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고성능 노트북

에이수스 TUF A15 FA506 르누아르 성능 벤치마크 (R7-4800H / 32GB 램 / RTX2060)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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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정보

 

 

이번 테스트에서 주목할 점은 누가 뭐래도 요즘 노트북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르누아르 R7-4800H CPU에 대한 성능 및 평가겠죠. 신 공정에 신형 CPU인데다가 데스크탑처럼 일관된 벤치마크 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운 노트북 하드웨어라 르누아르가 실제로 좋다, 나쁘다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는 다소 CPU에 대한 평가와 견해, 그리고 지금까지 설명하기 힘들었던 르누아르 CPU의 특이한 테스트 결과값에 대해 비중을 두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램도 3200MHz가 지원이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램의 클럭이 사용자에게 체감이 될 정도의 성능 차이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PU : 클럭 & 발열

 

 

일단 이해하기 쉽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성능과 발열로 나눠서 생각해보도록 하죠.

 

르누아르 CPU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특히 8코어 16스레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48W 수준에서 평균 코어 클럭이 3.8GHz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은 인텔 노트북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치죠. 물론 인텔과 라이젠 CPU는 클럭당 효율(IPC)이 각각 다르지만, 후술할 실성능 테스트에서도 르누아르 노트북의 전력당 효율은 충분히 입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소모전력이 48W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CPU 코어 온도가 86℃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인텔 노트북의 경우 일부 모델은 60W, 심지어 90W까지 전력을 사용해도 코어 온도가 90~95℃에 머무르는 경우도 자주 봤는데, 상당히 특이한 일이죠. 일반적인 물리학 상식으로는 “소모 전력 = 발열” 이니까요.

 

제가 사용한 TUF A15 RTX2060 모델은 제법 방열 설계가 잘된 노트북이고, 테스트 도중 쿨링팬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갔기 때문에 이건 노트북의 설계적 결함이라기보다 르누아르 CPU의 특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나름 생각해둔 가설이 몇개 있으니 조금 더 정리해서 추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CPU : 단순 벤치마크

 

 

Cinebench 점수는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인텔의 최상위 9세대 모바일 CPU인 i9-9980HK도 Cinebench R20 기준으로 4000점을 넘기기 쉽지 않은데, TUF A15의 르누아르 R7-4800H는 가볍게 뛰어넘어버리는 모습이네요. 심지어 CPU 소모 전력이 겨우 45W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놀라운 결과입니다. (물론 발열은 45W 답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i9-9980HK는 80W 정도를 소모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의 점수이고, 대부분 i9 CPU가 장착된 노트북의 가격대가 300만원 전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겨우 130만원짜리 게이밍 노트북한테 밀린다는 것은 인텔 입장에서 가히 “치욕적”이라고 표현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Geekbench 점수로 보면 싱글코어 성능은 최적화가 잘된 i7-9750H 노트북에 비해 살짝 밀리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6코어 구조로 인해 멀티코어 성능은 월등히 좋은 점수가 나왔네요. 순수하게 점수놀이로만 르누아르 4800H의 성능을 예측해보자면, 게임 성능은 i7-9750H와 비슷하고 그 외의 멀티코어 연산력은 i9-9980HK를 오버클럭해서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CPU : 복합 벤치마크

 

 

PC Mark와 더불어 종합 성능 지표로 사용하던 PassMark는 최근 신형 하드웨어에서 부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일이 반복돼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PC Mark는 문서, 사진 편집과 같은 부하가 비교적 낮은 작업에 대한 테스트라 보면 되고, 시스템이 얼마나 극한의 성능을 뽑아내느냐 보다는 전반적인 안정성에 대한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미디어 작업은 GPU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일반+문서 작업을 별도로 분리해서 봐야 유의미한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고사양 노트북 중 저발열, 저소음, 안정성 위주의 설정으로 제가 좋게 평가했던 HP 파빌리온 게이밍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르누아르 4800H의 최대 성능은 분명히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발열로 인해 안정성 점수에서는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그래픽 : Direct X

 

 

사실 GPU는 이전 세대 노트북과 동일한 RTX2060이니 그래픽 점수에 크게 비중을 두는 3D Mark의 총점에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CPU 점수를 대변하는 FireStrike 물리점수와 TimeSpy의 CPU 점수는 제가 테스트했던 일반적인 i7-9750H 게이밍 노트북보다 거의 25~30% 향상된 것으로 측정됐네요.

 

CPU 스트레스 중 발열이 생각보다 많아서 GPU의 성능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래픽 점수도 나름 준수하게 나왔습니다. FireStrike 온도 그래프를 보면 특별히 CPU 부하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는 발열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따라서 극심한 멀티코어 CPU 부하를 요구하는 게임이 아닌 이상 르누아르 CPU도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겠죠.

 


그래픽 : 기타 API

 

 

예전부터 라이젠 CPU 노트북은 OpenGL 점수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이건 내장그래픽, 외장그래픽 모델 모두 동일했기 때문에 단순 GPU 성능 외에도 CPU 내에서의 통신 방식에 영향을 받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직접적인 비교 대상인 TUF FX505 모델과 비교하면 CPU와 GPU 모두 향상되었기 때문에 OpenGL 점수가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인텔 CPU 노트북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는 수준이죠. 혹시라도 OpenGL 기반 작업을 많이 하는 사용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한 후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네요.

 

OpenCl과 CUDA 점수도 예상보다는 낮게 나왔습니다. 측정 오류일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GTX1660Ti 기반의 인텔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네요.

 


실사용 : 게이밍

 

 

i7-9750H CPU와 RTX2060 그래픽이 장착된 에이서의 헬리오스 300과 비슷한 게임 성능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게임은 주로 GPU의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 CPU로 인해 이득을 보는 부분은 최소 프레임 안정화 정도인 경우가 많죠.

 

특히 CPU 영향을 많이 받는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 타이틀을 기준으로 보면 확보되는 프레임은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트레스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게임 도중 소모 전력은 낮지만 발열과 팬소음이 인텔 모델과 비교해서 조금 더 심한 것으로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위의 영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팬 소음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테스트한 마운트앤 블레이드2는 500:500의 대규모 전쟁 상황에서의 프레임 테스트 요청이 있어서 추가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 장면은 아니고 조금 특수한 상황에서 테스트해서 유난히 프레임이 낮게 나왔다는 점만 참고해주세요.

 

만약 노트북을 순수 게임 목적으로 구매한다면 조금 전력 소모가 많고 배터리 시간이 짧더라도 인텔 모델이 발열, 소음 면에서는 이득이고 성능은 르누아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르누아르는 멀티코어 편집, 렌더링 작업도 하는데 게임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CPU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사용 : 편집작업

 

 

와… 이건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네요. 5kg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와 데스크탑 등급의 i9-9900K CPU로 무장한 MSI의 GT76 타이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동영상, 3D 그래픽 처리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GT76 타이탄도 동일한 동영상과 3D 그래픽을 처리하는데 각각 1분, 15분이 소요됐습니다.

 

애초에 Cinebench 결과에서도 나왔다시피, 멀티코어 연산 능력은 인텔을 압살하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노트북으로 이런 고사양 작업을 할 계획이라면 현 상황에서는 무조건 르누아르 기반 제품을 추천드리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용 기타

 

 

초기에 장착된 SSD 속도는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일각에서는 SSD 슬롯의 위치가 내부 히트파이프와 인접해 있어서 SSD 발열 문제가 있다는 보고도 있었지만, 제가 사용하는 패턴에서는 SSD 온도로 문제를 경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발열이 심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때에도 SSD 온도가 36℃ 내외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SSD 발열 문제를 경험한다면, 다른 슬롯으로 SSD를 옮겨주는 간단한 조치로 해결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와이파이 모듈은 비특이적으로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증상이 보였지만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TUF 시리즈가 기본 골격은 저가형 모델이라서 그런지 무선 랜카드가 조금 저렴한 RealTek 모델이더군요. 무선랜 카드가 교체가 가능했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온보드 형식이어서 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군요.

(20.05.20 정정 : 무선랜카드가 좌측 SSD 아래에 숨어있었습니다. 교체 가능한 모듈식입니다. 오해의 소지 발생한 부분 죄송합니다.)

 


[ 총평 ]

 

르누아르 CPU가 처음 공개될 당시 Cinebench 자료와 같은 부분적인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모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테스트해본 결과 전력 소모당 발열이 높다는 것과 이 때문에 싱글코어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더군요.

 

물론 그래픽, 영상 처리 작업과 같은 단순 멀티코어 연산력은 인텔의 고가 i9-9980HK 노트북도 압도하는 수준이라서 노트북의 용도가 게임이 아닐 경우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주 목적이 게임이라면 9세대 인텔 게이밍 노트북을 재고정리 세일할 때 구매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고요.

 

 

너무 CPU에 집중해서 얘기한 것 같아서 TUF A15 모델에 대한 감상을 포인트 형식으로 요약하자면 :

 

  1. 생각보다 발열제어가 좋다 / 하지만 르누아르의 발열이 심한 편이라 팬 소음이 심하다.
  2. TUF A15는 GPU 사양에 따라서 내부 방열설계도 다르기 때문에 구매할 때 주의 필요.
  3. 영상 편집 작업도 하고 고사양 게임도 즐기는 필자 입장에서 르누아르 CPU는 축복!

 

이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조만간 15W 저전력 모델인 4500U 르누아르 CPU에 대한 테스트 결과도 포스팅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계속해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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