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 좋아요 ] 표면 온도 소음 디스플레이 가격 |
[ 싫어요 ] 전력 제한 배터리 지속력 CPU 구성 PD 충전 호환성 |
[ 한줄평 ]
100만원 이하의 게이밍 노트북에서 디스플레이 품질 챙기고 싶을 경우 강력 추천. 하지만 성능은 동급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살짝 떨어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함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했습니다. 외부 간섭 없는 독립적인 리뷰임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노트북의 시세가 급격하게 비싸지는 시대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 하지만 CPU 구성이 약간 아쉽다"
[ 스펙 평가 ]
기본적으로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CPU가 45W급 6코어짜리 i5-11400H가 아닌 35W급 4코어 i5-11300H이라는 점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에서 i5 H프로세서라고 하면 당연히 45W급을 기대하는데, 스펙시트를 세부적으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 것 같더라고요. GPU도 엔트리급 게이밍 노트북에서 흔히 쓰이는 RTX3050Ti 보다 반 단계 정도 급이 낮은 RTX3050이라는 점도 약간 아쉽습니다.
만약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이 에이수스의 제피러스나 TUF Dash처럼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 컨셉이었다면 전력 요구량이 낮은 CPU와 GPU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 수긍할 수 있겠지만, 파빌리온 게이밍은 그냥 2.2kg의 일반적인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분명 스펙 구성상 아쉬운 점이 느껴지긴 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이 대부분 그렇지만, 기본 램과 SSD 용량은 부족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비용도 감안해서 비용 계산을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저는 램 8GB + SSD 512GB 추가했어요)
[ 가격 평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HP 파빌리온 게이밍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바로 가격과 디스플레이 구성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리뷰 모델을 세일 가격 기준 88만원에 구매했고, 평소에는 95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을 거예요. 요즘은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NTSC 72%급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한 성능보다는 전반적인 노트북의 성능 외적인 구성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80~90만원대의 가격의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신다면 45W급 CPU와 RTX3050Ti를 선택하는 대신 디스플레이나 디자인, 마감을 포기할 것인지, HP 파빌리온 게이밍처럼 스펙을 약간 희생하고 부가적인 요소들을 챙길 것인지를 판단하시면 될 것 같아요.
2. 외관 & 연결성
"사무용으로 사용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차분한 디자인이 강점. 준수한 속도의 SD카드 슬롯도 있어서 크리에이터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
[ 디자인 ]
저는 개인적으로 HP 파빌리온 게이밍 시리즈의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플라스틱 프레임이긴 하지만 마감과 도색이 군더더기 없어서 가격 대비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져요. 굳이 호불호가 갈릴만한 포인트라고 한다면, 화려한 RGB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과 하단 베젤이 약간 커팅된 중앙 힌지 구조라는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기종인 에이서 니트로5, 레노버 게이밍3, 에이수스 TUF 같은 모델들과 비교하자면 디자인 방면에서는 HP 파빌리온 게이밍 모델이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 휴대성 ]
평범한 2.2kg 무게의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이에요. 노트북 수납용 백팩만 있다면 그럭저럭 휴대하고 다닐만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구 전력이 낮은 스펙 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게가 조금 더 가벼워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랬다면 가격이 더 비싸졌을 테니 납득할 수 있는 범주 내라고 봅니다.
[ 연결성 ]
포트 구성은 좋은 편입니다. 가끔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서 USB-A 2.0이나 HDMI 1.4같은 구형 포트를 달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깔끔하게 모두 USB 3.1, HDMI 2.0을 맞춰줬어요. 여기에 추가로 유선 랜포트와 SD카드 슬롯도 있어서 게임 외에도 작업용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도 좋은 구성이고요.
굳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오른쪽의 USB-A 2개가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서 두꺼운 USB 장치를 사용한다면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정도...?
그리고 판매 페이지에서는 USB-C PD 충전이 지원된다고 써져 있는데, 제가 65W급 베이서스, 주연테크, 삼성 PD 충전기를 사용해봤는데 모두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환성 문제라기에는 지금까지 PD충전이 지원되는 노트북에서 모두 사용 가능했던 충전기들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파빌리온 게이밍 모델이 PD 충전이 아예 지원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드네요. (2020년 모델도 PD 충전이 없는데 스펙시트에 가능하다고 기재했다가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음) USB-C DP 출력은 문제없이 되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 PD 충전 미지원이라는 사실 확인했습니다 *
다만 무선 랜카드가 상당히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가성비 모델이다보니 인텔 AX 랜카드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리얼텍 RTL8168 모델은 연결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더라고요. 와이파이6 규격이 지원되긴 하는데, 1x2 안테나 규격이라서 그런지 환경에 따른 신호 감도 편차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3. 내구성 & 내부구조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충분히 튼튼하고 깔끔한 구성이라서 만족"
[ 결합부 & 마감 ]
제가 과거에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을 처음 분해할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하판 결합부에 틈새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단차가 적어서 분해가 힘들 지경이더라고요. 얇은 헤라가 없으면 하판 파손이나 변형 없이 분해가 거의 힘들 정도로 타이트(?)한 마감을 자랑합니다.
팜레스트 테두리는 마감이 많이 각져서 손목에 날카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타건 중에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이건 타건 자세나 손 크기에 따라서 사용자마다 체감이 다를 것 같으니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재질 & 강성 ]
저는 저렴한 메탈 재질의 노트북보다는 차라리 깔끔하고 탄탄한 플라스틱 재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렴하고 쉽게 휘는 플라스틱 재질은 최악이지만요. 다행히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의 플라스틱 재질은 상당히 튼튼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외관 재질이나 구성만 놓고 보자면 100만원 이하의 가성비 제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고 생각해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중상 | 7 | 위치마다 다름 | PH-0 | X | 팜레스트 구석 |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하판 개봉이 상당히 어려운 모델 중 하나입니다. 하판 결합부 유격이 없다는 것은 디자인상 장점이긴 한데, 덕분에 분해할 때 틈을 벌리는 것이 쉽지 않을 거예요.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차분하게 결합부 하나씩 채결을 풀어주는 것이 포인트랄까...
내부 쿨링 설계는 딱 "나쁘지 않다"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쿨링팬이 양쪽으로 분리된 구조라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쿨링팬 날개가 조금 빈약해 보인다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후면만 이용한 2면 배기라는 점도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측면까지 활용한 4면 배기 구조가 흔하지는 않으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확장 가능한 슬롯은 soDIMM 램 2개, m.2 NVMe SSD 1개, 2.5인치 SATA3 베이 1개, 무선 랜카드입니다. 이 정도면 확장성은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요즘 2.5인치 베이가 있는 제품을 보기 쉽지 않은데, 대용량 HDD를 선호하신다면 장점일 것이고, 빠른 속도의 SSD를 선호하신다면 약간 아쉬운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무선 랜카드 성능이 약간 아쉬우니, 원하실 경우 교체를 시도해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텔의 AX 랜카드 시리즈가 메인보드에 호환이 되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셀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제조사에 호환성 문의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4열 넘버패드가 포함된 평범한 키보드. 무한 동시입력이 안된다는 점은 아쉽다"
[ 타건감 ]
타건감은 그냥 평범합니다. 특별히 게이밍 노트북다운 뚜렷한 구분감이나 반발력은 없고, 중저가형 휴대용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찰진 타건감을 좋아하신다면 아쉬울 것이고, 키보드 구성에 예민하지 않은 분들은 그냥 별다른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키 배열 & 백라이트 ]
4열 넘버패드에 압축 배열 방향키 방식이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문서 작업용 노트북 구성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무한 동시입력도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리듬게임이나 대전격투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애매한 점이 많고요. 노트북을 게임 외의 영상, 그래픽, 도면 편집 작업 용도로도 병행하실 계획이라면 이런 배열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해요.
백라이트 역시 하얀색만 지원되기 때문에 보통 RGB 감성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키캡 표면 도색이 약간 저렴한 느낌이 나서 오래 사용하면 각인이 조금 지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들긴 하네요.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키보드 상단에 스피커를 넣고 키보드가 전반적으로 아래로 밀려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트랙패드를 작게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간단한 커서 조작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문제는 없는 수준이지만, 별다른 유리 코팅이 없는 플라스틱 표면에 크기도 작아서 트랙패드가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차피 이런 고성능 노트북은 대부분 마우스 연결해서 사용하니까 큰 단점은 아니겠지만요.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 로그인 기능은 아예 없습니다.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좋은 편. 스피커도 의외로 상단 지향성이라 만족스럽다"
[ 힌지 ]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힌지가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중앙 고정 방식이긴 한데, 베젤의 하단 테두리를 약간 쳐내서 목이 덜렁거릴 것 같은 불안감을 준달까요? 그래도 생각보다 힌지 무게 균형이 잘 잡힌 편이라 한 손으로 여는 것도 가능하고 디스플레이가 덜렁거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개방 각도가 넓은 편은 아니라서 경사가 있는 거치대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 색역 & 밝기 ]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NTSC72% 색역을 챙긴 몇 안 되는 모델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탁하고 답답한 색감과 밝기가 불만이셨다면, 파빌리온 게이밍은 가뭄의 단비와 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요.
색 대비가 650:1이라서 어두운 장면이 많은 게임에서는 표현력이 조금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은 색 대비 800:1)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충분히 맑고 쨍하게 느껴질 거예요.
!! 2021년 4분기 이후 생산 모델 중 일부는 디스플레이가 너프된 NTSC 45% + 250nits 조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매 전 디스플레이 스펙 꼭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720p 해상도에 마이크 품질도 영상 통화 용도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정도의 평범한 수준입니다. 요즘은 1080p 웹캠을 달고 나오는 모델도 많지만,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할 요소는 아니라서 딱히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웹캠 차단 스위치가 따로 없기 때문에 보안에 예민하신 분들은 따로 웹캠 차단 스티커를 붙이셔야 할 거예요.
[ 스피커 ]
스피커는 정말 예상외로 좋았습니다. 스피커의 출력이나 해상도는 그냥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상단 지향성이라는 점에서 오는 차이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덕분에 최대 볼륨이나 선명도 측면에서 스피커가 하단 지향성인 노트북과 비교해서 훨씬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6. 성능 & 발열
"최대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발열이나 소음이 매우 적은 편. 최대 벤치마크 점수보다 사용 편의성과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만족스러울 것"
모든 성능 테스트는 램8GB를 추가해서 8+8=16GB 듀얼채널 상태로 "최대 성능" 모드에서 진행됐습니다.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하드웨어 | 클럭 | 전력 | 코어 온도 | 최대 팬 소음 |
CPU | 3.55 GHz | 34.9 W | 78 ℃ | 47.0 dB |
GPU | 1.83 GHz | 60.0 W | 74 ℃ |
↓ 테스트 결과 그래프
최고 성능 모드 기준으로 CPU는 35W, GPU는 60W 전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CPU와 GPU를 동시에 100% 부하로 구동해도 대체로 35W+60W (총95W)로 전력 유지가 가능했지만, 가끔 CPU 코어 온도가 80℃로 올라갈 때 CPU 전력이 25W 정도로 낮아지는 스로틀링 현상이 가끔 있었습니다.
사실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CPU 코어 온도를 95℃까지 허용할 정도로 성능을 쥐어짜 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상당히 내부 온도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요즘 극한으로 성능을 쥐어짜는 게이밍 노트북들이 CPU 65W, GPU 130W 정도까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적인 요소는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내부 온도가 높은 것이 불안해서 노트북의 클럭을 제한해서 사용하는 분들은 오히려 파빌리온 게이밍의 보수적인 온도 설정을 좋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CPU 성능 ]
다른 고성능 노트북들과 달리 i5-11300H는 4코어 구조이기 때문에 작업 성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CPU 성능을 더 챙기시려면 HP 파빌리온 게이밍도 6~8코어 구성인 라이젠 R5-5600H, 혹은 R7-5800H CPU가 탑재된 모델도 있으니 고려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격은 더 비싸요)
다만 게임 용도라면 CPU 멀티코어 성능의 중요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4코어, 6코어 여부가 크게 체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 게임 성능 ]
게임 | 옵션 | 평균 FPS | 최대 FPS | 하위1% FPS |
오버워치 | 매우 높음 | 142 | 157 | 77 |
디아2 레저렉션 | 매우 높음 | 74 | 87 | 60 |
로스트아크 | 상 | 61 | 96 | 38 |
GTA5 | 높음 | 89 | 108 | 61 |
배틀그라운드 | 중간 | 86 | 103 | 58 |
AC 오디세이 | 중간 | 56 | 67 | 44 |
게임 성능은 CPU보다는 GPU의 영향을 더 받기 때문에 여타 RTX3050급 노트북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GPU 전력이 60W면 높은 편은 아니지만, RTX3050을 감당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니까요. 그리고 내부 온도가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에 최대/최소 프레임 편차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파빌리온 게이밍의 RTX3050으로 오버워치, 로스트아크 같은 중급 사양 타이틀은 쾌적하게 구동이 가능했고, 배틀그라운드 이상의 고사양 타이틀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옵션 타협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 실사용 성능 ]
아무리 동급 게이밍 노트북보다 사양이 살짝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과 같은 가벼운 작업에서 부담을 느낄 구간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작업은 데스크탑 PC와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쾌적했어요.
그리고 RTX3050이 아무리 RTX 시리즈 중 막내라고 해도 어지간한 영상 편집, 3D 그래픽 작업을 하기에는 문제없는 성능이어서 크리에이터 노트북 용도로 사용해도 되겠더라고요. 물론 RTX3060~3070급 노트북과 비교하면 GPU 하드웨어 가속 성능에서 차이가 조금 나지만, 4K 영상 편집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4K 영상 편집은 램 32GB 이상을 권장드립니다)
다만 CPU가 4코어 구성이라서 최종 작업물 인코딩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이었어요. 대체로 45W급 6~8코어 CPU가 탑재된 노트북에서 3~4분 걸리던 인코딩 작업이 i5-11300H에서는 6분 가까이 걸리더라고요. 작업 과정은 부드러운데, 결과물 생성 과정이 조금 아쉽달까요?
[ 발열 & 소음 ]
내부 온도가 보수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보니 키보드 표면 온도도 많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바 중앙과 F6 주변은 42℃ 정도로 측정되긴 했지만, 그 외의 구역은 32~35℃ 수준이어서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넉넉한 2.2kg급 설계에 전력 설정을 보수적으로 잡아놔서인지 쿨링팬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내부 발열 처리가 원활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고 성능 모드에서 CPU와 GPU를 100%로 구동해도 팬 소음이 47dB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저사양 작업을 할 때에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웠고요.
[ 저장소 성능 ]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는 그냥 일반적인 PCIe 3.0 세대의 NVMe 성능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용량이 작아서 2.5인치 베이를 통해서 추가 용량 확장을 해줘야 불편하지 않을거에요.
SD카드 슬롯은 의외로 90MB/s 까지 지원되는 규격이어서 4K 영상을 전송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가형은 대부분 40MB/s 이하)
7. 배터리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때문에 배터리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다. USB-C PD 충전은 되긴 하는 건지...?"
[ 배터리 지속력 ]
최신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제거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설계가 많습니다. 하지만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2.5인치 베이를 남겨놔서 그 공간만큼 배터리 용량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그래서 배터리 용량이 52.5Wh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요즘 저전력 울트라북보다도 적은 용량이기 때문에 35W급 CPU와 RTX 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어렵더라고요. 제가 블로그 편집 위주의 텍스트, 사진 보정 작업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5시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배터리 지속 시간이 2~3시간 정도였던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지만, 요즘은 6시간 이상 버티는 모델도 많기 때문에 아쉽다고 봐야겠죠.
[ 충전기 ]
보통 게이밍 노트북들은 충전기가 230~300W 규격인 경우가 많은데, 파빌리온 게이밍은 200W 규격이라서 미세하게나마 충전기가 조금 더 작고 가볍습니다.
그런데 USB-C PD 충전은 아무리 시도해봐도 저는 되지 않더라고요. 현재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문의 중인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이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하는 분들은 PD 충전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시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소프트웨어 & 기타
"단순한 바이오스 메뉴 기능 /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는 직관적이지 못하지만 기능은 다양한 편"
[ 바이오스 메뉴 ]
[ HP Support Assistant ]
HP 노트북은 모두 "HP Support Assistant"라는 앱으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시스템 관리, AS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기능적으로는 참 편하긴 한데, 내부 인터페이스가 조금 복잡해서 적응 할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배터리 충전제한 기능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테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멘 게이밍 허브 ]
HP 게이밍 노트북들은 HP Support Assistant 말고도 "Omen Gaming Hub"라는 별도의 앱으로 전력, 쿨링 팬 속도와 같은 성능적인 부분들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빌리온 게이밍은 이 앱을 깔아도 시스템 온도 모니터링 외에는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고요? 이 모니터링 기능마저도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요.
분명 빅터스16과 오멘15 모델을 테스트 할 때에는 동일한 앱 내에서 밸런스, 고성능 모드 변경이나 쿨링팬 속도 조절 기능이 있었는데... 아마 파빌리온이 저가형 모델이라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려나요? 어찌 됐건 파빌리온 게이밍은 기본적으로 발열, 소음이 잘 관리되는 편이라서 굳이 성능 모드를 변경할 일이 없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9. 총평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합니다. 가격 대비 약간 아쉬운 CPU와 GPU 스펙, 보수적인 전력 설정 때문에 가격 대비 순수 성능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이나 작업 용도로 사용하신다면 i5-11300H와 RTX3050의 성능도 충분하다고 느껴졌고, 가격 대비 디자인과 마감, 디스플레이 품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하기 힘든 장점입니다. 특히 고사양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소음과 표면온도 때문에 고생하셨던 분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 노트북 수준의 성능을 원하지만, 150만원이 넘는 본격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도 나름 합리적인 선택지일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구매하기에 앞서 본인이 노트북에서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취향에 맞기만 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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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모델 ]
[ 라이젠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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