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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형 LG그램 공개 – 스펙과 가격 & 개인적인 평가와 전망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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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저녁 9시에 LG의 2021년형 그램 노트북이 라이브 방송으로 공개됐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서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행사 내용을 요약해보면서 제 생각을 간단히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

3. 개인적인 생각

 


1. 스펙 & 가격

 

 

이번 신형 그램 시리즈는 GS 홈쇼핑에 최초로 가격이 공개되면서 가히 살인적인 가격대를 자랑해서 이슈가 됐었죠. (14인치 i5 모델 기준 214만원) 다행히 이건 그냥 해당 홈쇼핑의 판매 가격이었을 뿐이고, 예상 가격은 2020년형 그램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020년은 LG 그램이 삼성 갤럭시북에게 조금 밀렸던 해여서 하반기부터는 그램 시리즈의 가격이 많이 인하가 된 상태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2021년형 그램이 많이 비싸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2020년형 그램은 i5 모델 기준 130만원 정도)

 

당연하게도 인텔의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를 달고 나왔고, 인텔의 EVO 인증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주력 판매 모델은 i5-1135G7과 i7-1165G7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3 모델도 존재하기는 하는데, 해당 제품은 EVO 인증은 없겠죠. (EVO 인증 기준치가 CPU i5 이상) 개인적으로 EVO 인증 자체에 크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부푼 호환성 때문에 i3 모델도 CPU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한 구성일 것 같으니까요.

 

 

누구나 알다시피 그램 시리즈는 가격 대비 성능이 썩 좋은 모델은 아닙니다. 무게 가볍고 배터리 오래 가는 대화면 울트라북을 원할 경우 선택지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성능 이슈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매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램 시리즈의 가성비를 썩 나쁘지 않게 평가했던 이유는 바로 확장성 때문이었습니다. 램과 SSD를 소위 말하는 “깡통 옵션”으로 구매한 후 부품만 별도로 구매해서 업그레이드 하면 나름 가성비 괜찮은 구성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런데 2021년 모델부터는 램이 온보드 방식이어서 별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램 옵션에 따라서 가격이 급격하게 비싸지는 그램 시리즈의 특성상 이제 16GB 램 옵션을 원할 경우에는 상당히 비싸게 구매해야 된다는 것이죠. 물론 탈착 가능한 램보다 더 성능이 좋은 LPDDR4 4266MHz 온보드 램을 사용한다는 것은 나름 장점이지만, LG에게 “램 장사질”의 길이 열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나마 SSD 슬롯은 아직 2개라서 용량 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겠네요.

 

 


2.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

 

[ CPU ]

 

사실 이건 당연한 부분이죠. 인텔의 10세대 아이스레이크에서 11세대 타이거레이크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는 2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울트라북용 저전력 CPU는 권장 설계전력이 15W였는데, 이번 타이거레이크는 15W와 28W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모델명 뒤에 “5”가 붙으면 28W, “0”이 붙으면 15W인 것이죠. 이건 한번 표를 찬찬히 봐주세요.

 

 

그런데 LG는 그램에 28W 규격의 i5-1135G7과 i7-1165G7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테스트했던 2020년 그램17 모델은 CPU에 부하를 걸을 경우 겨우 12W 정도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는데, 아무리 이번에 쿨링 구조를 개선했다고 하더라도 28W 전력 유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특히 에이서 아스파이어5 타이거레이크 모델의 테스트 결과를 보면 제조사에서 전력 튜닝을 제대로 못할 경우 쿨링이 좋지 못한 노트북에서 28W CPU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체감 성능에 독이 되기도 하는데, 과연 LG가 이런 미세 조정을 잘 했을지 우려가 됩니다.

 

 

[ 쿨링 & 디자인 ]

 

기존 그램 시리즈의 쿨링 성능이 부족했던 이유는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설계에도 문제도 있었습니다. 노트북의 하판에 공기가 유입될 수 있는 흡기 구멍이 없어서 힌지 사이의 좁은 틈새로 모든 통풍을 해결해야만 했던 것이죠. LG도 이런 사실을 의식했는지 그 동안 고집해오던 매끈한 하판 디자인을 (드디어) 포기했습니다.

 

하판 비교 2020년 그램 / 2021 그램

 

덕분에 확실히 쿨링은 개선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력과 쿨링팬 속도를 어떻게 설정했을지는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램 시리즈의 하판을 굳이 막아두는 이유가 밀스펙 내구성 테스트에서 방진 항목을 통과하기 위해서인 줄 알았는데, 하판 타공을 한 후에도 여전히 방진 테스트에 합격한 것으로 봐서 큰 상관은 없었나보네요.

 

 

[ 온보드 램 ]

 

이건 일장일단이 있는 변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사용자가 저렴하게 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그램 시리즈 특유의 장점이 사라졌고, 16GB 램 구성을 위해서는 눈물나게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겠죠.

그 대신 4266MHz의 LPDDR4 램은 기존 탈착신 3200MHz 램보다 확실히 클럭이 높기 때문에 램 성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타이거레이크 CPU의 성능을 뽑아내기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신형 그램은 괜히 고사양으로 맞출 생각 하지 말고 간단한 작업 용도로 i5 CPU에 8GB 램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 색상 & 디자인 ]

 

기존의 그램 시리즈는 항상 화이트와 그레이 2가지 색상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레이 색상이 조금 옅어지고 블랙 색상이 아예 새로 나왔습니다. 색상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 강하지만, 이런 사무적인 느낌이 나는 그램 모델이 추가된 점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겠죠. 만약 제가 그램을 구매한다면 블랙 모델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도 약간 더 각진 형태여서 그램 특유의 “장난감스러운”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주 타겟층이 대학생인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30~40대 직장인 수요층도 넓히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디자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디스플레이 ]

 

이번 신형 그램은 모든 라인업에 걸쳐서 16:10 화면비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게임이나 영상 시청 용도로는 16:9 화면이 더 좋지만 생산성 작업에는 상하 공간이 더 넓은 것이 유리하죠. 기존의 2020년 그램17 모델도 16:10 화면비를 사용해서 나름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아서 LG도 과감하게 전 라인업으로 이 요소를 확장시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17인치 모델에만 적용해주던 2K 해상도(2560 x 1600)를 16인치 모델에도 적용해줬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아쉽게도 14인치 모델은 그대로 FHD 해상도(1920 x 1200)이지만, 작은 화면에서는 고해상도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배터리 효율도 생각해야 하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해상도와 관계 없이 DCI-p3 색상 재현력 99%는 모두 동일하다고 하니 색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여러모로 이번 신형 모델의 디스플레이 구성 변경은 칭찬해주고 싶은 요소입니다.

 

 

[ 썬더볼트 / 충전단자 ]

 

기존 그램 시리즈는 째째하게 일부 모델에만 썬더볼트 단자를 적용해줬죠. 사실 썬더볼트 규격이 꼭 필요한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괜히 차별 받는 기분이 들어서 마케팅 관점에서 봐도 썩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올해에는 인텔의 EVO 인증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그램 시리즈에 썬더볼트 단자를 적용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14인치 모델도 대형 17인치 모델과 동일하게 USB-A와 HDMI 단자를 지켜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소소한 변경점이지만 원통형 AC 충전 단자가 사라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본 제공 충전기가 USB-C 타입이기 때문에 휴대폰 충전 용도로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의외로 큰 장점이죠. 그런데 요즘은 GaN 소재 덕분에 충전기가 소형화 되어가는 추세인데 그램의 65W 충전기는 여전히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덩치가 큰 편이라서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65W 규격에 비해 크다는 것이지, 휴대하기 불편한 수준은 아니니까 이건 소소한 투덜거림이라고만 생각해주세요.

 


3. 개인적인 생각

 

저도 출시 행사 전에 공개된 GS 홈쇼핑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다행히 초기 출고가는 2020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이번 신형 모델은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은 비싸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구형 모델 시세 하락 & 신형 모델 램 업그레이드 불가)

 

따라서 구형 2020년 그램 모델의 재고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지, 조금 비싸더라도 신형 모델을 구매할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이 지금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최소한 그램의 라이벌인 삼성 갤럭시북 이온이 등장할 때까지는 말이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LG와 삼성 고급형 노트북 중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모델은 가격이 제법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2019년에는 삼성 노트북9이 140만원에서 92만원까지 / 2020년에는 그램이 170만원에서 125만원까지)

 

어찌됐건 가격은 제외하고 생각해보자면, 이번에는 LG가 신형 그램 시리즈에 나름 공을 들였다고 느껴집니다. 여러모로 소비자 의견에 귀를 기울인 흔적도 많이 보이고요. 그런데 이런 LG의 노력과는 별개로, 애초에 그램 시리즈의 컨셉과 인텔의 28W 타이거레이크 CPU가 도저히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입니다.

 

물론 기적적으로 그램이 28W 전력의 발열을 감당해낼 정도로 내부 설계가 개선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에이수스의 익스퍼트북 B9도 소음이 엄청 시끄러워지긴 해도 1kg 이하의 노트북에서도 타이거레이크 CPU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그램 / 익스퍼트북

 

그래서 가격적인 부분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예비 구매자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이번 신형 그램의 쿨링 설계가 인텔의 타이거레이크 CPU의 성능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뽑아내는지 정도는 확인하신 후에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번 그램은 i5 + 8GB램 구성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애초에 지금 그램에 타이거레이크의 정격 전력을 감당이 가능한지부터가 걱정인데, i7의 성능을 100% 활용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램을 16GB로 구성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너무 비싸졌고, 애초에 그램은 그 정도로 램이 많이 필요한 작업을 감당해야 하는 컨셉의 노트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으며, 최종 구매 선택은 소비자 본인에게 달린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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