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의 GE 시리즈는 GL – GP – GE로 구성된 주력 3종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상위 모델입니다. 여기에서 GE 시리즈가 지니는 차별점은 RTX 2070 이상의 상위 GPU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과 스피커, 키보드, 마감과 같은 부가적인 부분이죠. 사실 그 외의 구성은 3형제 모두가 비슷합니다.
이전에 리뷰한 MSI GL63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통해 RTX 2060으로도 대부분의 최신 고사양 게임을 60FPS 이상으로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GE75 리뷰를 통해 과연 GE 시리즈의 상위 그래픽 성능과 부가적인 사용성의 이득이 더 비싼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발열 / 소음 / 디스플레이 / 스피커 / 확장성
애매해요 : 트랙패드 / 포트 구성 / 디자인
싫어요 : 배터리 / 충전기 / CPU 성능제한
MSI에서 대여 받은 노트북으로 진행한 리뷰입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지만 평가 항목 선정이나 포스팅 내용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받았음을 밝힙니다. 리뷰용 프로토타입 모델이기 때문에 시판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가격 대비 스펙 구성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전력 Max-Q 모델이 아닌 정식 RTX 2070이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상당히 착한 가격대죠. 물론 전반적인 RTX 노트북 시세가 비싸다는 점은 감안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144Hz 3ms 디스플레이, 얇은 베젤, RGB 백라이트와 같이 최신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부가적인 스펙도 충실히 챙긴 모습입니다.
하지만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은 휴대성을 포기한 제품이기 때문에 본인의 사용 용도에 맞는지도 꼭 고려해봐야겠죠. 요즘은 노트북 성능이 점점 상향 평준화 되면서 아예 데스크탑 대용으로 이런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멀리서 보면 MSI의 GL, GP, GE 시리즈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좋게 보자면 MSI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강한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디자인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네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플라스틱 재질인 GL63에 비해 GE75의 알루미늄 패널은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 많이 적용하겠지만, GL63과 다르게 “저렴한” 티는 확실히 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애초에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을 들고 다닐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쓰이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휴대할 일이 있을 때에는 어지간한 백팩에는 노트북 수납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 큰 것으로 준비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네요.
포트 구성은 GL63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구성 뿐만 아니라 SD 카드 슬롯의 속도마저 동일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완전히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GL63을 리뷰할 때에도 USB-C의 썬더볼트 미지원과 SD카드 슬롯의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것을 제외하면 포트 구성 측면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상위 모델인 GE 시리즈인 만큼 GL63에서 부족했던 이런 사소한 스펙을 조금 더 챙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GL63과 비교하면 확실히 GE75의 알루미늄 바디는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상판과 키보드덱 모두 힘을 줘도 심하게 휘거나 눌러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물론 하판은 여전히 플라스틱이지만, 수리 용이성과 하판 표면 온도 전달을 고려하면 굳이 하판까지 알루미늄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바닥에 접촉할 일이 많은 하판은 긁힘에 조금 더 저항성 있는 플라스틱 재질이 오히려 장점일 수도 있겠죠.
하판에는 통풍을 위한 그릴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내부 구조가 적나라하게 비치는 GL63과 달리 GE75는 최대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을만한 위치에 전략적으로 그릴을 배치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힌지 밸런스는 살짝 아쉽게 느껴졌는데, 하판이 제법 무거운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한손으로 노트북을 개봉할 수 없었습니다. 힌지 고정력이 좋은 것을 넘어서 살짝 뻑뻑하게 느껴졌네요.
하판을 개봉하면 전반적인 내부 구조 역시 GL63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E75의 벤치마크에서 노트북의 전력 정책이나 CPU 성능이 GL63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동일한 메인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군요.
넉넉한 SSD 슬롯과 2.5인치 베이, soDIMM 램 슬롯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m.2 SSD 슬롯은 NVMe 전용이기 때문에 SATA3 SSD를 사용할 경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넉넉한 히트 파이프와 방열판 역시 무게보다 성능을 우선시하는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옳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MSI의 게이밍 계열 노트북들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장/단점을 느꼈지만 체급 대비 발열 해소 성능 만큼은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네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과 차별이 되는 요소네요.
넉넉한 17인치 공간 덕분에 넘버패드를 포함해도 키 배열이 넉넉해서 일반적인 데스크탑 키보드와 비교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키감도 상위 스틸 시리즈 키보드를 사용하는 GS65 모델과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키 스위치 압력이나 탄력, 타건음 모두 불만스러운 점이 없었습니다.
개별 RGB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키보드 백라이트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MSI 게이밍 시리즈에서 상당히 반가운 요소인 것 같네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던 GL63의 트랙패드와는 다르게, GE75의 트랙패드는 제법 쓸만했습니다. 트래킹 감도나 버튼 클릭음이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최소한 팜 리젝션은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GL63과 같이 꼭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트랙패드 버튼의 클릭음이 다소 시끄럽다는 것과 주변의 빨간색 플라스틱 테두리는 차라리 없는 것이 디자인상 더 깔끔할 것 같지만, 이건 취향 문제겠죠.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흠 잡을 부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약간 시야각이 애매했던 GL63과 달리 GE75의 디스플레이은 어떤 시야각에서도 시인성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GL63에서 느껴졌던 색감이 뿌옇게 느껴지는 증상도 전혀 없었고요.텍스트의 선명도만 보더라도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색상 재현력 역시 sRGB 100%를 가볍게 넘기고 기본 감마값도 좋기 때문에 게임 외의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325nits의 최대 밝기, 저반사 패널, 144Hz 주사율, 3ms 응답속도 등 디스플레이는 모든 방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운드 역시 17인치의 넉넉한 내부 공간 때문인지 상당히 좋은 축에 속했습니다. 풍성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베이스 표현력도 약간 있고, 무엇보다도 중음과 고음 밸런스가 일반적인 노트북 스피커에 비해 더 섬세하게 느껴졌습니다.
5. 성능 & 발열
GE75의 성능은 좋은 편입니다. 물론 내부에 장착된 하드웨어 스펙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발열 제어가 좋은 편이어서 Max-Q 모델이 아닌 정식 RTX 2070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하지만 GE75의 성능은 “게이밍”에 모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상 편집, 3D 그래픽 렌더링 작업에서는 동일 스펙 노트북들에 비해 살짝 부족한 편입니다. 해당 이유에 대해서는 벤치마크 포스팅에 상세하게 기술했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은 비교적 요구 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은 144Hz 주사율을 유감 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앤썸이나 섀도 오브 툼레이더와 같은 고사양 게임도 울트라 옵션으로 넉넉하게 평균 60FPS 이상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당연히 인터넷, 문서 편집과 같은 가벼운 작업에서 무리를 느낄만한 성능은 아닙니다. 어지간한 PC방 컴퓨터보다 성능이 더 좋은 수준이기 때문에 특수한 전문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이상 성능에서 문제를 느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열 제어도 상당히 좋아서 GPU와 CPU가 풀가동되는 환경만 아니라면 특별한 스로틀링 증상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고사양 작업 시 노트북 표면에 전달되는 온도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하판 재질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뜨겁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쿨링팬 소음은 고사양 작업 시 45~47dB 정도로 측정됐는데,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그냥 평균적인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쿨링팬 터보 모드를 사용하면 보다 발열 제어네는 유리하겠지만 소음이 50~55dB로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가벼운 작업을 할 때에도 쿨링팬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약하게는 돌아갑니다만 30dB 이하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대부분의 방면에서 무난하거나 평균 이상의 성능을 자랑했던 GE75에서 콕 찍을만한 단점이 바로 배터리일 정도로 말이죠.
내부 구조에서 언급했다시피, GE75는 GL63과 동일한 종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배터리가 용량에 비해 지속 시간이 매우 짧게 느껴집니다. 화면 밝기 80%로 가벼운 작업 위주로만 사용해도 배터리가 2시간을 버티지 못하네요. 이럴 바에는 그냥 옵티머스를 포기하고 G-Sync라도 넣어줬으면 덜 억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럴 바에는 배터리 절전형 옵티머스 그래픽 드라이버가 아니라 G-Sync를 지원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배터리 충전 속도도 용량에 비해서 빠른 편은 아니었습니다. 1시간 충전할 때 약 53%가 차는 모습이었고, 완충 까지는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GE75의 280W 전용 충전기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크고 무겁습니다. 물론 고사양 하드웨어를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충전기입니다.
USB-C PD 충전은 미지원이지만, 지원 된다 하더라도 100W로 최대 전력이 제한되는 PD 충전 형식으로는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7. 총평
GE75는 크게 튀는 요소 없이 밸런스가 잘 잡힌 구성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배터리 성능이 조금 기대 이하이지만, 주로 한 장소에 거치해서 사용하는 17인치 노트북의 특성상 그나마 사용성에 영향이 덜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GE75의 가격대에서 평균 이상의 키보드, 디스플레이, 사운드, 발열, 확장성이 구비된 제품을 찾기 쉽지는 않죠.
특히 GE75의 가격 또한 동급 노트북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데스크탑 대체 목적으로 17인치 대화면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RTX 2070 수준의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지를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마감이나 내구성과 같은 요소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보다 저렴한 GL 시리즈를 구매하는 선택지도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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