽 API 호환성이 좋다는 이유로 작업 용도로 더 적합하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용 : 게이밍

 

 

게임 프레임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최상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나옵니다. 다만 제가 테스트 조건을 조금 비현실적일 정도로 안티 앨리어싱과 같은 부가 효과까지 최대한으로 설정해서 그런지 GTA5나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와 같은 타이틀은 기대보다 프레임이 조금 적게 나온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매우 높음” 그래픽 설정 정도로 타협한다면 훨씬 쾌적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모든 게임 테스트는 키보드 덱을 개방한 익스트림 쿨링 모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소음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보다 높은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트북의 성능 자체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240프레임 가까이 뽑아낼 수 있는데 헬리오스 700의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144Hz 까지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실사용 : 워크스테이션

 

 

표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 CPU (Blender, Handbrake, Lux) / GPU (Maya, 3ds Max)
  • 제품 개발 : CPU (Calculi X, WPC, Rodinia) / GPU (Catia, Creo, SNX, SW, Showcase)
  • 생명공학 : CPU (LAMMPS, NAMD, Rodinia) / GPU (Medical)
  • 금융 : CPU (FSI)
  • 에너지 산업 : CPU (Convolution, FFTW, Kirchhoff, Poisson, SRMP) / GPU (Energy)
  • 범용 작업 : CPU (7Zip, Octave, Python) / GPU (Lux, Caffe, FAH)

워크스테이션 성능은 개인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마다 평가 요소가 달라서 간단하게 요약해드릴 방법이 없네요. 위의 표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항목의 점수를 비교하는 용도로 사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헬리오스 700은 엄청난 전력과 쿨링 설계로 인해 어지간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긴 하지만 확실히 GPU의 연산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보다 최적화된 쿼드로 그래픽이 장착된 모델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RTX 5000 Max-Q와 같은) 하지만 단순 CPU 연산에만 주로 의존하는 작업을 한다면 게이밍 노트부기나 워크스테이션이나 크게 성능 차이가 날 이유는 없고 그저 노트북 본연의 전력, 쿨링 설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 총평 ]

사실 성능이나 벤치마크 자료에 대해서는 재미로만 보는 것일 뿐, 헬리오스 700의 성능에 대해서는 “현존하는 노트북 중 최상급” 이라고만 설명드려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쿨링 설계가 되어있는 녀석이기 때문이죠. 물론 노트북에서 이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휴대성을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남기는 하지만요.

 

애초에 헬리오스 700 모델은 양산 및 대량 판매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 에이서 프레데터 시리즈의 설계력을 과시하기 위한 컨셉 제품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능을 가진 노트북을 보여주겠다”는 에이서의 본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헬리오스 700의 훌륭한 발열 설계와는 별개로, 이런 괴물급 설계가 아니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든 인텔의 i9-10980HK CPU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만약 우리가 라이젠 CPU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면 극찬했을 성능이지만, 절반 수준의 전력으로도 i9-10980HK와 비슷한 벤치마크 점수를 보여주는 라이젠7-4800H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세상이니까요.

 

물론 아직까지는 싱글코어 성능이나 여러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다양한 그래픽 API 작업에 최적화됐다는 이유로 인텔 CPU를 선택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꼭 인텔 CPU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지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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