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컨셉 D7 프로 노트북 리뷰 – 모두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은 없다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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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가 에이서의 컨셉 D7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리뷰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상회하는 RTX 2080 Max-Q라는 고사양 스펙과 최고급 수준의 디스플레이 패널 품질이 특징적인 모델이었죠.

 

 

컨셉 D7 프로 모델은 GPU를 워크스테이션 용도의 쿼드로 RTX 5000을 달아줬다는 것 외에는 일반 컨셉 D7과 외형과 설계는 모두 동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리뷰와 약간 중복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개인적으로 쿼드로 그래픽의 성능이 궁금해서 결국 포스팅을 하게 됐네요.

 


리뷰 시점의 가격 : 약 520만원

 

[ 좋아요 ]

  • 디스플레이
  • 디자인
  • 소음 / 표면온도
  • OpenGL / OpenCL 성능
  • 트랙패드

[ 싫어요 ]

  • 오염에 취약
  • 내부 구조
  • CPU 전력 제한
  • 가격

[ 용도 ]

복잡한 도면 작업, AI 개발, 혹은 연구소에서 복잡한 연산 작업을 처리할 용도의 고성능 쿼드로 GPU 기반 노트북이 필요할 경우

 

[ 한줄평 ]

쿼드로 GPU의 성능이 빛나는 작업이 제한적이라 일반 소비자 용도로 추천하기는 어려움 / CPU와 GPU 성능 밸런스가 조금 더 맞았으면 범용성 있게 사용하기 조금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서 코리아에서 대여받은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금전적인 대가성은 없었으며, 모든 리뷰 내용에 대한 자유도를 보장받았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스펙시트를 보면 대부분 가격에 먼저 눈길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520만원이라니, 엄청나죠. 그런 만큼 당연히 컨셉 D7 프로는 다른 300만원 대의 프리미엄 고사양 노트북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로만 말씀드리자면, 전문가 작업 용도로 개발된 “쿼드로” 계열의 GPU가 가장 큰 차별 요소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GPU 중 하이엔드라고 할 수 있는 RTX 2080과 비교하더라도 차이가 엄청나죠.

 

 

쿼드로 GPU가 정확히 어떤 용도의 물건이고 왜 비싼지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지만, 간단히만 안내드리자면 :

 

  1. 엔비디아가 자체적으로 수율이 좋은 GPU를 선별해서 쿼드로 모델에 사용
  2. 압도적인 VRAM 용량
  3. 전문 작업용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되는 OpenGL, OpenCL 성능에 최적화
  4. 일반 소비자용 GPU에 제공되지 않는 다양한 기능

 

굳이 GPU의 세부 스펙이나 엔비디아 입장에서의 제조 원가를 생각하면 쿼드로 GPU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것은 맞지만, 애초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물건이 아닌데다가 이를 대체할만한 GPU가 없어서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인 독특한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죠.

 

 

게다가 대부분의 쿼드로 GPU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은 RTX 2000~3000 수준의 사양인 경우가 많은데 컨셉 D7 프로는 노트북 용도로는 최상위급 RTX 5000 Max-Q를 장착한 몇 안되는 모델 중 하나라는 점 때문에 더더욱 희소성 있는 구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래도 가격이 너무 살인적이에요!)

 


2-1 외관 & 포트구성

 

노트북 시장에서는 은근히 순백의 노트북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외부 코팅의 내구성이나 장기간 사용 중 변색 문제 때문이죠. 하지만 컨셉 D7은 과감하게 100% 하얀색 디자인을 뽑아냈고, 역시나 어떤 기기든 화이트 색상이 이쁘게 느껴지는 것 같긴 합니다.

 

기본적인 골격 자체는 에이서의 게이밍 노트북인 트리톤 500과 동일한 구조여서 통풍구 디자인이나 포트 위치는 조금 “게이밍”스러운 유전자가 조금 남아있긴 해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컨셉 D7 프로가 나쁜 디자인은 아니지만 정체성이 조금 불명확하다는 의견입니다.

 

 

하단 베젤이 약간 넓다는 느낌은 있지만 워낙에 고사양 스펙의 노트북이라 더 이상 크기를 줄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계적인 한계라고 이해해줄 수는 있는 범주 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게도 제가 실측했을 때에는 스펙시트보다 조금 더 무거운 2.2kg로 측정되더군요. (스펙시트는 2.1kg) 컨셉 D7 프로의 사양을 생각한다면 매우 가벼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너무 가벼워서 내부 하드웨어의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준이네요.

 

 

포트 종류는 상당히 폭넓게 제공이 되지만 여전히 게이밍 노트북인 트리톤 500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뭔가 크리에이터나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용도로는 조금 적합하지 않다는 느껴졌습니다.

 

풍부한 USB-A 포트와 썬더볼트 USB-C, 다양한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방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칭찬해줄 만하지만 이런 업무용 노트북에 SD카드 슬롯이 없다는 것은 제법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까 싶네요. 만약 컨셉 D7 프로가 게이밍 노트북이었다면 포트 구성에 불만이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아무래도 성능에 비해 경량화가 제법 많이 이루어진 모델이라 엄청 튼튼한 느낌은 아닙니다. 그나마 하판의 알루미늄 패널은 제법 두껍지만 상판에 무거운 것을 많이 올려두면 액정이 눌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색이나 마감처리는 깔끔하고 쉽게 칠이 벗겨질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하얀 노트북은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는 있겠죠. 이번 리뷰 제품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작년에 대여 받았던 컨셉 D7 모델에는 약간 도색이 벗겨진 부위가 있었습니다.

 

 

컨셉 D7 프로는 하판 개봉 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Torx-T5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하판을 열어도 주요 부품이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사용자가 직접 램이나 SSD를 교체하기가 힘듭니다. 굳이 하자면 메인보드까지 완전히 분해해야 하지만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내부에 m.2 NVMe SSD 슬롯이 2개, 램 슬롯이 2개 있으니 정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하판 개봉을 하다가 괜히 도색에 손상이 갈까봐 이번에는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하판 분해 과정 영상은 링크해놔드릴게요.

 


3. 키보드 & 트랙패드

 

키보드 타건감도 역시 트리톤 500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했습니다. 키캡의 재질이 조금 단단해진 느낌은 있지만 기대보나는 키감이 밋밋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빠른 입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타건감을 이해할 수 있지만, 워크스테이션이라면 보다 씽크패드 엘리트북과 같은 무게감 있는 키보드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 배열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넘버패드가 없는 대신 키 간격이 넉넉한 편이고 F1~12 버튼 사이에 구분 간격이 있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원 버튼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조금 불만스러웠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5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키보드 백라이트가 균일하지 못한 모습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정도면 실사용 하기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 정도 가격대면 단순 스펙 외에도 자잘한 완성도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가 싶네요.

 

 

트랙패드는 제가 사용해본 노트북 중에서 거의 최상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표면 재질, 트래킹 감도, 정확도, 클릭음 모두 “완벽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저한테는 취향 저격이었네요.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개인적으로 컨셉D 시리즈의 정체성은 디스플레이 품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른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서 디스플레이 품질은 독보적으로 좋아요. sRGB는 물론 NTSC 색역까지 100%에 가까운 수준에다가 델타E 값도 낮아서 사실상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죠.

 

** 델타E 값이란? **

실제의 색상과 화면에 표시되는 색상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표시하는 지표. 델타E 값이 1이면 실제 색상과 디스플레이 색상이 동일하다고 할수 있고, 일반적으로 전문가 작업 용도로는 2.0 이하의 값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가 리뷰했던 노트북 중 이 정도로 색상 표현력이 좋았던 제품은 기가바이트의 에어로15s 정도인데, 그 녀석은 또 OLED 디스플레이라서 나름의 단점이 있었죠. 제가 알기로는 컨셉 D7과 같은 저반사 패널에 IPS 방식, 그리고 이 정도 수준의 색상 재현력 수준이면 노트북 업계에서 최상급이라고 해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컨셉 D7 모델은 언제, 어디에서든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한 기기가 필요한 사람한테는 (많이 비싸더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15.6인치라는 물리적인 한계는 있지만, 다른 4K 노트북들과는 달리 원색 표현력이 과하지 않아서 장시간 사용해도 눈의 피로감이 적게 느껴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더라고요.

 

 

스피커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애초에 고사양 워크스테이션 치고는 경량화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규격의 스피커 모듈을 장착해주기는 힘들었겠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5. 성능 & 발열

 

 

사실 컨셉 D7 일반 모델과 D7 프로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GPU의 성능이겠죠. 많은 분들이 쿼드로 RTX의 성능이 일반 소비자용 GPU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이런 성능이 과연 500만원 이상의 가치를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쿼드로(Qudaro) 그래픽이란? **

1999년 지포스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했다. 지포스와 다르게 일반 사용자가 아닌 전문가를 대상으로 정밀 렌더링 작업용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하지만, GPU 칩셋 자체는 지포스와 같다. 같은 칩셋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이 아닌 두 제품군으로 내놓는 이유는 하드웨어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용도별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로 자원 분배를 차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소비자용 RTX 그래픽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워크스테이션 장비에서도 예전만큼 쿼드로 그래픽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느낌이긴 합니다. 저도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일반적인 사진, 영상 편집 작업은 굳이 쿼드로 그래픽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쿼드로 그래픽 특유의 압도적인 VRAM 용량과 OpenGL 작업 최적화 덕분에 정밀 도면, 과학 연구, 인공지능 개발과 같은 작업에서는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전문가 수준의 작업을 한다고 해서 비싼 쿼드로 그래픽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본인이 구동하는 프로그램을 고려해서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쿼드로 그래픽은 Direct X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어서 게임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가격 대비)

 

 

그런데 컨셉 D7 모델이 해외에서는 2019년에 출시됐던 제품이라 한 세대 이전 CPU인 i7-9750H를 달고 나온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는 있는데, 막상 성능 테스트를 해보니 전력제한이 심하게 들어가 있어서 CPU 성능을 온전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내부 쿨링 시스템도 충분히 여유있게 구동되고 있는 상태여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컨셉 D7 프로는 전력을 80W 잡아먹는 쿼드로 RTX 5000 Max-Q 그래픽을 사용하면서 충전기는 180W 규격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드웨어를 최대 사양으로 구동할 경우 GPU에 배정되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CPU 성능을 희생하는 전력 정책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충전기 무게가 조금 늘어나더라도 230W 규격을 제공해주고 CPU 전력을 더 높였으면 만족도가 더 높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CPU 성능도 2019년 기준으로는 좋았겠지만, 리뷰 시점 기준으로는 르누아르 CPU의 성능이 인텔의 9~10세대 제품에 비해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죠.

 

결국 컨셉 D7 프로는 노트북 CPU 시장의 과도기적인 시점에 뒤늦게 국내에 수입이 되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포지셔닝이 애매해진 불운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래도 여전히 쿼드로 그래픽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직군이라면 RTX 5000 Max-Q가 장착된 몇 안되는 제품이라는 나름의 장점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컨셉 D7 프로 모델이 성능에 대한 제약이 많이 걸려 있지만, 보수적인 전력 정책 덕분(?)에 소음과 발열을 매우 적은 편입니다. 평상시에는 팬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고, CPU와 GPU에 동시에 부하를 걸어도 최대 소음이 조용한 게이밍 노트북 수준인 45dB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키보드 표면 온도도 어느 곳을 측정해도 사람의 체온보다 낮게 측정이 됐기 때문에 실사용 중에 열감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6. 배터리

 

컨셉 D7 프로 모델은 82Wh 대용량 배터리에 일반적인 상황에서 CPU가 소모하는 전력도 최소화 되어있는 구성이라서 성능에 비해 배터리 지속시간이 제법 길었습니다. 물론 고사양 작업을 지속할 경우 배터리가 1시간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지만, 제가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가벼운 작업 기준으로는 5시간 반 정도 버텨주더군요.

 

참고로 조금 더 부하가 걸리는 PC Mark 배터리 테스트에서는 4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충전기 없이 야외에서 간단한 작업 정도는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 휴대성이 확보되는 구성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충전 속도는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배터리를 10%에서 9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 40분이 조금 넘게 걸리더라고요. USB-C 포트는 썬더볼트 규격이긴 한데 제가 사용하는 65W PD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에는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충전기의 크기는 컨셉 D7 프로의 사양을 생각하면 매우 작은 편인데,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충전기의 절대적인 W 규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눈에 보이는 휴대성을 위해서 고가의 워크스테이션 노트북에 성능 제한이 걸리다니, 기분이 복잡미묘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엄청 사소한 투정일 수도 있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순백의 컨셉 D7 노트북 색상에 보급형 검은색 충전기를 넣어준 것도 살짝 불만입니다. 충전기를 연결할 때 케이블만 검은색이어서 노트북 디자인의 일체감이 깨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스펙 외적인 이런 사소한 디테일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까다롭게 평가한건가요?)

 

 


7. 총평

 

컨셉 D7 프로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지만, 정말 쿼드로 RTX 5000 Max-Q 그래픽의 성능이 필요한 극소수의 사용자를 제외하면 적극 추천드리기는 어려운 노트북이었습니다. 업계 최상급 디스플레이 품질도 크리에이터 노트북일 때에는 큰 장점이었는데, 워크스테이션 용도로는 굳이 높은 델타E 값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하더라고요.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올라운더 고성능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는 쿼드로 그래픽의 게임 성능과 컨셉 D7 프로의 CPU 전력제한 때문에 뭔가 성능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고요.

 

 

애초에 워크스테이션 수준의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제가 컨셉 D7 프로의 가격이 적당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감히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 시점에서 노트북 최고 등급의 쿼드로 GPU인 RTX 5000 등급의 사양을 원한다면 다른 경쟁 기종도 이 정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미 쿼드로 제품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본인에게 어느 정도 사양이 필요한지 저보다 더욱 잘 알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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