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2021년 동안 유튜브에 업로드했던 대부분의 영상은 과거에 리뷰했던 레노버 리전5 프로 모델로 편집했습니다. 그만큼 가격 대비 여러 방면에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노트북이었는데, 이 리전5 프로가 몇 달 전에 인텔 CPU가 탑재된 모델도 출시가 됐더라고요.
사실상 내부 설계나 기기의 컨셉 자체가 크게 바뀐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차이점이 있어서 소개하고 넘어가 볼까 합니다.
[ 요약 ]
[ 좋아요 ] 디자인 성능 / 쿨링 확장성 디스플레이 |
[ 싫어요 ] 무게 충전기 생체인식 로그인 기능 없음 |
[ 한줄평 ]
리전5 프로가 잘 만들어진 모델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 생략. 다만 "리전5 프로를 라이젠이 아닌 인텔 모델을 구매해도 괜찮은지"가 궁금한 것이라면 "괜찮다"라고 생각한다.
리뷰 제품 (주)반석전자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소정의 원고료 지급이 있는 협찬 컨텐츠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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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높은 TGP, 고해상도+고주사율 디스플레이, G-Sync, 풍부한 포트구성 등 거를 타선이 하나도 없는 스펙 구성"
[ 스펙 평가 ]
스펙시트만 놓고 봐도 인상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할 때 넉넉한 램과 SSD 확장성, 높은 주사율의 디스플레이 정도야 당연시하지만, 리전5 프로는 여기에 추가로 2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요소들이 다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16:10 화면비에 QHD급 해상도, 여기에 추가로 논옵티머스와 G-Sync 같은 부가적인 요소들은 30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 라인업이 아니고서는 구경하기 힘들죠. PCIe 4.0 SSD나 HDMI 2.1같은 최신 세대의 포트 구성과 대용량 배터리는 덤이고요.
굳이 눈에 띄는 단점이라고 한다면 무게가 무겁다는 정도...?
[ 가격 평가 ]
보통 RTX3060 사양의 기본기가 잘 갖춰진 게이밍 노트북은 150~16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에이수스 ROG Strix G / 레노버 리전5 / HP 오멘 등)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130~140만원 정도였는데 요즘은 시세가 많이 오르긴 했더라고요.
현재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은 약 170만원 정도, 인텔 버전인 리전5i 프로는 1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됐건 일반적인 주력 게이밍 노트북 모델보다는 약 20만원 정도는 더 비싸다고 볼 수 있는데, 리전5 프로의 가장 큰 차별 요소인 디스플레이(16:10 화면비, 고해상도, G-Sync) 품질을 위해서 이 가격 차이를 납득할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본 후 구매 결정을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2. 외관 & 연결성
"색만 바뀐건데 이렇게 디자인이 좋아질 수가 있나?!"
[ 디자인 ]
디자인 자체는 라이젠 모델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열 배출을 위한 (엉툭튀) 배기구와 상판의 "Y" (벤츠)모양 LED 로고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차분한 형태여서 RGB가 번쩍거리는 공격적인 게이밍 노트북 디자인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나름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줄 것 같습니다.
특히 기존의 리전5 프로 모델은 흔히 볼 수 있는 다크 그레이 색상이었는데, 인텔 모델은 파격적인 하얀색 도색에 푸른색 LED로 포인트 색상을 줘서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하얀색 도색은 장기적으로 도색 벗겨짐이나 이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만족도가 높아서 이런 걱정 따위는 다 접어두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들더라고요.
제가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디자인이 좋다고 칭찬했던 HP 오멘15 모델과 비교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휴대성 ]
리전5 프로 시리즈에 대한 단점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죠. 16인치 대화면에다가 후면에 튀어나온 배기구와 포트 구성부 때문에 노트북의 기본적인 크기부터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한 15인치급 노트북 백팩에는 수납조차 되지 않아서 아예 17인치급 수납공간이 필요해요.
무게도 2.6kg면 어지간한 17인치 모델보다도 무게가 더 나가는 편인데 여기에 추가로 충전기 크기와 무게도 어마무시합니다. 가감 없이 "벽돌"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크고 무거워서 노트북과 충전기를 같이 들고 다니면 피로도가 엄청나더라고요.
저도 리전5 프로를 실사용할 때 추가 충전기를 구매해서 집하고 회사에 각각 1개씩 비치해두고 평소에는 노트북만 들고 다녔는데도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연결성 ]
포트 구성은 제가 사용해본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압도적일 정도로 좋았습니다. 포트의 종류도 다양하고 HDMI 2.1, USB-C 썬더볼트4, PD충전과 DP출력 등, 기능적으로 나무랄 요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SD카드 슬롯이 없다는 것 정도인데, 게이밍 노트북인 이상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기도 어렵고요.
대부분의 포트는 후면에 집중되어 있는 배치입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는 중에 노트북에 연결 된 각종 선들이 손에 걸리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사용 중에 손이 쉽게 닿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죠. 그래도 리전5 프로는 측면에 USB-A와 USB-C 하나를 남겨놔서 나름 후면 포트 배치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선 랜카드도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최신 인텔 AX201 모델이고 탈착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무선 연결에 대한 부분도 만족스러웠어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가격대 이상의 고급스러움과 튼튼함이 느껴지는 질감과 마감"
[ 재질 & 마감 ]
보통 게이밍 노트북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아닌 이상 깔끔한 풀 알루미늄 재질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내부 설계 때문에 묵직한 게이밍 노트북에 견고한 알루미늄 패널까지 사용하면 무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거워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리전5 프로는 무게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대부분의 프레임에 두껍고 견고한 메탈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애초에 노트북이 2.3kg나 2.6kg나 휴대성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니까 아예 화끈하게 무게는 포기하고 메탈 재질을 강조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재질이나 마감적인 완성도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기종을 압도할 정도로, 혹은 프리미엄 노트북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좋습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점 |
중상 | 10 | 하단4개 짧음 | PH0 십자 | X | 팜레스트 구석 |
하판 분해 난이도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특히 측면 통풍구 결합부를 분리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걸쇠가 파손될 수 있으니 얇은 헤라를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진행해야 합니다.
내부에는 탈착 가능한 2개의 SSD 슬롯, 2개의 soDIMM 램 슬롯, 그리고 무선 랜카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모든 탈착 부품들이 방열판으로 덮여 있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SSD의 방열과 램 슬롯의 보호까지 신경을 써준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요.
쿨링 설계는 히트파이프와 베이퍼 챔버가 혼합된 방식입니다. 베이퍼 챔버가 얼마나 방열 효율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200만원이 넘는 고급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설계니까 프리미엄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열 배출구도 4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리전5i 프로의 쿨링 설계는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레노버는 이걸 "리전 콜드 프론트 냉각 기술"이라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들이 쿨링 설계에까지 고유 명칭을 붙이는 건 살짝 손발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장 정석적이고 합리적인 키보드"
[ 타건감 ]
저는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리전 시리즈의 타건감을 제일 좋아합니다. 키의 압력, 구분감, 반발력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일부 게이밍 노트북 모델들은 빠른 반복 입력을 위해서 키 스트로크가 얕거나 작동 압력을 의도적으로 낮게 설정해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구성은 게임할 때에는 좋아도 문서 작업 중에는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순수 게임 용도로만 보자면 리전5i 프로 키보드는 조금 구분감(도각거림)이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저는 범용적인 용도로 쓰기 편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아, 그리고 무한 동시입력(N키 롤오버)도 문제없이 인식됩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키 배열은 모든 제조사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석적인 모습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넘버패드가 달린 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단점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없다고 생각해요. 방향키도 압축 배열이 아니라 정석적인 "ㅗ" 배열이고, 4열 넘버패드, 트랙패드 잠금 기능까지 포함된 Fn 기능키 배열 등 나무랄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백라이트는 라이젠 모델에서 RGB 세팅이 가능했는데 인텔 모델은 푸른색으로 백라이트 색상이 고정되어 있더라고요. 물론 하얀색 프레임에 푸른색 백라이트가 은은하면서도 영롱한 느낌이 나서 굳이 색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취향에 따라 커스텀 색상 지정이 가능했으면 좋았을 것 같긴 하네요.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 품질은 프리미엄 울트라북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좋은 편입니다. 정확도나 클릭 감도는 모두 만족스러웠고, 팜 리젝션은 대체로 잘 작동하지만 격렬한 게임 중에는 가끔 터치패드 오인식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정도였어요.
지문인식 센서가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어요. 요즘은 게이밍 노트북에도 안면인식 카메라나 지문인식 센서를 넣어주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QHD급 해상도, 165Hz 주사율, 논옵티머스 및 G-Sync 지원. 게이밍 노트북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 힌지 ]
후면에 돌출부가 있는 구조라서 디스플레이가 180도 개방이 되지는 않습니다. 힌지 밸런스도 좋고 키보드덱에 고정이 된 형태라서 장기적인 내구성도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색역 & 밝기 ]
색역은 sRGB 100%급이라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특이하게 16:10 화면비에 QHD, 165Hz 고주사율 구성이라서 게임 외에도 디자인,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실제로 저희 채널에서도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을 유튜브 동영상 편집 용도로 불만 없이 오래 사용했을 정도였고요.
최대 밝기도 보통 밝다 싶은 게이밍 노트북들이 400nits 수준인데 리전5i 프로는 500nits까지 올라가서 밝은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배경이 어두운 게임을 할 때에도 좋은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추가로 논옵티머스와 G-Sync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사실상 흠잡을 요소 없는 꽉 찬 육각형 밸런스를 보여주는 좋은 디스플레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720p 해상도에 마이크 품질은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딱 화상회의 용도라고 보시면 되고, 그 이상의 품질을 기대하지는 않으시는 것이 좋아요.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에 웹캠 품질이 딱히 단점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안면인식 카메라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 스피커 ]
스피커는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들은 사용자가 헤드셋을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스피커에 크게 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리전5i 프로도 스피커가 하단 지향성에 듀얼 채널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계는 명확히 존재하지만, 돌비 음장까지 지원이 돼서 실제로 출력되는 보정 음질은 제법 괜찮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특별히 음질이 불만족스러워서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했던 적은 없었어요.
6. 성능 & 발열
"타이거레이크 CPU도 쿨링 설게만 잘 받쳐주면 성능이 좋다"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과거 라이젠 모델을 리뷰할 때에도 언급했지만, 리전5 프로의 쿨링 성능은 매우 좋습니다. 물론 그만큼 노트북이 무거워졌다는 단점이 있으니 합리적인 등가교환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이 CPU에 45~65W, GPU에 80~130W 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전5i 프로는 이 평균치를 상회합니다. 성능 잘 뽑아내기로 유명한 MSI의 GP76 모델이 CPU에 최대 75W, GPU에 최대 140W 공급 가능한 설계였으니 리전5i 프로도 총 쿨링 용적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리전5i 프로는 CPU 85W + GPU 130W)
그러면서 내부 코어 온도는 평균적인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상당히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쿨링 설계 방면에서는 체급 대비 흠잡을 요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CPU 성능 ]
많은 분들이 인텔의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가 "성능도 안 좋은 발열 덩어리"라고 생각하시는데, 이 의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텔의 타이거레이크 CPU는 전력이 얼마나 공급되느냐에 따라서 성능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 라이젠 CPU는 낮은 전력에서도 준수한 성능을 뽑아주는 대신, 전력을 아무리 높여도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편이고요.
그러니까 일정 전력 구간 이상부터는 인텔의 타이거레이크 CPU가 훨씬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제가 여러 노트북을 테스트하면서 대략 이 구간이 50~55W 정도라고 느껴졌습니다. 리전5i 프로는 CPU에 최대 85W까지 유지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시네벤치 CPU 벤치마크에서도 싱글코어, 멀티코어 점수가 모두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부 설계가 우수한 노트북에서는 성능적으로 인텔 CPU가 유리하고,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무게 다이어트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 모델에서는 라이젠 CPU가 대체로 유리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조금 복잡하게 말씀드린 것 같은데, "리전5 프로를 인텔 모델로 구매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이 많아서 시원하게 답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에 대해서 저는 : "리전5i 프로는 타이거레이크 CPU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설계이기 때문에 인텔 모델이 성능적으로 (소폭이나마) 낫다"라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그래픽 성능 ]
일단 TGP(그래픽 전력)를 130W 부근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설계이기 때문에 그래픽 벤치마크 점수 또한 동급 RTX3060 노트북 중에서 높게 나옵니다. 다만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과 비교하면 그래픽 벤치마크 점수는 근소하게 낮은데 이 부분에 대한 제 추측은 :
1)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을 테스트할 때 CPU 최대 전력이 75W로 설정되어 있었음
2) 리전5i 프로 인텔 모델을 테스트할 때 CPU 최대 전력이 85W로 설정되어 있었음
3) 상대적으로 CPU 전력이 높아진 만큼 GPU 전력에 힘이 약간 빠진 것이 아닌가
정도일 것 같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본연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CPU보다는 그래픽 성능이 높은 것이 더 유리하니까 아쉬운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하지만 노트북으로 게임 외에 영상, 그래픽 편집 작업도 병행하고자 한다면 CPU 성능이 강조된 구성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10W 때문에 사용자가 유의미한 성능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이론상 보자면 리전5i 프로는 라이젠 모델에 비해서 조금 더 크리에이터 노트북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크리에이터 노트북 치고는 매우 무겁지만)
[ 게임 성능 ]
RTX3060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한 설계적인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게임 성능 역시 좋습니다. 위에 제시해드린 게임 테스트 결과의 프레임 값을 보면 처음에는 "평범하네?"라는 생각이 들 텐데, 자세히 보시면 모든 테스트는 FHD가 아닌 QHD 해상도로 진행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지간한 고사양 게임도 특별히 해상도나 그래픽 옵션 타협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고, 165Hz 주사율을 극한까지 활용하고자 한다면 해상도 정도만 FHD로 타협하면 충분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HD 해상도를 타협하고 싶지 않다면 RTX3070 모델로 넘어가야 할 거고요.
[ 발열 & 소음 ]
고성능 모드 기준으로 보면 최대 소음은 약 53.9dB로 조금 시끄러운 편입니다. 지능형 냉각 모드로 사용하면 TGP가 130W에서 90W로 떨어지는 대신 소음은 47.6dB로 많이 줄어드니까 취향에 따라서 성능 모드를 조절해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성능 모드 기본 단축키 Fn+Q)
표면 발열은 CPU와 GPU를 100% 부하로 30분 돌린 후의 온도를 측정한 것인데 24~37도로 상당히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을 사용해보니 여름에는 표면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서 열감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주변 환경온도에 따라서 표면 발열 체감이 많이 달라지는 구성이라는 점 참고해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장소 성능 ]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은 SSD 슬롯이 PCIe 3.0 방식이었는데, 인텔 모델은 PCIe 4.0 방식이라서 속도가 더 빠르게 측정됐습니다. (PCIe 3.0은 약 4000MB/s 정도가 한계) 솔직히 대부분의 사용자는 PCIe 3.0 속도도 모두 활용할 일이 없을 정도로 빠르긴 할 건데, 그래도 최신 규격이 지원된다는 점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긴 하죠.
PCIe 4.0 SSD는 발열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단점일 수는 있지만, 내부에 방열판이 따로 달려 있어서 그런지 SSD 온도가 문제 되지는 않더라고요.
7. 배터리
"고성능을 추구하는 모델이라 대용량 배터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시간은 짧은 편. 그냥 시즈모드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듯"
[ 배터리 지속력 ]
배터리가 80Wh 정도면 제법 대용량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리전5i 프로는 전력 세팅이 상당히 높게 잡혀있어서 용량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습니다. 화면 밝기를 300nits 정도로 낮춘 후 블로그 편집 작업을 할 경우 5시간도 버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노트북이 항상 RTX3060 그래픽을 사용하는 논옵티머스 상태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해져서 가벼운 작업만 하더라도 노트북이 3시간도 버티지 못합니다. 애초에 논옵티머스 모드를 사용한다면 노트북을 항상 충전기에 연결해두고 사용할 테니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요.
[ 충전기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충전기는 300W 규격으로, 가히 "벽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크고 무겁습니다. 아무리 300W라고 해도 이것보다는 더 작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냥 레노버는 애초에 리전5i 프로를 설계할 때 휴대성 따위는 없다는 가정을 하고 이런 부분에서 원가절감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지 않으신다면 신경 쓰이지 않는 요소겠지만, 조금이라도 휴대성을 갖춘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거예요. 다행히 썬더볼트4 포트로 USB-C PD 충전이 지원되긴 하는데, PD 충전기로 사용할 경우에는 CPU와 GPU 전력이 많이 제한돼서 성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 PD충전 상태에서의 성능 차이 ]
PD 충전기와 정품 충전기 상태에서의 성능 차이는 위의 이미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전력값으로 보자면 100W PD 충전기 상태에서는 CPU가 40W로, GPU가 20~25W 정도로 제한이 걸리게 됩니다. 굳이 따지자면 GTX1650 크리에이터 노트북 수준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 컨트롤 소프트웨어 구성. 논옵티머스와 G-Sync 지원은 경쟁 기종과 비교해서 압도적인 장점이다."
[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
Lenovo Vantage라는 시스템 컨트롤 소프트웨어는 항상 기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시스템 드라이버도 자동으로 감지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 제한, 성능모드 변경, 매그로 단축키 지정 등 일반적인 사용자가 기대하는 기능은 모두 충실하게 탑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중국어 번역이 어설프게 처리된 메뉴들이 조금 있어서 기분이 확 깨는(?) 상황도 있긴 합니다.
[ 논옵티머스 & G-Sync ]
G-Sync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Lenovo Vantage 소프트웨어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를 꺼야 합니다. 해당 설정은 노트북을 재부팅해야 적용된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그 후 윈도우 시작메뉴 검색창에서 "NVIDIA Control Panel"을 검색해서 들어가시면 G-Sync 관련 메뉴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G-Sync가 활성화된 것이 이득이니까, 옵티머스 모드의 배터리 효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항상 이 상태로 노트북을 설정해두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 윈도우11 지원 여부 ]
윈도우11 지원이 됩니다. 하지만 최신 게이밍 노트북들은 윈도우11로 넘어가면 성능모드 변경이 의도한 대로 전환이 잘 되지 않거나 옵티머스/논옵티머스 모드 변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니 아직까지는 윈도우10 상태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9. 총평
솔직히 저는 2021년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리전5 프로가 휴대성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장 가격 대비 구성이 좋은 모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감이나 쿨링 같은 기본기도 탄탄하면서 200만원 이하의 가격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논옵티머스, G-Sync 같은 옵션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보통 스펙시트가 이렇게 빵빵하면 실제 제품을 사용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단점들이 지뢰같이 터지기 마련인데, 저는 리전5 프로 라이젠 모델을 10개월 정도 사용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2021년 최고의 게이밍 노트북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인텔 모델 역시 라이젠 모델에 비해서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소소하게 썬더볼트4가 지원이 된다거나 SSD 규격이 PCIe 4.0 세대로 개선됐다는 차이점들이 있긴 한데 사실상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색상이 화이트로 바뀌면서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인텔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텔 타이거레이크가 발열 덩어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리전5i 프로의 전력 구간에서는 타이거레이크가 특별히 라이젠에 비해서 불리할 것이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라이젠 모델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 향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라이젠 모델에 비해서 손해보는 요소 없이, 그냥 "디자인이 더 이쁜 리전5 프로를 구매한다"는 느낌으로 결정하셔도 문제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10.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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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작성일 기준 최저가 판매처로 링크를 구성해드렸지만,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RTX3060 모델 ]
[ RTX3070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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