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HP17 by2001TU 리뷰 – 휴대성을 포기하고 가성비를 취하다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5. 23:50
반응형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디스플레이의 크기에서 불만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17인치 모델을 찾게 되고, 막상 17인치 모델을 사용해보면 아무리 가벼워도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휴대가 불편하고…

 

저도 한때는 대화면과 휴대성을 모두 챙기려고 LG의 그램17 모델을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이 아무리 가벼워도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주로 집에서만 사용하다가 결국 중고로 판매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17인치 모델에서 챙기기 어려운 휴대성을 포기하고 가성비를 챙기는 선택지가 없을까 고민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리뷰하게 된 HP17 by 시리즈가 딱 그런 컨셉의 제품이더군요. 과연 무게 외에 그램 시리즈와 비교해서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작성 시점의 가격 : 약 58만원

 

[ 좋아요 ]

  • 디스플레이
  • 가격
  • 발열

[ 싫어요 ]

  • 무게 / 크기 / 베젤
  • USB-C의 부재
  • 키보드

[ 용도 ]

특별히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고 노트북의 이동이 많지 않을 경우 최고의 선택

 

[ 한줄평 ]

부모님한테 하나 사드리고 싶습니다.


리뷰에 사용된 HP17 by2001TU 제품은 유통사를 통해서 협찬 받았으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습니다. 제품의 평가와 리뷰 과정에는 외부의 간섭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10년 전에 출시한 것과 같은 투박한 디자인, 15W 저전력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노트북에 버금가는 무게 등… 한 눈에 보면 HP17 by 시리즈는 매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용서하는 요소가 바로 가격이죠.

 

이 가격대에서는 17인치 대화면은 고사하고 보다 작은 14인치 제품에서도 NTSC72%에 밝기 300nits 에 달하는 수준급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 노트북을 찾기는 어려우니까요. (대부분 이 가격대에서는 NTSC45%+밝기 250nits 수준이 일반적)

 

 

물론 “노트북에서 휴대성을 빼면 남는게 무엇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PC를 자주 사용하지 않고 가끔 공관서 업무를 보거나 집에서 간단한 영상 시청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저도 애초에 매일 학교나 직장에 오가면서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되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HP17 by 시리즈는 꼭 본인의 노트북 휴대 패턴을 감안해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2-1 외관 & 포트구성

처음 HP17 by 모델을 보게 되면 그 엄청난 크기와 레트로한 디자인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17인치 모델인만큼 크기가 클수 밖에 없지만, 최신 노트북들과 다르게 베젤 두께나 전체적인 디멘션 감소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기대를 뛰어넘는 육중함을 자랑하죠.

 

DVD 드라이브의 존재와 노트북의 외부 재질, 키보드덱의 디자인도 거의 5년 전에나 출시했을 것만 같을 정도의 레트로(?)한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윈도우8 시절의 오피스 감성 디자인이 취향에 맞다면 나쁘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좋게 봐도 HP17 by 모델의 디자인이 모던하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무게도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도 저리가라 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집이나 사무실 내에서 잠시 자리를 이동하는 정도의 휴대성은 있지만, 노트북을 들고 외출할 일이 많을 경우 버거운 무게라고 할 수 있겠죠.

 

애초에 HP17 by 모델의 휴대성은 책상에서 쓰다가 침대로 옮길 수 있다 수준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DVD 드라이브가 있다는 점을 포함해서 보면 전반적으로 폭넓은 포트 구성을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 USB-C 포트가 없다는 점은 제법 큰 단점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조금 올드한 주변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요즘은 USB-C 기기가 많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이죠.

 

USB-C 포트에 연연하지만 않는다면 HDMI, 유선랜, 넉넉한 USB-A 포트와 SD카드 슬롯 등, 포트 때문에 불만족스러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D카드 슬롯의 속도는 살짝 아쉬웠는데, 카메라 사진 전송 수준으로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간만에 노트북용 DVD 드라이브 만져보니 위잉-찰칵 하는 소리가 경쾌해서 괜히 계속 눌러보게 되더군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HP17 by 모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플라스틱입니다. 메탈 노트북에 비해 긁힘에 취약하지만 플라스틱 특유의 탄성 덕분에 압력이나 낙하 충격에는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디자인상 고급스러운 느낌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재질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마감도 특별히 좋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힌지는 상당히 뻑뻑해서 한 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주로 노트북을 한 장소에서만 사용하는 패턴이라면 귀찮아서라도 노트북을 닫지 않은 상태로 두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노트북의 하판 개봉은 어렵지는 않지만 과정이 조금 번거롭습니다. 먼저 하단에 있는 고무 스트립을 제거해야 나사에 접근이 가능하고, DVD 드라이브도 별도로 제거해서 숨겨진 나사를 꼼꼼하게 풀어줘야 노트북에 손상 없이 하판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램과 추가 2.5인치 저장소 슬롯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경우 그냥 마음 편하게 HP 서비스센터에서 분해를 요청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램 4GB 모델을 구매할 경우 8GB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쿨링 구조는 그다지 인상적인 부분은 없지만, 애초에 발열이 심한 하드웨어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설계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배터리 옆에 m.2 SSD 슬롯을 하나 더 마련해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정도랄까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17인치의 넉넉한 공간 덕분에 키보드 배열은 아주 정석적이었습니다. 풀 배열의 넘버패드도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백라이트가 지원이 되지 않아서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하기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타건감만 평가하자면 그냥 가격대에 비해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키캡의 재질이 너무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과거 저가형 셀러론 노트북이나 넷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거친 텍스처가 있는 키캡에 폰트 각인도 쉽게 지워질 것 같은 재질이었네요.

 

사실 이런 단점은 기분의 문제이지, 타이핑 속도나 효율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트랙패드는 이랜(ELAN)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어서 정확도나 감도 모두 조금 불만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트랙패드의 크기가 작아서 사용 중에 움직임을 끊어야 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네요. 애초에 HP17 by 모델은 한 장소에 거치해두고 사용하는 일이 많을테니 그냥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HP17 by 시리즈의 특장점이자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50~70만원의 가격대에서는 NTSC72%와 밝기 300nits 수준의 상급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 노트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죠. 17인치의 대화면에 색감, 밝기 모두 부족한 점이 없어서 사용 중에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사실 노트북으로 가벼운 작업만 하는 사용자의 경우, 내부 하드웨어 스펙보다 디스플레이가 전반적인 만족도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죠.

 

 

대부분 저가형 노트북을 구매할 때 간단한 인터넷 쇼핑, 영상 시청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HP17 by 모델은 답답한 색감과 밝기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HP17 by 모델보다 고급형 제품인 HP 파빌리온, LG 울트라PC, 삼성 노트북7과 같은 모델들도 NTSC45%에 밝기 250nits 수준의 보급형 디스플레이 패널입니다.

 

NTSC 45% vs 72%

 

스피커 품질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상단을 향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하단 스피커 구조인 노트북보다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스피커의 표현력 자체는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지향성이 좋아서 덕을 본 케이스랄까요?

 

대부분의 HP 노트북들이 이렇게 스피커 방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도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 성능 & 발열

 

 

성능은 길게 표현하면 복잡하니,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자면 동일 사양의 LG 그램17의 코멧레이크 모델과 거의 동일합니다. 동일한 10세대 코멧레이크 저전력 CPU, 비슷한 방열 구조, 비슷한 전력 세팅 값 때문인 것 같더군요. 물론 초기에 장착된 램 용량이 더 작지만 램 탈착이 가능한 구조라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요.

 

물론 듀얼코어 주고인 i3-10110U CPU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거나 포토샵, 혹은 간단한 FHD 영상 컷편집 작업도 병행하고자 한다면 i5 모델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일반적인 작업 중의 성능 및 CPU 점유율은 하단의 영상으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애초에 인텔의 UHD 시리즈 내장그래픽은 게임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노트북으로 조금이라도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내장그래픽이 강화된 아이스레이크나 라이젠 CPU, 혹은 MX 그래픽이 별도로 장착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죠.

 

굳이 어떻게든 해보자면 하스스톤, 고전게임 정도는 가능할 것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그래픽 옵션을 많이 타협해야 겨우 60프레임 확보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각 잡고 경쟁전 하기는 힘듬) 애초에 외장그래픽이 없는 저전력 15W 노트북은 사무용, 가정용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단점이라고 하기는 힘든 부분입니다.

 

 

HP17 by모델은 인텔에서 권장하는 정격 TDP 인 15W를 넘기지 않는 전력 구조라서 발열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극한 성능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구조) 덕분에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노트북의 표면 온도와 팬 소음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조금 비교할만한 지표를 드리자면, 조금 열이 올라오는 저전력 노트북은 표면 온도가 40℃ 내외, 그리고 팬 소음은 평균적으로 35~40dB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 지속력도 썩 좋지 못한 편입니다. 애초에 41Wh 라는 용량이 큰 편도 아니고, 17인치 대화면에 밝기가 높은 편이라 디스플레이가 소모하는 전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네요.

 

향상된 배터리 전력 설정에 화면밝기 100% 상태로 유튜브 음악을 틀어놓고 리뷰 스크립트를 작성하면서 사진을 정리하는 가벼운 작업을 할 경우 4시간 정도 버텨줬습니다. 거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배터리 지속력이라고 봐야겠죠.

 

만약 휴대를 자주 해야 하는 13~14인치 노트북이었다면 치명적인 단점이었겠지만, 애초에 한 장소에 노트북을 거치해두고 사용하는 일이 많은 HP17 by 모델의 특성상 불편하지는 않더군요. 충전기 없이 영화 1~2편 정도는 볼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충전 속도도 배터리 용량 대비 빠른 편은 아니지만 위와 마찬가지 이유로 특별히 사용 패턴에 지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10%에서 90%까지 약 1시간 반 소요) 당연히 USB-C PD 충전이 지원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이 녀석은 PD 충전은 커녕 USB-C 포트조차 없으니까요…

 

충전기는 45W 규격이라 특별히 무겁지는 않습니다. 노트북의 크기와 비교하면 충전기의 크기가 귀엽게 느껴지는군요.

 

 


7. 총평

 

어쩌다 보니 단점을 많이 나열한 것 같군요? 하지만 괜히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다방면으로 완성도를 높이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제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HP17 by 모델은 타겟 소비자층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만족도가 높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

 

  1. 노트북을 자주 휴대하지 않고
  2. 가벼운 업무용 (이메일,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등) 윈도우 기기가 필요하고
  3. 복잡한 데스크탑 및 주변 기기를 집에 두고 싶지 않은데
  4. 저가형 노트북 특유의 침침하고 답답한 화면이 싫고
  5. 그렇다고 고가의 17인치 노트북 제품은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을 정확하게 노리고 만들어진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저희 집 부모님이 딱 저런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시는데, (주로 관공서 업무 / 가끔 영화 / 집에서만 사용하심) 지금 사용하고 계신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HP17 by2001TU를 구매해드릴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CD 음악도 자주 들으시니 DVD 플레이어도 유용할 것 같고요.

 

사실 이번 리뷰도 비록 협찬이지만, 개인적으로 HP17 by 모델이 무게와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것이 안타까워서 제가 먼저 대여를 요청했던 녀석입니다. 그만큼 이번 리뷰를 통해서 개인마다 노트북의 사용패턴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본문을 통째로 퍼가는 것은 금지하되, 필요하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시는 것은 따로 동의를 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문 출처 링크만 확실하게 남겨주세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댓글, 카카오톡 플러스, 혹은 디스코드를 통해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