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700 리뷰 – 공성 노트북 나가신다!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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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있었던 에이서의 신제품 발표회는 정말 칼을 갈고 나왔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참신한 제품이 많았었죠. 점점 상향평준화 되어가는 노트북 시장에서 에이서도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발표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제품은 아마도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영상에서 키보드가 서서히 내려가면서 추가 쿨링 공간이 나타나는 순간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죠.

 

 

공개 이후로 한참 출시 소식이 없다가 이제서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헬리오스 700, 과연 기대에 부응하는 녀석일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성능 / 발열 / 사운드 / 확장성

애매해요 : 디스플레이 / 포트구성 / 재질

싫어요 : 무게 / 휴대성 / 베젤

한줄평 : 극한 성능의 거치형 노트북

 


에이서에서 대여받은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별도의 원고료를 지급받지 않았으며, 모든 내용은 제 주관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용 프로토타입 모델이기 때문에 시판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스펙시트만 봐도 넋이 나갈 것 같네요. 무려 8코어/16스레드를 자랑하는 i9-9980HK와 최상위 RTX2080 그래픽, (물론 RTX Super 그래픽 노트북이 나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고성능 데스크탑 PC에서도 보기 힘든 64GB 램과 총 4TB에 달하는 저장 용량까지…

 

물론 앞으로 2019년 하반기에 이런 괴물 스펙의 노트북들이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리뷰를 작성하는 7월 기준으로는 분명 노트북 중에서는 최강의 스펙을 자랑한다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노트북이라는 제한된 폼팩터로 이런 하드웨어를 제대로 구동하려면 엄청난 양의 발열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은 특별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키보드덱을 통째로 밀어내려서 상판도 통풍구로 활용하는 “하이퍼드리프드 모드”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시즈모드”라고 부르고 싶군요.

 

 


2-1 외관 & 포트구성

 

 

전반적인 디자인은 이전에 리뷰했던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과 유사합니다. 거대한 게이밍 노트북답게 전투적으로 노출된 통풍 그릴과 각진 테두리가 인상적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지만, 이렇게 컨셉 잡고 올인하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 베젤이 최근 트렌드에 맞게 조금 더 얇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네요. 물론 17인치 중형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요.

 

 

하이퍼드리프트 모드로 사용하면 노출된 통풍구 사이의 반투명한 상판 사이로 조명이 켜지면서 내부 히트파이프 구조가 일부 보이게 돼서 나름 미래적인 느낌이 나네요. 나름 재미있는 디자인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노트북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주방 저울로는 무게 측정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리뷰하면서 처음으로 체중계를 사용해야 했다는…

 

애초에 휴대용이 아니기 때문에 무게보다는 성능과 발열제어가 중요한 모델이니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습니다.

 

 

포트 구성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나쁜 편은 아니지만, 체급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측면에 여유 공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SD카드 슬롯이나 추가 USB-A 포트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2-2 내구성 & 내부구조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에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질 자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의 상판 플라스틱이 얇은 편이어서 힘을 주면 제법 많이 눌리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하이퍼드리프트 키보드 때문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했던 키보드덱은 의외로 튼튼했습니다. 키보드덱 슬라이딩 구조도 제법 신뢰가 가는 느낌이었고요.

 

 

노트북의 하판이 워낙 무겁기 때문에 한손으로 디스플레이를 쉽게 열 수 있었습니다. 힌지 자체의 고정력은 제법 괜찮은 편이지만, 위에 언급했던 상판의 얇은 플라스틱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뒤틀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문제될 부분은 아니겠지만요.

 

 

헬리오스 700은 2중 하판 구조이기 때문에 SSD와 램 업그레이드 슬롯에 접근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분해를 하려면 난이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권장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껏 내부에 접근해도 히트파이프나 CPU, GPU,  2개의 soDIMM 램슬롯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완전히 분리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의외로 쿨링팬이 2개 밖에 없어서 걱정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는 하이퍼드리프트 모드와 표면적을 극대화 시킨 에어로블레이드 쿨러 날개를 통해 공기 순환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4kg 이상의 중형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가끔 기계식 키보드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헬리오스 700은 하이퍼드리프트 키보드 구조 때문에 일반적인 치클릿 스타일의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키감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제 취향보다 살짝 압력이 낮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압력 높은 키보드가 불리하기 때문에 단점이라 보기는 힘들고요.

 

 

특히 WASD키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Mag Force” 키캡으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도 헬리오스 700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Mag Force 키는 사용자가 키를 누르는 압력을 감지해서 게임에서 미세한 움직임 조절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키 배열이나 간격 모두 풀 사이즈 키보드와 비교해도 불편한 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헬리오스 700의 전용 단축 버튼들이 일반 키와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고 하이퍼드리프트 키보드 구조 덕분에 노트북 내부의 열이 키보드에 거의 전달되지 않아서 장시간 게임 중에도 손 주변부가 뜨거워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트랙패드는 고급 울트라북의 유리 재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플라스틱 트랙패드 중에서는 조작감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도 클릭 버튼이 없는 일체형 트랙패드를 선호하지만, 전반적으로 트랙패드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의외로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의 디스플레이는 기대했던 것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높은 색상 재현력과 144Hz 주사율은 물론 칭찬할만하지만, 최대밝기가 상당히 아쉽게 느껴졌네요.

 

 

물론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헬리오스 700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기대치가 조금 높아지기 마련이죠. 육안으로만 평가하자면 절대 나쁜 디스플레이는 아니긴 합니다.

 

 

에이서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헬리오스 700이 지싱크(G-Sync)를 지원한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제가 받은 리뷰용 제품에는 해당 기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드라이버 문제일 수도 있고, 리뷰용 프로토타입에는 추후 공개될 정식 발매 모델과 다른 패널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시리즈는 넉넉한 내부공간을 활용해서 항상 평균 이상의 스피커 성능을 확보해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하단에 별도의 서브우퍼가 장착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느끼기 힘든 저음역대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네요.

 

하지만 특별히 고음 표현력이 섬세하다거나 해상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에 확실히 음악보다는 게임에 특화된 음향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5. 성능 & 발열

 

성능은 굳이 수치로 설명하지 않아도 현존하는 노트북 중 최고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노트북들이 i9 CPU를 사용하면서도 발열 때문에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죠.

 

하지만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은 발열이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i9-9980HK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버클럭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CPU의 전력이 60W로 제한되기 때문에 헬리오스 700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최소한의 오버클럭 상식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프레데터 센스 프로그램을 통한 오버클럭 설정은 상당히 보수적이기 때문에 극한의 성능을 맛보기에는 살짝 부족할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전력 정책, CPU 배수, 쿨링팬 속도와 같은 모든 요소가 언락되어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마니아에게는 오히려 재미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군요.

 

 

CPU의 속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Cinebench 기준으로 보면 데스크탑 i7-9700과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코어 개수가 많은 i9-9980HK가 Cinebench에서 강점을 보이기는 하지만 노트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의 점수였습니다.

 

심지어 전 매우 가볍게 오버클럭해서 진행한 테스트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용자에 따라 이보다 훨씬 높은 점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세부적인 데이터에 대해서 깊게 설명하면 지루해질테니, 간단히 요약해드리자면 최신 고사양 데스크탑 PC와도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이퍼드리프트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모든 최신 고사양 게임을 옵션 타협 없이 평균 60FPS 이상을 가볍게 뽑아냈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든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테스트할 때에는 소음을 최소화하는 세팅이었기 때문에 성능 방면으로는 제일 제한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결과였네요.

 

쿨링팬을 일반 모드로 구동하면 고사양 작업 중에서 소음이 평균 35~40dB 사이로 측정됐네요. 이 정도면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평균치 수준이지만, 하이퍼드리프트 모드에 쿨링팬을 최대로 가동하면 무려 소음이 55~60dB까지 올라갔습니다. 헤드폰을 쓰고 있어도 소음이 들리는 수준이어서 가능하면 팬 속도는 최대로 두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워낙에 노트북이 두껍고 키보드와 내부 발열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표면 온도가 높아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장시간 게임을 할 때 키보드가 뜨거워지는 것만큼 불쾌한 경험이 없는데, 헬리오스 700은 이 문제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것으로 보이네요.

 

히트파이프가 직접 보이는 표면의 온도도 생각보다 많이 높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만질 일은 없는 곳이지만…)

 

 


6. 배터리

 

애초에 헬리오스 700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기대하는 노트북이 아니긴 하죠.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는 옵티머스 절전모드도 없기 때문에 항상 고사양 RTX2080이 구동되는 방식이어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더더욱 짧았습니다.

 

화면밝기 100% 상태로 가벼운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할 경우 배터리가 겨우 1시간 30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했습니다. 애초에 시즈모드로 한 장소에 거치하고 사용하는 노트북이니 당연한 결과겠죠.

 

 

의외로 충전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었는데, 30분에 약 29% 정도 충전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애초에 헬리오스 700의 배터리는 잠시 노트북의 위치를 이동할 때 꺼지지 않도록 버티는 용도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군요.

 

 

모두 예상하고 있겠지만, 헬리오스 700의 330W 충전기의 크기와 무게는 무시무시합니다. 어댑터와 코드의 무게만 1.5kg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울트라북보다 무겁다고 보면 되겠네요.

 

 

제가 보유한 65W 규격의 충전기로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다른 충전기와 호환은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PD 충전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특별히 헬리오스 700을 휴대하고 다닐 것 같지는 않군요.

 


7. 총평

 

애초에 헬리오스 시리즈의 상위 라인업은 휴대성을 포기하고 극한 성능을 추구하는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헬리오스 700은 본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특히 하이퍼드리프트 키보드와 개선된 에어로 블레이드 쿨링팬을 통해 냉각 장치의 양적 증가가 아닌 질적인 개선을 이루어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노트북에서 “휴대성”이라는 요소가 빠지면 기기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단순히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추가 주변기기 없이 고사양 PC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매력도 무시할 수는 없죠.

 

2019년 하반기에는 프레데터 헬리오스 700과 같은 고성능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이 다수 출시될 예정인데, 에이서가 신선한 스타트를 끊어준 것 같군요. 이상 에이서의 신형 공성 노트북(전차) 리뷰였습니다.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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