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기가바이트 뉴 에어로 15s (개선판) 리뷰 – 그래픽 디자이너의 Must Have 노트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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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고성능 노트북의 경량화가 많이 이루어졌던 한 해였습니다. 과거에는 가볍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울트라북과 무겁고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지만 성능이 좋은 게이밍/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죠.

 

하지만 고사양 CPU, GTX급 그래픽, 적당한 무게와 디자인이 잘 버무려진 델의 XPS 15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노트북 시장에는 이른바 “크리에이터 노트북” 모델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기가바이트의 에어로15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높은 성능의 GPU를 장착해서 무게 대비 성능이 좋기로 유명했던 모델입니다. 하지만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하드웨어를 얇은 바디에 장착하다 보니 아무래도 발열 제어가 조금 불안정했던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됐었죠.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에어로15 시리즈는 내부 설계와 디자인이 개편되어서 고성능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좋아요 : 성능 / 배터리 / 디스플레이 / 포트구성

애매해요 : 무게 / 사운드 / 가격(?)

싫어요 : 키보드 / 힌지 고정력 / 웹캠

한줄평 : 휴대성도 갖춘 고사양 노트북을 찾는다면 최고의 선택, but 비싸요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기가바이트 에어로15 시리즈는 엔트리 모델도 고사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개선판은 모델명 구분이 확실해져서 이름만 보고도 바로사양을 유추할 수 있게 됐더군요.

 

모델명 “S”는 GTX1660Ti, “W”는 RTX2060, “X”는 RTX2070 Max-Q, “Y”는 RTX2080 Max-Q 사양으로 구분할 수 있고, OLED가 붙은 모델은 4K 해상도입니다. “Lite”는 윈도우 미설치, 그리고 SE는 초기 램과 SSD 용량이 일반 모델보다 작은 버전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리뷰를 위해 사용한 제품은 제일 저렴한 “Aero15S OLED Lite SE”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로 GTX1660Ti 정도면 최신 고사양 게임도 60FPS 이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매력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워크스테이션이나 고급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이 정도 고사양으로 세팅 가능한 모델이 존재하긴 하지만, 에어로15의 휴대성과 배터리 용량에 견줄만한 제품은 현 상황에서 MSI의 GS65, 혹은 GS75 정도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만큼 이렇게 휴대성을 챙긴 고사양 노트북이라는 특징 하나만으로도 에어로15가 가치 있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 2-1 외관 & 포트구성 ]

 

 

사실 초기 에어로15 모델은 디자인이 많이 투박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DNA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외관이었죠. 하지만 이번 개선판의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Gigabyte 로고 대신 AERO 로고로 교체한 것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군요.

 

 

알루미늄 패널의 재질도 고급스럽게 느껴지고 결합부에 단차 없는 깔끔한 마감 덕분에 에어로15를 사용할 때에는 정말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한정판 화이트 모델은 올해 출시된 노트북 중 디자인으로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네요. (한정판 모델은 국내 출시 여부 불확실)

 

 

무게도 고사양 노트북 중에서 가벼운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무게를 측정했을 때에는 스펙시트에 표기된 2kg보다 조금 무거운 2.2kg로 나왔네요.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내부 발열구조 개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변경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 내입니다.

 

최근에는 45W CPU 등급의 노트북 중에서 1.7kg 내외의 무게를 자랑하는 제품이 몇몇 등장했지만, 모두 엔트리급 GTX1650 그래픽이 장착되어서 게임 성능이 조금 제한적이죠.

 

 

에어로15는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포트 구성이 넉넉합니다. USB-A, USB-C는 물론, HDMI, 랜포트, SD카드 슬롯까지 구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가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도난 방지용 켄싱턴 락이 없는 것은 살짝 아쉬울 수 있을 것 같군요. (최근 신형 노트북들은 생략하는 추세이긴 합니다.)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에어로15의 알루미늄 패널은 예상보다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상판에 힘을 주면 약간 눌러지긴 했지만, 이는 패널의 강도 보다는 힌지 구조 때문인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힌지 고정력이 약간 불만스러운 부분인데, 한 손으로 쉽게 열리는 것은 좋지만 힌지 고정 포인트가 적고 마찰이 적어서 디스플레이가 쉽게 움직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신형 에어로15의 디스플레이 고정 포인트가 적어진 이유는 발열구조 개선 때문이고, 힌지의 고정 포인트가 적은 제품은 마찰력이 너무 강하면 장기간 사용할 때 힌지 파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구성을 감안하면 옳은 선택이긴 하겠지만요.

 

 

하판 개봉은 매우 쉬운 편입니다. Torx-T5 규격의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하긴 하지만, 나사 헤드도 큼직하고 숨겨진 고정 포인트가 없어서 직관적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 나사 제거 후 팜레스트 구석에서부터 조심스럽게 하판을 분리하니 어렵지 않게 열리더군요.

 

하판에 통풍 그릴이 제법 크게 뚫려 있는데, 해당 부분의 알루미늄은 얇은 편이라 분해 중이나 일상사용 중에 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에는 2개의 soDIMM 램 슬롯과 m.2 SSD 슬롯이 있어서 넉넉한 확장성을 자랑합니다. 배터리도 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는 한계치인 100Wh에 근접한 용량이라는 점도 인상적이고요.

 

 

구형 에어로15 모델에 비해 히트파이프도 증설되었고 측면에 추가 열 배출구가 생겼기 때문에 발열 제어는 구형 모델에 비해 월등히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3. 키보드 & 트랙패드 ]

 

개인적으로 에어로15의 가장 큰 단점이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넘버패드도 있고 배열 자체는 좋아 보이지만, 좁은 공간에 넘버패드를 넣다 보니 키캡 크기가 과도하게 작아져서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밀조밀한 키 간격에 적응한 후에도 여전히 타건감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네요. 키를 누를 때 대충 누르면 키 입력이 무시되거나 키를 누른 후 스프링백이 느린 점 때문에 일반 키보드에 비해 타자 속도가 살짝 느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타협 못할 수준은 아니고 타자 소음이 적다는 장점 외에는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트랙패드는 구형 모델에 비해 많이 개선돼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Elan 터치패드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트래킹 감도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트랙패드의 감도나 제스처 인식률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지문인식 센서가 터치패드에 내장된 것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에어로15는 지문인식 센서가 특별히 트래킹에 방해되는 질감이 아니어서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

 

신형 에어로15는 2가지 디스플레이 옵션이 존재합니다. 바로 게임에 최적화 된 240Hz 고주사율 FHD 패널, 혹은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 된 4K 고해상도 60Hz OLED 패널이죠.

 

어떤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택하더라도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상위 스펙이기 때문에 본인의 노트북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번 리뷰는 4K OLED 패널 기준이라는 것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에 OLED 패널이 사용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장기적인 번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오래 사용한 리뷰어들에 의하면 예상 외로 번인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하네요.

 

장기적인 내구성을 제외하고 순수 패널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제가 본 노트북 디스플레이 중 최고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sRGB는 물론 AdobeRGB도 거의 100%에 근접했으며, 최대 밝기도 평균 이상, 그리고 OLED 패널 특성상 흑색 표현력이 뛰어나서 어두운 장면을 묘사할 때에는 IPS 패널과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의 품질을 자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에서는 굳이 4K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에어로15의 OLED 패널에 눈이 적응하고 나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네요. 고해상도 사진을 띄워 놓으면 노트북 액정이 출력된 사진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색감은 카메라로 담기 힘들어서 직접 눈으로 봐야 제대로 느낄 수가 있지만요.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별도로 테스트한 포스팅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에어로15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캘리브레이션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색 정확도가 중요한 작업을 하는 사용자에게는 이런 요소도 큰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캘리브레이션 된 색상은 일반인에게 색 온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는데, 청명한 화면을 선호한다면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끄는 것도 괜찮습니다.

 

 

베젤이 얇은 노트북의 특성상 카메라가 디스플레이의 하단부에 위치해 있어서 촬영 각도가 상당히 좋지 못합니다.

 

심지어 구형 모델에는 카메라가 힌지에 장착되어 있어서 그나마 각도라도 조절이 가능했지만, 신형 모델에서는 그냥 하판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라서 사용에 제약이 많을 것을 보이네요. 그나마 카메라 덮개가 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손쉽게 가릴 수 있다는 점으로 위안 삼아야겠죠.

 

 

사운드 품질은 장단점이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의외로 최대 볼륨이나 중간 음역대 표현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일부 고음에서는 소리가 찢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거슬렸습니다.

 

일반적인 게임 용도로는 문제없지만, 고음이 많은 음악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네요.

 

 

 


[ 5. 성능 & 발열 ]

 

구형 에어로15 모델은 제한된 발열제어 성능 때문에 장착된 고사양 하드웨어를 온전히 다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는 부족한 히트파이프와 제한된 열 배출구 때문이었는데, 이번 신형 모델에서는 해당 부분이 모두 개선됐습니다.

 

CPU와 GPU에 각각 히트파이프가 1개씩, 그리고 키보드 상단과 측면에 추가 통풍 그릴이 추가돼서 이전보다 환기량이 대폭 늘어났네요.

 

 

덕분에 신형 에어로15는 스트레스 테스트나 고사양 작업 중에도 성능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순수 성능으로 보면 육중한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네요.

 

사용자의 작업 패턴에 따라 팬 프로필도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소음이나 발열에 민감한 사용자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제일 사양이 낮은 GTX1660Ti 모델로도 배틀그라운드 게임에서 울트라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112FPS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정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굳이 i9이나 RTX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네요. (현재는 GTX1650 모델도 존재합니다)

 

이 정도 성능이면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만으로 생활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그리고 놀랍게도 에어로15는 고사양 작업 중에도 팬 소음이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보다 훨씬 정숙했습니다. 수동으로 팬 속도를 최대로 올릴 경우에는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요.

 

하지만 가벼운 작업 중에도 미세하게 쿨링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들리기 때문에 예민한 사용자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표면 온도는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판 통풍 그릴이 주된 공기 유입 장소이기 때문에 무릎이나 이불 위에 노트북을 올리고 사용하는 것은 권장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6. 배터리 ]

 

에어로15의 큰 특징 중 하나죠. 고사양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한계치인 100Wh에 근접한 배터리 용량을 자랑합니다. 덕분에 전력 소모가 심한 고사양 H-프로세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화면 밝기 70% (약 250nits) 상태로 인터넷, 동영상 시청과 같은 가벼운 작업 용도로 사용하면 6시간 반 이상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어지간한 저전력 울트라북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죠. 특히 제가 사용한 모델이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가 더 많은 4K 모델이기 때문에 FHD 모델에 프레임을 60Hz로 제한해서 사용하면 보다 월등한 배터리 지속 시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용량 때문에 충전 속도도 느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1시간 만에 56% 정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USB-C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면 배터리 관련해서는 기대 이상이라고 봐야겠네요.

 

 

고사양 하드웨어에 전력을 공급해야 하다 보니 충전기는 제법 묵직합니다. 그나마 230W 규격 중에서는 컴팩트한 편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충전기 휴대가 약간 부담이 되긴 합니다.

 

그나마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가벼운 작업 위주로만 노트북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굳이 충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긴 하죠.

 

 


[ 7. 총평 ]​

 

기가바이트 에어로15 시리즈는 오랜 세월동안 제 개인적인 드림 노트북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MSI GS65와 더불어 성능과 휴대성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제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특히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발열 구조에 대해서 빠른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4년 동안 발열 구조 개선에 대한 피드백을 무시하고 있는 모 회사에 비하면 말이죠…)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이번 신형 에어로15는 제가 최근 사용해본 노트북 중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힌지가 조금 느슨한 문제는 구조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범주 내였고, 키보드가 조금 불만스러운 점은 치명적인 하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결국 성능과 휴대성을 챙기고 싶다면 올해에는 에어로15가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며 리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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