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리뷰 – 팔방미인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3
반응형

최근 2~3년 사이에 노트북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기존에 데스크탑이 담당하던 역할을 상당히 많이 대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고사양이 요구되는 동영상, 3D 그래픽 편집과 같은 작업에 최적화된 노트북이 필요해지게 됐죠.

 

물론 기존에도 맥북 프로나 XPS15와 같은 생산성 작업에 최적화된 노트북 모델이 일부 존재했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산성 작업을 위한 고사양 노트북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모든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XPS15와 같이 성능과 휴대성의 밸런스가 잡힌 노트북을 앞다투어서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역시 XPS15와 같은 모델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레노버에서 출시한 야심작이죠.

 

 

물론 곧 2세대 씽크패드 익스트림이 출시되는 마당에 1세대를 리뷰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외관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좋아요 : 키보드 / 무게 / 확장성 / 내구성 / 포트구성

애매해요 : 디스플레이 (FHD) / 사운드 / 표면온도

싫어요 : 소음 / eGPU 호환 / 가격

한줄평 : 그래픽&영상 편집용으로는 강력추천, 게임 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스펙과 성능에 집중하는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씽크패드 익스트림과 같은 작업용 노트북은 디자인, 디스플레이, 키보드, 무게, 배터리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도 중시합니다.

 

좋게 말하자면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전반적인 사용성이나 마감이 좋다는 소리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가격대비 절대적인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거죠.

 

 

씽크패드 익스트림은 고사양 CPU와 보급형 GPU가 조합된 특이한 구성입니다. 영상, 그래픽 편집 작업에는 그다지 고사양 GPU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GPU 스펙에서 타협을 봤다 하더라도 고사양 45W H-프로세서 노트북에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서도 무게를 1.7kg로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터리 용량이 절반 남짓인 비슷한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들도 대부분 무게가 2.2kg 이상인 점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죠.

 

 

노트북에서 “무게”라는 스펙을 챙기기 시작하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보다 저렴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씽크패드 익스트림이 가지는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장점을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2-1 외관 & 포트구성

 

 

씽크패드 계열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예쁘고 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델이나 애플의 디자인을 선호하겠죠.

 

하지만 씽크패드는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차분하고 사무적인 느낌이 강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뭔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것처럼 말이죠. 저도 처음에는 씽크패드 디자인을 심심하다 생각했는데, 몇 번 사용하다 보니 이 단정한 맛에서 벗어나기 힘들더군요.

 

 

전반적인 느낌은 씽크패드 X1 카본과 동일합니다. 키보드 중앙에 “빨콩”이라고도 불리는 트랙포인트는 씽크패드 시리즈의 전매특허 디자인 포인트죠.

 

전반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씽크패드 로고의 음각부 사이에 먼지가 잘 끼고 팜레스트에는 지문이 쉽게 묻기 때문에 깔끔한 느낌을 유지하려면 수시로 노트북을 닦아줘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무게는 내부에 장착된 하드웨어를 생각하면 믿기 힘들 정도로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죠. 노트북 재질이 카본 파이버인 것이 무게 경감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카본 파이버는 비싼 재질입니다!)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이 비슷한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에 가지는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바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무게니까요.

 

 

포트구성도 마음에 듭니다. USB-A와 썬더볼트 USB-C 포트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HDMI와 SD카드 슬롯과 같은 부가적인 구성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랜 포트는 일반 크기가 아니라 이더넷 아답터용 포트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자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환경에서는 나름 선호하는 포트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요.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별도의 동글 없이 충분히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SD카드 슬롯을 빼먹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씽크패드 시리즈는 모두 밀스펙 내구성 인증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튼튼하다는 평을 자주 받습니다. 씽크패드 익스트림의 카본 파이버 재질은 델 XPS처럼 탱크 같은 단단함은 없어도 충격 흡수가 잘될 것 같은 유연한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마감도 깔끔하고 상판이나 키보드덱도 쉽게 휘지 않고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힌지 밸런스도 좋아서 한손 개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고정력이 상당히 좋게 느껴졌습니다.

 

 

하판 개봉도 일반 십자드라이버로 쉽게 진행할 수 있고 나사에 분실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보유한 모델은 하판 나사 하나가 결착이 완벽하게 되지 않았는데, 저렴하게 구매한 리퍼 모델이었기 때문에 감안하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외의 하자는 없었습니다)

 

 

CPU와 GPU가 공유하는 히트파이프 2개밖에 없는 구조라 발열 해소가 조금 걱정됐습니다만, 벤치마크 포스팅에서 다뤘다시피 생각보다 성능은 잘 뽑아줍니다. 다만 XPS15나 젠북프로 UX580보다 팬 소음이 시끄럽다는게 단점이었지만요.

 

탈착식 soDIMM 램이야 당연히 기대하는 부분이지만, 비슷한 컨셉의 노트북에서 찾아보기 힘든 2개의 m.2 SSD 확장 슬롯은 주목할만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델 XPS15를 개인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가 바로 용량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이었기 때문에 특히 더욱 반갑게 느껴지네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품질 또한 씽크패드 시리즈의 특장점 중 하나입니다. 노트북 업계에서는 최고의 키보드라는 평도 있을 정도니까요. 키의 재질, 감도, 깊이, 밸런스 모두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제가 집에서 노트북을 거치하고 사용할 때에는 항상 로지텍 크래프트 키보드를 페어링해서 사용했는데, 씽크패드 익스트림을 사용할 때에는 그냥 노트북 키보드를 그대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게임을 할 때 너무 많은 키를 동시에 누르면 입력 충돌이 생긴다는 단점은 있지만, 생산성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키보드의 배열은 대체적으로 무난합니다. Pg Up/Dn 버튼이 방향키와 붙어있어서 가끔 실수로 누른다는 점과 Fn/Ctrl의 위치가 뒤바뀐 것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네요. 그마나 Fn/Ctrl 버튼의 기능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는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트래킹 감도나 재질 촉감, 클릭음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트랙포인트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로 커서를 조작하기에는 좋지만, 제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정밀한 움직임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씽크패드 익스트림은 다양한 패널 옵션이 존재합니다. FHD와 4K 해상도는 물론, NTSC 100%짜리 HDR 옵션 선택이 가능한데, 전 배터리 시간이 긴 FHD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HDR 모델은 가격이…

 

 

하지만 일반적으로 sRGB 100%와 350nits의 밝기 정도를 기대하는데, 씽크패드 익스트림의 FHD 패널은 이보다 살짝 낮게 측정됐습니다.

 

물론 매트 패널이라 시인성도 괜찮고 sRGB 93%면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상위 씽크패드 라인업인 만큼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4K나 HDR 패널의 스펙은 엄청 좋다고 합니다만, 가격은 둘째 치더라도 전력 소모량이 많아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1시간 이상 줄어든다고 합니다.

 

베젤 두께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XPS15와 같은 울트라슬림 베젤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나마 웹캠이 힌지 상단부에 있다는 것이 위안이랄까요…?

 

 

디스플레이 힌지가 180도까지 펴진다는 것도 제법 큰 장점입니다. 화면 내용을 공유하거나 특이한 각도에서 작업을 해야 할 때 유용한 기능이죠.

 

 

스피커는 그냥 평범합니다. 물론 씽크패드의 태생이 비즈니스 노트북이기 때문에 사운드를 크게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프리미엄 15인치 노트북이라면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동급 노트북 중에서 제일 가볍기 때문에 용서해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성능 & 발열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의 특성상 그래픽 성능보다는 CPU의 성능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카테고리의 노트북에는 애초에 고사양 GPU가 장착되지 않죠.

 

그래서 복잡한 얘기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씽크패드 익스트림은 장착된 i7-8750H의 성능을 제법 잘 뽑아내는 편입니다. 게임 성능 극대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CPU에 전력제한을 걸은 게이밍 노트북 모델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보여줬네요.

 

 

덕분에 동영상 렌더링, 가벼운 3D 그래픽 작업 정도는 거뜬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제가 45W H-프로세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유가 동영상 편집 때문이어서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었네요.

 

씽크패드 익스트림에 장착된 GTX1050Ti는 저전력 Max-Q 모델이기 때문에 GPU는 편집 작업을 보조하기 위한 역할이지,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로스트아크나 오버워치 같이 요구 사양이 높지 않은 게임들은 충분히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내부 공간과 히트파이프로 i7-8750H의 발열을 감당해야 하다 보니 고사양 작업을 지속적으로 돌리면 팬 소음이 상당히 시끄러워집니다. 얇은 팬이 고속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제법 귀에 거슬리는 고음이 지속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단점으로 느껴졌네요. 물론 노트북 자체의 옵션 설정을 통해서 성능을 희생하고 팬 소음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좋게 해석하자면, 조용한 척 하느라 성능저하가 심하게 오는 맥북 프로나 XPS15에 비해 CPU 성능을 잘 뽑아주니 심하게 불평하기는 힘든 부분입니다.

 

 

쿨링팬이 열심히 일해서인지 급격한 성능하락 구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대신 표면 온도가 제법 높게 느껴졌네요. 특히 가장 뜨거운 발열점이 키보드 중앙부에 가까워서 실제 사용할 때에는 손이 상당히 덥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작업을 할 때에는 표면 온도 때문에 불편할 일은 없었습니다.

 

 

성능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eGPU 연결 호환이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연결이 되기는 하는데, 매번 eGPU를 사용한 후에는 기존 GTX 1050Ti 드라이버를 재설치 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결국 eGPU 사용은 포기했습니다.

 


6. 배터리

 

게이밍 노트북과 휴대용 워크스테이션 노트북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어차피 한 장소에 거치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배터리가 50Wh 내외인데, 씽크패드 익스트림은 80Wh 배터리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화면밝기 100% 상태로도 가벼운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할 경우 충전 없이 안정적으로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 울트라북처럼 어지간한 외출 상황에서는 충전기를 집에 두고 다녀도 크게 불안하지 않죠.

 

 

충전 속도도 1시간에 80%가 찰 정도로 빨랐습니다. 나름 80Wh의 대용량 배터리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울 정도의 속도입니다. 충전기도 135W 규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휴대성이 좋은 편입니다.

 

 

USB-C 포트를 통한 PD 충전은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습니다. 공식 해외 포럼에서도 해당 부분에 대한 토론이 있었는데, 85W 이상이 전달되는 맥북 전용 충전기나 일부 썬더볼트용 충전기를 제외하고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제가 보유한 65W 규격의 PD 충전기 역시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7. 총평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가격대비 스펙이 상당히 낮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이 게임 목적 보다는 휴대성과 강력한 미디어 편집 능력에 초점이 맞춰진 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 가능한 스펙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디까지나 고사양 작업도 가능하지만 무게, 사무적인 디자인, 배터리 시간을 모두 잡아야 하는 사람을 타게팅하는 기기입니다. 물론 게임 성능도 동세대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 수준은 나옵니다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게임을 1순위 목적으로 보면 안되겠죠.

 

 

그런 의미에서 노트북의 사용 목적이 주로 동영상 편집이고,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며, 가끔 무겁지 않은 게임만 하는 제 입장에서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노트북이었습니다. 물론 휴대성이나 디자인을 포기하면 그냥 저렴한 게이밍 노트북으로도 동일한 작업을 할 수는 있겠죠.

 

조만간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2세대가 GTX 1650을 달고 나온다고 하니, GTX 1050Ti Max-Q의 그래픽 성능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조금 기다려볼 수도 있겠습니다.

 

 

고사양과 휴대성, 배터리와 같은 핵심적인 스펙도 챙기면서 세부적인 마감, 디자인, 디스플레이, 내구성과 같은 세부적인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노트북을 원한다면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을 상당히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로 고려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