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프레데터 트리톤500 리뷰 – 휴대 가능한 RTX 2080 게이밍 노트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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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확실히 고사양 노트북의 경량화가 대세인 것 같네요. 지난 1년 사이에 고사양 스펙으로 무장한 2kg 내외의 게이밍 노트북들이 대거 출시됐습니다. 이런 노트북들은 게이밍 용도 뿐만 아니라 고사양 편집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군이죠.

 

 

에이서 프레데터 트리톤 500은 국내에서 RTX 2080 (Max-Q 모델)라는 고사양 하드웨어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발열 처리를 얼마나 잘 해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일 것으로 보입니다.

 

좋아요 : 휴대성 / 성능 / 디스플레이 / 배터리

애매해요 : 가격 / 소음 / 내구성

싫어요 : 내부구조 / PD충전 미지원

 

※ 주 타깃층 ※ 가격은 상관 없다, 휴대성도 성능도 포기 못하는 하드코어 유저

※ 한 줄 결론 ※ 성능은 정직하게 나옵니다. 그 만큼의 성능이 필요한지는 개인의 판단이 필요

 

에이서에서 대여받은 노트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도의 원고료는 받지 않았으며, 리뷰 내용에 대한 자유를 보장 받았음을 밝힙니다. JN 테크리뷰는 제조사가 리뷰 내용에 개입하는 포스팅 의뢰는 원칙적으로 받지 않습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스펙시트를 보면 트리톤 500의 구성에서 딱히 불만을 가질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픽이 저전력 Max-Q 버전인 것은 경량 게이밍 노트북에서 당연한 것이고, 최상위 스펙과 무게를 생각하면 “헉”소리 나오는 가격표 역시 받아들여야겠죠.

 

 

물론 본인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게임이 RTX 2060~2070으로도 충분히 구동이 된다면 더 저렴한 옵션이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PU가 i9이 아니라서 스펙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얇은 노트북에서 i9의 발열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i7-8750H 프로세서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도로 램이나 SSD 확장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원하는 사양으로 구성하는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2-1. 외관 & 포트구성

 

 

전반적인 디자인은 놀라울 만큼 MSI GS65 Stealth 모델과 닮았습니다. 아마도 형틀 자체는 동일한 OEM 제품 기반에 각 제조사 입맛에 맞게 약간 개조를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프레데터 트리톤 500은 전반적으로 푸른색 디자인 구성이라 MSI GS65 보다 약간 더 게이밍 노트북의 DNA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네요. 노트북이 켜져 있을 때 상판의 프레데터 로고에 푸른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사무적”인 디자인이라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베젤을 제외하면 노트북 전체가 알루미늄 재질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은 납니다.

 

 

모든 주요 부품이 하판에 집중된 구조라서 노트북을 펼친 상태로 손에 들면 제법 묵직하게 느껴지지만, 가방에 넣고 휴대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느껴집니다.

 

 

포트 구성과 위치도 MSI GS65와 동일합니다. 3개의 USB-A 포트, USB-C 썬더볼트, HDMI 등, 포트 구성 자체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SD카드 슬롯이 없다는게 살짝 아쉽달까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트리톤 500의 알루미늄 판은 노트북의 크기에 비해 얇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상판과 키보드덱 눌림이 약간 있는 편이지만 압력에 의한 손상이 크게 우려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긁힘이나 낙하 충격에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재질이 저렴하거나 마감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MSI GS65와 마찬가지로 제한된 무게와 크기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만든 느낌은 확실히 납니다. 그저 탱크같이 튼튼한 노트북을 기대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무게가 하판에 집중된 구조이기 때문에 한 손으로 노트북을 쉽게 개봉할 수 있고, 힌지의 고정력도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힌지 사이의 디스플레이가 힘을 주면 조금 눌러지는 부위가 있으니 해당 부분에 심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내부 구조 역시 MSI GS65와 동일합니다. 아마도 동일한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것 같네요.

 

나름 램과 SSD 확장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해당 슬롯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완전히 분해해야 한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업그레이드는 AS센터에서 진행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네요.

 

 

물론 상판으로도 열의 일부를 배출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계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사용자에겐 불편한 부분이라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품질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키 소리가 시끄럽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눌림 압력의 밸런스를 유지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전반적인 키 배열은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Home, End, Pg 버튼들이 서로 동떨어진 위치에 있다는 점은 조금 불편했네요. 사용하면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판단됩니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RGB 색상 조절이 가능하지만 개별 색상 설정은 불가능하고 3개의 구역으로만 나눠서 설정해줘야 합니다. 어차피 다양한 백라이트 패턴 응용이 힘드니 전 그냥 한 가지 색상으로 정해놓고 쓸 것 같군요. (하얀색이나 연한 푸른색)

 

 

트랙패드 성능도 어지간한 프리미엄 울트라북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사용했던 에이서 노트북들이 항상 트랙패드 성능은 평균 이상이었던 것 같네요.

 

트래킹 감도, 정확도, 클릭음이나 클릭 균일도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지만 키보드 상단부에 발열을 위한 통풍 그릴 구조 때문이라 어쩔 수 없네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 품질도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144Hz 주사율, G-Sync 지원, 3ms의 빠른 응답 속도로 인해 게이밍 노트북에 요구되는 모든 사양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색상 재현력은 sRGB 97%에 최대 밝기 327 nits, 저반사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지간한 그림, 영상 편집용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초기 설정 색감도 좋기 때문에 특별히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색상 재현력 스펙을 지닌 LG그램의 광택 패널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저반사 패널인 트리톤 500의 디스플레이가 훨씬 눈에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야각이나 빛샘 문제도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커 성능도 체급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지만, 여전히 노트북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음성이나 중음 정도는 선명하게 들리고, 저음은 조금 부족하고, 고음은 평상시에 선명하지만 지나치게 볼륨을 높이면 조금 찢어지는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프레데터 시리즈는 특이하게도 기본적으로 부팅 화면에서 특유의 사운드 이펙트가 재생됩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노트북을 켜야 할 때 난감할 수 있으니 미리 바이오스에서 끄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바이오스 진입 키 : F2)

 

 


5. 성능 & 발열

 

무지막지한 스펙으로 무장한 만큼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노트북 중에서 성능이 가장 좋았습니다.

 

에이서가 2017년에 실험작으로 9000달러 짜리 한정판 게이밍 노트북인 프레데터 21x를 출시한 적이 있는데, 트리톤 500이 프레데터 21x보다 성능이 좋습니다. 2년 사이에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대표적인 게이밍 벤치마크인 FireStrike 점수 기준으로 트리톤 500이 약 10% 정도 높게 측정되는 수준입니다. 데스크탑으로 비교하자면 i5-8400과 GTX 1070의 조합과 비슷하더군요.

 

물론 저전력 Max-Q 그래픽은 일반 RTX 2080보다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경량 노트북에서 이 정도로 높은 점수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당연히 가벼운 인터넷, 문서 작업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탑과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동영상도 2분 짜리 FHD 영상을 인코딩하는데 1분 30초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영상 편집용으로도 차고 넘치는 성능입니다.

 

발열 제어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CPU 스트레스 테스트 시 터보 클럭의 100% 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3.6GHz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내부 냉각 구조가 CPU 보다는 GPU에 집중된 모습이기 때문에 게임과 같이 그래픽 성능에 민감한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에는 RTX 2080의 발열에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얇은 노트북에서 이런 하드웨어의 발열을 해소하려면 어쩔 수 없이 팬이 시끄럽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팬이 최대 속도로 돌아갈 때에는 소음이 40~45dB 정도로, 터보 냉각모드를 가동하면 약 55dB로 측정됐습니다.

 

 

터보 냉각모드 상태로 오버클럭을 해도 성능 향상 폭이 2~3%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순정 상태로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고로 트리톤 500은 기본적으로 -100mV 언더볼팅이 적용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언더볼팅으로 추가 발열 감소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고사양 게임 중에는 하판의 표면 온도가 제법 뜨겁게 느껴졌지만, 주로 손이 올라가 있는 키보드 주변부의 발열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6. 배터리

 

프레데터 트리톤 500은 기본적으로 G-Sync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을 활용해서 배터리를 절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스에 진입하면 G-Sync를 끄고 내장 그래픽으로 구동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G-Sync 모드로 사용할 때에는 화면 밝기 70%로 가벼운 작업을 할 때 1시간에 배터리가 약 40% 소모됐습니다. 오래 버텨도 2시간 반 이내로 배터리가 소진될 것 같네요.

 

하지만 내장 그래픽 하이브리드 모드로 사용할 때에는 동일한 사용 조건으로 1시간에 배터리가 약 18% 소모됐습니다. 최소 5~6시간 정도 버틸 것 같군요. 여기에 추가로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을 144Hz에서 60Hz로 낮춰서 사용하면 추가로 1시간 정도는 더 확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면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 충전기를 집에 두고 출근해도 어지간한 사용 환경에서 충전 없이 하루 업무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180W AC 충전기는 출력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은 편이라 비교적 휴대가 용이합니다. 제가 본 180W 충전기 중에서 제일 작은 것 같네요. 충전기 무게는 621g으로 측정됐고,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평균적인 무게 범위 내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썬더볼트 USB-C 포트를 통해 PD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PD 충전이 가능했다면 회사에서 사용할 때에는 PD 충전기를 사용하고, 집에서 게임을 즐길 때에는 AC 충전기를 사용하는 식의 유연한 충전이 가능했을 텐데 말이죠.

 


7. 총평

 

특별히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노트북이었습니다. 저도 예전부터 게이밍 성능과 휴대성, 배터리가 모두 갖춰진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트리톤 500은 이 조건에 딱 맞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가격이 살인적이지만 모든 스펙을 챙기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가격 때문에 국내에는 RTX 2060~2070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을 경우 RTX 2060 모델로도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액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그저 최고의 성능과 최고의 휴대성을 챙기고자 하는 유저라면 프레데터 트리톤 500은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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