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플렉스5 리뷰 – 가성비 르누아르 2in1 노트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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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플렉스5 모델은 저가형 아이디어패드 라인업에서 2in1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사실상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2in1 제품 중에서 최저가를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죠.

 

전 개인적으로 2in1 노트북은 잘 사용하면 활용도가 높지만, 그냥 신기해서 구매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이 많아서 항상 추천하기 조심스러운 제품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왕 한번 2in1 제품을 체험한다면 레노버 플렉스5나 HP 파빌리온 X360 같은 저가형으로 취향을 파악한 후에 고가 제품에 도전하는 것을 권장드리는 편이죠.

 

 

물론 말은 이렇게 그럴듯하게 했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레노버 플렉스5가 국내에서 제일 빨리 발매된 르누아르 저전력 U시리즈 노트북이라 구매했습니다. (노트북 자체보다 내부 CPU 테스트에 관심 더 많았…)

 

뭐 여차저차 해서 최근 빅스마일데이 세일 때 저렴하게 풀려서 나름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거 같으니 겸사겸사 리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구매 가격 : 74만원

 

[ 좋아요 ]

  • 쿨링 / 성능
  • 포트구성 / PD 충전
  • 가격

[ 싫어요 ]

  • 무게 / 두께
  • 디스플레이
  • 배터리

[ 용도 ]

본격 필기나 그림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음 / 2in1 기능을 주로 노트북 거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유용합니다.

 

[ 한줄평 ]

2in1 노트북에 입문해볼 수 있는 괜찮은 가성비 선택지. 정 마음에 안들면 2in1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쓸만한 노트북입니다.


직접 구매해서 리뷰한 제품이고, 글 작성에 제3자의 개입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1. 키보드 & 트랙패드

3-2. 2in1 사용성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2in1 노트북은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되는 특수한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2in1 노트북이 대중화 되면서 보급형 라인업에서도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죠. 물론 아무리 저렴해졌다고는 해도 2in1 노트북은 동급 노트북보다 조금 비싸거나, 기본적인 사용성에서 약간 희생하는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열제어, 내구성 등)

 

하지만 레노버 플렉스5 모델은 비슷한 사양의 보급형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네요. 정 2in1 기능이 쓰다가 마음에 안들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해도 그다지 억울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전반적인 사양 구성은 형제 격인 아이디어패드 Slim5 모델과 비슷합니다. 인텔과 라이젠 모델 모두 선택이 가능한데, 개인적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을 중요시한다면 인텔 모델을, 순수 성능을 중요시한다면 라이젠 르누아르 모델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인텔 모델이 조금 더 비싸요.)

 

Slim5와 마찬가지로 램은 8GB 온보드 형식이어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고, 2in1 이라서 그런지 별도의 MX350 외장그래픽이 없다는 것이 스펙 상에서 눈에 띄는 단점인 것 같네요.

 

 


2-1 외관 & 포트구성

 

외관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이디어패드 Slim5 모델과 똑같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부터 재질, 포트의 구성이나 위치 모두 동일하더군요. 프리미엄 노트북하고 비교할 정도의 고급스러움은 아니지만 저렴한 느낌이 나지 않고 디자인적인 무리수 없이 전반적으로 깔끔한 외형입니다.

 

테두리 마감이나 하판 결합부도 유격 없이 깔끔한 모습이어서 첫 인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확실히 S340이나 Slim3와 같은 엔트리급 아이디어패드 시리즈와 비교하면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측면을 보면 두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Slim5도 제법 두께가 있는 편이었지만, 일반 노트북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었죠. 하지만 플렉스5는 엄연히 2in1이기 때문에 태블릿 모드로 쓸 때의 파지감도 염두에 둬야 하는데, 제 기준으로는 불편하다고 느껴질 수준의 두께였습니다.

 

무게도 일반적인 노트북 기준으로 보면 용납 가능하지만, 2in1 제품의 사용 패턴을 감안하면 무겁다고 느껴졌습니다. 2in1 노트북이 비싼 이유는 단순히 폼팩터 때문만이 아니라 이런 자잘한 사용성도 챙겨야 하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플렉스5는 가격대가 낮은 제품이라 그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챙기지는 못한 모습이네요.

 

2in1 제품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Slim5 모델에 360도 힌지만 달아준 느낌입니다.

 

 

포트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대만족입니다. 특히 2in1 노트북들은 대부분 USB-C 포트만 달아주거나 USB-A 포트도 1개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두께 때문입니다만) 하지만 플렉스5는 USB-C PD 기능에 HDMI, SD카드 슬롯까지 빠짐없이 다 갖추고 있어서 어지간해서 멀티허브나 젠더를 사용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심지어 SD카드 슬롯의 속도도 제법 좋은 편이어서 카메라의 사진이나 영상을 옮기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 20.09.17 추가수정 ※

레딧에서 알아보니까 DP 출력 기능 자체는 있는데, 전용 도킹스테이션을 사용할 때에만 된다고 합니다. 보통은 출력 정보가 완전히 디코딩 된 상태로 USB-C로 전송이 되어야 하는데, 플렉스5 모델은 디코딩이 안된 상태의 신호를 보내서 별도의 디코딩 기능이 있는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할 때에만 USB-C 디스플레이 출력이 된다고 하네요. 사실상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단순 DP출력을 불가능하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은 리뷰에 별도로 수정해서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레딧 포스트 링크를 남겨드릴게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플렉스5는 팜레스트 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알루미늄 재질입니다. 나름 가성비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패널이 제법 튼튼하고 외관 마감도 균일하게 잘 처리돼있어서 저렴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두께가 증가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부분 허약하게 느껴지는 2in1 노트북과 다르게 내구성에 제법 신뢰가 갑니다.

 

노트북 상판을 한 손으로 여는 것은 가능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게 단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플렉스5의 힌지는 약 30도 까지는 고정력이 매우 약하고, 그 이상의 각도에서는 과도하게 뻑뻑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마찰력이 심하기 때문이죠. 2in1 기능을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한 의도적인 설계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보다 밸런스가 잡힌 힌지 구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노트북을 태블릿 모드로 자주 사용할 경우 지나치게 빡빡한 힌지가 장기 내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가 우려가 되네요.

 

 

플렉스5의 하판 및 내부 구조는 Slim5 모델과 거의 동일합니다. Torx-T5 규격의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나사는 총 9개 있습니다. 나사를 모두 제거한 후 힌지 부위의 틈에 손이나 신용카드를 넣어서 조금 힘을 주면 크게 어렵지 않게 하판이 분리됩니다. 규격에 맞는 드라이버만 있다면 초보자도 쉽게 연습해볼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전력 CPU에 내장그래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는 보기만 해도 든든한 두꺼운 2열의 히트파이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나 무선 랜카드를 교체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업그레이드 가능한 부품이 없으니 어지간해서 노트북을 분해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Slim5 모델의 리뷰 때와 마찬가지로, 램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습니다.

 


3-1. 키보드 & 트랙패드

 

레노버 노트북은 씽크패드 시리즈의 키보드 노하우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가형 아이디어패드 시리즈에서도 수준급의 키보드 품질을 자랑합니다. 키를 누를 때의 구분감이나 반발력은 2019년형 S540 모델보다 조금 부족한 느낌이지만, 타건 소음이 줄어들고 키 트래블이 더 깊어져서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느껴졌네요.

 

 

키보드의 상/하 방향키가 압축된 형태라는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표준적인 배열입니다. Home/End/Pg Up/Dn 기능을 이용할 때 Fn 버튼과 조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 오래동안 사용해왔던 패턴이라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요. 방향키의 배열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랙패드는 재질, 감도, 정확도 모두 만족스러웠고, 고급 노트북과 비교해도 특별히 뒤쳐진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트랙패드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마우스 없이도 노트북을 조작해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네요.

 

제가 사용했던 Slim5 모델보다 미묘하게 트랙패드가 더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3-2. 2in1 사용성

 

사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2in1 기능의 사용성이 좋지 못하다면 굳이 플렉스5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2in1 노트북을 평가할 때 추가로 눈여겨 보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힌지 구조, 마찰력 / 태블릿 모드에서의 그립감 (형태 전환이 얼마나 쉬운가?)
  2. 필기감이 얼마나 좋은지
  3.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때 테두리와 키보드덱 보호가 되는지 (내구성)

 

 

플렉스5를 이런 기준에서 평가해보면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근보적으로 2in1 형태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2in1의 폼팩터를 생각할 때 없으면 불편한 편의사항들이 조금 누락된 느낌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무게와 두께가 제법 나가는 편이어서 태블릿 형태의 그립감과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것 / 제 기준으로 필기할 때 디스플레이가 미끄러워서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다는 것 / 그리고 2in1 기능을 활용할 때 디스플레이 테두리나 팜레스트에 긁힘 방지 장치가 없다는 것 정도…?

 

사용하는데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하는 요소들은 아니지만 조금 조급하게 Sim5 모델에 360도 힌지만 장착해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플렉스5를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기 보다는 일반 노트북처럼 쓰다가 가끔 동영상 시청을 위해 텐트 모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반 노트북 형태로 사용할 때에도 터치 입력이 지원된다는 점도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고요.

 

스타일러스 펜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디스플레이가 너무 미끄러워서 개인적으로 적응하기는 힘들었지만, 이건 개인 편차가 존재할 것 같습니다. 저는 플렉스5로 원노트와 같은 일정관리 프로그램을 펜 기능만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졌고, 이미 스캔된 PDF에 간단한 메모 기록 정도는 큰 무리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필기용 필름을 부착하면 그나마 필기감이 나아지겠지만, 디스플레이 밝기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지라 이미 최대밝기가 높지 않은 플렉스5에 사용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네요.

 

 

나름 펜을 보관하라고 USB-A 포트에 꽂을 수 있는 펜 홀더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이걸 노트북에 장착하는 순간 우측에 있는 모든 USB 포트와 SD 카드 슬롯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저는 펜 홀더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물론 고가의 요가 C900번대 시리즈처럼 펜 수납함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까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노트북 테두리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옵션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가격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걸지…?)

 

 

결국, 플렉스5 모델의 2in1 기능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 터치 기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용하기는 하다.
  • 하지만 펜 입력은 보조적인 기능으로만 보고 엄청난 필기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 펜 수납이나 휴대가 조금 난감한 부분이 많다.
  • 그립감, 두께, 2in1 상태에서 노트북에 스크래치 방지 장치와 같은 세부적인 디테일이 부족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플렉스5의 형제 격인 아이디어패드 Slim5 모델은 색상 재현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저반사 패널과 최대밝기가 높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였습니다. 사실 전문적인 색상 보정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색 대비나 밝기가 사용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긴 하죠.

 

사실 어떻게 보면 NTSC 40% 중반대와 최대 밝기 250nits 내외의 스펙은 이 가격대의 노트북에서 크게 이상한 범주는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저가형 노트북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 품질이 좋아지고 있는 트랜드이기도 하고, 디스플레이 중요성이 더 높은 2in1 노트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기는 하죠.

 

그나마 초기 감마값과 캘리브레이션 자체는 잘된 편이라 스펙 대비 사용자에게 느껴지는 색감 자체는 나쁜 편은 아니라는 점이 위안입니다.

 

 

반사가 조금 있는 글레어 패널이긴 하지만, 이건 터치 입력이 지원되는 노트북 대부분이 지지는 공통점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으로 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디스플레이를 보게 되는 2in1 노트북이라면 최소한 밝기는 300nits 수준으로 맞춰야 하지 않았을까 싶는 아쉬움이 상당히 크게 남네요.

 

이래저래 안좋은 말을 많이 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일반 노트북 형태로만 사용한다면 가격 대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디스플레이 품질이긴 하니 너무 오해하지는 말아주시고요.

 

 

사운드 품질 자체는 괜찮은 편이고, 스피커가 키보드덱을 기준으로 상단으로 향하고 있어서 노트북 형태로 사용할 때에는 제법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여느 노트북과 같이 베이스는 조금 부족하지만 최대 볼륨이나 사운드 밸런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요.

 

하지만 태블릿 모드로 접어서 사용할 때에는 스피커 방향이 사용자의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돼서 만족도가 급감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5. 성능 & 발열

 

 

과거 라이젠 피카소 3500U 시절에는 인텔의 동급 저전력 i5 CPU와 비교하면 연산 능력은 살짝 떨어지고 내장그래픽 성능이 더 좋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르누아르 4500U CPU는 코어 개수가 늘어난 덕분에 멀티코어 성능이 확연하게 더 좋아졌더군요. 물론 싱글코어는 아직 인텔 CPU가 조금 더 앞서는 수준이었습니다.

 

구구절절하게 점수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지루해질테니 일상적인 문서, 인터넷, 가벼운 포토샵 편집 작업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수준의 성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램이 8GB 온보드여서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애초에 플렉스5의 가격이나 사양, 용도를 감안하면 특별히 16GB 까지 업그레이드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R5-4500U CPU의 권장 전력(TDP)가 15W인데, 플렉스5는 고사양 작업 중에 CPU를 거의 25W 이상으로 장시간 구동을 하더군요. 덕분에 다빈치 리졸브 동영상 편집, 3D 그래픽 렌더링 점수는 저전력 노트북 치고 매우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25W에 달하는 열 생성량도 감당 가능한 플렉스5의 설계는 분명 칭찬 할만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피크 전력을 낮게 설정해서 소음이나 발열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는게 전반적인 밸런스에는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고성능+고발열 vs 적당한 성능+저발열)

 

이런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플렉스5는 2in1 치고는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줘서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게임은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무리하자면 GTA5 같은 게임도 그래픽 옵션을 타협해서 즐길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소모 전력이 높고 해소해야 되는 열의 양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트북의 팬 소음이 비교적 크게 느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숙한 편에 속하는 울트라북은 팬 소음이 35dB 이내로 측정되는 반면 플렉스5는 부하가 걸리는 작업 중에 최대 41dB 정도로 측정됐네요. 참고로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 중 팬 소음이 45dB 내외인 수준입니다.

 

그래도 두꺼운 듀얼 히트파이프와 울트라북 치고는 거대한 쿨링팬이 열심히 일을 해줘서인지, 노트북의 표면 온도는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보통 표면 온도가 뜨거워지는 노트북은 비슷한 상황에서 45℃ 이상 올라간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6. 배터리

 

이전에 라이젠 르누아르 4800H 노트북을 테스트할 때 CPU의 전력 대 성능비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R5-4500U가 장착된 플렉스5도 배터리 지속력이 제법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레노버 플렉스5는 소모 전력을 극단적으로 높이면서까지 성능을 확보하는 구조라 의외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었습니다. 최대 밝기 100% 상태에서 가벼운 문서 작업, 인터넷 브라우징을 기준으로 배터리가 5시간 반 정도밖에 버티지를 못하더군요.

 

저는 최소한 저전력 울트라북 계열에서는 6시간 정도는 기대하는 편이어서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오히려 성능 손해를 보더라도 CPU 소모전력을 낮게 설정했다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는 사용자가 별도로 언더클럭을 해줌으로써 일부분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충전기가 USB-C 타입이고, 필요할 경우 보다 가벼운 PD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활용해서 충전시킬 수도 있으니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은 부분은 어느정도 용서가 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65W 충전기도 휴대성이 나쁜 편은 아니어서 굳이 PD 충전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휴대폰 고속 충전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플렉스5도 Slim5 모델과 마찬가지로 AC 충전 포트가 있는데 기본 제공 충전기가 USB-C 타입이라는 것이죠. 실험해본 결과 Slim5의 65W AC 충전기로도 플렉스5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7. 총평

 

저는 개인적으로 플렉스5를 르누아르 4500U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용도로 구매한 경향이 강했고, 애초에 저가형 2in1 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서 사용하면서 제법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성능, PD 충전 편의성, 가격대가 모두 합격점이긴 했으니까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2in1 기능만 바라보고 구매하기에는 두께, 파지감, 디스플레이 품질, 펜 성능과 수납 방법과 같은 자잘한 문제점들이 상당히 거슬리게 느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2in1 기능을 가끔만 사용하거나 이런 류의 노트북이 본인에게 맞는지 저렴하게 사용해보기 위한 목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긴 합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2in1 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기본기 탄탄한 노트북처럼 사용해도 가격 대비 불만스러운 수준도 아니고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스스로가 2in1 제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의외의 방면에서 만족도가 높고 기대하고 있던 항목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었네요.

 

이상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2in1 의외의 요소로는 충분히 추천드리는 레노버의 플렉스5 모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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