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에는 항상 인텔의 H-프로세서가 사용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AMD가 고사양 노트북에 장착 가능한 라이젠 H-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정식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 중 선두주자인 TUF게이밍 FX505DU 모델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리뷰이기도 합니다.
과연 AMD는 이제 데스크탑 CPU를 넘어서 노트북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할수 있을지 한번 알아보기로 할까요?
좋아요 : 가격 / 발열 / 디스플레이
애매해요 : 키보드 / 트랙패드 / 성능
싫어요 : 사운드 / 포트구성 / 램 의존도
한줄평 : 라이젠 게이밍 노트북의 첫인상은요… 합격입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AMD가 본격적으로 라이젠 모바일 CPU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지, 최근 라이젠 노트북들은 모두 매력적인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물론 6코어에 45W TDP인 인텔의 i7-9750H와 비교하면 라이젠 3750H는 4코어 35W TDP이기 때문에 이론상 성능은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100만원 내외로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에 메인스트림급 GTX 1660Ti 그래픽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죠.
하지만 아직 사용 후기가 적은 신형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과 가성비 노트북을 사용할 때 어떤 원가절감이 들어갔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섣불리 구매를 하기가 어렵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TUF 게이밍 FX505DU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과연 라이젠 3750H의 성능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그리고 가성비 노트북의 특성상 어떤 부분에서 원가절감이 들어갔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2-1 외관 & 포트구성
생각보다 정숙한 디자인입니다. 멀리서 얼핏 보면 게이밍 노트북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
헤어라인 패턴 외에는 디자인상 특징이랄게 없지만, 애초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하기 힘든 저가형 노트북에서는 차라리 이렇게 차분한 마감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상 유일한 단점이 키보드의 WASD 키가 투명하게 강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완벽한 고성능 작업용 노트북으로 활용해도 됐겠지만… 그래도 타협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게는 2.2kg로 게이밍 노트북 치고 준수한 편입니다. 2년 정도 전만 해도 이정도면 매우 가벼운 축에 속했지만, 최근에는 노트북들의 상향 평준화가 많이 이루어져서 스펙 대비 평범한 무게로 보이네요.
포트구성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 가격대에 썬더볼트 포트가 없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2019년에 일반 USB-C 포트조차 없는 노트북을 만나게 될줄은 몰랐네요. USB-C 포트의 활용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전 USB-A보다 오히려 더 자주 사용하는지라 많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모든 포트가 왼쪽에 몰려있다는 점도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부 발열제어 구조 때문이라서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네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TUF게이밍 FX505의 재질은 모두 플라스틱입니다.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흔한 일이죠.
그나마 TUF게이밍 시리즈는 밀스펙 내구성 인증을 받기 때문에 여타 저가형 플라스틱 노트북들에 비해 비교적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상판에는 약간의 눌림은 있었지만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쉽게 찌그러질 것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힌지 고정력도 좋은 편이지만, 이런 디자인의 플라스틱 힌지는 장시간 사용해봐야 내구성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한손으로 노트북을 개봉하는 것도 조금 조심스럽게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 노트북을 닫을때 주의하지 않으면 조금 세게 닫힌다는 점은 조금 불만스럽네요.
내부 접근을 위해 하판을 개봉하는 과정은 매우 쉬웠습니다. 나사를 모두 제거한 후 팜레스트 부분부터 헤라나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조금씩 하판을 분리하면 됩니다.
배터리와 2.5인치 베이 사이에 배터리를 더 넣어주거나 m.2 슬롯을 하나 더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짝 아쉽네요. 그래도 나름 듀얼 soDIMM 램 슬롯도 있으니 확장성은 나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배터리 아래에 깔려있는 리본 케이블이 일부분 납작하게 접혀버리는데, 장기적인 내구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개인적으로 TUF게이밍 노트북에 WASD키가 강조된 것이 참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그러겠거니 할수는 있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게이밍 노트북들이 차분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트렌드라…
키 배열 자체는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없습니다. 키 간격이나 Fn 단축키 위치도 합리적으로 잘 배치됐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전혀 노트북을 구매하기 전에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던 부분인데, 의외로 RGB 백라이트가 지원됩니다. 대부분 100만원 전후의 게이밍 노트북에 있는 백라이트는 촌스러운 붉은색 밖에 지원되지 않는데, 상당히 반가운 기능이군요.
하지만 타건감은 살짝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냥 무던하게 보자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지만, 키 눌림이 뭔가 힘이 없고 키를 누를 때 뭔가 미세한 플라스틱 서걱거림이 느껴지는게 단점으로 느껴졌네요.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지만 키감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조금 신경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랙패드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고, 트래킹 감도나 멀티제스처 인식률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트랙패드의 플라스틱 재질의 촉감이나 클릭음이 조금 저렴하게 느껴졌네요. 물론 사용성에 지장이 가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개인적으로 FX505 모델을 구매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디스플레이였습니다. 보통 저가형 120Hz 디스플레이는 시야각이나 색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행히 FX505의 디스플레이는 제법 괜찮은 축에 속했습니다. 물론 색상 재현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시야각이나 감마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은 없었네요.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분명 뛰어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동일 가격대의 120Hz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상단, 측면 베젤은 2019년 노트북 중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하단 베젤은 제가 지금까지 본 노트북 중 거의 제일 넓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하단 베젤도 몇일 사용하다 보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게 됩니다.
노트북의 자체 스피커 성능은 매우 빈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베이스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최대 볼륨이나 해상력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네요. 음질에 민감하다면 별도의 스피커나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5. 성능 & 발열
라이젠 3750H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벤치마크 포스팅을 보고 오시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귀찮은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라이젠 3750H의 성능은 동세대 인텔의 i5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대부분의 게임은 CPU보다는 GPU의 성능에 더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인 성능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CPU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동영상 인코딩, 그래픽 렌더링과 같은 작업에서는 인텔의 i7-9750H에 비해 조금 성능이 떨어지겠죠.
물론 15W 저전력 울트라북 U-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성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울트라북으로는 성능이 부족하지만 고가 i7-9750H 노트북을 구매하기 어려울 경우 라이젠 3750H가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준은 된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라이젠 CPU의 특성상 시스템의 램 구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무조건 듀얼 채널 램으로 구성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초기 8GB 싱글채널 램 상태로는 성능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라이젠 3750H의 코어 개수와 TDP가 인텔 CPU보다 낮기 때문인지, 발열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CPU의 로드를 100%로 돌리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60~70℃ 정도 수준에서 CPU의 최대 클럭을 안정적으로 잘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덕분에 고사양 게임이나 벤치마크 작업 중에도 팬 소음이 그렇게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들은 45~50dB, 혹은 시끄러운 녀석들은 55dB까지 팬소음이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조용한 편입니다.
게이밍 도중 표면 온도는 제법 뜨겁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손이 자주 닿는 부위는 아니었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 용량이 48Wh로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애초에 FX505DU의 배터리 지속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H-프로세서에 비해 낮은 TDP 덕분인지, 예상보다 배터리로 오래 작업할 수 있었네요.
제 개인적인 사용 환경에서 보통 i7-8750H 노트북이 50Wh 이하의 배터리 구성으로 평균 3~4시간 버티던 것에 비해 FX505DU는 화면 밝기 250nits 상태에서 약 4시간 40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절대적인 배터리 용량이 큰 노트북에 라이젠 3750H가 장착되면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충전속도 역시 제법 빠른 편이었습니다. 1시간만에 19%에서 84%까지 충전됐네요. 대략 1분에 1% 조금 넘게 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180W 규격의 충전기는 제법 묵직하기 때문에 TUF게이밍 FX505를 제대로 휴대하기 위해서는 백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의 숙명이기도 하죠.
7. 총평
생소한 CPU를 사용할 때에는 막연한 안정성, 호환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데, 다행히도 리뷰 과정 중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문제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라이젠 CPU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듀얼채널 램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인텔의 i7-9750H는 성능 면에서 압도적으로 좋지만 발열 때문에 항상 CPU의 잠재력을 100%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면, 라이젠 3750H는 스펙이 떨어지는 대신 발열이 적어서 장착된 하드웨어의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하고 있다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네요.
TUF게이밍 FX505DU 노트북 자체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USB-C 포트의 부재, 부실한 스피커와 같은 원가절감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단점이지 않을까 싶고요.
개인적으로 첫 라이젠 H-프로세서 노트북부터 여러모로 인상이 좋네요. 앞으로 다양한 라이젠 제품이 출시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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