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2021년형 삼성 갤럭시북 NT750 노트북 리뷰 - 삼성도 마음만 먹으면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게사장(crabbyreview) 2021. 12.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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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삼성 노트북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교통정리를 해볼게요. 삼성의 노트북은 NT300, NT500, NT700, NT900 모델명 순서대로 등급이 분류되는데, 중상급 모델에 해당하는 NT700번대가 유독 정체성이 희미한 경향이 있었죠.

 

최상위 갤럭시북 프로나 이온 시리즈와 비교하면 확실히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은 또 가성비 모델들보다 많이 비싸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고요. 개인적으로 "삼성은 NT700번대를 그냥 명목상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거지, 명확한 목표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자주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2021년형 갤럭시북 NT750 모델도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아서 원래는 리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만져보고 나니 리뷰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요약 ]

 

[ 좋아요 ]

마감
발열제어
성능
확장성
[ 싫어요 ]

디스플레이
키보드
들쑥날쑥한 가격

 

[ 한줄평 ]

좋은 요소들은 매우 좋지만 나쁜 요소들은 매우 나쁘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노트북이긴 한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다.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했습니다. 외부 간섭 없는 독립적인 리뷰임을 밝힙니다.

 


[ 목차 ]

 

1. 스펙 & 가격

 

2. 외관 & 연결성

 

3. 내구성 & 내부구조

 

4. 키보드 & 트랙패드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6. 성능 & 발열

 

7. 배터리

 

8. 총평

 

9. 구매 링크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세일 가격 기준으로는 가성비 모델로 추천 가능. 하지만 평소 정가는 비싼 편."

[ 스펙 평가 ]

HWInfo_GalaxyBook NT750.HTM
0.15MB

 

삼성 갤럭시북 NT750 모델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갤럭시북 프로(NT950)" 모델보다 한 등급 낮은 라인업입니다. 그러면서도 완전히 가성비만을 중시하는 중저가형은 아닌, 나름 삼성의 중상급 위치에 있는 기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사용자마다 "중상급 기종"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큰 단점 없이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육각형 밸런스"가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HP의 엔비 시리즈, 씽크패드 T 시리즈, 에이수스의 젠북, 델의 인스피론 7000번대 시리즈와 같은 중상급 기종들을 보면 특출나게 좋은 요소는 없는 대신 치명적인 단점 없이 현세대의 노트북 트렌드가 다 반영이 됐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말 특출난 요소를 원하면 그보다 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고요. (HP 스펙터, 씽크패드 X1 시리즈, 에이수스 젠북S, 델 XPS 등)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북 NT750은 상당히 다른 컨셉이에요. 육각형 밸런스보다는 특정 요소는 경쟁 기종보다 월등히 좋고, 특정 요소는 매우 뒤처진달까요?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4266MHz 클럭의 LPDDR4x 램을 16GB나 달아주고 SSD 확장 슬롯이 2개라는 점은 압도적인 장점이긴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무려 "갤럭시"라는 모델명까지 부여받은 중상급 기종에서 NTSC 45%급 중저가형 구성인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고요.

 


[ 가격 평가 ]

평소 정가
세일 기간 가격

 

여기에 갤럭시북 시리즈는 가격이 들쑥날쑥하다는 점 때문에 더욱 평가가 어려워집니다. 제가 구매한 갤럭시북 NT750-A51A 모델은 평소 정가가 100만원 정도인데, 세일할 때에는 6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해요. 좋게 보자면 파격적인 할인을 노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쁘게 보자면 평소의 정가가 과도하게 비싸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노트북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얼마나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갤럭시북 NT750 모델이 "중상급기"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운 요소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할인 가격에만 구매하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리뷰 모델 사양 기준으로 80만원 이하)

 


2. 외관 & 연결성

"생각보다 디자인과 마감이 좋은 편.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다."

[ 디자인 ]

 

솔직히 저는 갤럭시북에서 디자인은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중저가형 모델인 삼성 노트북 플러스(NT500번대) 모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실물을 만져보니 확실히 알루미늄 재질이나 도색, 마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과거에 디자인과 마감으로 호평받았던 삼성 노트북 메탈 시리즈를 조금 더 두껍고 탄탄하게 만든 느낌이랄까요?

 

삼성 특유의 각진 테두리 마감과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SAMSUNG 로고 각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최소한 노트북을 실물로 보면 "저렴하다"는 느낌은 절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 휴대성 ]

 

경량 노트북을 선호하는 국내 노트북 시장의 정서로 보자면 갤럭시북의 1.55kg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 내구성도 갖춘 15.6인치 노트북은 대부분 1.5kg가 넘어가고, 무게 최적화가 잘 되지 않은 저가형 모델은 1.8~1.9kg까지 무게가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는 갤럭시북의 무게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두께도 약 15.4mm로 얇은 편이고, 특별히 돌출된 부위가 없는 구조라서 15.6인치 용도로 제작된 파우치나 가방에는 모두 무난히 수납이 가능해서 휴대성은 괜찮은 편이에요.

 


[ 연결성 ]

 

전반적인 포트 구성은 나쁘지는 않은데, 세부적인 요소들까지 파고들면 아쉬운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PD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이 되는 USB-C를 2개 달아준 것은 좋은데 나름 삼성의 "중상급" 기종이라고 하려면 썬더볼트4까지 지원이 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인텔 타이거레이크 CPU부터는 썬더볼트 컨트롤러가 CPU에 내장되어 있어서 이건 그냥 삼성이 갤럭시북 프로와 차등을 두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썬더볼트4 프로토콜을 비활성화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하고요.

 

마이크로 SD 슬롯도 속도가 25MB/s 정도로 매우 느리기 때문에 보조 저장소나 동영상 전송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위의 단점들은 딱히 치명적인 요소는 아니라서 본인에게 문제 되지 않는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인텔 AX201 모델입니다. 성능이 좋은 랜카드이긴 한데 교체가 안 되는 온보드 형태라는 것이 조금 아쉽달까...

 


3. 내구성 & 내부구조

"팔랑거리는 갤럭시북 프로 시리즈와는 달리 신뢰감이 느껴지는 탄탄한 알루미늄 프레임"

[ 마감 & 재질 ]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얇은 마그네슘 프레임인 갤럭시북 프로(NT950)와는 달리 갤럭시북 NT750 모델은 탄탄한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훨씬 튼튼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의 무게가 늘어나더라도 마감이나 내구성이 좋아지는 구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경량 노트북 특유의 팔랑거리는 느낌을 싫어하신다면 오히려 갤럭시북 NT750 모델이 더 고급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요.

 

테두리와 결합부 마감 역시 흠잡을 요소 없이 모두 깔끔하게 잘 처리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하판에 고정 나사가 4개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판에 유격이나 흔들림이 없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처음부터 하판 성형을 정밀하게 잘 해낸 것 같아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나사 개수 나사 길이 나사 규격 봉인 씰 분해 시작점
4개 모두 동일 십자 PH-01 없음 힌지 사이

 

하판에 나사는 4개밖에 없지만, 모두 고무 발판 아래에 숨어있습니다. 고무 발판은 접착제가 없는 구조라서 제거하기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일상 사용 중에도 잘못하면 고무 발판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나사를 모두 제거한 후에는 힌지 사이의 틈부터 분해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나사 외에도 하판 구조물을 잡고 있는 접착제도 약간 있으니 하판이 휘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해주세요.

 

내부를 보면 배터리 옆에 2개의 SSD 슬롯이 방열판에 덮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SSD가 서로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발열 해소에 신경을 써준 것 같네요. 램과 무선 랜카드는 온보드 구조라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램은 16GB에 무선 랜카드는 인텔 AX201 모델이라서 특별히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특별히 경량화에 치중한 것도 아니고 MX450 그래픽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모델이라서 그런지 쿨링 구조는 좋아 보입니다. 히트파이프가 1개이긴 한데, 체급 대비 상당히 두꺼운 편이고 열의 배출을 담당하는 쿨링팬과 히트싱크는 저전력 노트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더라고요. MX450이 탑재된 모델은 아마도 히트파이프가 한 개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정확히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인텔 Xe 내장그래픽 모델)

 


4. 키보드 & 트랙패드

"노트북 100개 이상 리뷰하면서 만져본 사람이 말합니다. 이 키보드는 최악이라고..."

[ 타건감 ]

 

타건감은... 정말 제가 사용해본 노트북 중 거의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갤럭시북 이온 1세대 모델이 타건감이 안 좋기로 유명했잖아요? 그것보다도 더 안 좋아요.

 

키 압력도 낮고 반발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타자를 치면서도 진짜로 내가 제대로 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눈으로 계속 확인하게 될 정도로 타건감이 밋밋했어요. 여기에 추가로 키캡 재질도 거칠고 저렴한 플라스틱인 데다가 F와 J 키에 있는 구분 돌기는 손에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얕아서 손의 감각으로만 장시간 타자를 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어지간한 20~30만원짜리 셀러론 노트북도 이것보다는 타건감이 나아요.

 


[ 키 배열 & 백라이트 ]

 

나름 넘버패드가 포함된 풀 배열 키보드이긴 한데,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3열 넘버패드 구성입니다. 솔직히 넘버패드는 눈으로 보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4열 구성이 아니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이지만, 갤럭시북 NT750은 키보드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물론 이건 저렴한 비투과식 검은색 키캡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요소지만, 애초에 이런 중상급 기종에 저렴한 비투과식 키캡을 사용했다는 점은 이해하고 넘어가기 힘드네요.

 


[ 트랙패드 ]

 

트랙패드는 그냥 평범, 혹은 살짝 평균 이하 수준입니다. 유리 코팅 재질이 아니긴 한데, 이건 다른 브랜드 노트북들도 중상급 기종에서 생략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삼성 노트북들은 트랙패드 드라이버에 이상한 커서 가속 설정을 해놔서 뭔가 미묘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커서를 배치하려면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느낌이에요.

 

아마도 맥북의 부드러운 커서 가속을 흉내 내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부드러움은 없고 불편함만 남는 종류의 커서 가속 방식이라고 느껴져서 저는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의 모양을 보면 지문인식 센서가 있을 것만 같은데, 의외로 지문인식 기능은 없었습니다. 안면인식 카메라도 없으니 생체보안 선택지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NTSC 45% 색역도 밝기만 높으면 나름 쓸만하다"

[ 힌지 ]

 

갤럭시북의 힌지는 씽크패드 X1 시리즈처럼 노트북의 하판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방식이 가장 힌지 마찰력이나 고정력 안정감이 좋다고 느껴져서 선호하는 방식인데, 의외로 많이 사용되지 않더라고요. (단가가 더 비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덕분에 갤럭시북의 힌지는 튼튼하면서도 안정감이 있게 느껴지고, 디스플레이도 180도에 가깝게 개방이 됩니다. 솔직히 이런 고급스러운 힌지 밸런스는 프리미엄 노트북 등급에서나 기대하는 요소인데 의외였어요.

 


[ 색역 & 밝기 ]

 

애초에 갤럭시북이 NTSC 45%급 색역의 디스플레이라는 점은 인지하고 구매했습니다. 제가 갤럭시북 NT750 모델을 "중상급" 기종으로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디스플레이 때문이기도 했는데, 역시 진한 원색은 잘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사진, 영상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용하기 크게 불편한 요소는 아니라서 이건 사용자에 따라서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NTSC 45%급의 저렴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대 밝기가 낮다는 점이 오히려 실사용 중에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갤럭시북은 그나마 최대 밝기가 300nits까지 올라가서 시인성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또 가격이라는 요소가 등장하게 되는데, 갤럭시북 NT750 모델을 100만원에 구매했다면 이 디스플레이 스펙은 용서하기 힘들고, 70만원대에 구매했다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괜히 소비자가 이런 요소로 갈등할 일 없도록 갤럭시북 NT700번대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경쟁 기종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디스플레이 스펙을 맞춰줬으면 좋겠네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 위치 / 샘플 사진

 

웹캠은 평범한 720p 해상도에 마이크 역시 정교하지는 않지만, 화상회의 용도로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안면인식 카메라가 없는 것 정도는 조금 아쉬워도 이해할 수는 있다고 봐요. 그런데 카메라 차단 셔터 정도는 달아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 스피커 ]

 

스피커는 정말 평범합니다. 못써먹을 정도로 음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구석은 없는 정도랄까요? 음질만 놓고 보자면 그냥 60만원 전후의 가성비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6. 성능 & 발열

"삼성 노트북이 이렇게 발열제어가 좋을 줄 몰랐다. 삼성이 잘 만들 줄 아는데 실력을 숨겼던 것인가?"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테스트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CPU 전력을 28W로 유지해낼 수 있었고, 심지어 그러면서 코어 온도도 낮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애초에 저전력 노트북 중에서 CPU 전력을 28W로 유지할 수 있는 노트북 자체가 흔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코어 온도가 90℃ 내외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니 이 정도면 갤럭시북 NT750 모델의 쿨링 설계는 체급 대비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MX450 그래픽이 탑재된 갤럭시북 모델을 구매하시더라도 쿨링 성능은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서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 CPU 벤치마크 ]

 

쿨링 성능이 좋으니까 당연히 CPU 점수도 잘 나왔습니다. 물론 라이젠 CPU의 멀티코어 점수와 보다 등급이 높은 i7 CPU와 비교하면 조금 점수가 낮은 항목들이 보이지만, 이건 갤럭시북의 설계 문제가 아니라 i5-1135G7 칩의 한계니까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동일한 CPU가 탑재된 LG 그램과 삼성의 프리미엄 노트북이었던 이온2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갤럭시북 NT750 모델이 Cinebench R23 점수에서 10~15% 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그래픽 벤치마크 ]

 

갤럭시북은 4266MHz LPDDR4x 램에 상시 28W 이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쿨링 구조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타이거레이크 Xe 내장그래픽의 성능을 활용하기에 최상의 조건입니다. 라이젠 Vega 내장그래픽은 물론, 동일한 타이거레이크 Xe 내장그래픽 모델 중에서도 벤치마크 점수가 유난히 높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내장그래픽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MX450 그래픽과는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노트북에 탑재된 하드웨어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게임 성능 ]

 

내장그래픽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최소한 제가 테스트해본 타이거레이크 Xe 내장그래픽 노트북 중에서는 게임 성능이 제일 좋았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저사양 게임은 난전 중에도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이었고, 오버워치 같은 타이틀도 그래픽 옵션만 타협한다면 실전에서 평균 60프레임 이상 방어해낼 수 있었습니다.

 

로스트아크는 그래픽 옵션을 타협해도 FHD 해상도에서는 쾌적하게 플레이하기는 어려웠어요. 해상도를 720p로 낮추면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60프레임 방어는 가능할 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플레이해야 하나 싶긴 하네요. 그래도 간단한 일일 퀘스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니 노트북으로 하루 숙제만 간단히 해두고 집에 와서 고사양 PC로 레이드 컨텐츠를 즐기는 패턴이면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발열 & 소음 ]

최대 표면온도 약 34℃
최대 소음 약 39.1~46.4dB
팬 소음 기준

 

높은 전력 상황에서도 코어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 않을 정도의 쿨링 설계라서 소음과 표면온도 모두 쾌적하게 유지가 됩니다. 게임 중에도 키보드의 표면온도가 사람의 체온보다 높게 올라가는 일이 없었으며, 최대 소음도 46dB 정도면 성능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소음이 거슬린다면 노트북을 저소음 모드로 구동하더라도 성능 하락이 크지 않으니 취향에 따라서 설정을 변경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소음 모드는 내부 코어와 키보드 표면 온도가 조금 올라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 저장소 성능 ]

 

기본 SSD 성능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정확한 SSD 모델은 노트북의 생산 일자에 따라서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저는 WD SN730 모델이 장착되어 있었어요. 그래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2000MB/s와 3000MB/s의 속도 차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삼성이라면 PM981a 같은 자사의 가성비 SSD 선택지도 많았을 건데 의아할 뿐인 거죠.

 

그리고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의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혹시라도 마이크로 SD카드로 용량 확장을 하고자 하신다면 저는 뜯어말리고 싶네요. 이 정도면 일반적인 하드디스크(HDD) 보다 느린 속도입니다. 사실 이쯤 되면 굳이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달아줄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7. 배터리

"평범한 배터리 지속력.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PD 충전기가 너무 좋으니까 괜찮다."

[ 배터리 지속력 ]

 

54Wh의 배터리 용량은 최신형 15인치 노트북 치고는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배터리 지속시간도 조금 짧게 느껴졌어요. 제가 블로그 편집 작업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 배터리가 6시간도 버티지 못했는데, 이 정도면 충전기 없이 노트북을 하루 종일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신 저전력 노트북들은 대체로 7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확실히 짧은 편이긴 하죠.

 


[ 충전기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충전기가 갤럭시북 프로 모델과 동일한 삼성의 65W GaN PD 충전기 모델입니다. 접지 플러그와 작은 크기,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삼성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이 충전기만큼은 따로 구매해서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충전기예요.

 

그래서 갤럭시북 NT750 모델이 배터리 지속시간이 살짝 아쉽긴 해도 휴대성 좋은 PD 충전기를 기본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단점이 상쇄되는 느낌입니다.

 


8. 총평

 

솔직히 이 리뷰를 정독하신 분들은 "그래서 갤럭시북이 좋다는거야? 나쁘다는거야?"라는 의문이 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건 갤럭시북 NT750 시리즈가 그만큼 장단점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진 노트북이기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갤럭시북 NT750은 잘 만들어진 모델이긴 해요. 기술적으로 어려운 설계, 마감적인 요소들은 정말 기대 이상이니까요. 그런데 키보드는 사용성에 지장이 갈 정도로 타건감이 최악이었고, NTSC 45% 등급의 디스플레이 색역은 요즘 노트북 시장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경쟁력이 너무 뒤쳐진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삼성에게는 노트북 플러스(NT500번대)라는 가성비 라인업이 따로 있으니 최소한 갤럭시북 시리즈는 다른 외산 노트북 브랜드의 주력 기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은 갖춰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갤럭시북 NT750 모델 리뷰를 통해서 삼성이 설계와 마감 기술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이 국제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안타까웠어요. 적당히 편하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내수 시장으로만 만족하고 큰 물에서 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닌지... 부디 삼성이 과거 센스 노트북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기를 빌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9. 구매 링크

본 링크로 구매하실 경우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구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 링크를 사용해주시면 독립적인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뷰 작성일 기준 최저가 판매처로 링크를 구성해드렸지만,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삼성] 갤럭시북 NT750XDZ-A51A

 

de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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