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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애플 키노트 요약 & 개인 의견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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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사이에 애플의 2018년도 키노트 발표가 있었죠. 너무 피곤해서 어제 라이브로 보지는 못하고 이제서야 뒤늦게 정주행했네요.

 

무려 2시간이 넘는 영상이기 때문에 최대한 요약해서 어떤 내용에 대해서 발표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아이폰XS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나눠볼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애플 유저도 아니고 아이폰7 이후부터는 애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애플 팬분들에게는 조금 불편하실 수 있는 내용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최대한 제3자의 입장에서 내용 전달을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한 토론과 질문은 환영입니다만 근거 없는 비방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틀리게 표기한 부분이 있을 경우 기쁜 마음으로 수정해나갈 예정이니 객관적으로 틀린 정보는 마음껏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시작은 자화자찬 ]

 

방대한 키노트이기 때문에 아이폰 외의 소식부터 먼저 축약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처음 나오는 홍보용 영상은 별 영양가 없는 내용이니 과감하게 생략-

 

 

영상이 끝난 직후 애플의 CEO 팀 쿡이 나와서 IOS의 앱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해 설명합니. 물론 이후에 나올 AR 시장과 이에 최적화된 앱을 출시하기에 IOS가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초석인 것 같지만, 이 부분도 그냥 자화자찬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총괄을 담당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나와서 IOS12가 기존에 비해 얼마나 빨라졌고 인터페이스가 개선됐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런 추상적인 데이터는 너무 맹신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군요…

 

 


[ AR의 대중화를 노리다 ]

 

사실 뭐가 몇% 개선됐고 하는 부분은 신뢰도가 떨어집니다만, 이어서 나오는 AR 기능에 대한 부분은 흥미롭네요. AR 카메라를 이용해서 현실에 있는 물건을 실시간으로 크기, 부피 측정을 해주는 “Measure” 앱이나 AR을 이용한 쇼핑 사이트 소개는 나름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AR의 이런 용도가 처음 소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자랑한 IOS 앱스토어의 파급력과 애플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악력을 생각한다면 대중적인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AR을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애플이 지닌 가장 큰 무기가 원하는 어떤 기술이든 대중에게 상용화시킬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AR에 관련된 발표는 혁신적이진 않더라도 상당히 주의 깊게 볼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IOS12 기능 설명 ]

 

아이폰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기 매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중간에 조금씩 건너뛰기 하면서 중요하다 싶은 내용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된 포인트는 인공지능(AI)와 음성비서인 시리(Siri)에 대한 기능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사진첩 검색과 같은 내부 데이터 검색 툴에 자동으로 사진이나 콘텐츠의 내용을 AI가 분류해서 검색할 수 있게 한 기능을 소개했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차”와 “꽃”이 포함된 사진을 유저가 별도로 태그 하지 않더라도 AI가 이를 인식하고 해당 단어로 사진을 검색했을 때 추려내준다는 소리입니다.

 

 

이미 많은 AI 플랫폼에 소개된 기능이지만 이번에도 IOS가 인터페이스를 경쟁사보다 깔끔하게 만들고 기능도 이해하기 편하게 잘 소개했다고 생각되네요. AI의 자동 분류 기능이 얼마나 정확할지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요.

 

시리에 대한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시리에게 본인이 원하는 특정 명령어를 입력해줄 수 있는 기능인데, 제 기준에서 좋은 AI는 이런 별도의 명령어 설정 절차 없이 사용자의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본인들이 AI 프로그래밍을 다듬어야 되는 부분을 사용자들에게 직접 교육하라고 하는 것 같아서 썩 보기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무르익지 않은 기술을 어떻게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좋게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현재 시장에는 너무 멍청해서 사용하기 힘들 수준의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이후에 등장하는 보이스 메모, 뉴스 스탠드, 서재 기능의 개선점들은 지루해서 대충 넘겼습니다. 대략 소소한 기능과 인터페이스 개선에 대한 내용 같더군요. 그래도 나름 이 와중에 개선된 인터페이스와 AI 기능을 연동하려는 노력이 보이긴 했습니다.

 

 

그 외에는 하루에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그리고 원할 경우 특정 앱을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사용하게 되면 강제 종료하게 만드는 “시간관리” 기능(?!)을 추가했다고 하더군요. 하루 종일 SNS만 하느라 시간 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기능이라 합니다.

 

이 대목은 애플이 얼마나 사용자를 멍청하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어서 조금 화가 나더군요. 애플워치에서도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나서 스트레칭하세요”라는 알림을 추가해준 것과 비슷한데, 어떤 사람에게는 유용할 수 있겠지만 애플 기기 없이는 사람들이 그런 사소한 시간 관리도 스스로 못할 거라 생각하는지…

 

 


[ 애니모지&페이스타임 ]

 

와… 정말 애니모지와 페이스타임 섹션은 보다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싶어서 타임라인까지 확인해봤습니다. 11분 동안이나 애니모지 기능 하나 가지고 늘어지더군요. 물론 재미있는 기능이고 꽤나 고급 기술인 점은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지루했습니다. (심지어 발표자 목소리도 매우x4 거슬리는…)

 

 

페이스타임 다중 화상 통화 인터페이스 개선 외에는 딱히 지면을 투자해서 설명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네요. 크레이그가 아래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This is the future!”라고 하네요… (물론 장난이겠지만요)

 

 


[ 애플워치 & 애플TV / iTunes ]

 

이 부분은… 솔직히 그냥 넘겼습니다. 애플워치는 크기는 비슷한데 더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화면이 커졌다는 것이 주된 포인트였고, 애플TV와 iTunes에 대한 부분은 죄송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ㅠㅠ

 

 


[ 맥OS – 모하비 ]

 

맥OS 뉴 시에라의 다음 버전인 모하비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일 먼저 윈도우들을 회색으로 바꾸는 “다크 모드”에 대해 설명하는데… 전 맥OS를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런 기능이 없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정도인데, 색감의 표현력 어쩌고 하면서 매우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부분에서 조금 당황스러웠네요.

 

 

그 이후에는 유용해 보이는 기능이 몇 가지 소개되긴 합니다.

 

1) 여러 장의 사진에 동일한 이펙트를 한꺼번에 적용시키는 편집 기능

2) 사진 미리 보기와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터페이스

3) 빠른 스크린샷 저장 기능

4) 화면을 바로 녹화해서 GIF나 비디오 파일로 만드는 기능

 

물론 윈도우에서도 모두 가능한 기능입니다만, 조금 더 단계를 거치거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된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OS 자체적으로 이런 기능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칭찬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폰에서 찍은 얼굴 사진을 바로 PPT에 도입하는 연동 기능도 재미있긴 하지만 사용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고, 위와 마찬가지로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기기도 조금 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가능한 기능이긴 하죠.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만요)

 

 

아이폰의 생체 인식을 이용해서 맥북을 언락하는 기능은 그래도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꽤나 유용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이미 윈도우 노트북은 자체적인 안면, 지문인식 기능이 완성 단계인데 맥북은 안면인식 기능을 넣어주기 싫어서 도입한 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맥북을 쓸 거면 아이폰도 사시죠 고갱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향후 맥북 시리즈에 eGPU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점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썬더볼트3와 같은 대역폭이 큰 인터페이스가 활성화되고 eGPU 시장도 커지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 아이폰XS / 아이폰XR ]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아이폰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전에는 아이폰8과 아이폰X으로 두 가지 콘셉트로 나누어졌는데, 이제는 아이폰X의 디자인으로 시리즈가 굳혀질 것 같네요.

 

 

아이폰8의 후속작 없이 아이폰XS와 XS Max만 발표했습니다. (Max는 이전의 Plus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Max라고 하니까 괜히 미맥스 아류작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아마도 미맥스를 의식하고 있는 아이폰 유저는 거의 없으니 상관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화면 버전은 Plus라는 수식어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공식 홍보용 이미지가 절묘하게 노치가 없는 것처럼 표현된다는 포인트가 인상적이군요.

 

 

색상은 여전히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구성이고 아이폰X와 마찬가지로 유광 메탈 마감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골드 색상이 엄청 번쩍거리는 시크한 색상으로 바뀌었는데, 중국에서 꽤나 인기를 끄는 색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플의 S 시리즈가 언제나 그렇듯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깜짝 놀랄만한 발표 내용은 없습니다. 방수/방진 등급이 IP67에서 IP68로 향상되고 AP, 배터리, 카메라가 조금 향상된 수준이라 보셔도 무방할 것 같네요.

 

가격을 설명할 때 “아이폰XS Plus는 일반 모델보다 겨우 $100 밖에 비싸지 않아요!”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죠. 참고로 아래에 표시된 가격은 제일 낮은 용량 모델 기준입니다.

 

 

2개의 전화번호를 하나의 폰으로 사용하는 듀얼심 기능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중국 폰에서 3~4년 전부터 도입하던 걸 너무 자랑스럽게 말하는 부분은 조금 부끄러웠네요. 동시에 2개의 통신이 살아있는 Dual Sim Active(DSA) 방식이었으면 박수를 쳐줬을 건데, 하나의 번호를 사용하는 중에는 다른 유심의 통신이 잠시 슬립모드에 들어가는 Dual Sim Standby (DSS) 방식이라 별 감흥이 없습니다.

 

 

향후 모든 아이폰이 홈버튼이 없는 노치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외에는 기능적으로는 특별히 눈여겨볼 것이 없는 아이폰 발표회였지만…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파생 모델인 아이폰XR을 발표한 게 저한테는 더 인상적이더군요. R이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일반 아이폰보다 저렴하게 나온 모델입니다. (애플의 “저렴하다”라는 개념이 매우 상대적이긴 하지만요)

 

 

성능, 해상도, 3D 터치, 카메라와 같은 기능들이 다운그레이드 됐지만 외형은 아이폰XS와 유사합니다. 한마디로 중저가형 아이폰이죠. 예전에도 아이폰5C로 이런 시도를 했었는데, 애플의 프리미엄한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금방 단종됐었습니다.

 

 

요즘 원플러스, 포코폰, 갤럭시 C시리즈와 같은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중국, 인도, 아프리카, 베트남과 같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막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시작한 신흥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깊숙이 침투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지역에 보급하기 위한 “저렴한” 아이폰이 시급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엄한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는지, 가성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749라는 정신 나간 가격 정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표자도 궁색하게 “이 정도면 아이폰8 플러스보다 싸거든요!”라고 하는데, 뒤집어 말하자면 아이폰8보다도 비싸다는 것이죠. (아이폰8은 $699.99)

 

 

애플의 가격 정책에 일반 유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과연 부상하는 신흥 시장들을 공략할 마음이 있기나 한 건지는 의심스러운 대목이네요.

 


 

간단히만 요약하려 했는데 사견까지 추가하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전 개인적으로 애플이 너무 게을러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사실 이미 성숙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 같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헝그리 정신이 너무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전 애플이 큰 변화 없이도 높은 가격을 받아낼 수 있는 것도 과거에 쌓아올린 이미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5~10년 후에도 “우리는 애플이니까 괜찮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미 확보한 시장에서 만족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면 신규 부흥 시장에서는 모든 브랜드가 동등하다는 각오로 열심히 싸우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샤오미와 삼성, 심지어 페이스북과 아마존마저도 이 시장에서는 피가 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애플이라고 해서 무혈입성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부디 스티브 잡스가 쌓아올린 애플이라는 공든 탑이 무너지질 않길 바라며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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