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HP 파빌리온 게이밍15 (2019) 리뷰 – 일과 게임, 모두 포기할 수 없을 때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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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빌리온 게이밍 시리즈는 HP의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출시한 GTX 1660Ti 모델의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최근에 리뷰했던 에이서 니트로5레노버 Y540에이수스 TUF 게이밍 시리즈와 비교해야 되는 제품군이죠.

 

 

최근에 130만원 전후의 게이밍 노트북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서 데스크탑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게 되어서 급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해 HP가 어떤 답변을 내놨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좋아요 : 디자인 / 소음 / 포트구성 / 표면온도

애매해요 : 성능 / 키보드 / 트랙패드

싫어요 : 힌지 / 팜레스트 / 사운드

한줄평 : 업무용으로 병행할 때 만족도가 높은 게이밍 노트북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대부분의 스펙은 비슷한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GPU가 저전력 Max-Q 모델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군요. 이 때문에 그래픽 성능은 일반 GTX 1660Ti 제품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겠지만 소음, 발열, 전력소모 방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Max-Q 그래픽은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노트북은 단순 성능 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Max-Q 그래픽도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경쟁 제품보다 무게도 가볍고 충전기도 더 작기 때문에 Max-Q 그래픽을 선택한 것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HP 파빌리온 시리즈는 모델명이 매우 헷갈리는데, 제가 리뷰하는 노트북의 정확한 모델명은 HP 파빌리온 게이밍 15 dx0165tx 입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개인적으로 HP 파빌리온 게이밍은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차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면에 있는 통풍 그릴 정도만 제외하면 비즈니스 노트북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니까요.

 

특히 로고나 전반적인 마감 처리에 특별히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부담스러운 요소가 없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북미에서는 키보드 백라이트가 녹색이나 보라색인 모델도 있지만, 전 깔끔한 화이트 백라이트가 마음에 드네요.

 

 

무게도 2.2kg 정도면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가벼운 편이죠. 물론 최근에는 MSI GS65나 기가바이트 에어로 15와 같이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 모델도 있지만, 해당 모델들은 가격이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의 거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죠.

 

개인적인 체감상 크로스백에 장시간 넣고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고, 백팩에 넣고 다니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포트 구성 역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넉넉한 USB-A, USB-C, HDMI는 물론, SD 카드 슬롯까지 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가격대의 노트북에서 SD 카드가 끝까지 삽입되는 슬롯은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SD 카드를 사용할 때 일부분 측면에 튀어나와 있으면 괜히 신경 쓰이는데, 굉장히 마음에 드는 디테일입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모든 플라스틱 게이밍 노트북이 그렇듯이, HP 파빌리온 역시 특별히 약하지도 튼튼하지도 않은 바디 구조입니다. 상판이나 키보드덱 눌림이 제법 있는 편이기 때문에 휴대하고 다닐 때 무거운 물건에 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관상 가장 불만스러운 요소가 바로 힌지인데, 디스플레이의 고정 면적이 적어서 그런지 힌지가 뻑뻑하면서도 불안정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중앙부만 고정된 힌지 구조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노트북의 구석을 잡고 열면 디스플레이가 살짝 뒤틀리면서 열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중앙부를 잡고 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하판 개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나사는 일반 십자드라이버로 제거할 수 있지만, 하판에 틈이 거의 없고 결합도 단단해서 제법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하판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좋게 보자면 단차 없는 깔끔한 마감이라고 해야 하겠죠.

 

 

내부 구조는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2개의 soDIMM 램 슬롯, 각각 1개의 m.2 SSD, 2.5인치 베이를 통해 추가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2.5인치 베이에 기본적으로 케이블과 브래킷이 장착되어 있어서 업그레이드 작업도 쉬웠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m.2 SSD에 방열판까지 달아준 세심함이 엿보이네요. 물론 내부 구조의 심미적인 요소가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기분이 좋네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의 키보드는 쉽게 평가하기 힘들었습니다. 키캡 재질이 조금 서걱거리고 키 눌림 압력이 조금 약한 편이어서 개인적으로 타건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팜레스트 주변의 테두리 마감이 살짝 날카로운 편이어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 손목의 각도에 따라서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 배열만큼은 정말 정석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편안했습니다. 넘버패드가 포함된 노트북들은 모두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의 키 배열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네요.

 

물론 방향키의 모양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 특별하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트랙패드는 제스처 인식이나 클릭음은 만족스러웠지만 표면 재질이 팜레스트와 거의 동일한 플라스틱이어서 그런지 트랙패드는 사용할 때 손가락이 살짝 뻑뻑하게 느껴졌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일반적으로 이 가격대에서는 100%에 근접하는 sRGB나 300nits 이상의 화면 밝기를 기대하지는 않죠. 하지만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97% sRGB에 330nits의 최대 밝기라는 패널 스펙을 자랑합니다. 심지어 주사율도 144Hz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불만을 가질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감마 값이 살짝 낮아서 진한 흑색에 대한 표현력이 살짝 부족하지만, 이정도 수준이면 포토샵, 영상 편집 목적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가격대의 노트북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평균 품질이 1년 사이에 엄청나게 향상 됐다는 사실이 상당히 인상적이죠.

 

 

그런 반면 사운드 품질은 조금 기대 이하였습니다. B&O 브랜딩이 무색하게 최대 볼륨도 조금 아쉽고 사운드 울림이 조금 있어서 깔끔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적당히 타협하고 쓸 수는 있겠지만 가능하면 보다 품질 좋은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네요.

 


5. 성능 & 발열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애초에 Max-Q 그래픽을 택하면서 압도적인 성능 보다는 전력 효율과 발열 최소화에 중점을 둔 제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스펙의 리전 Y540이나 ROG G531과 같은 경쟁 기종에 비해 최대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영상 편집, 도면 작업과 같은 고사양 작업을 못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 성능에서만 조금 타협을 봐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전력 제한 덕분에 노트북의 발열과 팬 소음이 정말 적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사용해본 고성능 H-프로세서 노트북 중에서 가장 정숙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니까요.

 

 

게임을 하는 중에도 키보드의 WASD 주변부는 거의 뜨거워지지 않았고, 표면 온도가 조금 느껴지더라도 금방 식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의 냉각 구조상 키보드의 틈을 통해서도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사용 중에 손가락이 시원하게 느껴진다는 의외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 지속시간은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평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화면 밝기 90% 상태로 가벼운 작업만 할 경우 4시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배터리 충전 속도도 1시간에 65% 정도 수준으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빠른 편이었습니다. 국내 홍보 자료에는 USB-C 충전이 지원된다고 기재되어 있지만, 제가 보유한 PD 충전기는 모두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부분은 추가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19.07.10추가** HP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PD 충전이 지원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몰에서는 140W 이상의 PD 충전기만 호환된다고 하는데, 애초에 USB PD 충전 한계가 100W 이기 때문에 틀린 정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정적으로 PD 충전은 안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충전기 역시 200W라는 규격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었습니다. 비슷한 스펙의 경쟁 기종 노트북의 충전기 크기와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날 정도이기 때문에 휴대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네요.

 

 

사소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충전기를 상시 들고 다녀야 되는 게이밍 노트북의 특성상 상당히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델 XPS15를 들고 다니던 시절과 비교해도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이 특별히 많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정도니까요.

 


7. 총평

 

상당히 독특한 게이밍 노트북이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HP 파빌리온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 작업을 해야 하는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차분한 디자인과 정숙함, 그리고 해당 가격대의 고성능 노트북 중 휴대성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주로 고사양 작업을 자주 해야 하고 게임도 병행해서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알맞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동영상 편집과 게임, 그리고 직장에서 문서 편집을 병행할 수 있는 노트북을 선호하기 때문에 제 사용 패턴에는 상당히 적합한 노트북이었습니다.

 

물론 노트북을 한 장소에만 거치하고 게이밍 용도로만 사용하고자 할 경우 보다 무겁고 시끄럽더라도 성능이 더 좋은 대안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노트북 사용 패턴을 한번 점검한 후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죠.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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