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태블릿

에이수스 ROG Flow Z13 + XG 모바일 RTX3080 - 전천후 게이밍 태블릿

게사장(crabbyreview) 2022. 4.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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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윈도우 태블릿이라는 개념이 조금 생소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가 꾸준히 출시된 덕분에 요즘은 많이들 친숙해졌죠. 하지만 내부 공간이 협소한 태블릿이라는 설계의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는 고사양 게임까지 원활하게 돌아가는 모델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2019년에 에이수스에서 "마더쉽"이라는 무려 17.3인치에 4.3kg에 달하는 어마 무시한 게이밍 태블릿을 출시한 적이 있었지만... 사실상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기보다는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컨셉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 후로는 한동안 "윈도우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컨셉이 잊혀졌나 싶더니, 최근에 ROG Flow Z13 이라는 모델이 과거 마더쉽의 후속작 느낌으로 새로 등장했더라고요. 저도 해당 제품이 발표됐을 때부터 관심이 많이 갔는데, 다행히 리뷰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쿨링 설계 / 성능
디자인
휴대성
[ 싫어요 ]

포트구성
배터리

가격 (XG 모바일 포함 시)

 

[ 한줄평 ]

태블릿과 경량 게이밍 노트북을 하나의 기기로 합친 느낌. 물론 이 다재다능함을 위해서 희생되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도록 하자.

 


리뷰 제품은 에이수스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별도의 협찬이나 컨텐츠 간섭이 없는 리뷰입니다.

 

유튜브 영상 리뷰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부구조 & 설계

 

4. 입출력 장치

 

5-1. 성능 & 발열 (본체)

 

5-2. XG 모바일

 

6. 배터리

 

7. 총평

 

8. 구매 링크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독특한 컨셉과 기기의 범용성까지 생각하면 가격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XG 모바일 eGPU까지 구매하는 순간 가격이 천정부지로..."

 

[ 사양 구성 ]

HWInfo_ROG Flow Z13 Internal.HTM
0.17MB

 

ROG Flow Z13 모델에서 중요하게 봐야 되는 사양이 크게 3가지 있습니다.

 

1) CPU+GPU 조합 : i5-12500H + Xe 내장그래픽 / i7-12700H + RTX3050 / i9-12900H + RTX3050Ti

2) 디스플레이 옵션 : FHD 120Hz / 4K 60Hz

3) SSD 용량 : 512GB / 1TB (램은 모두 16GB 동일)

 

아무래도 "고사양 윈도우 태블릿"이 컨셉인 기기라서 대부분 외장그래픽이 달린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태블릿 모드에서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고 XG 모바일도 따로 구매할 계획이라면 i5-12500H + Xe 내장그래픽 구성도 나름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옵션도 게임을 할 때에는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고자 한다면 4K를 추천드리고, 태블릿 자체 디스플레이로 플레이할 계획이라면 FHD 120Hz 선택지가 나을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ROG Flow Z13은 무조건 최상급 옵션을 고집하기보다는, 본인이 어떤 패턴으로 기기를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서 내장그래픽, FHD 같은 하위 옵션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가격 평가 ]

 

XG 모바일은 별도의 고사양 외장그래픽을 태블릿에 연결할 수 있는 일종의 도킹 스테이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소에는 ROG Flow Z13 내부에 탑재된 그래픽을 사용하다가 XG 모바일에 연결하면 RTX3070~3080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XG 모바일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가격도 상당히 비쌉니다. 제일 저렴한 i5+내장그래픽 Flow Z13과 RTX3070 XG 모바일 구성으로 구매해도 가격이 벌써 300만원이 넘어가게 되니까요. 최상급 스펙 구성으로 구매하면 450만원에 가까워지고요. RTX3050Ti 게이밍 노트북이 보통 100만원 전후, RTX3070 고급형 게이밍 노트북들은 200만원 초반대니까... 가격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을 무조건 비싸다고 평가하기도 애매한 게 현재 노트북이나 태블릿 시장을 통틀어서 ROG Flow Z13과 XG 모바일 조합과 같은 독특한 컨셉의 기기가 아예 없긴 하거든요. 태블릿과 하이엔드 게이밍을 하나의 기기로 모두 즐기고 싶은 마니아에게는 비싸더라도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돈 걱정 없는 부자였다면 직접 구매해서 사용했을 것 같긴 해요.

 


2. 외관 & 연결성

"ROG 시리즈 특유의 RGB 게이머 감성과 마더쉽의 우주선 같은 컨셉을 잘 계승하고 있다. 그런데 200만원이 넘는 기기에 USB-A 2.0은 조금 선 넘은 듯"

[ 디자인 & 마감 ]

 

에이수스 ROG 게이밍 시리즈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대체로 RGB LED가 여기저기 번쩍거리면서 "이것은 게이밍 기기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한 컨셉이라서요.

 

Flow Z13도 이런 ROG의 피를 이어받아서 절대 얌전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기기 상단에는 "Repulic of Gamers"가 번쩍거리는 은색으로 각인되어 있고, 후면에는 항공기나 우주선의 외부 판금을 연상시키는 듯한 레이저 음각과 통풍 그릴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힌지 사이에는 패널 일부를 투명하게 처리해서 내부 메인보드와 RGB 조명이 은은하게 보여서 약간 "우주선" 같다는 느낌도 든달까요?

 

물론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차분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지만, 기왕 ROG 시리즈처럼 컨셉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도 나름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뚝심 있는 모습과 뚜렷한 컨셉이 있는 기기는 좋게 평가하고 싶어요.

 


[ 크기 & 무게 ]

타입커버 제외 & 포함 무게

 

아무래도 Flow Z13은 고사양 하드웨어를 디스플레이 패널 뒤의 좁은 공간에 모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윈도우 태블릿보다 두꺼운 편입니다. (약 1.2cm) 그래도 나름 베젤도 얇게 처리가 돼있어서 전반적인 기기의 크기 자체가 과하게 육중하거나 둔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태블릿 본체는 실측 무게가 1.19kg 정도인데, RTX3050Ti 사양을 생각하면 매우 가볍지만 손에 쥐고 사용하는 "태블릿"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ROG Flow Z13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현 기술력의 물리적인 한계라고 봐야 하고, 그나마 이 정도 크기와 무게에 이런 고사양 하드웨어를 탑재할 수 있게 설계한 에이수스가 대단하다고 평가해야겠죠.

 

그런데 키보드 커버를 장착하는 순간 무게가 1.6kg 정도로 확 뛰어버리는데, 그러면 거의 제피러스 G14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타입커버가 두께감이 있는 덕분에 타건감도 괜찮은 편인 데다가 RGB 백라이트까지 있어서 나름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그런 요소들을 조금 포기하고 타입커버 키보드를 조금 가볍게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 연결성 ]



아무래도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내부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포트를 다양하게 배치하기는 어렵습니다. ROG Flow Z13도 XG 모바일 도킹 포트를 제외하면 USB-C 썬더볼트4 2개, USB-A 하나가 끝인데,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긴 하더라고요.

 

윈도우 태블릿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할 때에는 확실히 HDMI나 유선 랜, 추가 USB 포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USB-A는 2.0 버전이라서 데이터 전송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힘들었어요. 최소한 USB-A 3.2 Gen1 정도만 됐어도 활용도가 더 높았을 텐데 말이죠.

 

물론 포트에 대한 불편함은 XG 모바일을 사용하면 추가 HDMI, 디스플레이, USB, 유선 랜까지 추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해결이 가능하긴 합니다. (결론 : XG 모바일도 같이 사세요)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 6e 규격까지 지원되는 최신 인텔 AX211 칩이기 때문에 무선 신호 속도나 연결 안정성은 만족스러웠어요.

 


3. 내부구조 & 설계

"사용자가 직접 분해할 일은 없을 것. 베이퍼 챔버와 리퀴드 서멀 조합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한 쿨링 성능을 극대화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인다."

[ 설계 평가 ]

방열 구조 SSD 포트 보강
듀얼 쿨링팬 + 베이퍼 챔버 2230 m.2 (x1) LPDDR5 온보드 보강 플레이트

 

내부 설계가 복잡한 태블릿이라서 직접 분해하지는 못했고, X-Ray 사진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나마 후면에 SSD 슬롯은 기기를 완전히 분해하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 용량 업그레이드는 사용자가 직접 진행할 수 있습니다. (2230 길이 규격)

 

태블릿의 상단부는 사실상 거의 모두 방열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광범위한 베이퍼 챔버와 리퀴드 서멀로 최대한 열을 빠르게 외부로 전달하고 있으며, 히트 그릴 두께도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보다 더 두껍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태블릿이라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열 배출구를 2개밖에 배정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히트그릴 두께를 최대한 늘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렇게 방열에 신경을 많이 써도 결국 13인치급 태블릿이라는 한계 때문에 중형 게이밍 노트북 수준의 성능은 절대 나올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에이수스가 최선을 다해서 설계했다는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 세부 부품 정보 ]

어차피 Flow Z13은 SSD를 제외하면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2230 규격의 대용량 SSD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도 과거에 델 인스피론 7610 모델에 사용할 2230 규격 SSD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해외 직구를 해서 사용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PM991 512GB 1 테라바이트 m.2 2230 nvme ssd 데스크탑 노트북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deg.kr

* 구매 시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하는 파트너스 링크입니다 *

 


4. 입출력 장치

"디스플레이 품질은 나쁘지 않지만, 해상도와 주사율 중에서 택일해야 하는 상황. 타입커버 키보드의 품질은 생각보다 좋다."

[ 디스플레이 ]

패널 종류 크기 해상도 화면비 표면 처리
IPS Type 13.4인치 3840 x 2400 16:10 글로시

 

저도 일반적인 13인치 노트북에서 4K 해상도는 과하다고 평가하는 편이지만,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눈과 거리가 더 가깝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을수록 확실히 선명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4K 해상도 옵션을 선택하면 가격도 비싸지고 주사율도 60Hz로 제한이 되기 때문에 구매할 때 조금 고민이 될 것 같아요. (FHD 옵션은 120Hz)

 

화면 비율은 16:10이라서 가로, 세로 모드 모두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빛 반사가 있는 글로시 패널이긴 하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만 패널 응답 속도가 느린 탓인지, 빠른 움직임이 많은 게임을 할 때 잔상이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FHD 120Hz 옵션은 잔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낫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태블릿의 힌지는 약 160도 정도까지 개방이 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하기 편한 각도로 납작하게 거치할 수 있습니다. 조작할 때에는 약간 뻑뻑한 느낌이 나지만, 원하는 각도로 거치하면 고정은 확실하게 잘 됩니다.

 

색역 최대 밝기 대비 초기 감마 초기 색온도
sRGB 100%
NTSC 80%
DCI-P3 88%
491.2 nits 980:1 2.2 6700K


4K 패널 옵션은 최대 밝기, 대비, 초기 감마나 색온도 같은 값이 모두 잘 잡혀 있었습니다. DCI-P3 100% 색역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게이밍"에 목적을 둔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범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Flow Z13을 구매한다면 아마도 FHD 120Hz 모델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아무리 4K 옵션이 선명도나 텍스트 가독성이 좋더라도 게임을 할 때에는 60Hz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질 것 같아서요.

 


[ 키보드 & 트랙패드 ]

 

보통 태블릿에 부착하는 타입커버 방식의 키보드는 타건감이 썩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Flow Z13의 타입커버 키보드는 생각보다 쓸만했는데,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인 ROG Strix 모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확히 측정해보지는 못했지만 키 스트로크 깊이 자체는 동일한 것 같더라고요.

 

타입커버도 제법 두꺼운 편이라 어지간히 힘을 많이 주지 않는 이상 키보드가 흔들리지도 않았고, 여기에 추가로 게이밍 노트북과 같은 RGB 백라이트와 무한 동시입력 기능가지 지원이 됐습니다. 다만 15~17인치급 노트북처럼 넘버패드나 다양한 단축키를 배치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프린트 스크린(Prt Scn) 키가 없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트랙패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약간 작은 편이지만, 정확도나 감도, 표면 재질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 펜 & 터치 입력 ]

 

터치는 일반적인 10포인트 정전 방식입니다. 특별히 감도나 정확도에 문제는 없지만 액정에 지문이 잘 묻어서 자주 닦아줘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었어요.

 

펜은 서피스 시리즈와 동일한 방식의 MPP 2.0 규격이고, AAAA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4096 필압에 틸트까지 인식이 되는 나름 최신형 모델이긴 한데, 펜촉 재질이 많이 미끄러워서 기본 상태에서는 정밀한 필기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펜촉을 교체하거나 종이 질감 필름을 씌운다면 이 문제는 많이 개선되겠지만, 그러면 게임이나 영상 시청 용도로는 사용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어차피 Flow Z13은 필기가 1차 목적인 기기는 아니니까요...

 


[ 웹캠 & 스피커 ]

웹캠 위치 / 사진 샘플

 

나름 태블릿이라서 그런지 기기의 전면과 후면에 모두 카메라가 1개씩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720p, 후면 카메라는 1080p 해상도인데, 개인적으로 요즘 태블릿이나 노트북의 웹캠은 화상회의 목적이 강하니까 전면 카메라 해상도를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어찌 됐건 후면 1080p 카메라도 엄청난 사진을 찍을 정도의 품질은 아니고, 단순하게 정보 전달 목적으로만 사용하기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나름 오토포커스 기능도 들어가 있기는 한데... 그다지 신뢰할만한 품질은 아니에요.

 

스피커 품질은 기기의 크기와 구성을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어요. 최대 볼륨에서 고음역대에서 살짝 찢어지는 소리가 날 수는 있지만, 최대 볼륨 자체가 제법 높은 편이라서 그 정도까지 볼륨을 올릴 일은 없을 것 같았고요. 다만 초기 음장 설정이 베이스가 유난히 많이 강조가 되어있는데, 게임 용도라면 모를까, 음악 감상 용도로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이퀄라이저에서 저음을 조금 줄이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5-1. 성능 & 발열 (본체)

"13인치 태블릿이 85W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CPU의 성능도 기대 이상"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보통 13인치급 노트북들은 내부 유지 전력이 20W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Flow Z13은 아무리 기기가 두껍다고 하더라도 태블릿이라는 폼팩터에 CPU와 GPU에 최대 85W 정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코어 온도가 95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극단적인 세팅도 아니고, 극단적으로 CPU와 GPU를 100% 로드로 구동하지 않는 이상 내부 온도도 대체로 80도 이하로 안정적인 편이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에이수스의 설계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내부 온도 상황이 안정적이라서 각 성능 모드에서 온도로 인한 스로틀링은 전혀 없었고, CPU 전력이 터보 모드에서는 50W / 성능 모드에서는 35W / 저소음 모드에서 15W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GPU는 대체로 35W 전력을 목표로 하고, 게임을 할 때에는 순간 터보로 40W 정도까지 올라갔고요.

 


[ CPU 벤치마크 점수 ]

클릭하면 표가 확대됩니다

 

일단 CPU 전력 50W로는 i9-12900H의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발열과 전력의 영향을 덜 받는 Geekbench 점수로 보면 i9-12900H CPU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50W 상태에서는 전력을 넉넉하게 먹인 이전 세대 게이밍 노트북(타이거레이크, 세잔)과 Cinebench R23 멀티코어 점수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싱글코어 성능만큼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스템의 반응 속도 측면에서는 확실히 12세대 엘더레이크 CPU가 쾌적하게 느껴지긴 할 거예요.

 


[ GPU 벤치마크 점수 ]

 

RTX3050Ti 그래픽에 TGP 35W는 어디서 많이 본 구성이죠. 보통 휴대성을 챙긴 크리에이터 노트북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팅인데, 애초에 RTX3050Ti는 전력 등급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저도 선호하는 사양 구성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고사양 AAA급 게임 용도로는 RTX3060 사양에 높은 TGP까지 노리는 것이 맞지만,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은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하고, 동영상이나 그래픽 편집 작업 용도로 GPU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되더라고요. (현재 저도 RTX3050Ti 구성인 씽크패드 X1 익스트림 모델을 실사용 중입니다)

 


[ 게임 성능 테스트 ]

 

클럭이 높은 LPDDR5 램 때문인지, 제가 기대하고 있는 35~40W급 RTX3050Ti 노트북보다 게임 프레임이 조금 더 잘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오버워치 같은 슈팅 게임도 144Hz 주사율 모니터에 연결해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고, 배틀그라운드도 60프레임을 목표로 한다면 크게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사이버펑크 2077 같은 비교적 최신 고사양 게임은 레이 트레이싱을 비활성화해도 프레임 유지력이 살짝 아쉬운 결과 나왔습니다. 참고로 모든 테스트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 논 옵티머스 모드로 진행됐습니다.

 


[ 표면 온도 & 소음 ]

가벼운 작업 최대 소음 전면부 최대 온도 후면부 최대 온도
무소음 약 45dB 37.3℃ 39.1℃

↓ JN테크리뷰 소음 측정 기준표 보기

 

크기가 작은 기기에서 내부 온도와 성능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팬 속도를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Flow Z13은 성능을 최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소음이 45dB 내외로 유지가 됐어요. 보통 게이밍 노트북이 50~55dB 내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 대비 매우 조용한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표면 온도도 조작하기 불편할 정도로 올라가는 경우가 없었고요. (게임 중에도 40도 이하)

 

아무래도 리퀴드 서멀, 베이퍼 챔버, 두꺼운 히트 그릴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열처리 효율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싶네요. 고급 쿨링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기 소형화가 가능하다면 앞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고급형 라인업에 이런 설계를 적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5-2. XG 모바일

"태블릿의 휴대성과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 모두를 잡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eGPU 구성. 하지만 연결 인터페이스가 매끄럽지는 못하다."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제가 사용한 XG 모바일 eGPU는 RTX3080 사양이었습니다. 최대 전력(TGP)은 130W에 내부 온도는 80도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XG 모바일을 연결하면 Flow Z13 본체의 RTX3050Ti가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CPU 쿨링에만 집중을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 XG 모바일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터보 성능 모드로 100% 부하로 CPU를 구동해도 코어 온도가 65도 정도로 매우 낮게 유지가 됐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CPU 전력을 65W까지 올려도 전혀 문제없을 것 같은데 아쉬울 정도더라고요.

 


[ XG 모바일 연결 시 성능 차이 ]

 

XG 모바일을 연결하면 GPU의 등급이나 전력이 확 높아지기 때문에 성능 차이도 어마 무시하게 많이 납니다. 물론 TGP를 150W 이상으로 목표하는 헤비급 RTX3080 게이밍 노트북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13인치 태블릿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죠.

 

물론 이 성능을 위해 추가로 180만원 정도를 투자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 XG 모바일 외관 및 특징 ]

 

XG 모바일은 대략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흔히 사용되는 280~300W 충전기보다 1.5배 정도 더 크다고 느껴졌어요. 무게는 970g 정도로 무게는 레노버 리전5 프로에 사용되는 300W 충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요. 어차피 Flow Z13은 XG 모바일에 연결하면 충전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크고 무거운 충전기라고 생각하면 가방에 넣고 휴대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라면 개인적으로 외출할 때에는 태블릿만 들고 다니다가 집에서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할 때에만 XG 모바일을 도킹 스테이션 느낌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XG 모바일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2가지 있었습니다,

 

1) XG 모바일은 연결하거나 해제할 경우 인식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 기대 가능)

2) RTX3080을 최대 성능으로 사용할 때 소음이 58dB 내외로 매우 시끄러움 (하드웨어적인 특징이라 개선이 어려움)

 

집에서 기기를 XG 모바일에 연결된 상태에서 사용하다가 다음 날에 태블릿만 들고나가면 "XG 모바일 연결이 정상적으로 해제되지 않았습니다" 메시지가 자꾸 출력이 되더라고요. 그러면 XG 모바일 연결을 정상적으로 해제하려면 기기를 다시 켜고, "XG 모바일 안전하게 제거" 버튼을 누른 후에, 케이블을 뽑아야 된다는 소리인데... 아침에 출근할 때 빠르게 태블릿만 들고나가고 싶을 때에는 상당히 번거로운 과정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소음 문제는... 아무래도 협소한 공간 내에서 RTX3080을 쿨링 하기 위한 것이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라고 봐야겠죠.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눈치 보일 정도였습니다.

 


6. 배터리

"배터리 용량의 Flow Z13의 최대 단점 중 하나"

[ 배터리 지속력 ]

 

보통 RTX급 그래픽이 탑재된 노트북들은 전력 소모량을 감안해서 배터리 용량을 80Wh 이상으로 높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Flow Z13은 내부 공간을 대부분 쿨링 설계에 할당하느라 배터리 용량이 사양 대비 매우 적다는 단점이 있어요. (56Wh)

 

심지어 제가 사용한 모델은 4K 해상도라서 디스플레이에서 소모되는 전력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보수적으로 화면 밝기를 300nits 정도에 저소음 성능 모드로 블로그 텍스트 편집 작업만 해도 배터리가 5시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하더라고요. FHD 유튜브 영상 연속 재생 시 5시간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내장그래픽을 비활성화시키는 논 옵티머스 모드에서는 정말 배터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고요...

 


[ 충전기 ]

 

다행히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100W 충전기는 USB-C 타입이고 크기도 작아서 휴대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저도 처음 만졌을 때에는 65W 규격인가 싶었을 정도로 작더라고요. 만약 기기를 자주 충전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이라면 그나마 기기 배터리 지속시간이 짧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7. 총평

 

ROG Flow Z13은 매우 특이한 기기입니다. 애초에 윈도우 태블릿 중에서 고성능 CPU와 GPU를 감당할 수 있는 모델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데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전용 eGPU인 XG 모바일 옵션까지 존재하니까요. 평소에 부담 없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기기가 집에 와서 XG 모바일에 도킹하면 고성능 미니 PC처럼 되는 변신로봇 같은 존재랄까요?

 

물론 Flow Z13도 완벽한 기기는 절대 아닙니다. 고사양 하드웨어를 태블릿에 탑재하다 보니 배터리 용량이나 TGP도 조금 낮은 편이고, 태블릿 치고는 무겁고 두꺼워서 대부분의 경우 타입커버를 연결해서 노트북처럼 사용하게 되는 일이 많더라고요. 태블릿이긴 한데 오히려 태블릿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어지니까 이쯤 되면 그냥 2in1 노트북 형태인 Flow X13 모델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서 봐도 이런 올인원 고사양 PC 구성을 원한다면 대안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기기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에이수스가 계속해서 도전적인 컨셉의 제품을 만들면서 기술을 다듬어나가고 있는 것도 은근히 부럽기도 했고요. (삼성, LG도 힘내자 제발...)

 


8.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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