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바이트의 에어로 시리즈의 태생은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우수한 성능과 준수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품질로 인해서 영상 편집과 같은 크리에이터 작업 용도로 더 인기가 높아진 녀석이죠.
그래서인지 작년(2019년)에 에어로 시리즈의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경할 때에는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크리에이터 노트북으로써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리뉴얼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 JN테크리뷰의 영상편집 담당인 TotTot님도 작년 8월부터 1년 동안 신형 에어로 15S 모델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친숙한 모델이기도 하죠. (1년에 노트북 2~3번 갈아치우는 까탈스러운 분입니다.)
올해의 에어로 15SB 모델은 전반적인 설계는 비슷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약간 차이점이 있으니 간단히 한번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 시점의 가격 : 약 180~190만원
[ 좋아요 ]
- 성능 / 발열제어
- 다양한 컨트롤 소프트웨어 기능
- 디스플레이
- 배터리
- 확장성
[ 싫어요 ]
- 내부 먼지 유입
- 웹캠 위치
- PD충전 미지원
[ 용도 ]
일반적인 GTX1650 수준의 그래픽 성능으로는 만족이 안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노트북 / 게임 성능도 좋은 것은 보너스
[ 한줄평 ]
인텔 CPU 기반 노트북 중에서 크리에이터 용도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모델 / 얼핏 보기에는 비싼 것 같지만 모든 구성을 다 살펴보면 의외로 가성비(?!) 제품
국내 기가바이트 공식 유통사인 “컴포인트”로부터 대여받은 제품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정의 원고료 지급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1. 스펙 & 가격
대부분의 크리에이터 노트북들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서 그래픽 사양이 비교적 낮은 GTX1650 수준의 GPU를 장착하고 있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기가바이트 에어로 시리즈는 본격 고사양 게이밍, 혹은 준 워크스테이션 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사양 옵션도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텔 CPU 중 8코어 구성인 i7-10875H 사양의 노트북 중에서는 비교적 “가성비가 좋다”는 소리까지 조심스럽게 할 수도 있죠. 현재 노트북 시장 기준으로는 에어로 15보다 더 가볍고 이쁜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있지만, 대부분 사양이나 쿨링 성능이 제한적이거나 3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i7-10750H / GTX1660Ti 구성의 에어로 15SB 모델이 가장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본격 워크스테이션 등급의 성능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i7-10875H / RTX2070 Super Max-Q 구성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디스플레이는 FHD 144Hz, 4K OLED 중에서 택일이 가능하지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리뷰의 “디스플레이” 항목을 참고해주세요.) 어떤 디스플레이 옵션을 선택하셔도 모두 엔비디아 스튜디오 인증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엔비디아 스튜디오 인증이란? ※
엔비디아에서 “스튜디오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제시한 사양, 디스플레이, SSD, 드라이버 호환성 기준을 통과한 제품.
그리고 구매하실 때 램이나 SSD 업그레이드 옵션은 상당히 비싼 편이니까 조금 번거롭더라도 업그레이드 부품을 따로 구매하셔서 직접 분해를 시도하거나 기가바이트 공식 서비스센터에 장착 의뢰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안내는 리뷰의 “내부구조” 편을 참고해주세요!)
2-1. 외관 & 포트구성
에어로 15는 최대한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중립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나쁘게 보면 애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좋게 보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할 수가 있겠죠.
노트북 상판의 V자 모양의 헤어라인 패턴이나 어마어마한 통풍 그릴, RGB 키보드, 그리고 전반적으로 각진 테두리 마감에서 게이밍 노트북의 감성을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 사용 중에 은은하게 LED가 점등되는 AERO 로고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내부 마감과 슬림한 베젤 덕분에 투박한 느낌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에어로 15가 델 XPS나 씽크패드 익스트림 시리즈만큼의 프리미엄한 디자인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여러모로 실용성을 챙기면서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는 철학을 잘 지킨 밸런스 있는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리뷰한 제품의 무게를 측정했을 때에는 약 2.15kg 정도였는데, 공식 스펙시트에 명시된 2.0kg와는 제법 차이가 나는 수준입니다. 2019년 이전의 구형 모델은 2.0kg지만 이후 신형 모델은 쿨링 구조가 개선되면서 무게가 100~200g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변경점이 여전히 공식 스펙시트에 반영이 되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제가 작년에 2019년형 신형 에어로 15 모델을 리뷰할 때에도 동일한 문제를 지적했던 적이 있는데 공식 스펙시트를 빨리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에어로 15 수준의 스펙과 쿨링 성능이면 제법 얇고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스펙시트 오표기 사실만 제외하면 무게에 대한 불만은 없습니다.
에어로 15는 게이밍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의 정체성을 모두 가진 노트북답게 포트 구성도 어떤 용도로 활용하더라도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편입니다.
유선 랜포트, USB-C DP 출력을 포함하면 외부 모니터 3개를 연결할 수 있는 폭넓은 디스플레이 확장성 (HDMI / Mini DP / USB-C DP)은 영락 없는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크리에이터 노트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빠른 속도의 SD카드 슬롯과 풍부한 USB-A 슬롯의 개수를 보유하고 있죠.
굳이 포트 구성에서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충전 코드를 연결하면 케이블이 우측 통풍구를 약간 막게 된다는 것과 USB-C PD 충전이 안된다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보유하고 있는 45W, 65W PD 충전기는 호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2-2. 내구성 & 내부구조
에어로 15의 CNC 알루미늄 바디는 대체로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알루미늄 패널은 자칫 얇게 만들면 오히려 강화 플라스틱보다도 못한 내구성을 보여줄 수 있는데, 에어로 15는 제법 두껍도 튼튼한 패널을 사용한 것 같더라고요. (이것 때문에 구형 모델보다 무게가 늘어난 것일지도)
다만 하판의 통풍 그릴의 간격이 워낙 넓어서 심하게 힘을 주면 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설계의 2019년형 에어로 15 모델을 1년 동안 사용해본 결과, 통풍구가 넓어서 발열제어는 좋지만 내부에 먼지 유입이 잘 돼서 주기적으로 내부 청소를 해줘야 한다는 소소한 단점도 있었고요. (보증기간 2년 동안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내부정비는 무료라고 합니다.)
그리고 힌지 고정력이 약한 편이라 노트북을 심하게 흔들면 디스플레이가 조금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한손으로 열수 있게 힌지 밸런스를 잡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한손 개봉 여부보다는 조금 더 타이트한 힌지 고정력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판을 개봉하려면 Torx-T5 규격의 별모양 드라이버가 필요하지만 분해 난이도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기가바이트 서비스센터에서 어지간한 업그레이드는 부품만 지참해서 가면 무료로 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굳이 직접 노트북을 분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직접 분해를 하신다면 하판 통풍 그릴 주변의 결합부를 분리할 때에는 프레임이 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부에는 2개의 soDIMM 램 슬롯과 m.2 SSD 슬롯이 있어서 제법 폭넓은 확장성을 자랑합니다. 업그레이드 부품을 별도로 구매하신다면 램은 3200MHz DDR4 규격(PC4-25600)이고, 메인 SSD 슬롯은 m.2 NVMe 규격만 지원 / 보조 SSD 슬롯은 m.2 SATA3와 NVMe 규격 모두 지원합니다.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와 램은 성능이 충분히 좋기 때문에 굳이 교체할 필요는 없고, 추가로 장착할 부품만 구매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해요.
** 호환 부품 구매 링크 **
삼성 DDR4 PC4-25600 노트북용 램 [링크]
삼성 Evo 970 Plus NVMe SSD (고급형) [링크]
삼성 PM981 NVMe SSD (가성비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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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키보드 & 트랙패드
에어로 15의 키보드는 15인치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드물게 4열의 풀사이즈 넘버패드가 포함된 구성이라서 문서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른쪽 방향키가 넘버패드의 “0”의 영역을 약간 침범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누구든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매우 정석적인 배열이라고 생각해요.
RGB 백라이트도 밝기나 균일도 모두 만족스럽고, 만약에 화려한 백라이트가 싫다면 보다 차분한 화이트 색상의 색으로 설정할 수도 있어서 게이머나 크리에이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백라이트가 한글이나 Fn 기능키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추가로 기가바이트 컨트롤 센터 앱을 통해서 원하는 키 조합으로 매크로 설정을 할 수 있으니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동 반복 클릭 설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에어로 15의 타건감은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키를 누를 때 구분감이 찰진(?) 느낌도 아니고 전반적으로 부들부들하고 조용한 타건감이더라고요. 키감이 가볍고 소음이 적은 편이라 조용한 곳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거나 키를 살짝 건드리면서 타자를 치는 “구름타법” 사용자는 좋아할만한 키보드일 것 같습니다.
에어로 15가 순수 게이밍 노트북이었다면 약간 단점으로 지적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결정이긴 하죠.
그래도 대부분의 크리에이터 노트북과는 달리 키보드 무한 동시입력이 된다는 게이밍 노트북의 장점은 계승하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트랙패드는 표면 재질 촉감이나 트래킹 감도, 정확도, 클릭음 모두 흠잡을 부분 없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최근에 사용해본 노트북 중에서 거의 최상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네요.
좌측 상단에 지문인식 센서도 인식률이 좋아서 에어로 15를 사용하는 동안 특별히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윈도우에 로그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손이 젖어 있으면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점만 참고해주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패드에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방식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에어로 15는 특별히 트랙패드를 사용하는데 방해가 되는 위치가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아마도 에어로 15 모델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가장 결정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이 디스플레이 사양이지 않을까 싶네요. 당연히 크리에이터 용도로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색상 재현력과 해상도가 좋은 4K 모델이 구미가 당기지만, OLED 디스플레이의 장기적인 수명에 대한 불안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1년 동안 OLED 모델을 사용하면서 특별히 번인이나 잔상 문제를 겪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거의 매일 상당히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는 패턴이었는데도 말이죠. 오히려 OLED 패널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시야각에 따라 색상이 약간 왜곡되는 현상과 눈의 피로도 정도였던 것 같군요.
쨍한 색감과 선명한 텍스트 가독성을 원한다면 4K OLED 모델을, 노트북으로 게임도 병행하는 용도이거나 선명도 보다는 눈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FHD 144Hz 모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됐건 제가 이번 리뷰 용도로 받은 에어로 15SB 모델은 LG에서 생산한 FHD 144Hz 디스플레이 패널이었습니다.
OLED 패널처럼 NTSC 100% 수준에 무한대에 가까운 흑색 표현력은 아니지만 전문적인 색 보정 작업을 제외하면 일상적인 사진, 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스펙이었습니다.
애초에 AdobeRGB나 NTSC 색역 100%가 필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도 하고, 에어로 15 시리즈는 모두 팬톤(Pantone)에서 색 보정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FHD 모델도 초기 캘리브레이션 없이 사용해도 정확한 색감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으로 게임도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FHD 모델을 구매할 것 같아요. 노트북으로 주로 영상 편집과 3D 도면 작업을 하는 TotTot님도 4K OLED 패널이 사용할 때에는 정말 좋았지만 장시간 작업 시 눈이 피로해져서 향후 재구매한다면 FHD 모델을 선택하겠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팬톤 인증 캘리브레이션 모드를 사용하면 일반 사용자 기준으로는 화면의 색 온도가 과도하게 따뜻하게 (누렇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보다 청명한 색감을 원하신다면 컨트롤 센터 앱에서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색감이 디자이너 작업 용도로는 색 표현력이 더 좋아요.)
에어로 15의 웹캠은 대부분의 노트북과 비슷한 품질입니다. 자체 내장 마이크 품질도 괜찮고 보안에 민감한 분들을 위해 별도의 웹캠 가리개가 있다는 것은 나름 장점이지만, 각도 조절이 불가능한 하단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많이 불만스럽네요.
영상 통화를 자주 하신다면 얼굴을 아래에서 촬영하는 “굴욕 각도”로 자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체 스피커의 사운드 품질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나히믹3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중음이나 트레블 음역대 표현력은 노트북 치고 상당히 선명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정확한 중~고음역대 표현력을 위해서 저음 표현력은 많이 희생된 느낌이었습니다. 애초에 노트북에서는 베이스 표현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나름 괜찮은 선택인 것 같네요. 저음역대 마니아만 아니라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5. 성능 & 발열
에어로 15는 기본적으로 고성능 노트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인 문서, 사진 편집이나 인터넷 서핑, 동영상 시청 용도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죠. 게다가 대부분의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영상이나 그래픽 편집을 위한 최소 사양인 GTX1050~1650 수준인 것에 비해 에어로 15는 고사양 게임도 그래픽 옵션 타협 없이 쾌적하게 돌릴 수 있는 사양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도 기존에 GTX1050Ti 사양의 씽크패드 익스트림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다가 결국 제가 자주 즐기는 스팀 게임 구동에 문제를 느껴서 교체한 적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특히 에어로 15는 자체 앱인 컨트롤 센터의 기능이 다양해서 상황에 따라 원하는 성능과 전력 소모, 팬 속도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도 기가바이트 컨트롤 센터 기능은 정말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대 성능 모드로 테스트할 때에는 Cinebench R20 점수가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보다 더 높게 나올 정도로 발열제어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최소 성능에 저소음 모드로 할 경우 점수가 1000점 정도 낮아졌지만 고사양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성능 저하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요.
제가 알기로는 인텔의 9세대와 10세대 CPU는 성능이 차이날 요소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작년의 에어로 15보다 벤치마크 점수가 좋아진 것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아마도 2020년형 에어로 15 모델이 쿨링 성능이나 전력 정책이 소폭 개선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 구동 성능은 “인공지능 자동” 모드로 둘 경우 저사양 게임을 돌릴 때 (리그 오브 레전드) 약간의 프레임 제한이 걸리면서 온도가 매우 낮게 유지되는 패턴이었고, 고사양 게임을 돌릴 때에는 알아서 소모 전력과 팬 속도를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만약 저사양 게임을 할 때 이런 전력 제한이 걸리는 것이 싫다면 기가바이트 컨트롤 센터에서 고성능 모드로 설정해두시면 됩니다.
제가 사용한 GTX1660Ti 사양 기준으로는 배틀그라운드 정도까지는 쾌적했지만, 어쌔신 크리드 : 오디세이와 같은 최신 고사양 타이틀은 옵션 타협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만약 고사양 스팀 게임 타이틀도 자주 즐기신다면 RTX2070 Super Max-Q 모델을 권장드리고 싶네요.
저는 에어로 15를 처음 사용할 때 알루미늄 재질이라서 키보드 부위의 체감 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키캡 틈 사이로도 흡기가 이루어지는 구조라서 오히려 WASD 키 주변은 내부로 유입되는 바람 때문에 손이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게임 중에 제일 뜨겁게 측정된 키보드 중앙 상단부도 42.2℃ 정도면 고성능 노트북 치고는 준수한 편이었고요.
팬 소음은 딱 밸런스 모드까지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측정 기준으로 고성능 노트북은 45dB 전후면 조용한 편이라고 봐요. 저소음 모드로 설정해도 팬이 완전히 꺼지지는 않지만, 어지간한 환경에서 문제가 될 정도의 소음은 아니었고요.
하지만 수동으로 최대 터보 모드로 팬 속도를 올릴 경우 비행기가 이륙할 듯한 굉음을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없이는 실사용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그 대신 쿨링 성능은 확실히 체감될 정도로 좋아지기 때문에 동영상 인코딩 같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예약해두고 자리를 비울 때에는 나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6. 배터리
에어로 15가 “휴대성이 좋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무게가 아니라 배터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기에 반입 가능한 법적 한계치 용량(100Wh)에 가까운 94.24Wh의 배터리 용량 덕분에 에어로 15는 고성능 노트북 중에서도 유난히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긴 편입니다.
물론 고성능 모드로 사용한다면 배터리가 2~3시간 밖에 버티지 못하지만, 향상된 배터리 모드로 사용한다면 어지간한 울트라북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가 있더라고요. 제 블로그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할 경우 8시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배터리 상태로 사용할 때 지나치게 무거운 작업만 하지 않는다면 무거운 충전기를 지참하고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의외로 평상시 휴대성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충전기만 없으면 2.15kg도 들고다닐 만해요.)
전용 230W 충전기는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그래서 노트북을 외부에서 사용할 때 고사양 작업도 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이 무거운 녀석을 같이 들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물론 에어로 15의 하드웨어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높은 규격의 충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USB-C 포트는 썬더볼트가 지원되는데도 불구하고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PD 충전은 100W 이상 지원이 되지 않아서 애초에 에어로 15의 전력 소모를 감당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충전할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제가 사용하는 Baseus 65W GaN PD 충전기로는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성공적으로 PD 충전을 하신 분이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트북을 주로 고정된 장소에서만 사용한다면 기가바이트 컨트롤 센터에서 배터리 충전 %를 제한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노트북을 휴대할 일이 없다면 에어로 15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무색해진다고 생각해서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은 사용 패턴은 아닙니다.
7. 총평
이미 작년의 에어로 15S 모델도 좋게 평가했으니 비슷한 구성의 신형 15SB도 크게 평가가 달라질 이유는 없습니다. 이미 9세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면 굳이 10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정도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여전히 이 정도 성능에 휴대성 밸런스를 잘 갖춘 노트북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치명적인 단점 없이 여러 방면에서 평균 이상의 사용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고사양 작업을 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메인스트림 급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에어로 시리즈의 마감과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까지 생각한다면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고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에도 여전히 저에게 “영상 편집과 게임 성능 둘 다 만족하는 노트북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1순위 후보가 바로 에어로 시리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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