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샤오미 미북 프로 GTX 에디션 리뷰 – 대륙의 맥북 프로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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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샤오미가 뜬금없이 “미북 에어”라는 노트북 시리즈를 출시했죠. 당시에 저도 사용해봤는데, 예상 외로 디자인이나 마감, 배터리와 같은 사용감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제품은 반론의 여지없이 애플의 맥북 에어를 모방했는데,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맥북과 유사한 사용감에 윈도우라는 OS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그리고 추후 샤오미는 애플의 네이밍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해서 보다 고사양 “프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처음에는 MX150 그래픽이 장착된 모델이었는데, 예상 외로 발열 제어가 좋아서인지 최근에는 GTX1050 Max-Q를 장착한 모델이 출시됐네요.

 

 

이 정도면 최근에 국내에 출시한 삼성 노트북7 포스, 혹은 MSI PS63과 비슷한 구성인데, 과연 해당 경쟁작들과 비교가 가능할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마감 / 포트구성 / 사운드 / 트랙패드

애매해요 : 가격 / 배터리 / 무게

싫어요 : 국내 유통망 / 온보드 램

한줄평 : 노트북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지만 국내에서 쓰기에는 글쎄…

 

개인이 실사용하는 제품을 대여 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특이하게도 저전력 U-프로세서와 GTX 그래픽이 조합된 구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북 프로는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 기본적인 울트라북의 틀에서 그래픽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라 보는게 맞겠죠.

 

기본적으로 노트북으로 간단한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이상의 사양이 요구되는 작업을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이나 워크스테이션 등급의 노트북이 부담스러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기도 합니다.

 

 

아직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카테고리가 아니라서 정확한 가격 평가는 힘들지만, 비슷한 사양의 삼성 노트북7이나 MSI PS63의 가격을 감안하면 미북 프로 GTX 모델은 썩 저렴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 미북 프로는 동급 노트북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겠죠. 이번 리뷰에서는 “샤오미”라는 브랜드를 잠시 제외하고 순수하게 노트북으로 평가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한 눈에 보면 딱 맥북 프로가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물론 은색 알루미늄 노트북이 모두 맥북을 따라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키보드 색상이나 트랙패드의 크기, 포트의 위치 같은 세부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비슷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이미 검증된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에 미북 프로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충분히 좋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맥북 프로와의 차이점은 두께가 조금 더 두껍고 상판에 로고가 없다는 점 정도겠네요.

 

 

노트북의 색감이나 마감과 같은 사소한 디테일도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특히 하판에 유격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균일한 마감을 자랑하는군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테두리 커팅이 너무 각져 있어서 손으로 만지면 살짝 날카롭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각져 있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미북 프로는 사양에 비해서 무게가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두꺼운 알루미늄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정도 무게면 보다 고사양 45W H-프로세서가 장착된 노트북을 고려할 수 있는 무게 범주이긴 하죠.

 

아무리 GTX 그래픽이 있다 하더라도 저전력 U-프로세서를 사용한 이상 무게가 조금은 더 가벼웠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포트 구성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USB-A, USB-C, HDMI 2.0, SD 카드와 같이 컨텐츠 생산에 활용되는 중요한 포트는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USB-C 포트는 PD 충전이 지원된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SD카드 슬롯의 속도도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썬더볼트3가 지원이 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외장 GTX 그래픽이 장착된 노트북에서는 썬더볼트 포트의 유무가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전반적으로 튼튼한 느낌입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신 전반적인 알루미늄 패널이 상당히 두껍고 강도 있게 느껴지네요. 상판과 키보드덱 모두 힘을 줘서 눌러도 심하게 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마감의 특성 상 단단한 물질에 의한 긁힘에는 취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방에 수납할 때에는 파우치도 함께 사용하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네요.

 

힌지 밸런스는 매우 좋습니다. 한 손으로 쉽게 열리면서도 정상적인 각도인 상태에서는 디스플레이가 단단히 잘 고정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하판을 개봉하기 위해서는 Torx-T5 규격의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나사는 총 9개인데, 마지막 1개는 고무발 아래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하판 개봉을 위해 고무발 제거 작업까지 진행해야 합니다.

 

하판 결합에 단차가 없이 너무 깔끔하게 맞춰져 있어서 저도 대여 받은 제품을 개봉하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하판 개봉을 진행하지 않은 대신 엑스레이 사진으로 노트북 내부를 보면 듀얼 쿨링팬 구조에 온보드 램 형식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m.2 SSD 슬롯은 2개 있지만, 램을 추가로 확장할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는군요.

 

 

CPU와 GPU가 히트파이프를 공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작업 중에 CPU 발열 해소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대신 게임과 같이 그래픽적으로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에는 GPU의 온도가 CPU의 발열 해소에 간섭할 가능성은 있겠죠.

 

이런 간섭 현상을 우려해서 CPU와 GPU의 히트파이프를 완전히 분리했던 MSI PS63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어떤 구조가 더 좋다고 하기는 힘들고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타건감은 HP 엘리트북과 같은 상위 비즈니스 노트북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키캡의 느낌도 2016년 이전의 구형 맥북 프로와 유사하고, 딱 적당한 수준의 눌림 압력과 스프링백 밸런스를 조절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각 키의 간격이나 전체적인 키보드 배열도 특별히 단점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굳이 찾으려면 전원 버튼이 별도로 다른 키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정도…?

 

참고로 당연히 키보드 백라이트도 지원됩니다.

 

 

트랙패드는 일반적인 유명 브랜드 노트북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맥북 프로를 따라하기 위해서인지 트랙패드의 크기가 상당히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팜 리젝션이 완벽하게 작동해서 일상적인 타자 중에 트랙패드에 의도하지 않은 입력이 들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윈도우 노트북들이 트랙패드 방면에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미북 프로는 트랙패드 성능으로 극찬을 받는 맥북 시리즈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군요. 크기 외에도 표면 재질, 트래킹 정확도와 클릭음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지문인식 센서가 트랙패드에 내장된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었고 센서 인식률이나 속도 모두 좋았기 때문에 특별히 불평할 생각은 없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미북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약간의 반사가 있는 글로시 패널입니다. 저반사 패널과 글로시 패널의 선호도는 취향에 따라 갈리는데, 글로시 패널은 직사광선 아래에서 반사가 조금 있는 대신 색상이 훨씬 선명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패널 마감을 제외하더라도 미북 프로의 디스플레이 스펙도 좋은 편입니다. sRGB도 100%에 근접하고 최대 밝기도 327nits로 동급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게 측정됐습니다. 이 정도 최대 밝기 수준이면 반사가 있는 글로시 패널이라 해도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색 대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동 가격의 노트북들이 대부분 700~800:1 정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치에는 든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미북 프로의 스피커 성능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전에 미북 에어를 사용할 때에도 느꼈는데, 의외로 미북 시리즈가 사운드 품질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노트북 스피커 치고는 나름 공간감도 있고 베이스 표현력도 조금이나마 느껴집니다.

 

음악 감상 시에도 특별히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을 연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5. 성능 & 발열

 

미북 프로는 스펙에 비해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성능 확보마저 되지 않는다면 자칫 실망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저전력 U-프로세서 노트북 중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가벼운 문서, 인터넷 작업을 넘어서 동영상 편집, 3D 그래픽 작업도 일정 수준까지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성능 45W H-프로세서가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이나 워크스테이션 수준의 성능은 아니지만, 해당 카테고리의 노트북은 대부분 휴대성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거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단점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 배터리, 휴대성, 성능의 밸런스를 원한다면 의외로 미북 프로와 같은 독특한 조합이 유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8세대 이후의 인텔 U-프로세서는 발열 제어만 잘 된다면 CPU 자체의 잠재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니까요.

 

 

샤오미 미북 프로는 순간적인 코어 온도가 95℃ 가까이 올라가는 상황이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발열 제어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 쉽겠지만, 평균적인 코어 온도 대비 CPU 클럭 유지력이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버워치 같은 3D 게임도 나름 높음 그래픽 옵션으로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게임이 목적인 노트북은 아니지만 최신 고사양 패키지 게임만 아니라면 무난히 구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코어 온도와는 달리 노트북의 표면은 고사양 작업 시 상당히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게임 도중 표면 온도가 최대 45℃까지 측정이 됐네요. 여름에는 사용 환경에 주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쿨링팬 소음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만, CPU와 GPU에 동시에 부하가 많이 가는 작업을 할 경우 팬 소음이 30dB까지 측정되었기 때문에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가벼운 작업만 하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는 가벼운 작업만 할 경우 화면 밝기 80% 상태에서 약 6시간 반 정도를 버텨줬습니다. 하지만 미북 프로의 화면 최대 밝기가 높은 편이어서 그런지, 화면 밝기 100% 상태에서는 6시간도 버티기 힘들어했습니다. 이상적인 배터리 타임 확보를 위해서는 밝기 타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배터리가 10시간 넘게 지속되는 LG 그램이나 MSI PS63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울트라북 카테고리의 평균 수준은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외출하기에는 조금 불안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력이지만, USB-C PD 충전이 지원되기 때문에 충전 방법을 유연하게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충전 속도 또한 빠른 편이어서 급하게 충전할 일이 있을 때에도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1시간 동안 배터리 용랑의 약 75%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동봉된 충전기가 비교적 가볍고 USB-C 타입이기 때문에 휴대폰 충전기로도 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네요. 제가 사용한 리뷰 제품은 중국 내수용이어서 돼지코 아답터가 필요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충전 방식이나 속도가 워낙에 마음에 들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불편함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7. 총평

 

샤오미 미북 프로는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이나 관세와 같은 부가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가격적인 매력이 크게 느껴지는 노트북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 가격 7,000위안 (한화 약 120만원) 수준이면 상당히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으로 맥북을 카피했다는 점은 어떤 이에게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상판이 비어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꾸밀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장점입니다. 전 예전에 미북 에어를 사용할 때 상판에 레이저 각인을 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성능이나 발열, 전반적인 사용감도 일반적인 대기업 노트북과 비교해도 평균 이상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혹시라도 미북 시리즈가 궁금했었고, 저렴하게 구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단, 국내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AS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에 가벼운 잔 고장은 스스로 고칠 줄은 알아야 그나마 안심이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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