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스위프트 5 SF515 – 그램에 도전장을 내밀다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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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 제품은 조금 독특하네요. 최근에 1kg 내외의 가벼운 울트라북이 많이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도 15.6인치 대화면 노트북에서 무게가 1kg 이하인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죠.

 

그나마 해당 카테고리에 LG 그램 15인치 모델이 있긴 하지만, 에이서 스위프트 5는 이를 저격이라도 하듯이 오히려 더 가볍게 만들어서 출시했습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스위프트 SF515-51T 입니다)

 

 

심지어 가격도 LG 그램 15인치 모델에 비해서 많이 저렴합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스위프트 5도 당연히 단점이 있는 제품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리뷰에서는 스위프트 5의 가격적인 메리트와 단점을 저울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무게 / 디스플레이 / 가격

애매해요 : 배터리 / 내구성 / 마감

싫어요 : 확장성 / 발열 / 사운드

주 타깃층 : 15인치 그램을 원하지만 비싸서 고민 중일 경우

한 줄 결론 : 썬더볼트, 배터리, 확장성에서 타협 가능하면 추천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일반적인 울트라북이라 생각하면 조금 비싸지만, 15.6인치에 1kg 이하의 무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노트북보다는 그램과 비교해야겠죠. 그램이 워낙 세부 모델이 많아서 사양에 따라 가격이 많이 차이 나지만, 적게는 30만 원에서부터 7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납니다.

 

 

일단 스펙시트만으로 보이는 비교 우위점들은 가격, 무게, 디스플레이, 위스키레이크 CPU 정도겠네요. 그리고 상대적인 단점은 배터리 용량, 썬더볼트3 옵션의 부재, 램과 SSD가 온보드 구조여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확장성의 한계가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은데,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따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별로 체감이 되지 않을 부분입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전반적인 디자인은 그냥 평범합니다. 로고 각인을 제외한 특별한 디자인적인 특징은 없고, 선택 가능한 색상도 실버, 블루가 전부입니다. (전 블루가 더 마음에 드네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이 아닌 마그네슘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재질인데, 서피스 프로 시리즈와 같이 조금 탄성이 있고 거칠거칠한 느낌입니다.

 

 

디스플레이 베젤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특히 하단 베젤을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스위프트 5의 하단 베젤은 눈에 띌 정도로 얇은 편입니다.

 

 

포트 구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USB-A와 USB-C 포트가 골고루 있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HDMI가 1.4버전이라는 점, 그리고 썬더볼트3나 USB-C 포트를 통한 PD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네요.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모든 포트가 왼쪽에 치중되어 있어서 오른쪽에 마우스를 연결할 때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남는 공간에 SD카드 슬롯도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거 같고요. 참고로 이런 포트 위치는 나중에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마그네슘이 무게 대비 튼튼하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보면 튼튼한 소재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상판과 키보드 주변의 덱에 힘을 줘서 누르면 쉽게 눌러지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런 가벼운 노트북에서는 공통적인 주의사항이겠지만, 가방 안에 무거운 물건과 같이 넣을 때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낙하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탄성 있는 노트북들은 낙하 충격에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은 있습니다.

 

무게 밸런스가 균일하지 않은 편이라 한 손으로 노트북을 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LG 그램과 같이 많이 휘는 편이었기 때문에 액정에 강한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대여 제품이라 하판 개봉 진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엑스레이 사진으로 대체해보도록 하죠.

메인보드 크기가 매우 작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노트북의 오른쪽을 완전히 비워버리는 식의 무게 감량은 우아한 해결책 같아 보이지는 않는군요.

 

 

이 때문에 노트북의 무게 중심이 균일하지 못하고 오른쪽의 포트 구성에 제한이 생기게 되는 것으로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노트북에 빈 공간이 있으면 램 증설을 위한 soDIMM 슬롯, 추가 SSD 슬롯, 아니면 보다 큰 배터리를 넣어주는 게 만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취향 차이겠죠. 확장성을 위해 무게를 희생할 것인지…

 

전 무게를 줄인 방식이 엘레강스하지 못해서 이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제일 가벼운 15인치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수위 조절을 못해버린 느낌이랄까요? 무게가 100g이 늘더라도 남는 공간은 어떻게든 활용했으면 합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두께나 무게를 감안하면 키보드에 대해서는 딱히 불평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키 트래블이 얕고 타자 치는 소리도 조용한 편이지만 키 눌림 균일도나 촉각적인 피드백은 확실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네요. 요즘 키보드에서는 당연한 스펙인 것 같지만, 백라이트도 지원됩니다.

 

 

문서 편집 용도에 치중된 15.6인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넘버 패드가 없다는 것은 조금 큰 단점인 것 같네요. 그리고 Fn 키 락 기능은 바이오스에 진입해야 변경이 가능합니다. 2018년에 출시된 노트북이면 기본적으로 Fn 락이 키보드 단축키로도 설정이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트랙패드는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모든 윈도우 제스처 인식이 가능하고 감도도 만족스럽습니다. 클릭 촉감도 부드러운 편이고 사용하는 중에 오작동하는 상황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저가형 노트북에서 가장 먼저 시도하는 원가절감이 바로 디스플레이 품질입니다. 하지만 스위프트 5의 디스플레이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네요. 색상 재현력도 sRGB 99%이고 최대 밝기도 300nits여서 프리미엄 울트라북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기본 캘리브레이션도 정확한 편이어서 색상 교정을 해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네요.

 

 

sRGB 70% 이하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청록색이 훨씬 선명하고 자잘한 파도들 구분이 더 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위프트 3의 최대 단점이 디스플레이 품질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이군요.

 

 

게다가 터치 인풋도 지원이 됩니다. 한동안 터치 미지원 노트북만 사용하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전 노트북에서도 터치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어서 정말 편하더군요. LG 그램에서는 상위 모델에만 터치스크린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환영할만한 요소죠.

 

단, 노트북 자체가 워낙 가볍기 때문에 터치할 때 디스플레이가 조금 흔들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지문인식 센서의 정확도나 속도 모두 괜찮았습니다. 손가락이 젖어 있을 때는 인식률이 많이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인식률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는 않았고요.

 

 

사운드는 좋지 않습니다. 최대 볼륨도 약하고 베이스도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얇고 가벼운 기기에서 딱히 사운드 성능을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기에는 애매하군요.

 

 


5. 성능 & 발열

 

8세대 U 프로세서와 8GB 램에서 기대할만한 성능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입니다. 발열이 제법 있는 편이어서 게임, 렌더링과 같은 장시간 지속되는 로드를 감당하기는 힘들어했고요.

 

애초에 스위프트 5와 같은 경량 노트북이 문서, 인터넷 용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경량화 때문에 내부 발열 구조가 썩 좋지 못한 편이고, 이로 인해 고사양 작업 시 스로틀링이 제법 걸리는 편입니다. 물론 LG 그램도 동일한 발열 문제에 시달리긴 합니다만, 스위프트 5의 발열이 조금 더 있는 것으로 체감되네요. (LG 그램 15인치는 매장에서 잠깐 만져본 게 전부이기 때문에 100% 확실하진 않습니다)

 

 

다행히 문서 편집, 프로그램 실행 속도와 같은 일상 작업에 관련된 벤치마크 점수는 비교적 높게 나왔기 때문에 본연의 목적은 충분히 잘 수행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게임은 LoL 정도까지는 중간 옵션으로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했고, 디아블로3,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들은 해상도와 사양 타협을 많이 봐야 했습니다. 특히 오버워치는 FPS 게임이라는 특성상 매끈하게 실행되지 않으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실행된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네요.

 

 


6. 배터리

 

배터리 용량이 LG 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조금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유튜브, 문서 편집과 같은 작업 위주로 화면 밝기 60%로 사용했을 경우 배터리가 약 7~8시간 정도 버텨줬습니다. 물론 홍보 자료에 나온 10시간 지속은 불가능합니다만, 대부분 노트북 제조사들의 배터리 관련 데이터는 믿을게 못되죠.

 

 

그램 시리즈와 같은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무식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전 노트북 배터리는 7시간 이상만 지속된다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 편입니다. 최소 6시간 이상은 확보돼야 마음 놓고 충전기를 집에 두고 노트북만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공식 스펙시트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mAh로만 표시돼서 감이 잘 안 잡히는데, 54W로 확인됩니다.

 

 

충전은 1시간에 41% 정도가 찼습니다. 45W 충전기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다고 봐도 되겠네요. 충전기는 매우 콤팩트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에이서 울트라북들과 마찬가지로 충전 단자가 매우 얇아서 꽂은 상태에서 잘못 힘을 주면 휘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네요. USB-C 포트를 통한 PD 충전이 안된다는 점도 아쉽고요.

 

(19.02.22 추가 : PD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65W PD 충전기를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오해했었나봅니다. 기존에 리뷰했던 스위프트 3도 그렇고, 에이서 노트북들이 대부분 PD 규격을 조금 많이 가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배터리나 충전 스펙에서는 LG 그램에 비해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울트라북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크게 불만을 가질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 총평

 

가격을 빼고 생각하면 LG 그램보다는 조금 단점이 더 많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단점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스위프트 5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확장성, 발열, PD 충전 등)

 

 

스위프트 5도 디스플레이, 키보드, 트랙패드와 같이 손쉽게 원가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성의를 보였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 가격대의 15.6인치 노트북에서는 터치 지원되는 sRGB 100%에 가까운 터치 디스플레이는 찾기 쉽지 않죠.

 

애초에 게임이나 발열 성능이 아쉽다면 그램이나 스위프트 5 모두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로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물론 스위프트 5가 무게가 그램 15인치보다 조금 가볍긴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노트북 무게는 1.3kg 이하는 휴대성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선택하시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0.98kg VS 1.0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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