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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0nm 아이스레이크 CPU – 공개된 정보와 향후 전망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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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승장구하는 AMD와는 대조적으로 인텔은 차세대 10nm 프로세서 출시 소식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었죠. 그나마 최근에 비공개적으로 진행됐던 신형 프로세서 테스트 결과가 8월 1일에 공개되면서 대략적인 신형 프로세서 라인업과 성능을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자료를 통해서 신형 10nm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의 대략적인 성능, 네이밍 구분, 대략적인 출시시기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

1. 인텔의 10nm 프로세서

2. 스펙시트 & 구분

3. 성능 추측

4. 출시 시기 & 노트북

5. 개인적인 의견

 


[ 1. 인텔의 10nm 프로세서 ]

 

인텔이 2015년에 14nm 공정의 브로드웰과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출시한 이후 아직까지도 차세대 공정 프로세서의 양산화를 하지 못하고 있죠. 기존 로드맵대로였다면 이미 2017년 하반기에 10nm 프로세서를 공개했어야 하는데, 현재 글 작성 시점이 이미 2019년 8월이군요.

 

 

인텔이 10nm 프로세서 공정의 양산화에 난항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장문의 포스팅이 필요할 것 같으니,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

 

  1. R&D의 중요성 간과 / CPU 시장의 독점화 상황에 대한 자만
  2. 인텔의 10nm 공정이 AMD의 7nm 공정보다 더 세밀함 (면적당 트랜지스터 밀집도는 인텔이 더 높다)
  3. 인텔의 경직된 생산 구조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AMD의 7nm 프로세서에 대한 시장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어서 인텔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죠.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14nm 프로세서의 전력 효율을 개선하거나 물리적인 코어를 증설하면서 성능을 향상시켜왔지만 이제는 차세대 공정 없이는 성능 향상에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 2. 스펙시트 & 구분 ]

 

다양한 종류의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업체답게, 인텔의 CPU 네이밍 체계는 정말이지 혼돈의 도가니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10세대 프로세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나마 기존에 있었던 세대+모델명+전력등급의 네이밍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렸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아이스레이크는 차세대 10nm 프로세서 중 저전력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5W~15W 전력 등급의 Y, 혹은 U 프로세서만 대체하게 됩니다. 보다 고사양 45W H 프로세서나 데스크탑 전용 프로세서는 다른 코드 네임으로 뒤늦게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10세대 저전력 CPU는 다시 한 번 14nm 기반의 코멧레이크U, 10nm 기반의 아이스레이크로 나눠지게 된다고 합니다. 왜 굳이 14nm 기반의 10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하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기존의 CPU 네이밍 체계대로 한다면 아마도 i5-10250U, i7-10500Y 정도의 모델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인텔은 이번에도 제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먼저 새로운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 모델명 도표부터 보시죠.

 

 

우선 소비 전력 등급을 구분하던 U와 Y 알파벳 구분이 사라지고, 모델명의 뒤에 “0” 이 붙은 녀석들이 Y 시리즈, 그리고 “5”가 붙은 녀석들이 U 시리즈의 후속작 개념입니다. 알파벳 구분에 익숙해질 때쯤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다니 참…

그리고 추가로 뒤에 “8”이 붙은 모델은 새로운 28W 등급입니다. 기존 저전력 15W와 고사양 45W 프로세서의 중간급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Y 시리즈의 후속작 개념인 “0” 시리즈도 기존의 5W에서 상향된 9W 전력 등급이라는 점도 변경된 점이겠군요.

 

마지막으로, 기존에 UHD620 내장 그래픽으로 통일되어 있던 과거의 저전력 프로세서와는 달리, 아이스레이크 시리즈는 내장 그래픽도 G1, G4, G7 등급으로 구분이 됩니다.

 

 

내장그래픽 성능이 세분화되면서 뒤에 G1~G7이 붙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갑자기 전력 등급을 알파벳에서 숫자로 바꾼 것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드네요. 추후 아이스레이크 노트북들이 출시되면 꼭 모델명 구분을 잘해서 전력 등급이 9W, 혹은 15W 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 3. 성능 추측 ]

 

보다 세밀해진 공정 덕분에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는 CPU의 클럭 효율(IPC)이 18%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14nm 프로세서와 비교해서 동일한 3GHz 클럭이 나와도 성능이 18% 앞선다는 소리죠.

 

 

하지만 아이스레이크 CPU들은 모두 기본 클럭과 최대 부스트 클럭이 기존 8세대 저전력 CPU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15W 등급의 i7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전 세대보다 최대 터보 클럭이 거의 딱 18% 줄어들었습니다. 효율이 올라간 만큼 클럭이 줄어들었으니 이론상 최종 성능은 비슷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은 프로토타입 CPU지만, 비공개로 진행됐던 아이스레이크 CPU 벤치마크 결과로는 동급 8세대 프로세서와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보여주기도 했고요. 애초에 인텔이 아이스레이크 CPU 출시를 반복해서 지연시켰던 이유가 이 클럭 확보(수율)의 난항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발열 때문에 터보 클럭 유지가 불가능한 저전력 CPU의 특성상 낮아진 클럭만큼 발열이 적어진다면 평소 체감 성능은 향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새로 등장한 28W 등급의 CPU로 인해 성능과 휴대성의 균형이 잘 잡힌 노트북이 등장하게 될지 여부도 기대되는군요.

 

 

기대만큼 엄청난 CPU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서인지, 인텔도 10nm 아이스레이크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가 바로 개선된 내장그래픽 성능입니다.

 

G1 등급의 내장그래픽은 기존 UHD620과 비슷하게 간단한 문서, 인터넷 작업을 위한 기본적인 성능일 것으로 보이지만, G7 등급의 Iris Plus 내장그래픽은 엔비디아의 MX230 그래픽 성능을 상회할 것이라고 하네요.

 

내장그래픽이 강화된 Iris 그래픽도 과거에 존재하긴 했지만, 극소수 모델에만 사용됐었죠. 아마도 최근에 출시된 라이젠의 3000번대 피카소 저전력 CPU가 우수한 그래픽 성능으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Iris Plus 그래픽을 채택한 모델을 늘리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스레이크 시리즈는 대략 기존 8세대 위스키레이크 시리즈와 CPU 성능은 비슷하고, 내장그래픽 성능은 라이젠 피카소와 비슷하거나 약간 우세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네요.

 

지금 당장은 아이스레이크가 라이젠 피카소에 비해서 상대적인 성능 우위를 점하겠지만, 추후 7nm 기반의 차세대 라이젠 르누아르 노트북 CPU가 출시되면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스레이크 시리즈에는 와이파이6, 내장 썬더볼트 컨트롤러, 높은 메모리 클럭 지원과 같은 차별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텔이 순수 성능 싸움이 아닌 부가적인 기믹에 의존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위상이 많이 사라진 것이 느껴지는군요.

 

 


[ 4. 출시 시기 & 노트북 ]

 

당장 8월 중순 델에서 XPS 13 2in1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미 아이스레이크 노트북이 시장에 6월에 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100% 맹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양치기 소년 효과)

 

물론 10nm 공정의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이보다 더 늦게 나올 것이고요.

 

 

전 개인적으로 올해 초 CES 2019에서 발표했던 대로 11~12월 연말에나 제대로 된 아이스레이크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아이스레이크 제품들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양산화의 어려움 때문에 신제품 노트북의 상당수는 14nm 기반의 코멧레이크U를 달고 나올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노트북을 구매할 때 “10세대” 문구만 볼 것이 아니라, 10nm 아이스레이크인지, 14nm 코멧레이크U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여러모로 모델명 구분 철저하게 해야 되는 시기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별도의 쿨러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성 덕분에 주로 태블릿에 사용되던 Y 시리즈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으로 인해 독특한 하이브리드 기기들도 조금씩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이 대거 출시되던 과거 아톰 시절이 조금 그립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하단 사진은 컨셉 렌더링일 뿐이고, 구체화된 출시 모델은 아닙니다.)

 

 


[ 5. 개인적인 의견 ]

 

인텔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발표였습니다. 최근에 아이스레이크에 관련된 인텔의 발표 내용들을 보면 무엇 하나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점도 조금 우려되는 점이고요.

 

이번 발표 결과 역시 통제된 환경에서 제한된 테스트만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마음만 앞서서 흥분하기 보다는 실제 제품이 출시된 이후의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의문점은, 10nm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의 양산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면 굳이 왜 14nm 기반의 코멧레이크U 시리즈를 발표했냐는 것입니다. 예상보다 공개된 스펙시트의 클럭도 낮은 점으로 미루어보아 아직도 수율에 차질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올해 말에 7nm 기반의 라이젠 르누아르 CPU가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어떻게든 아이스레이크를 출시는 해야겠고, 내부적으로는 아직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아서 어떻게든 급하게 출시하는 상황은 아니길 빌어봅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번에 공개된 정보로는 전력 효율 개선으로 인해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수준급 그래픽 성능으로 인해 어지간한 작업은 저전력 울트라북으로도 모두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죠. 15W 울트라북과 45W 고사양 중형 노트북의 중간 등급인 28W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도 환영할만한 일이고요.

 

개인적으로 아이스레이크 노트북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썬더볼트 eGPU를 활용해서 울트라북으로 휴대성과 성능 모두 챙겨볼 예정입니다. 아이스레이크 CPU를 장착하고 나온다는 가정 하에 씽크패드 X1 카본, 델 XPS 13, HP 엘리트북 정도 중에서 선택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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