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레노버 리전 Y540 리뷰 –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의 상향 평준화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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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리뷰 했던 레노버 리전 Y530은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 특유의 번쩍거리는 RGB와 강렬한 레드 색상 위주의 디자인을 탈피해서 호평을 받았던 모델입니다. 아무리 게임 목적의 노트북이라도 차분한 디자인이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증명해냈죠.

 

 

올해는 이제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들이 차분한 디자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리전 Y530 모델이 시장의 흐름을 잘 읽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디자인상 크게 바뀐 점은 없지만 9세대 인텔 H-프로세서와 신형 GTX 그래픽으로 개선된 리전 Y540이 과연 작년 모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성능 / 디스플레이 / 키보드 / 디자인

애매해요 : 사운드 / 트랙패드 / 내구성 / 휴대성

싫어요 : 표면온도 / 배터리 / 충전기 무게

한줄평 : 가격, 성능과 디자인 균형이 잘 잡힌 게이밍 노트북

 

개인이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리전 Y540은 사양 옵션이 다양한 편입니다. CPU는 i5와 i7, GPU는 GTX 1650~RTX 2060, 디스플레이는 60Hz~144Hz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60Hz 모델은 “Prime”, 144Hz 모델은 “Blade”로 구분)

 

저는 이 중에서 현재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i7-9750과 GTX1660Ti, 144Hz 15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을 리뷰용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는 최근에 리뷰한 에이수스 ROG G531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구간이기도 하죠.

 

 

현재 게이밍 노트북에서 대부분 게임을 100FPS 이상으로 구동 가능하기 때문에 비단 리전 Y540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현재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권장할만한 사양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들이 GTX 1050Ti 수준의 그래픽을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전반적인 가격대가 상승했지만, GTX 1660Ti의  성능 향상 체감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리전 Y540은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디자인이 매우 차분합니다. 후면의 리전 로고의 Y자에 하얀색 LED가 들어온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냥 조금 두꺼운 업무용 노트북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번쩍거리는 RGB 라이트를 선호한다면 리전 Y540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으니 스스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ROG G531이나 에일리언웨어 게이밍 노트북처럼 추가 발열 해소를 위해 노트북의 후면이 조금 튀어나와 있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노트북의 전체적인 크기가 커지지만 발열 제어를 중시하는 최근 게이밍 노트북의 트랜드를 감안하면 용납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가방에 휴대하고 다닐 예정이라면 넉넉한 17인치 노트북 가방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5인치 모델도 이렇게 큰데 17인치 모델은 휴대가 아예 힘들 것 같군요.

 

 

포트 구성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양쪽에 USB-A 1개씩을 제외하면 모든 포트가 후면 돌출부에 집중된 구조이기 때문에 노트북을 거치해서 사용할 때 선 정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후면 포트 배치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거치할 일이 잦은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선호하는 구성입니다.

 

 

USB-C 포트는 PD 충전이나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지원이 되지 않지만 이 가격대의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할만한 스펙은 아니긴 하죠.

 


2-2 내구성 & 내부구조

 

리전 Y540은 평범한 플라스틱 재질의 노트북입니다. 특별히 단단하지는 않지만 바디가 쉽게 부서지거나 부러질 우려가 생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얇은 알루미늄 노트북 보다는 견고하게 느껴졌네요.

 

생각보다 쉽게 긁힐 것 같지는 않지만 지문이 잘 묻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힌지 밸런스나 고정력 모두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없었으며, 디스플레이에 힘을 줘도 불안할 정도로 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단, 힌지가 2개의 지점에만 고정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힌지 중앙 하단부는 힘을 주면 많이 눌러졌습니다. 사용성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아니지만요.

 

 

하판에는 나사 개수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내부 구조 접근이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긴 나사와 짧은 나사가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제거할 때 위치를 잘 기억하고 있어야합니다.

 

 

Y530과 마찬가지로 Y540도 내부에 특이한 모양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각 1개의 m.2 SSD 슬롯, 2.5인치 베이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에는 서멀 패드와 방열판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발열 제어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램은 중앙에 있는 실드를 제거하면 사용자가 교체 가능한 2개의 soDIMM 슬롯 2개가 있기 때문에 램 구성도 유연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게이밍 노트북의 표준을 지키고 있다고 보면 되겠군요.

 

 

스펙에 비해 히트파이프 개수가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히트파이프의 일부가 쿨링팬의 측면까지 감싸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열이 발산될 표면적을 확산하려고 하는 것 같군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리전 Y540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키보드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애초에 사무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된 모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키캡 촉감은 거의 고무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마찰력이 있어서 손가락이 잘 미끄러지지 않았고, 전반적인 키 눌림이나 타건음도 큰 불만 없었습니다. 키 눌림은 조금 가볍고 소음도 적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Y540은 제가 사용한 15인치 노트북 중 가장 키보드 배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15인치 노트북에 넘버패드가 있으면 키 간격이나 크기가 비좁아지기 마련인데, Y540은 넘버패드를 방향키 위에 배치하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에 키 배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트랙패드는 감도나 정확도 모두 별다른 불만은 없었지만, 크기가 지나치게 작고 클릭 버튼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서 조작하기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클릭 버튼은 누를 때마다 소리가 지나치게 커서 정숙한 키보드와 궁합이 좋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게이밍 노트북을 이용할 때에는 주로 마우스를 연결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참고 넘어갈 수준이긴 합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리전 Y530을 리뷰할 때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였습니다. 최대 밝기와 색감이 모두 떨어지는 패널이었기 때문에 그냥 가격 감안해서 참고 쓸 만한 수준이었죠.

 

하지만 Y540은 디스플레이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서 이전에 갑갑하던 느낌이 확 사라졌습니다. 디스플레이 때문에라도 Y530에서 Y540으로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네요.

 

 

저반사 매트 패널에 최대 밝기도 300nits라서 시인성도 좋고, 색상 재현력도 97% 수준이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사진편집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기본 감마값이 조금 높은 편인데, 다소 떨어지는 명암비를 인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감마값은 2.1~2.4 이내면 문제없는 수준이고, 필요할 경우 윈도우 내부 설정으로 감마값은 변경해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리전 Y540의 숨겨진 비밀무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내부 그래픽의 옵티머스 모드와 논옵티머스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해당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은 직접 확인했습니다.

 

 

해당 기능에 대해서 지금 소개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유튜브 영상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옵티머스, 논옵티머스 조절 기능은 대부분 고가 게이밍 노트북에만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논옵티머스 상태가 게이밍 성능이 더 좋기 때문에 주로 전원에 연결된 상태로 노트북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하이브리드 모드를 끄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네요.

 

리전 Y540의 사운드 품질은 평범합니다. 일반 노트북 스피커와 같이 베이스와 최대 출력은 조금 아쉬운 수준이고, 일상사용 용도로는 그럭저럭 참고 쓸 만한 정도는 됩니다.

 

 

 


5. 성능 & 발열

 

리전 Y540을 최대 성능 모드로 구동할 경우 장착된 i7-9750H와 GTX 1660Ti 하드웨어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텔 9세대 게이밍 노트북들이 출시 전에 발열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성능을 잘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군요.

 

 

제가 사용한 사양 구성의 경우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게임은 144FPS로 구동이 가능했고, 최신 고사양 AAA급 타이틀 역시 대부분 60FPS 이상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OpenGL 성능도 좋아서 리전 Y540을 3D 그래픽, 캐드 도면, 영상 편집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색상 재현력도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굳이 리전 Y540을 게이밍 용도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리전 Y540의 성능 자체는 좋았던 반면, 내부 온도는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표면에 전달되는 열도 제법 많은 편이어서 게임 중에 키보드를 조작하기 약간 불쾌한 수준이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특성상 표면이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손이 주로 닿는 키보드 부위에 열이 많이 전달되는 것은 조금 문제인 것 같네요.

 

고사양 작업 중 노트북 팬 소음은 생각보다 작은 편이었습니다. 레노버의 내부 설정 프로그램에 수동으로 팬 속도를 올리는 기능이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해당 상태의 팬 소음은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발열이 조금 있는 모델이라 팬 속도가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향후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수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5.04 추가)

제가 테스트할 때에는 비교적 팬 속도가 낮은 설정이었는데,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서 현재는 기본 팬 속도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음이 제법 심하다는 의견도 많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6. 배터리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은 공통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작습니다. 물론 57Wh 용량이면 일반적인 울트라북을 구동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겠지만, 전력을 많이 잡아먹는 게이밍 노트북의 하드웨어를 장시간 구동하기에는 역부족이죠.

 

화면 밝기 90% 상태로 가벼운 문서, 인터넷 작업만 할 경우 옵티머스 그래픽 상태에서는 약 3시간 40분을, 논옵티머스 상태에서는 약 2시간 10분 정도 버텼습니다.

 

 

평상시에는 주로 전원을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고 가끔 필요에 따라 배터리 상태로 구동하는 패턴으로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충전 속도는 1시간에 약 50%가 차는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해 최대 충전 제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리전 Y540의 충전기를 처음 봤을 때에는 저도 충격을 먹을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최근에는 게이밍 노트북을 연달아 리뷰하느라 큰 충전기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휴대가 불가능할 정도로 크고 무거웠네요.

 

궁금해서 여성용 핸드백에 넣어봤는데, 충전기 하나만으로도 내부가 꽉 차버렸습니다.

 

 

결국은 게이밍 외의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리전 Y540은 배터리 지속력과 충전기 무게 때문에라도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같이 주로 한 장소에 거치하고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사양에 휴대성까지 갖추면 씽크패드 X1 익스트림이 팔리지 않겠지만요…

 


7. 총평

 

리전 Y540은 게이밍 노트북의 본분인 “성능”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게이밍 성능을 위해 CPU에 전력 제한을 거는 일부 게이밍 노트북들과는 다르게 사용자가 원할 경우 CPU 성능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죠.

 

차분한 디자인과 높은 CPU 성능, 그리고 우수한 디스플레이 품질로 인해 Y540은 게이밍용도 외에도 다양한 고사양 그래픽 편집 작업 용도로도 활용하기 적합해 보였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내부 코어 온도와 키보드 표면 온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이는 언더볼팅이나 서멀 그리스 재도포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인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Y540은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에도 고스펙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앞으로 해당 카테고리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본 포스트 내용은 부분적으로 인용하셔도 됩니다. 단, 출처 링크는 확실하게 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나 건의사항, 깨진 링크 제보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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