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카드(eGPU)는 별도의 그래픽카드(GPU)를 구매해서 장착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크기도 크고 별도의 GPU를 구매해야 된다는 비용적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기가바이트에서 만든 Aorus 게이밍 박스 (Gaming Box)는 케이스에 GPU가 이미 포함돼있고 크기도 작아서 휴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참고로 eGPU가 어떤 물건인지 정확히 모른다면 하단의 설명 글을 먼저 읽고 리뷰를 마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리뷰는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노트북 리뷰와 순서는 많이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1. 외관 / 구성품
2. 연결 / 설정하기
3. 성능
4. 총평
1. 외관 / 구성품
외관은 특별할 것 없다. 특징이라면 GPU 쿨링용 팬을 거대한 커스텀 팬으로 장착했다는 것이다. 양쪽은 통풍을 위한 그릴이, 후면에는 전원 연결부와 포트들이 있다.
후면에는 노트북과의 연결을 위한 썬더볼트3포트, 그리고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USB-A 포트가 4개 있다. 그중 하나는 주황색인데, 주황색 포트는 오로지 충전용이라 데이터 연결에 사용할 수는 없다. GPU 부분에는 디스플레이 포트 3개와 HDMI 포트 1개, DVI 포트가 1개씩 있다. eGPU를 연결할 때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고 싶을 경우 여기에 있는 디스플레이 포트나 HDMI에 연결해야 한다.
보통 eGPU가 케이스만 해도 3kg 이상이고 크기도 일반적인 GPU를 수용해야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휴대하기는 힘들 정도의 크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Aorus 게이밍 박스는 케이스와 GPU를 포함해서 2.37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다른 구성은 일반 eGPU와 비슷하지만 GPU 자체가 미니 사이즈라서 경쟁사 제품들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크기도 굳이 무리하자면 여행할 때 캐리어에 수납 가능할 정도이다. (여행 가서 게임하려고?) 심지어 별도의 휴대용 가방까지 구성품에 포함돼 있으니… 매일매일 들고 다닐 정도는 아니어도 가끔씩 이동할 일이 있을 때는 유용하다.
원래 Aorus 게이밍 박스는 GTX1070을 위한 모델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GTX1080 버전도 뒤늦게 출시했었다. 하지만 작은 케이스에 GTX1080의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GTX1070과는 다르게 GPU의 팬을 거대한 커스텀 팬으로 교체한 것이 인상적이다.
쿨링팬의 하단부에 원하는 색의 RGB LED가 번쩍거리게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책상에 있는 물건이 RGB로 번쩍거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꺼둔 상태다.
2. 연결 / 설정하기
민망할 정도로 설명할 부분이 없다. 전원을 연결하고 노트북의 썬더볼트3 포트에 연결하면 끝이다. 컴퓨터의 썬더볼트 드라이버가 새 기기를 인식하면 “항상 연결하기”를 선택해두면 다음에는 연결할지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후에는 Aorus 공식 드라이버 페이지 [링크]에서 GTX1080의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면 된다. 드라이버 설치까지 완료되면 장치 관리자에서도 GTX1080이 인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장 모니터에 연결하려면 게이밍 박스 후면에 있는 HDMI 포트를 통해서 모니터에 연결하면 된다. 위에 링크된 썬더볼트3 eGPU 관련 글에도 설명했지만, 기본적으로 eGPU는 가능하면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정해진 위치에 eGPU를 두고 사용할 계획이라면 큰 모니터로 시원시원하게 게이밍하는 것을 권장한다.
3. 성능
게임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데스크탑 GTX1080 성능의 70~80%는 뽑는다고 생각해도 된다. 일반적인 GTX1080 GPU가 3D Mark Fire Strike 벤치마크상 그래픽 점수가 20,000점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eGPU를 연결한 상태에서는 16,758점이 나왔다. CPU 성능이 많이 관여하게 되는 물리학 점수에서 평균이 많이 까져서 최종 점수는 11,315점이다.
벤치마크 결과와 동일하게 대부분의 게임들은 CPU에서 병목 현상이 생겨서 GPU의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게이밍 성능은 아래의 영상으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참고로 모든 영상은 HP 스펙터 X360 i7-8550U 16GB램 노트북으로 진행됐다.
HDMI로 외장 모니터에 연결해서 1080p로 테스트한 결과이고, 별도 모니터 연결 없이 노트북 모니터로 출력해서 플레이한다면 썬더볼트3의 대역폭 한계로 인해 10% 정도의 추가 성능 감소가 있을 수 있다. 8세대 i7-8550U CPU가 저전력 15W 급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터보 클럭인 3.8~4.0GHz를 유지만 해준다면 어지간한 GTX1070 게이밍 노트북 급 성능을 뽑아낼 거라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쓰로틀링으로 인해 최대 터보 클럭을 유지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은 CPU의 최대 성능 문제보다는 발열제어가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eGPU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발열제어 성능이 우수한 울트라북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언더볼팅 작업을 하거나 노트북을 열어서 고급 써멀 그리스를 발라보는 것도 발열제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eGPU 용 노트북은 45W 급 H 프로세서에 별도의 전용 GPU가 없는 노트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H 프로세서 노트북은 모두 고사양 작업이나 게이밍용 노트북이어서 모두 별도의 GPU가 장착돼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eGPU를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GTX 계열의 GPU가 장착된 노트북에 또 썬더볼트3로 eGPU를 연결해서 사용하기는 많이 아깝달까…
4. 결론
생각보다 썬더볼트3 포트로 인한 그래픽 처리능력은 좋다. 모든 최신 게임을 1080p에서 60프레임 이상, 간혹 120프레임 이상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해도 된다. 다만 울트라북에 연결할 경우 CPU의 한계 때문에 병목현상이 생기는 점이 아쉽지만, 이건 노트북의 문제이지 eGPU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애초에 울트라북이 게이밍과 같은 지속 풀 로드를 감당하기 위한 발열 설계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에 별도의 eGPU를 달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대부분 울트라북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애초에 eGPU 사용을 염두에 두고 쿨링 성능이 좋은 울트라북이 나오거나, 9세대의 15W 급 U 프로세서가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서 어지간한 게이밍에서 CPU 병목이 안 생긴다면 판도가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싶다.
뭔가 Aorus 게이밍 박스 GTX1080의 제품 리뷰보다는 eGPU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이 더 많이 가미된 것 같은데,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로 마무리하도록 하자.
일반적인 eGPU보다 저렴하고, GPU가 내장된 상태로 출시된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성능이 떨어지거나 하지도 않고 어느 정도 휴대성도 확보돼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단점이라면 미니 GTX가 들어가 있어서 향후 GPU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을 때 기존 것을 처분하고 크기에 맞는 미니 GTX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미 집에 남는 그래픽 카드가 있고,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 eGPU를 구매하는 것이라면 다른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는 현재 기술로 eGPU가 지니는 어쩔 수 없는 단점들은 제외하고 생각하면 가격적으로나, 성능상으로나 현재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GPU 중에는 제일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구매한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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