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태블릿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리뷰 - 돈 많은 회장님들을 위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8.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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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사이에 "디스플레이를 접는" IT 기기들이 제법 많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삼성의 갤럭시 폴드 스마트폰 시리즈가 있겠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디스플레이도 폴더블(Foldable) 형태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도 뒤따르게 됐는데, 그중 제일 먼저 결실을 맺은 제품이 바로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폴드입니다.

 

과연 이 녀석을 노트북이라 불러야 할지, 태블릿이라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은 과연 어떤 녀석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씽크패드 X1 폴드 토크 영상

 


[ 요약 ]

 

[ 좋아요 ]

디자인 / 마감
크기
희소성
[ 싫어요 ]

가격
발열
키보드

 

[ 한줄평 ]

애초에 가성비 따지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희귀한 럭셔리 전자수첩이 필요한 부자 회장님들을 위한 IT템

 


리뷰 제품은 레노버 코리아로부터 대여 받았습니다. 별도의 금전적/물질적 지원은 없었으며, 리뷰 내용에 대한 외부 개입은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구성 & 내부구조

 

4-1. 키보드 & 트랙패드

 

4-2. 2in1 사용성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6. 성능 & 발열

 

7. 배터리

 

8. 소프트웨어 & 기타

 

9. 총평

 

10. 구매 링크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씽크패드 X1 폴드를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단 무엇보다도 가격이 너무나 강렬하네요. 그나마 별매 악세사리인 무선 키보드와 펜이 포함된 가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420만원이면 어지간한 직장인의 월급을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보다 더욱 큰 화면을 폴더블 형태로 만들기 위한 생산 단가, 그리고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이라는 타이틀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만한 제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가격이면 수준급 게이밍 노트북에 스마트폰, 아이패드까지 풀세트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네요.

 

씽크패드 X1 폴드 가격
수준급 게이밍 노트북 + 갤럭시Z 플립 + 아이패드 에어 4세대 가격

 

그런데 가격이야 뭐 희소성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쳐도 스펙 구성이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듭니다. 400만원이 넘는 기기에 8GB 램에 256GB SSD 용량이라뇨... 그나마 램은 인텔의 레이크필드 CPU가 지원하는 최대 램 용량이 8GB라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SSD는 조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레이크필드 CPU란?

더보기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소형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텔이 개발한 통합 프로세서. 시장 반응이 좋지 못해서 현재 조기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물론 씽크패드 X1 폴드가 노트북보다는 태블릿에 가까운 물건이라서 SSD 용량이 엄청 클 필요는 없지만, 이건 고가의 프리미엄 기기를 판매할 때의 성의 문제 아닐까요?

 


2. 외관 & 연결성

"하이테크 기기에 클래식한 아날로그 감성을 씌우다"

[ 디자인 ]

 

보통 신기술이 적용된 1세대 기기는 기능적인 설계에 치중하느라 심미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씽크패드 X1 폴드는 한눈에 봐도 "고급 사무용 수첩"이라는 명확한 디자인 목표를 가지고 개발이 된 기기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씽크패드 특유의 검은색+빨간색 테마도 잘 부각이 되어 있고요.

 

접혀 있을 때에는 가죽 다이어리 같고, 펼쳤을 때에는 하이테크 폴더블 기기 같고, 키보드를 부착하면 앙증맞은 넷북 같아서 어떤 형태로 사용해도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의 기기를 만들어내면서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녹여내고 클래식과 모던한 감성을 다 잡아냈다는 점에서 저는 씽크패드 X1 폴드의 디자인을 굉장히 높게 평가해주고 싶어요.

 

단순히 "예쁘다, 잘 만들었다"를 넘어서 고집스러운 디자인 철학까지 엿보인달까요?

 


[ 휴대성 ]

실측 약 940g / 악세사리 포함 1.13kg / 파지 시 크기

 

본체 940g의 무게는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면 무겁고, 13인치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가볍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씽크패드 X1 폴드를 약 1주일 넘게 휴대하면서 느꼈던 점은, 무게 외에도 기기의 크기 자체가 휴대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기를 반으로 접어서 수첩 크기로 줄일 수가 있다 보니 일반적인 크로스백 수납은 물론 그냥 손으로만 기기를 들고 다니기에도 큰 부담이 없더라고요.

 

다만 키보드와 펜 악세사리까지 포함하면 무게가 1.16kg로 늘어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가방 없이 손으로만 들고 다니기에 조금 버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풀세트 구성으로 들고 다니실 계획이라면 가방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연결성 ]

2개의 USB-C
펜과 키보드는 별도 충전 필요

 

이런 폴더블 기기에서 다양한 종류의 포트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나마 USB-C 포트가 2개라는 것도 감지덕지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USB-C 포트의 위치가 정말 별로입니다. 기기를 전자책처럼 반쯤 접은 상태로 가로모드로 사용할 경우 포트 위치가 어떻게 해도 왼쪽 손과 겹치게 돼서 충전기를 연결하고 사용할 때 매우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13인치 디스플레이 모드로 거치하고 사용할 때에는 USB-C 포트 중 하나는 바닥에 막혀버리는 위치입니다. USB-C 포트를 모두 좌측 상단 방면에 몰아주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해요. 물론 그 위치에 쿨링팬이 있어서 여의치 않아 보이지만...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최신 인텔 AX200 칩셋이라서 무선 연결성 방면에서는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악세사리 무선 키보드와 펜은 모두 블루투스 연결 방식입니다. (그래서 별도 충전도 필요합니다 ㅜ.ㅜ)

 


3. 내구성 & 내부구조

"오래 써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쉽게 파손될 것 같지는 않다"

[ 결합부 & 마감 ]

 

씽크패드 X1 폴드는 사실상 일체형 기기이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가 분해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결합부라고 할만한 부위가 없죠.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중앙의 경첩부가 자주 움직이는 구조라서 해당 부위의 마감이나 내구성에 대해서 걱정이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결과 제법 견고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떤 각도에서도 균일한 마찰력을 보여주면서 디스플레이가 부드럽게 열리거나 닫히고, 해당 부위를 덮고 있는 고무 재질의 베젤도 쉽게 찢어지거나 삭아서 닳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 재질 & 강성 ]

가죽 커버 / 고무 베젤 / 카본 테두리

 

외부는 대부분 가죽 커버(탈착 불가능)로 덮여 있고, 가죽 아래의 기기 본체는 강화 유리로 코팅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죽 커버는 기기를 분해하지 않는 이상 탈착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많이 걱정되실 건데, 어지간한 고급 서류 가방이나 지갑에 사용해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질이 고급스럽더라고요. 물론 이런 재질은 오래 사용해봐야 내구성에 대해 평가를 해볼 수 있겠지만, 쉽게 해지거나 찢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외곽 테두리는 튼튼한 카본 섬유 재질이고 베젤은 추가 충격 흡수를 위해 고무로 마감이 되어 있어서 디스플레이도 충분히 보호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프리미엄 제품치고 베젤이 살짝 있어서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손에 쥐고 사용하는 기기는 오히려 베젤이 약간 있는 게 사용성 측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하단 나사 / 내부 구조

 

씽크패드 X1 폴드도 이론상 분해가 가능하지만, 가죽 커버를 뜯어내는 과정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자가 임의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방사선 사진으로 대략적인 내부 구조를 보자면, 별도의 2242 규격의 m.2 SSD 슬롯은 교체 장착이 가능할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소형 모바일 기기를 위해 제작된 인텔 레이크필드 프로세서인데도 불구하고 별도의 쿨링팬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씽크패드 X1 폴드는 외부가 가죽 커버로 덮여 있는 구조라서 패시브 쿨링으로는 한계가 있어서겠죠.

 


4-1.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크기가 작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400만원에 판매할 거면 최소한 한글 각인은 넣어줘야지"

[ 타건감 ]

 

국내에서는 기본 번들로 끼워주긴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 씽크패드 X1 폴드의 키보드는 따로 구매해야 되는 번들 악세사리 개념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씽크패드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우수한 타건감과는 매우 거리가 멀더라고요. 물론 얇은 무선 키보드이기 때문에 깊은 키 트래블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씽크패드 시리즈는 X1 나노와 같은 얇은 모델에서도 준수한 타건감을 선보였기 때문에 씽크패드 마니아 입장에서는 실망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악세사리 키보드라고 해도 본체 기기와 따로 충전을 해서 사용해야 된다는 점도 불편했고, 그 충전 단자마저 구형 5핀 마이크로 USB라는 점은 4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기기의 악세사리 치고는 너무나 실망스러웠어요. 키보드 품질만 따로 평가하자면, 1~2만원 이하의 장난감 같은 저가형 제품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키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의 X1 폴드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또 없으면 아쉬울 것 같은... 그런 복잡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키 배열 & 백라이트 ]

키보드 유무에 따른 접힘 각도 차이

 

극단적으로 얇게 만든 키보드이기 때문에 백라이트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배열이 너무 엉망이어서 실사용에 지장이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물론 기기의 크기 특성상 키 배열에서 조금 타협해야 되긴 하지만, 너무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요소들이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키보드에 한글 각인과 한/영 전환 버튼이 없다는 점은 큰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어찌 됐건 국내에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인데, 최소한의 현지화 작업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겠죠. 특히 이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더더욱...

 

심지어 한/영 전환 버튼이 있어야 되는 위치에 아무 짝에 쓸모없는 이모티콘 출력 버튼이 들어가 있습니다. 차라리 공간이 좁아서 버튼을 넣을 수 없었다면 모를까, 괜히 이상한 버튼이 자리 잡고 있으니 약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대괄호, 물음표와 같이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키마저도 Fn 버튼과 조합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습니다. 물론 이건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겠다 싶기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불편한 키보드를 사용할 바에는 휴대가 불편해지더라도 별도의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할 것 같네요.

 


[ 트랙패드 ]

 

키보드가 워낙 작다 보니 트랙패드를 넣어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크기가 너무 작아서 거의 실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조작이 불편하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죠. 차라리 전용 키보드에 트랙패드를 없애고 키 배열을 개선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 아쉬우면 씽크패드의 상징인 트랙포인트(빨콩) 정도를 넣어주는 것이 좋은 대안이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씽크패드 X1 폴드처럼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기기라면 무선 키보드에 지문인식 센서도 기대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은데... 생체 로그인 선택지가 아예 없다는 점도 아쉽군요.

 


4-2. 2in1 사용성

"폴더블 디스플레이 자체는 매우 칭찬해. 하지만 키보드와 펜 악세사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폴더블 디스플레이 ]

 

누가 뭐라 해도 씽크패드 X1 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 접힌다"는 것이겠죠. 사실상 이렇게 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달린 기기는 처음이라서 화면 중앙에 접힌 자국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 내구성은 괜찮을까 등 여러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디스플레이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흠잡을 부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어떤 각도에서도 힌지의 압력은 균일했으며,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도 중앙 주름은 거의 눈에 띄지도 않더라고요. 물론 기기의 크기나 가격도 고려해야겠지만, 여러모로 갤럭시 폴드보다 더 좋은 설계라고 느껴졌습니다.

 


[ 펜 입력 & 필기감 ]

 

스타일러스 펜은 4086단계 필압 인식이 되는 와콤 AES 방식입니다. 와콤 AES 특성상 별도의 충전이 필요하지만, 키보드와 달리 펜은 그나마 USB-C 규격 충전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네요. 그런데 스타일러스 펜의 성능은 좋게 봐줘도 딱 "쓸만하다" 수준이었어요.

 

지터링이나 갈고리 현상도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발견할 수 있었으며, 틸트 인식 기능도 없어서 그냥 평범한 2in1 노트북에 사용되는 스타일러스 펜의 성능을 떠올리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간단한 밑줄 치기나 PDF 노트에 주석 다는 정도는 문제없지만, 섬세한 그림 그리기 용도는 아닙니다.

 


[ 전반적인 사용성 ]

 

저는 개인적으로 씽크패드 X1 폴드는 45도 정도 접은 상태로 책처럼 쥐고 사용할 때 만족도가 제일 높더라고요. 이북(EBook)을 자주 보신다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기기의 형태가 실제 책과 비슷해지고, 평평한 태블릿에 비해 파지력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7인치급 초소형 넷북과 같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서 기차나 비행기 좌석 같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다 좋은데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가 아쉽다. 스피커는 애초에 큰 기대는 안 했으니 뭐..."

[ 색역 & 밝기 ]

↓디스플레이 테스트 샘플

 

씽크패드 X1 폴드는 4:3 비율의 13.3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OLED 디스플레이다 보니 암부 표현력이나 색 표현력 방면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측정치를 보면 NTSC 68%, 혹은 DCI-P3 74% 수준의 색역이라서 아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화이트 밸런스와 캘리브레이션 설정이 잘 되어 있어서 누구든지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해요.

 

아만 최대 밝기가 300nits 수준인 것은 상당히 아쉬웠어요.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밝기더라고요. 고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서 휴대성을 챙긴 제품인데, 야외 사용성이 아쉽다는 것은 큰 단점이긴 하죠.

 


[ 웹캠 & 마이크 ]

카메라 위치 / 샘플 샷

 

솔직히 이런 소형 폴더블 기기에 좋은 웹캠과 마이크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안면인식 카메라 기능도 없는 평범한 720p 해상도의 웹캠은 살짝 실망스럽긴 하네요. 그나마 저가형 노트북의 웹캠보다 자동 밝기 조절은 더 잘 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여전히 화상회의 용도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 스피커 ]

 

베이스 표현력은 전무한 깡통 스피커입니다. 물론 씽크패드 X1 폴드는 일반적인 태블릿도, 노트북이 아닌 독특한 설계이기 때문에 출력이 높은 스피커를 장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는 생각해요. 그래도 금액을 생각하면 여전히 만족스럽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마 3.5mm 유선 이어폰 단자라도 있었으면 상황이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6. 성능 & 발열

"노트북보다는 넷북에 가까운 성능. 하지만 이건 레노버보다는 인텔 잘못이 더 큰 것 같다"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성능 테스트 (i5-L16G7 / 8GB 램 / 레이크필드 내장그래픽)

본 포스팅은 노트북의 벤치마크 점수와 성능에 대한 평가만 다루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제품 리뷰는 따로 작성할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업로드 이후 링크 남겨드리도록 할게요! 특

jntechreview.tistory.com

 


[ 가능한 작업 범위 ]

CPU 성능 비교
내장그래픽 성능

 

씽크패드 X1 폴드에 탑재된 인텔 레이크필드 프로세서는 출시 당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다 잡아냈다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었죠. 그런데 예상외로 이 레이크필드 프로세서의 성능이 정말 별로예요. 최근에는 어떤 CPU를 사용해도 대체로 일상적인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작업에서는 불편함이 없는데, 이 녀석은 가끔 로딩이 지연되거나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체감되는 상황이 연출되더라고요.

 

대체로 간단한 작업만 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고해상도 이미지까지 첨부된 파워포인트, 혹은 수식이 많은 엑셀 작업 용도로는 부족한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 게임 성능 ]

 

그냥 게임은 안 돌아간다고 보시는 게 속 편할 것 같아요. 고전 게임이나 가벼운 안드로이드 게임을 에뮬레이터로 돌리는 정도 외에는 큰 기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하스스톤 같은 저사양 게임은 제법 쾌적하게 구동이 되긴 했지만, 오래 켜 두면 기기 온도가 제법 높아져서 사용하기 불편하더라고요.

 


[ 발열 & 소음 ]

제법 높은 표면 온도 / 조용한 소음
팬 소음 기준

 

쿨링팬 속도는 매우 보수적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부 온도가 아무리 높아져도 팬 소음이 35dB 이내여서 거의 무소음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물론 가벼운 작업을 위해 설계된 기기라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용자가 팬속도 설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특히 기기를 오래 사용하거나 충전 중에 조작할 때에는 손에 전달되는 표면 온도가 45℃까지 올라가서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걸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쿨링팬 속도를 조금이라도 올려주는 게 맞지 않았을까 싶네요.

 


7. 배터리

"쉬지 않고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1회 충전으로 하루를 버틸 수는 있을 것. 그런데 본체, 키보드, 펜 모두 따로 충전해야 되는 건 조금 선 넘었다"

[ 배터리 지속력 ]

 

인텔의 레이크필드 프로세서는 "전력 효율"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씽크패드 X1 폴드는 배터리 용량 대비 실사용 시간이 상당히 아쉽게 측정됐습니다. 제가 블로그 편집, 유튜브 시청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4시간 30분 정도 버텨주더라고요. 제가 보통 배터리 용량이 40~50Wh 정도인 저전력 노트북에서 배터리 지속시간이 6시간 정도를 기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해상도 때문인지, 아니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전력을 더 많이 먹는 특성이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레이크필드 프로세서가 특별히 전력 효율이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결과인 것 같아요.

 


[ 충전기 ]

실측 무게 약 312g

 

기본적으로 제공된 충전기는 65W USB-C PD 규격입니다. 65W급 충전기 중에서는 상당히 작고 가벼운 편이라 휴대성은 상당히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1세대 기기라서 그런지 소프트웨어적인 버그가 제법 눈에 띈다. 그런데 이 문제 역시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인 듯..."

씽크패드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 가끔 화면분할 시 버그가 생김

 

씽크패드 X1 폴드는 원래 윈도우10x 라는 OS를 기반으로 설계된 물건입니다. 윈도우10x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듀얼 스크린 태블릿이 서피스 네오에 사용될 예정이었는데, 2020년 하반기에 이 계획이 모두 취소되어버렸죠. 그 덕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로 듀얼 스크린 모드 사용성을 강조할 계획이었던 씽크패드 X1 폴드는 어쩔 수 없이 기본형 윈도우10을 탑재하고 출시가 돼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모로 화면 분할이나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레노버 입장에서는 윈도우10x가 취소되면서 급하게 윈도우10 기준으로 펌웨어를 뜯어고쳐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하겠지만,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4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기기를 구매하고도 자잘한 인터페이스 버그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 대한 변명이 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문제점들이 전용 무선 키보드를 기기에 부착해서 넷북 모드로 사용할 때 생기기 때문에 이런 자잘한 버그들을 피하고 싶다면 아예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네요.

 


9. 총평

 

씽크패드 X1 폴드는 디자인이나 만듦새,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거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기기였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고급스럽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설계에 대한 기술적인 완성도와 이해도가 높다고 느껴졌어요.

 

인텔의 레이크필드 프로세서도 성능이 아쉽다고는 했지만, 간단한 휴대용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문제라고 하기도 어렵긴 하고요. 윈도우10 상태에서 자잘한 화면 전환 소프트웨어 버그가 있는 점 역시 추후 윈도우11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상당 부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전용 키보드 악세사리는 씽크패드 특유의 깊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특히 키보드로 명성이 자자한 씽크패드 X1 시리즈여서 더더욱... 만약 2세대 기기가 나온다면 키보드 배열, 타건감 개선과 무선 충전 기능도 달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단점이 있는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최고의 설계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점과 철학이 느껴지는 뚜렷한 디자인적인 감성 때문에 저는 씽크패드 X1 폴드가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다만 이건 IT 기기를 구매한다는 느낌보다는, 나의 개성이나 지위를 표현하기 위한 명품 사치재를 구매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야겠죠.

 

만약 제가 400만원 정도는 우습게 사용할 수 있는 부자였다면 아마 씽크패드 X1 폴드를 구매했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저는 그 정도의 부자가 아니지만요.

 


10. 구매 링크

본 링크로 구매 시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합니다. 전자기기 가격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제가 링크 업로드 당시의 가격이 포함된 스크린샷으로 링크를 남겨드리겠습니다.

** 리뷰를 작성할 때만 하더라도 420만원이었는데, 그 사이에 345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네요! (그래도 비싸) **

 

이미지를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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