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노트북을 구매할 때 SNS나 커뮤니티에 자주 거론되는 익숙한 모델 위주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제품을 구매할 때 "이 모델하고 비슷한 다른 물건이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한 번쯤 해보지 않나요?
그래서 한 눈에 국내에 시판되는 주력 노트북 모델을 파악할 수 있게 나름 정리를 해봤으니 유용하게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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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분류 기준
노트북도 자동차와 같이 각 제조사마다 내부적인 티어(등급) 구분이 있습니다. 예컨대, BMW도 3시리즈 / 5시리즈 / 7시리즈로 나눠지듯이, 노트북도 "3/5/7" 시리즈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노트북 티어가 올라간다고 해서 특별히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무게 / 디자인 / 마감 / 디스플레이와 같은 성능 외적인 요소가 좋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게이밍, 크리에이터 용도의 고성능 노트북은 대체로 고스펙 구성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높은 티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예외도 있습니다. (예시 : 레노버의 게이밍3 시리즈에는 RTX 그래픽 모델이 없음 / RTX를 원하면 상위 리전5 시리즈를 선택해야 함)
그리고 노트북은 워낙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가 되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인가?"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사무용으로 60만원대의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하다가 "10만원만 더 쓰면 배그도 돌아가는 게이밍 노트북도 구매할 수 있네?"라는 생각으로 갑자기 구매 결정을 뒤집는 경우도 많은데, 휴대용 저전력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은 아예 용도와 강조 포인트가 다른 제품이라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용도를 확실히 정해두고, 그 용도에 알맞는 모델만 추려서 비교하면 합리적인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작성한 표에 15W급 저전력, 45W급 고성능 CPU 모델을 따로 색상으로 구분해서 표시해뒀으니 참고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작성한 표에 있는 "티어" 구분은 제가 임의로 각 제조사의 제품군을 등급 나눈 것이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A제조사의 2티어 제품군이 B제조사의 2티어 제품군과 비슷한 가격, 품질이 아닐 수도 있음)
그리고 표가 너무 복잡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에 잘 수입되지 않는 제품군은 생략했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1. 삼성
보통 "국산 대기업 노트북" 하면 LG를 많이 떠올리지만, 의외로 삼성이 LG보다 제품 라인업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갤럭시북 이온과 플렉스 시리즈는 익숙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는 이온과 플렉스 시리즈에 비해 큰 차별점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굳이 왜 출시했는지 살짝 의문이 들긴 하네요. (모델 넘버도 NT900번대로 비슷함)
가성비 제품군인 NT3xx / NT5xx 시리즈는 사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상당히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2. LG
의외로 LG 노트북은 라인업 구성이 단순합니다. 고급형 경량 노트북인 그램 시리즈, 그리고 가성비 제품군인 울트라PC, 그래픽 성능이 보강된 울트라기어 시리즈로요.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은 LG도 거의 포기한 듯한 모습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LG의 울트라PC 제품군이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울트라PC 이름을 달고 있어도 정말 못써먹을 수준의 셀러론, 펜티엄 제품군도 있는 반면, 제법 쓸만한 르누아르 CPU, MX 그래픽 모델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울트라PC는 유독 노트북 스펙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통수" 맞기 딱 좋은 구간이라서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레노버
표로 정리하고 보니 정말 레노버는 노트북 종류가 징그러울 정도로 많네요. 많은 분들이 레노버를 그저 싸구려 가성비 노트북 제조사로 알고 계시는데, 의외로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의 대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가성비 제품군인 슬림3, 슬림5 시리즈가 널리 알려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가형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것이죠. 실제로 레노버의 최상위 요가 9시리즈는 사용해보면 정말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물론 중국 브랜드라서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브랜드이긴 합니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딱 제품만 놓고 보자면, 레노버 노트북은 대체로 가격 대비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라인업도 촘촘해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저도 덮어놓고 레노버를 찬양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이나 LG도 레노버가 잘하고 있는 점은 참고해서 보다 국제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노트북 제조사로 거듭났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4. HP
많은 분들이 HP를 "프린터기 회사"로 알고 계시죠. 하지만 의외로 레노버하고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대형 제조사입니다. 레노버와 마찬가지로 라인업이 촘촘한 편이지만, 게이밍 노트북 모델은 많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메이저 노트북 제조사의 제품을 원하지만, 레노버는 피하고 싶은 분들에게 무난히 권장 드릴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HP는 특이하게 유독 2in1 노트북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거의 모든 라인업에 "x360"이라는 2in1 파생형 모델이 존재하고, 최상위 스펙터, 엘리트북 드래곤플라이 시리즈는 아예 대놓고 2in1 모델밖에 없는 수준이니...
5. 델
델도 레노버와 HP에 이어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3위의 메이저 노트북 제조사입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XPS와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죠. 그 외의 인스피론, 래티튜드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나름 가성비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유독 국내에서는 가격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델 코리아가 정신을 차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긴 합니다.
6. 에이수스
에이수스는 지난 2~3년 동안 국내 마케팅에 투자를 많이 해서 이제는 제법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저전력 비즈니스 노트북이 주축이었던 레노버, HP, 델과는 달리 에이수스는 ROG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로 유명했었죠. 노트북 터치패드에 LCD 스크린을 달아주거나 Flow X13 같은 초경량 13인치 게이밍 노트북을 만드는 등, 상당히 실험적인 모델을 많이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괴작이 자주 출시되지만, 이런 도전정신 덕분에 참신한 제품도 많이 선보이기도 해요.
젠북 시리즈도 고급형 노트북 중에서는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LG 그램이나 삼성 갤럭시북의 대체재로 많이 선택되는 편입니다. 다만 젠북은 일반형 젠북과 고급형 젠북 S시리즈하고 가격과 품질 차이가 제법 많이 나는 편이라 구매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7. 에이서
에이서가 최근에 고급형 노트북을 잘 만들지 않고 가성비 제품군에 올인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더라고요. 원래는 아스파이어나 스위프트 라인업 모두 고급형 제품군이 존재했는데, 요즘은 3~5시리즈만 만들고 고급형 7시리즈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대신 아스파이어5, 스위프트3 시리즈는 40~7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군에서는 상당히 좋은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나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랄까요...? 해외에서는 프레데터 게이밍 시리즈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홍보 부족과 해외에 비해 훨씬 비싼 유통 가격 때문에 그다지 인기가 없습니다.
참고로 에이서는 2000년대 초반에 통보 없이 서비스센터가 국내에서 철수했던 "야반도주" 이력이 있어서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도 많습니다. (현재는 서비스센터 유지 중)
8. MSI
MSI는 원래 게이밍 노트북만 주력으로 만드는 제조사였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크리에이터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고자 "프레스티지" 시리즈를 만들더니, 최근에는 비즈니스 노트북인 "서밋" 시리즈도 새로 공개했더라고요. 어찌 됐건 명목상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 게이밍 노트북 +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3대 라인업 구색을 갖추긴 했지만 아직 내부 라인업 내실은 부족한 편입니다.
MSI의 게이밍 시리즈는 원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나름 인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경쟁 제품들의 가격이 많아 낮아져서 예전과 같이 독보적인 가성비 제품이라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GS 시리즈를 통해 본격적인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시대를 열긴 했지만 현재는 에이수스가 해당 제품군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깝네요.
9. 기가바이트
기가바이트는 대부분 대만의 메인보드 제조사로만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을거에요. 그런데 기가바이트도 다양하지는 않지만 노트북을 만들긴 합니다. 원래는 게이밍 노트북만 만들다가 에어로 시리즈가 영상편집 용도로 인기를 끌다 보니 요즘은 아예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 브랜딩 해서 만들더라고요.
노트북 조립 공장이 대만에 있어서 "Made in Taiwan"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이런 자부심 때문에 중국과 마찰이 생기긴 했지만요...
10. 레이저
사실 레이저는 "게이밍 장비" 제조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나름 레이저 블레이드 시리즈를 열심히 유통하고 있으니 목록에 추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16년 전후만 하더라도 노트북 시장에 "얇고 가벼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거의 없었습니다. 레이저는 이 틈을 공략해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제조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가 있었죠. 요즘은 워낙 가벼운 고성능 노트북이 많아서 레이저도 이제는 고급 재질이나 마감과 같은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로고 디자인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고래회충)
11.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도 노트북 제조사라고 부르기에는 민망한 감이 없잖아 있죠. 특히 노트북 제조사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만큼 제대로 각 잡고 노트북을 생산하기에도 눈치 보이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으로 참신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서피스 시리즈는 태블릿이나 2in1 하이브리드 폼팩터가 대부분이고, 노트북 형태인 서피스 랩탑은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았어요. 서피스 시리즈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마감 덕분에 나름 골수 팬층이 존재하긴 하지만, 비싼 가격대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운 제품군이라고 생각합니다.
12. 기타
한성 컴퓨터와 주연테크는 노트북을 직접 제조하지는 않습니다. 해외 공장에서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 없는 베어본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ODM 유통 방식이기 때문이죠. 주로 중국의 통팡이나 대만의 클레보 베어본 제품을 많이 수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성과 주연테크의 노트북은 모델명이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라인업이 바뀌는 편이에요.
그 외에도 디클, 아이뮤즈와 같은 ODM 노트북 유통사가 있지만, 대부분 20~30만원대의 저사양 셀러론 제품군이어서 용도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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