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한성 TFX 5470H 올데이롱 노트북 리뷰 – 뽕 맞은 울트라북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5. 23:51
반응형

최근에 한성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노트북을 출시했더군요. 바로 TFX 5470H 모델인데, 보통 게이밍이나 크리에이터 노트북에 사용되는 고사양 45W CPU를 달고 있죠. 그런데 특이하게도 별도의 GPU가 달려있지 않아서 CPU는 고성능, 그래픽은 울트라북 수준이라는 이상한 성능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됐건 내장그래픽 구성이라 게이밍 노트북이라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울트라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CPU 파워를 지니고 있으니 정확히 이 녀석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여러모로 애매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유난히 이 모델에 대한 리뷰 요청과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100만원 이하의 르누아르 CPU 노트북 중에서 NTSC 72% 수준의 색상 재현력이 좋은 노트북이라는 점 때문에 여러모로 리뷰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JN테크리뷰에서 최초로 한성 노트북을 리뷰해보게 됐습니다.

 


리뷰 시점의 가격 : 약 95만원

 

[ 좋아요 ]

  • 디스플레이
  • 발열 제어
  • 15W 울트라북에 비해 빠릿함
  • 배터리 / PD 충전

[ 싫어요 ]

  • 내구성 / 마감
  • 키보드
  • 스피커

[ 용도 ]

CPU 성능을 많이 잡아먹는 대용량 엑셀, 혹은 2D 도면 작업 성능은 탁월 / 고사양 작업은 안하지만 15W 저전력 CPU보다 미세하게 더 빠릿한 프로그램 구동 속도를 원할 경우 괜찮은 선택

 

[ 한줄평 ]

그래픽 사양을 타는 프로그램이나 게임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면 다른 제품을 보세요. 일반 15W 울트라북보다 빠릿하고 100만원 이하에 좋은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르누아르 노트북이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비로 직접 구매한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제가 구매한 15인치 4800H 모델인 TFX 5470H는 사실 가격만 놓고 보면 중급기~고급형 수준의 15W 울트라북 수준입니다. 그런데 동급 울트라북과 비교하면 체급 자체가 다른 고사양 CPU와 대용량 배터리, 그리고 NTSC 72% 수준의 우수한 디스플레이를 주된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는 녀석이죠.

 

많은 분들이 이런 스펙시트와 가격을 보고 혹하다가도 “이 가격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사도 될 것인가? 혹시 내가 모르는 단점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예상 외의 단점이 존재하긴 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신형 르누아르 TFX 시리즈는 14인치(언더케이지)와 15인치(올데이롱) 모델로 나눠지고, 각각 R5-4600H와 R7-4800H 사양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1.1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14인치 언더케이지 모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 45W H프로세서를 저렇게 가벼운 바디에서 쿨링을 제대로 해낼지 의심이 돼서 배터리 용량도 더 큰 15인치 올데이롱 모델로 구매했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별도의 외장그래픽이 없는 모델인만큼 굳이 R7-4800H 수준의 고사양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우니 전 R5-4600H 모델을 추천드리고 싶긴 하네요. 저는 올데이롱 모델이 4800H의 발열도 감당이 가능한지 테스트하기 위해 상위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한성의 TFX 시리즈는 한성 컴퓨터에서 자체 제작한 노트북이 아니라, 중국의 통팡(TongFang)이라는 노트북 설계한 모델입니다. (TFX = Tong Fang Extreme?!) 통팡은 노트북 제조만 하고 유통은 하지 않아서 한성과 같은 유통사에서 물건을 주문해서 리브랜딩한 후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TFX 시리즈와 동일한 설계의 노트북이 Walmart, Eluktronics와 같은 브랜드를 달고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기도 하죠.

 

사실 통팡도 칭화대학교 출신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기업이라 기술력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제조사와 유통사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여지는 있지 않을까요?

 

 


2-1 외관 & 포트구성

 

TFX 시리즈는 실버, 블랙 색상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에 저렴한 재질로 밝은 색상을 선택하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블랙 색상을 선택했어요. 한성도 블랙 모델이 더 인기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건지, CPU 사양이 높은 4800H 모델에만 블랙 색상을 적용했더라고요.

 

재질이 그렇게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디자인이어서 막 싼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베젤 하단부를 제외하면 아무런 로고 각인도 없어서 노트북에 스티커나 레이저 각인으로 커스텀 디자인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을 것 같고요.

 

 

키보드 키캡은 완전하게 평평하지 않은데다가 키보드덱 일부분이 미세하게 불룩 튀어나와 있어서 자세히 보면 노트북의 팜레스트 부위가 울퉁불퉁하게 느껴집니다. (실버 색상 모델은 훨씬 심하게 체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구매한 블랙 색상 모델에서는 정말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느끼기는 힘들지만, 균일한 마감이나 디자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TFX 5470H 모델의 무게는 45W 고성능 CPU가 장착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독보적인 수준으로 가볍습니다. 대부분의 고성능 노트북들은 별도의 GPU가 달려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대용량 배터리에 45W CPU 노트북이 1.5kg면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편이죠.

 

참고로 14인치 언더케이지 모델은 무게가 1.1kg라서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하지만 지나치게 경량화를 한 탓인지 하판이 쉽게 휘는 문제와 별열제어가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이슈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용 충전기가 규격에 비해 조금 크고 무겁다는 점이 발목을 잡긴 하지만 PD 충전이 되기 때문에 눈감아줄 수 있는 범주이지 않을까 싶네요.

 

 

포트도 구성 자체는 제법 충실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HDMI 버전, 마이크로SD 슬롯의 속도, USB-C 포트의 디스플레이 출력 미지원 등,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HDMI 포트는 초기에 홍보할 때 2.0 버전으로 표기되어 있다가 추후 1.4 버전이라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서 한성 측에서 사과 공지를 올리고 구매자가 원할 경우 환불을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실수로 인한 스펙 오표기도 분명 유통사 측에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나름 한성의 책임감 있는 대처는 칭찬해주고 싶네요.

 

 


2-2 내구성 & 내부구조

 

한성 TFX 시리즈는 나름 알루미늄 바디이긴 하지만, 약간 저렴하고 얇은 느낌의 알루미늄 패널입니다. 아무래도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겠지만, 전반적으로 노트북이 튼튼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특히 더 얇은 14인치 모델은 한 손으로 노트북을 들어올릴 때 특정 부위를 잡으면 하판이 움푹 들어가면서 내부에 있는 쿨링팬과 닿아서 그라인더 소리가 나는 이슈가 있습니다. 책상에 올려두고 사용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참고해두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사용하는 15인치 올데이롱 모델은 노트북을 뒤집어서 작정하고 힘을 줘서 누르지 않는 이상 쿨링팬 갈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youtu.be/d03Xpe3yEF

 

그리고 노트북 외부의 알루미늄 마감도 조금 거친 편이어서 흠집이 쉽게 나는 편입니다. 저도 하판 구조를 보기 위해서 책상에 잠시 노트북을 거꾸로 뒤집어놨더니 상판에 영구적인 흠집이 살짝 났더라고요. (맴찢)

 

아예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상판에 필름을 부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가격대의 노트북 치고는 내구성은 여러모로 평균 이하라고 느껴졌습니다.

 

 

하판에도 통풍을 위해서 타공 구멍이 제법 큼직하게 나있어서 내부구조가 훤하게 보입니다. 이건 뚜렷한 목적이 있는 설계이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먼지 유입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판 개봉 난이도는 다소 쉬움(?) 정도인 것 같네요. 사실 무선 랜카드도 이미 최신 AX200 모델이고 R7-4800H 모델은 램이 16GB 듀얼 구성으로 출고가 되니까 특별히 하판 개봉을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내부에 SSD 슬롯이 1개밖에 없어서 추가 장착은 불가능하고 교체만 가능합니다. 충분히 m.2 슬롯 1개 더 넣어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더군요.

 

그래도 최근에 출시된 노트북들 상당수가 램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구조인 것에 비해 램 확장슬롯 2개가 있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요소라고 봅니다.

 

 

쿨링 구조는 거의 GTX1650 수준의 게이밍 노트북과 견줘도 되는 수준입니다. 내장그래픽만 활용하는 노트북에 이 정도의 방열 설계는 솔직히 보기 어렵죠. 덕분에 45W CPU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걱정하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언뜻 들었던 생각인데, 만약 이 설계에 저전력 라이젠7 4700U CPU를 넣어주는 대신 그래픽을 GTX1650Ti Max-Q 정도만 달아줬으면 조금 더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어찌됐건 이번 TFX 시리즈는 고성능 CPU가 컨셉이니까 지적할만한 부분은 아니겠죠.

 

참고로 제가 받은 제품은 노트북을 분해하고 보니 배터리에 서멀 젤이 살짝 묻어있더라고요? 의도적으로 바른건 아닌듯 했고, 품질관리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제조 공정이 살짝 의심되는 순간이었네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는 구매하기 전부터 걱정스러웠던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키캡 사이가 별도의 프레임으로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서 조금만 키를 잘못 누르면 의도하지 않은 입력이 발생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나마 일반 텍스트 타자는 조금 적응하면 낫지만, Shift 키를 조합한 특수 문자를 입력할 때 (주로 비밀번호 입력) 오타가 상당히 자주 발생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키캡도 완전히 평평하지 않아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 키보드가 전반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보일 수도 있고요. 키캡 사이의 틈이 넓어서 이물이 쉽게 유입될 것 같다는 점도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물론 위생 문제도 있지만, 노트북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결국 이물이 키보드의 작동부에 들어가서 고장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단순히 타건감에 대해서만 평가하자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물 흐르듯이 타자가 쳐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키의 구분감도 확실하고 키를 눌러서 바닥에 닿았을 때 손 끝에 전해지는 느낌이 제법 단단합니다. 손맛(?)이 있는 키보드를 선호하시는 분들 취향에는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구름타법을 선호하거나 조용조용한 타건감을 선호하신다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죠.

 

 

트랙패드는 정확도나 감도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패드 자체의 표면이 썩 미끄럽지는 않아서 손에 땀이나 물이 묻어있을 때에는 표면이 상당히 뻑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중에도 트랙패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실사용에 크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균 사용자보다 트랙패드 사용에 익숙한 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한 제품은 트랙패드 주변부에 약간의 유격이 있어서 여전히 마감은 썩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게 되더군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솔직히 전 이번 한성 TFX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 요소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고성능 45W CPU에 내장그래픽이라는 독특한 사양 구성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 품질입니다.

 

작년에는 여러 제조사들이 중저가 노트북 모델에도 NTSC 72%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많이 달아줬는데, 올해에는 유독 디스플레이 스펙에 대해서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이전 세대의 동일한 모델보다 디스플레이 스펙이 떨어진 제품도 몇몇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패드 S540과 슬림5 / MSI 모던14 / 에이서 니트로5 등…)

 

NTSC 45% vs 72%

 

그런데 한성 TFX 시리즈는 색감도 깔끔하게 NTSC 72%, sRGB 100%로 측정이 되었고 최대밝기도 300nits 수준이어서 디스플레이 방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지간한 사진 보정이나 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디스플레이 품질이라고 보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르누아르 노트북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이 저렴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달고 나와서 답답하던 참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디스플레이였죠.

 

 

그런 반면 스피커 품질은 제가 최근에 테스트했던 노트북들 중 주연테크 캐리북T 프로 모델과 더불어서 최하위권 수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베이스 표현력 부족한 것은 어느 노트북이나 마찬가지지만, 한성 TFX 5470H 모델은 최대 볼륨도 작은데다가 일상적인 대화 수준의 음역대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조차 갑갑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지간하면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5. 성능 & 발열

 

 

워낙에 특이한 사양 구성인만큼 한성 TFX 5470H 모델의 성능에 대한 제 의견은 약간 양면적입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면 많이 복잡할테니 벤치마크 포스팅을 확인해주시고, 간단히 요약해드리자면 :

 

  1. 가벼운 설계로 라이젠7-4800H의 발열을 잘 감당한다 / CPU 성능은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2. 하지만 게임이나 고해상도 영상 편집 시 내장그래픽의 한계가 느껴진다.
  3. 나름 45W CPU라서 15W 울트라북보다 미세하게 빠릿하다고 느껴진다. (프로그램 구동이나 창 전환 속도 등)
  4. 단독으로 CPU 사양만 많이 먹는 작업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대용량 엑셀, 2D 도면 정도…?)

 

이 정도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CPU 성능은 잘 뽑아내는 설계인데, 그래픽 성능은 필요하지 않고 CPU 사양만 많이 잡아먹는 작업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는 않은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특수한 목적이 있지 않은 일반 사용자라면 45W CPU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프로그램 구동 속도가 미세하게 빠르게 느껴진다는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답답한거 참지 못하실 경우 추천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그래픽 성능 때문에 일반적인 15W 울트라북과 근본적인 용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고사양 CPU가 장착되어 있다고 울트라북과 차원이 다른 활용성을 기대하고 계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일반 15W 울트라북보다 조금 더 빠릿하고 성능 유지력이 좋은 수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쉽게 말하자면 스테로이드 복용한(?) 울트라북 개념이랄까요?

 

애초에 45W CPU에 알맞게 쿨링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15W 특유의 CPU 터보클럭 출렁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성능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FX 시리즈는 자체 소프트웨어로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터보 팬 모드로 구동할 경우 발열 해소는 매우 좋은 대신 실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시끄러워졌습니다. 제가 팬 소음이 심각하게 크다고 지적했던 TUF A15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되더군요. (53dB)

 

그런데 어지간해서 굳이 터보 팬 모드로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발열제어가 잘되는 느낌이었으니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CPU를 100% 부하로 구동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에서도 팬 속도는 균형 모드로 설정해도 문제가 없었고, 그럴 경우 팬 소음이 45dB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약간 조용한 게이밍 노트북 수준)

 

 

쿨링 성능이 좋다 보니 노트북의 표면 온도도 심하게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중에 F7 버튼 주변이 가장 뜨겁게 느껴졌고, 대략 40~42℃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WASD 키 주변부는 30℃ 정도로 전혀 뜨겁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6. 배터리

 

보통 45W CPU라고 하면 배터리 용량이 아무리 커도 전력소모가 심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라이젠 르누아르 CPU는 공정이 7nm로 개선되면서 전력효율이 대폭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단 한성 TFX 5470H 모델이 아니더라도 최근에 리뷰했던 르누아르 노트북들은 대부분 배터리 용량대비 지속시간이 길게 측정됐습니다.

 

거기다가 TFX 5470H 모델은 92Wh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배터리 용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은 제가 최근에 테스트해본 노트북 중 최상급이었습니다. 현재 이 리뷰도 TFX 5470H로 작성하고 있는데, 가벼운 인터넷 / 유튜브 음악 감상 / 블로그 텍스트 편집 작업으로 거의 10시간 정도 버티는 것 같더군요. (평균적으로 1시간에 약 10% 소모되는 패턴)

 

 

배터리 용량 10%에서 90%까지 충전하는데 약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됐으니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제법 빠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사용하는 65W PD충전기로 USB-C 포트에 연결해서 충전이 되는 것은 확인했지만, 65W 상태에서의 충전 속도는 측정해보지 않았습니다.

 

기본 충전기는 90W인데 규격에 비해서 조금 크고 무거운 편이라 휴대성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성 TFX 시리즈를 제대로 휴대 목적으로 들고 다닐 계획이라면 가벼운 PD충전기 구매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7. 총평

 

일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성의 르누아르 TFX 시리즈는 확실히 “가성비”는 매우 좋은 노트북입니다. 하지만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이 약간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어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아요. 단순히 안정적인 CPU 성능, 좋은 디스플레이, 램 확장슬롯과 같은 요소를 보고 구매한다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뭔가 준 게이밍 노트북과 같은 엄청난 성능을 원하신다면 내장그래픽 성능의 한계로 인해 좌절을 맛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스펙은 우월할지언정, 마감이나 내구성이나 키보드, 스피커와 같은 자잘한 부분들이 가격대비 평균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과연 그런 부분들을 희생하면서까지 굳이 45W 프로세서의 울트라북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개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특수하게 CPU에만 부하가 심하게 걸리는 프로그램을 자주 구동해야 하는 사용 패턴이라면 르누아르 TFX 시리즈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혜자스러운 노트북이 될 수도 있긴 하겠죠.

 

물론 대중성 있는 사양 구성은 아니지만, 최근에 노트북 CPU의 내장그래픽 성능이 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은근 이런 구성이 대중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찌됐건 누군가는 이런 시도를 해야 결국은 대중에게서 받아들여지고 정착이 되기 시작하는거니까요.

 


[ 한성 TFX 르누아르 시리즈 구매 링크 ]

 

 

한성컴퓨터 언더케이지 노트북 TFX4450H (라이젠5-4600H 35.56cm)

COUPANG

www.coupang.com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모델이라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혹시라도 빠트린 부분 있으면 추후 수정될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리뷰는 아마 에이서의 니트로5 2020년형 모델이 될 것 같아요. (스포)

본문을 통째로 퍼가는 것은 금지하되, 필요하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시는 것은 따로 동의를 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문 출처 링크만 확실하게 남겨주세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댓글, 카카오톡 플러스, 혹은 디스코드를 통해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