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Concept D7 리뷰 – 게이밍 노트북을 능가하는 디자이너 노트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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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노트북의 휴대성이 많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노트북”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고사양 노트북은 무겁고 투박해서 주로 데스크탑 대용, 혹은 게임 용도로 사용됐던 것에 비해,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3D 그래픽 작업도 가능할 정도의 성능과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휴대성까지 확보하고자 하죠.

 

이런 크리에이터 노트북 붐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나마 맥북 프로, 혹은 델 XPS 15 정도가 이런 포지션을 담당했습니다. 물론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대부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만…

 

 

에이서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서 올해 4월에 새로운 크리에이터 PC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바로 Concept D 시리즈입니다. 그 중에서 노트북은 D5, D7, D9 으로 구분할 수 있고, 당연히 넘버링이 높을수록 고급 모델입니다.

 

 

그 중에서 메인스트림 모델인 Concept D7을 리뷰하면서 에이서의 향후 크리에이터 노트북 시장에 대한 방향성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디스플레이 / 디자인 / 발열 / 소음

애매해요 : 가격 / 포트구성 / 스피커 / 배터리

싫어요 : 오염에 취약 / 내부 구조

한줄평 : 비싸지만 제값을 합니다. 단, 깨끗하게 사용하세요!

 

에이서 코리아에서 대여 받은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도의 원고료를 지급받지 않았으며, 모든 내용은 제 주관대로 작성하였습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누구나 Concept D7의 스펙시트를 보면 사양보다는 가격표를 보고 “헉”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RTX2080 기반의 하이엔드 노트북의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지만, Concept D7은 그 중에서도 조금 가격대가 높은 편이죠.

 

특히 비슷한 외관과 사양 구성의 에이서 트리톤 500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트리톤 500은 램과 SSD 사양을 타협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 반면, 현재 Concept D7은 RTX2080 Max-Q와 32GB 램으로 구성된 최고사양 모델밖에 없습니다.

 

 

단순 성능 외에도 디자인, 디스플레이, 소음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들도 챙겨야 하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의 특성상 Concept D7의 장점은 스펙시트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디스플레이의 델타E 값이나 팬 소음 dB 수치는 일반적인 스펙시트에 기재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Concept D7은 단순히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넘어서서 자잘한 니즈도 충족시키고자 하는 노트북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물론 이런 부분에 추가로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는 구매자의 취향에 달린 일이겠습니다만…

 


[ 2-1 외관 & 포트구성 ]

 

 

제 배우자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관계로 고사양 노트북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 제품의 디자인 자체에도 많이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데, Concept D7은 만져보더니 실제로 본인이 사용할 의향이 생길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더군요. (참고로 현재 신형 에어로 15를 업무용으로 실사용 중입니다.)

 

노트북은 아무래도 LG 그램, XPS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화이트 계통의 색상이 가장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관리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하얀색 노트북은 사진 찍기 어려워요…)

 

 

사실 Concept D7의 외형은 에이서의 게이밍 노트북 중 하나인 트리톤 500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내부 구조, 외부 프레임, 포트 구성 등…) MSI도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인 GS65를 살짝 변형해서 P65라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출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겠죠.

 

 

모태가 게이밍 노트북인만큼 자칫하면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애초에 트리톤 500도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이었기 때문에 깔끔한 화이트 도색만으로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물론 내부에 고사양 하드웨어 때문에 통풍구가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고, 외관 프레임 두께도 얇게 유지하느라 마감 단차가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게는 2.1~2.2kg로, 사양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가볍습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현 세대 최상위 GPU가 장착된 노트북에서 휴대성을 챙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죠.

 

 

포트 구성도 나름 알찬 편이지만, 기본 메인보드가 게이밍 노트북 기반이어서 그런지 SD카드 슬롯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유선 LAN, 다양한 디스플레이 포트와 같이 오히려 게이밍 노트북에 최적화된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도 노트북에서 SD카드 슬롯이 필수 포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진이나 영상 작업을 자주 하게 되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에서는 상당히 큰 감점 요소이지 않을까 싶네요.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노트북의 디자인만 놓고 보면 화이트 색상이 장점이지만, 장기적인 내구성으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트 색상은 조금만 긁혀도 흠집이 눈에 잘 띄는 편이고, 이염이나 착색이 잘 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리뷰 목적으로 수령한 제품도 이전에 다른 리뷰어들의 손을 거쳐가서 그런지 자세히 보면 자잘한 흠집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Concept D7을 사용한다면 휴대 시 파우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 같네요.

 

 

노트북의 외부 알루미늄 프레임이 얇은 편이지만, 내부에 낭비되는 공간 없이 꽉 차있어서 그런지 외부에 힘을 줘도 특별히 많이 휘지 않고 튼튼하게 잘 버텨주는 편이었습니다.

 

외부 재질이 오염에 취약할지언정 노트북의 내구성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힌지 밸런스도 좋아서 한 손으로 노트북을 손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의 하판을 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Torx-T5 별모양 나사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임의로 하판을 개봉할 경우 공식 AS 워런티 씰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대여 제품의 도색 벗겨짐을 우려해서 별도로 하판 개봉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에는 각각 2개의 soDIMM 램 슬롯과 m.2 SSD 슬롯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조 자체는 이전에 리뷰했던 트리톤 500과 완전히 판박이로 동일하더군요.

 

엑스레이 사진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메인보드의 램, SSD 슬롯이 모두 기기 내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당 부품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한다면 메인보드까지 완전히 분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GS65와 트리톤 500 모델의 공통적인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어지간한 능력자가 아닌 이상 램이나 SSD 업그레이드는 꼭 공식 AS 센터를 통해서 진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는 매우 정석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배열, 타건음, 촉감 모두 만족스러웠네요. 물론 키보드 품질로 유명한 씽크패드 시리즈와 같은 특별히 부각되는 요소는 없지만, 전반적인 기본기를 충실히 잘 갖춘 타건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트랙패드도 트래킹 감도, 표면 촉감, 클릭음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키보드 상단의 통풍구 공간 때문에 트랙패드의 크기가 조금 작다는 것 정도가 아쉬웠달까요?

 

 

특히 키보드의 한글 각인 폰트, 그리고 독특한 백라이트 색상은 확실히 Concept D7이 프리미엄 노트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디자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전반적인 노트북의 이미지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죠.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Concept D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물론 4K, sRGB 100% 정도의 디스플레이는 다른 고급형 노트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색 정확도나 균일도까지 신경을 쓴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Concept D7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팬톤 인증 색상 보정이 적용된 상태이고, Delta E 값도 고급 전문가용 모니터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수치인 1.1을 자랑합니다. 저도 Delta E 측정기가 없어서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이런 수치를 강조한 노트북은 찾아보기가 힘들죠.

 

 

기본적인 색상 재현력, 최대 밝기 모두 흠잡을 부분이 없었습니다. 저도 나름 sRGB 100% 등급의 디스플레이를 다양하게 봐왔지만, 확실히 Concept D7의 디스플레이 색감이 화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단, 기본적으로 그래픽 작업을 위해 캘리브레이션 된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색 온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보기에는 조금 “누렇다”고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오히려 평소에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쨍”한 색감이 과도하게 색온도가 낮은 탓이죠.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 왠지 사운드 성능이 좋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냥 평범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최대 볼륨이 크지 않다는 것이 조금 불만스러웠네요.

 

키보드 상단에 있는 통풍구가 잘못 보면 스피커로 착각할 수 있어서 엄청나게 풍부한 사운드 품질을 기대하고 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5. 성능 & 발열

 

Concept D7의 성능에 대한 평가는 약간 양면적입니다. 비슷한 사양, 혹은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보통 GTX1050~1650 정도의 그래픽 성능에 그치는 크리에이터 노트북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능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Concept D7의 RTX2080은 저전력 Max-Q 버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Max-Q 그래픽이 장착된 노트북에 대해서 안좋은 인식이 많은데, 애초에 2kg 초반대의 노트북에는 Max-Q가 아닌 RTX2070 이상 등급의 GPU 장착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트북과 충전기 무게를 늘리지 않으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전력 대비 성능이 좋은 Max-Q 그래픽을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성능 향상에 비해 지불해야 되는 비용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개개인이 해야 하겠습니다만… (고사양 노트북일수록 경량화에 대한 대가는 혹독합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시지만, Concept D와 비슷한 가격에 RTX2080이 장착된 에이서 헬리오스 700 모델의 무게가 4.8kg정도라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크리에이터 노트북 카테고리 내에서만 보자면 Concept D7의 성능은 최상급입니다. 특히 단순 GPU 연산력을 많이 요구하는 딥러닝, 3D 그래픽 편집, 오토캐드 계열 프로그램에서는 확실히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우월한 모습입니다.

 

 

워낙 스펙 자체가 좋아서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는 구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Concept D7을 최신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쾌적한 모습이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울트라 그래픽 옵션으로도 평균 100FPS 이상을 가볍게 넘기더군요.

 

 

그리고 게임 구동 중에 쿨링팬 소음이 매우 작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 중 쿨링팬 소음이 45dB 이상 가능 경우가 허다한 것에 비해 Concept D는 37dB 정도로 매우 조용하게 유지됐습니다.

 

저도 테스트하기 전에는 고사양 작업 중 소음이 엄청 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당히 기분 좋은 반전이었네요.

 

 

노트북의 표면 온도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지만, 열이 발생하는 지점이 바로 키보드 중앙부여서 여름에는 사용하기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CPU와 히트싱크가 직접적으로 키보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간접적인 요인일 것 같고요.

 

 


6. 배터리

 

82Wh의 대용량 배터리가 있어서 나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는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4K 해상도와 밝기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인터넷, 문서 편집과 같은 가벼운 작업만 할 경우 배터리가 약 3시간 정도 유지됐습니다. 아마도 화면 밝기를 낮추면 4시간 정도는 무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를 10%에서 95%까지 충전시키는데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으니, 배터리 용량 대비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애초에 Concept D7은 여러모로 충전기가 필수 지참이기 때문에 충전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행히 충전기는 180W 규격으로, 사양 대비 작고 가벼운 편입니다. (노트북+충전기 무게 약 2.7kg)

 

 


7. 총평

 

사실 Concept D7을 만져보기 전까지는 가격이 조금 과하게 비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확연하게 차별화 되는 디스플레이 품질과 자잘한 키보드 각인 폰트, 백라이트와 같은 요소도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니 조금 납득이 됐습니다.

 

비싸지만 나름 이유는 있는 비쌈이랄까요? 물론 리뷰 초반에도 언급했다시피, 단순 성능과 무게 외의 부가적인 요소들도 중요하게 여기고 추가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는 개개인의 취향이 크게 작용하겠지만요.

 

 

나름 제 배우자의 직업 특성상 크리에이터 노트북의 실수요자 입장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의견을 조금 빌리자면, 금전적인 문제만 아니었다면 현재 사용 중인 기가바이트 에어로 15s 에서 Concept D7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했습니다만)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만 보자면 현존하는 노트북 중 거의 최상위 등급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스튜디오에서 신뢰하고 사용할만한 수준의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Concept D 시리즈가 몇 안되는 선택지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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