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수스 ROG Strix G531 리뷰 – 올해의 게이밍 노트북 종결자 후보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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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게이밍 노트북이 눈부시게 발전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 발표된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기존에 있던 모델에 가볍게 하드웨어만 최신으로 업데이트된 개선판만 출시하고 있어서 신제품 보는 재미가 조금 적어졌죠.

 

 

하지만 그 중에서 에이수스 ROG의 주력 라인업인 Strix 모델이 완전히 재설계된 상태로 런칭돼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ROG Strix의 2018년 모델과 2019년 모델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새로 출시된 인텔 9세대 CPU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군요.

 

 

과연 이전 모델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에이수스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이 9세대 인텔 CPU와 고사양 GTX/RTX 그래픽의 발열을 감당해낼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성능 / 발열 / 사운드 / 가격

애매해요 : 디자인 / 주사율 / 트랙패드

싫어요 : 휴대성 / 카메라 / 하판 LED

한줄평 : 성능과 발열을 중시한다면 최상의 선택

 

본 리뷰는 개인이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제가 사용한 에이수스 ROG G531GU 모델은 현 시점에서 게이밍 노트북 사양으로 가장 대중적인 i7-9750H 프로세서와 GTX 1660Ti 그래픽이 조합된 노트북 중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동일한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14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이죠.

 

 

스펙시트만 보더라도 가격에 비해 구성이 상당히 충실해 보입니다. 물론 RTX 시리즈가 GTX1660Ti에 비해 유의미한 성능 향상이 있지만, 최근 노트북 하드웨어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인해 이 정도 수준으로도 대부분의 게임에서 옵션 타협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한 스펙 구간이기도 하죠.

 

단, 9세대 인텔 CPU의 발열이 우려되긴 하지만, 최근에 제가 리뷰 했던 에이수스의 TUF 게이밍 FX505DU 상당히 인상적인 발열제어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ROG 시리즈도 기대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이 가격대에서 완벽을 바라기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ROG G531 모델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확실하게 파악한 후 본인의 사용 패턴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2-1 외관 & 포트구성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노트북의 후면이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처럼 연장되어 있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보통 발열 제어를 위해 게이밍 노트북에서 가끔 채택하는 디자인이지만, 해당 요소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작용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주요 포트를 깔끔하게 후면에 배치할 수 있고, 노트북을 손으로 들고 이동할 때 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후면 돌출 구조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의 물리적인 크기가 커진다는 것은 엄연한 단점이긴 하죠.

 

특히 노트북을 가방에 수납할 때 너비 때문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들이 점차 차분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달리, ROG 시리즈는 온몸으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RGB 키보드 백라이트에 특유의 ROG 로고까지는 그렇다 쳐도, 개인적으로 하판의 LED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노트북이 대기모드인 상태에서도 하판이 붉은 색으로 번쩍거리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대기모드 배터리 효율도 걱정이 됩니다. 다행히도 옵션 설정을 통해서 하판 LED를 끌 수는 있습니다.

 

 

발열 제어와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모델이기 때문에 ROG Strix 시리즈는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물론 2.4kg면 2년 전만 하더라도 평균적인 수준이었겠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들이 2.2kg 내외로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ROG Strix 특유의 외형과 무게 때문에 전반적인 휴대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애초에 휴대할 일이 없다면 17인치 모델인 G731이라는 옵션도 있기 때문에 15인치 모델인 G531의 포지셔닝이 조금 애매해지는 부분이겠군요.

 

 

포트 구성은 특별히 나무랄 부분은 없습니다. SD카드 슬롯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당연시되는 포트가 아니기도 하거니와 ROG G531은 노트북의 측면과 후면 대부분을 통풍구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Strix 시리즈는 에이수스의 ROG 게이밍 라인업 중에서 비교적 저가 제품군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빌드나 마감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특별히 나무랄 것도, 칭찬할 것도 없는 마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여느 플라스틱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충격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키보드덱은 힘을 줘도 잘 휘지 않았지만, 비교적 얇은 상판은 쉽게 눌러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트북을 한 손으로 개봉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ROG G531의 경우 힌지 밸런스가 좋아서라기보다는 단순히 하판이 무겁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노트북의 체급에 비해 상판도 얇은 편이고 힌지도 고정력이 뛰어난 구조가 아니어서 너무 격렬하게 게임을 하면 화면이 조금씩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인 특징은 발열 해소를 위한 의도적인 디자인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해당 부분은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하판 개봉은 일반적인 노트북과 다르게 개봉 작업 중에 하판의 RGB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램 업그레이드 정도는 RGB 케이블을 분리하지 않아도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긴 나사와 짧은 나사가 별도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나사를 제거할 때 위치를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부에는 2개의 soDIMM 램 슬롯, 각 1개의 m.2 SSD와 2.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표준에 해당하는 확장성이군요. G531은 체급에 비해 히트파이프의 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편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서멀 재도포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작업 중 히트파이프가 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키보드 & 트랙패드

 

ROG G531은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이 키감이 일반적인 작업용 노트북과는 많이 다릅니다. 단단하고 경쾌한 타건감보다는 빠른 입력을 위해 부드럽고 작동 압력이 낮은 키캡을 채택했는데,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용도로 불만스러운 점은 전혀 없었고, 타이핑 시에는 스프링백이 약해서 촉각적인 피드백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타자 소리가 조용하다는 장점은 있지만요.

 

 

키보드 배열은 게이밍, 타자 용도로 모두 합격점입니다. 특별히 거슬리는 위치에 있는 키도 없었고, 키 간격도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5인치 노트북에서는 넘버패드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RGB 색상 설정이 가능하며,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WASD 키가 하이라이트 되어 있습니다. RGB 색상이야 어떻게 설정이 가능하더라도 WASD 키 강조는 개인적으로 조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트랙패드는 별도의 클릭 버튼이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클릭 버튼의 유무 역시 개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인데, 전 개인적으로 불호 요소입니다. 트랙패드에 넘버패드를 띄우는 옵션은 경우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트랙패드 재질도 플라스틱이라 트래킹 감도나 정확도가 썩 만족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도저히 사용하기 힘들 정도였던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의 트랙패드를 생각하면 충분히 쓸 만한 수준이긴 하지만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ROG G531에는 TUF 게이밍 FX505과 동일한 120Hz, sRGB 68% 패널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펙에 비해 상당히 색감이나 선명도가 좋다고 느껴졌는데, 타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비해 비교적 대비가 높기 때문이거나 초기 캘리브레이션이 잘 된 것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사진으로 정확히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확실히 제가 지금까지 봐온 sRGB 68%, 250nits 수준의 패널보다 선명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기존 저가형 패널들은 뿌연 느낌이 더 있었다고 할까요…?

 

스펙시트를 보고 디스플레이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면, 예상 외로 무난히 사용하기 괜찮은 품질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주사율이 120Hz여서 보다 부드러운 게이밍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보편적인 144Hz 디스플레이가 아니라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24Hz의 차이를 눈으로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문제는 ROG G531은 기본적으로 60Hz 모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부분까지 얘기하면 길어지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ROG G531의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48Hz, 혹은 120Hz 모드 중에서 택일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배터리 절약을 위해 144Hz 노트북을 일시적으로 60Hz 모드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불편한 부분이겠네요.

 

 

사운드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중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대부분 사운드 품질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ROG G531은 충분한 공간감과 노트북 치고는 괜찮은 베이스 출력을 보여줬습니다.

 

게임은 물론, 음악 감상 용도로도 별다른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G531 뿐만 아니라 리뉴얼된 모든 ROG 시리즈에는 웹캠이 없습니다. 사실 노트북의 웹캠을 활용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발열 설계를 위해 제외한 것 같군요.

 

보다 상위 라인업인 제피러스 시리즈에는 별도로 부착이 가능한 카메라를 제공해주지만, 중저가형 Strix 시리즈에는 아예 카메라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웹캠을 자주 사용한다면 올해 ROG 시리즈는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5. 성능 & 발열

 

일반적으로 아무리 고사양 하드웨어를 사용해도 노트북은 발열 때문에 성능에 제한이 걸리기 마련이죠. 하지만 ROG G531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의 발열제어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순정 상태의 노트북에서 45W 6코어 CPU의 성능을 온전히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ROG가 그것을 해내버렸네요.

 

 

그만큼 노트북의 모든 디자인이 발열 해소 위주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미 위에 언급한 후면 돌출 구조와 넉넉한 히트파이프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촘촘한 방열 그릴과 힌지를 통한 추가 흡기구와 같은 세부적인 디테일도 신경을 쓴 흔적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닫은 상태에서도 힌지의 통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하단 베젤을 커팅한 것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네요.

 

 

인텔의 45W 프로세서의 최대 성능을 활용하게 되니 8세대 데스크탑 i5-8400보다 오히려 ROG G531의 성능이 더 높게 측정되는 웃지 못 할 결과가 나와 버렸습니다. 일반적인 데스크탑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최신 i5 CPU 수준의 성능을 떠올리면 ROG G531의 성능을 짐작하기 쉬울 것 같네요.

 

이런 발열제어 성능을 위해서 팬 소음이 엄청 시끄러울 것 같지만, 의외로 최대 팬속 모드에서도 소음이 45dB 이내 수준으로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팬소리가 그다지 거슬리지 않아서 저는 G531을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에는 항상 고성능 모드로 사용했습니다.

 

 

표면 온도 역시 손으로 만졌을 때 뜨겁게 느껴지는 부위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조금 따뜻하게 느껴지는 통풍구 주변부도 키보드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라 사용 중에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6. 배터리

 

애초에 게이밍 노트북에서 배터리 성능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죠. 하지만 ROG G531은 비교적 넉넉한 66Wh 배터리와 옵티머스 그래픽 조합이어서 살짝 기대를 했지만, 역시 가벼운 작업으로도 배터리가 4시간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48Hz로 고정시키고 하판 LED를 끌 경우 추가 배터리 시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 속도는 1시간에 60% 정도가 차는 수준이었는데,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특별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애초에 게이밍 노트북은 주로 충전기를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충전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죠.

 

다만 충전 포트가 후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전 단자가 “ㄱ”자로 꺾여있어서 후면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 조금 거치적거리는 느낌은 있습니다.

 

 

충전기는 230W 규격이라서 매우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이렇게 큰 충전기를 제공해줬는지 의문이었는데, 노트북이 최대 로드 상태에서는 CPU에서만 75W를 사용하면서 성능을 최대한 뽑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규격의 충전기 사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도 여전히 G531은 본체와 충전기 모두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7. 총평

 

ROG G531은 게이밍 노트북의 본질인 “성능”을 극대화 시킨 노트북이었습니다. 100~130만원 구간의 중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은 물론, 비슷한 스펙 구성에서 도전장을 내밀기도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벤치마크 점수가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이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자주 이동할 일이 없고 웹캠이 없어도 관계없는 사용 패턴이라면 전 개인적으로 100~130만원 가격대에서는 ROG G531을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휴대할 일이 자주 없고 추가 비용 지출에 문제가 없다면 차라리 17인치 모델의 ROG G731 모델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죠. 굳이 17인치 모델을 놔두고 15인치 모델을 구매하는 이유가 휴대성 때문일건데, 휴대가 힘들다는 것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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