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델의 에일리언웨어나 레이저의 블레이드 시리즈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노트북 시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시피 할 정도로 나름 역사가 깊은 브랜드라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제품들은 가격이 비싸다는 게 문제였는데... 2021년에 델이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를 중급, 고급형 모델로 분류하면서 그나마 현실적인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에일리언웨어 M15 R5 모델이 생겼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디자인 두께 논 옵티머스 지원 |
[ 싫어요 ] 소음 소소한 원가절감 요소들 포트 접근성 |
[ 한줄평 ]
에일리언웨어의 디자인, 중급형 게이밍 노트북의 내부 설계 조합. 200만원 전후의 가격에 비교적 저렴(?)하게 에일리언웨어를 소유하고 싶다면 괜찮지만 엄청난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리뷰 제품은 델 노트북 유통사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소정의 컨텐츠 제작 비용 협찬이 있는 컨텐츠입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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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에일리언웨어 치고는 저렴하다. 하지만 동일 스펙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비싼 편"
[ 모델 분류 ]
델 게이밍 G 시리즈 | 에일리언웨어 M 시리즈 | 에일리언웨어 X 시리즈 |
중급 | 고급 | 프리미엄 |
과거에 델은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이 다양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전후로 중급형 G 시리즈, 그리고 프리미엄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로 단순화됐었죠. 그러다가 2021년부터 에일리언웨어 라인업에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X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M 시리즈는 에일리언웨어 중에서 하급, X 시리즈가 고급으로 분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리뷰에서 다루는 에일리언웨어 M15 R5는 에일리언웨어 시리즈 중에서 하급 모델, 15인치형이고, R5는 M 시리즈 중 5세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모델에는 뒤에 "WP00KR" 같은 세부 모델명이 붙는데, 이건 CPU, GPU, SSD와 같은 사양에 따라서 바뀌는 이름이라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고 세부 스펙만 잘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희가 리뷰하는 제품은 R7-5800H, RTX3070, 512GB SSD 사양의 "WP06KR" 모델입니다.
[ 사양 구성 ]
에일리언웨어 M15의 사양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CPU : R7-5800H / R9-5900HX
2) GPU : RTX3050Ti / RTX3060 / RTX3070
3) 디스플레이 : FHD 165Hz / QHD 240Hz (지싱크는 QHD 모델만 지원)
4) 키보드 : 일반형 / 체리 MX 기계식
CPU는 나중에 성능 부분에서 다루겠지만, 어차피 전력 제한이 들어가는 구성이라서 굳이 R9-5900HX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GPU는 아무래도 RTX3060 사양이 가성비가 좋지만, 그래서인지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RTX3070 사양으로 넘어가면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 그나마 요즘은 라이젠 5세대 렘브란트 모델이 등장하기 전에 재고 정리를 하기 위해서인지 가격이 많이 착해진 상황입니다. (약 230만원)
디스플레이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게이밍 노트북이니까 FHD 해상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치사하게 지싱크(G-Sync) 옵션은 상위 QHD 해상도 모델에만 달아줬더라고요. 솔직히 에일리언웨어 정도면 델의 자존심이 걸린 브랜드인데 이렇게 치사하게 옵션 장난질을 하는 것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2021년형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비교적 얇은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MX 체리 기계식 키보드 옵션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기계식 키보드 옵션은 한글 각인 선택지가 없어서 국내에서는 거의 유통이 되고 있지 않아서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 가격 평가 ]
원래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 컨셉이어서 가격이 최소 300만원부터 시작해서 사양에 따라서 600만원 전후의 가격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는 신형 에일리언웨어 X 시리즈가 차지하게 됐고, M 시리즈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반적인 노트북 제조사들의 고급형 RTX3070 모델들과 가격이 비슷해졌습니다. (MSI GE, 레노버 리전7 등)
물론 230만원이 절대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기존의 에일리언웨어 노트북들은 감히 넘보기 힘든 가격이었다면, 이제는 눈 딱 감고 질러볼 수 있는 현실적인 수준은 됐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230만원 전후의 경쟁 기종들과 비교해서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면밀하게 따진 후 구매 결정을 내려야겠지만, 일단 "에일리언웨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커트라인을 낮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계기로 에일리언웨어 시리즈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올지, 아니면 기존의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 이미지를 해치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2. 외관 & 연결성
"에일리언웨어 특유의 디자인 감성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확실히 일반 게이밍 노트북과는 다른 맛이 있다."
[ 디자인 ]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세부적인 디자인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항상 추구하는 컨셉은 동일했습니다. 최대한 "외계인 비행선" 같은 형태와 LED를 장착하는 것이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도 최대한 디자인이 얌전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에일리언웨어는 확실히 컨셉이 뚜렷하다 보니 조금 튀는 디자인이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구형 에일리언웨어 시리즈가 익숙한 분들은 하얀색, 혹은 빨간색 디자인을 떠올리실 건데, 이번 M15 모델은 진한 회색입니다. (다크문 색상) 굳이 비유하자면 외계인 우주선의 스텔스 기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상징인 후면의 LED도 다양한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이 "우주선" 감성을 살려주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오렌지 색상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보다 빘나 에일리언웨어 X 모델 옆에 나란히 두고 비교하니 M 모델이 후면 LED 밝기가 조금 더 낮더라고요? 사실 M 모델도 후면 LED 품질이 나쁜 건 아닌데 나름 델만의 급 나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마감 ]
보통 델의 XPS, 혹은 에일리언웨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완벽한 마감을 기대하잖아요? 에일리언웨어 M 시리즈도 X 시리즈가 등장하기 전, M15 R3 시절만 하더라도 최상위 모델 중 하나라서 마감이 정말 좋았었거든요. 그런데 2021년형 M15 R5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저렴해진 대신 전반적인 마감이나 재질, 조립 완성도가 살짝 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감이 나쁜 것은 아닌데, 일반적으로 에일리언웨어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칼 같은 마감과 매끈한 도색, 성형 수준까지는 아니랄까요? 이걸 굳이 좋게 보자면 마감이나 조립 완성도에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사용자는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에일리언웨어 노트북에 입문할 수 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기존 에일리언웨어 마니아분들에게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결성 ]
마감뿐만 아니라 포트 구성도 기존보다 약간 다운그레이드 됐습니다. 기존 M 시리즈에 비해서 DP 포트, 마이크로 SD 슬롯, eGPU 전용 단자가 사라져서 상대적으로 후면부가 썰렁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USB-A 3개, HDMI 2.1, 유선 랜 등,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하는 포트들은 모두 존재하지만, 기왕 이렇게 공간이 남을 거면 USB-C 하나라도 더 달아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라이젠 노트북이라서 USB-C가 썬더볼트 타입은 아닙니다. USB-C를 통한 DP 출력이 되긴 하는데 PD 충전인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에일리언웨어 수준의 게임이 노트북을 자주 들고 외출할 일은 없겠지만, 충전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가벼운 작업은 배터리 걱정 없이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후면에 있는 포트들은 별도로 레이블링이 되어있지 않아서 사용자가 고개를 숙여서 포트 위치를 보거나 손으로 더듬어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선 랜카드는 Killer AX1650 모델인데, 사실상 인텔의 AX 무선 랜카드와 동일한 모델이기 때문에 연결 안정성이나 속도 측면에서는 모두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과거에 Killer 무선 랜카드가 안정성이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건 이미 2~3년 전 얘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크기 & 무게 ]
에일리언웨어 M15는 화면 크기만 놓고 보자면 15.6인치이긴 한데, 통풍과 포트 배치를 위한 후면 돌출부가 있어서 16인치급 노트북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그 대신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다는 장점이 있으니 노트북의 디멘션에 관한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두꺼운 알루미늄을 넉넉하게 사용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무게도 2.4kg 정도로 무거운 편입니다. (에일리언웨어 시리즈가 비교적 얇아서 가볍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 주의) 그런데 이런 구성의 게이밍 노트북은 아무리 가볍게 만들어도 2.2~2.3kg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에일리언웨어 노트북을 휴대할 일이 있다면 넉넉한 크기의 백팩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내부구조 & 설계
"기본기는 갖춘 설계. 하지만 에일리언웨어는 기본기 이상을 기대하잖아요...?"
[ 하판 분리 ]
분해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규격 | 분해 시작점 |
하 | 7개 | PH-01 십자 | 팜레스트 하단 |
하판 분해는 쉬운 편입니다. 상단의 나사 2개를 제외하면 모두 분실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나사를 풀어주기만 해도 알아서 틈이 조금 벌려지기 때문에 분해 시작 지점을 잡기도 쉬웠어요.
[ 설계 평가 ]
방열 구조 | SSD | 램 | 포트 보강 |
2팬 / 4히트파이프 | m.2 NVMe (x2) | DDR4 soDIMM (x2) | 플레이트 보강 |
기본적인 설계는 좋은 편입니다. 대용량 배터리, 듀얼 SSD & 램 슬롯 등 기본기는 충실하게 갖추고 있으니까요. 히트파이프가 메인보드의 하판 단면이 아니라 키보드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서멀 재도포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키보드덱 상단부의 통풍 그릴을 통해 추가 흡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그런데 쿨링팬의 날개가 생각보다 두껍고 간격이 촘촘하지 못해서 쿨링팬의 송풍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나마 노트북의 후면 돌출부 공간이 넉넉해서 내부에 큰 히트싱크를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상쇄가 되겠지만, 나름 에일리언웨어 타이틀을 달고 나온 모델인데 쿨링팬 품질 같은 사소한 디테일도 챙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도 2230 길이이고, 해당 슬롯에 2280 길이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소소한 단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자세히 보면 해당 자리에 2280 SSD를 장착할 수 있는 홈이 보이는데, 스탠드오프 나사가 없어서 장착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그냥 기본적으로 2230, 2280 SSD 모두 장착할 수 있도록 스탠드오프 나사만 하나 더 넣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던 것일까요?
4. 입출력 장치
"기본 FHD 패널도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QHD 모델에만 G-Sync 달아주는 것은 불만"
[ 디스플레이 ]
패널 종류 | 크기 | 해상도 | 화면비 | 표면 처리 |
IPS | 15.6 인치 | 1920 x 1080 | 16:9 | 저반사 |
에일리언웨어 M15 R5는 디스플레이가 FHD, QHD로 나눠지고, 제가 사용한 모델은 FHD 패널이었습니다. 어차피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FHD 해상도가 큰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굳이 FHD 모델에 G-Sync 기능을 뺏다는 사실이 불만스러웠어요. 에일리언웨어 M15 R5가 다른 제조사들의 RTX3070 게임밍 노트북과 가격이 비슷하다는 것은 FHD 모델 기준이고, QHD 옵션으로 넘어가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거든요.
솔직히 G-Sync 기능이 없다고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닌데, 굳이 "에일리언웨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런 자잘한 급 나누기가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그나마 FHD 패널 옵션도 MUX 스위치는 있어서 외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논 옵티머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로 위안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노트북 후면의 돌출부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180도 개방되지는 않습니다. 일상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의 개방각은 아니지만, 경사가 있는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한다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는 정도였어요. 패널은 IPS에 저반사 코팅이라서 시인성은 문제없었습니다.
색역 | 최대 밝기 | 대비 | 초기 감마 | 초기 색온도 |
sRGB 100% | 319.6 nits | 970:1 | 2.3 | 6600K |
FHD 패널은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150만원대 게이밍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RGB 100% 색역의 300~350nits 색역이에요. 주사율이 165Hz로 일반적인 144Hz 패널보다 살짝 높긴 하지만, 사실 크게 체감이 되는 영역은 아니고요.
QHD 패널 옵션은 색역도 더 넓고 240Hz 주사율에 G-Sync 기능까지 달려있어서 명백히 더 품질이 좋은데, FHD 옵션과 가격 차이가 상당히 많아 나서 구매할 때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 키보드 & 트랙패드 ]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키보드와 트랙패드도 고급스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M15 R5 모델은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이 부분에서도 약간의 원가절감이 이루어졌더라고요. 무한 동시입력도 지원이 되고, 키감은 적당히 부드럽고 작동 압력이 높지 않아서 게임 용도로 적당한 구성이긴 하지만 기존 에일리언웨어 시리즈 특유의 뚜렷한 구분감과 단단한 키캡 질감이 사라졌습니다. 백라이트도 개별 키 RGB 설정이 아니라 4구역으로 구분해서 지정하는 방식이라서 화려한 백라이트 LED 연출도 어렵고요. 분명 나쁜 키보드는 아닌데 여러모로 프리미엄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에서 기대하던 수준의 품질은 아니랄까요?
체리 MX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 옵션도 존재하긴 하는데, 한글 각인 버전이 없어서 국내에서는 잘 유통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노트북에서 기계식 키보드는 괜히 무게와 두께만 증가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키보드 상단의 통풍 그릴 공간 때문에 트랙패드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크기가 작은 건 설계적인 부분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 트랙패드 표면에 유리 코팅까지 없앤 것은 조금 아쉽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게이밍 노트북에서 트랙패드를 쓸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모든 요소를 최대한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철학에서 벗어난 느낌이었어요. 물론 가격도 그만큼 낮아졌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 스피커 ]
스피커도 나쁘지는 않지만 기존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에서 기대하던 품질은 아닙니다. 이쯤 되면 이번 리뷰의 공통분모가 느껴지실 거예요. 이번 M15 R5는 분명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기존 에일리언웨어 특유의 끝내주는 마감과 완성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을요.
그렇다고 해서 막 못써먹겠다 싶은 정도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기존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품질을 생각하면 아쉽다 정도니까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도 그냥 평범한 화상회의 전용 720p 해상도입니다. 마이크 품질도 단순 음성 전달 용도로는 무리가 없는 정도고요. 그런데 안면인식 카메라 정도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체보안 로그인 선택지가 전혀 없더라고요.
5. 성능 & 발열
"게임에 필요한 높은 TGP 유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CPU는 전력 제한이 조금 들어가는 편"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CPU는 최대 전력(TDP)이 54W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전속력 모드 기준으로 코어 온도가 83.2도니까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소음이 문제입니다. 제가 2021년에 리뷰했던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소음이 제일 심했던 모델이 HP 오멘15 였는데, 에일리언웨어 M15 R5도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그래서 균형 모드로 설정하면 소음은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긴 하는데, 그 상태에서는 CPU 부하가 높아지면 코어 온도가 100도까지 올라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코어 온도가 100도라고 하더라도 이론상 기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이게 불편하게 느껴지신다면 바이오스에서 CPU 온도 리미트를 제한하는 기능이 있으니 90~95도 정도로 제한하고 사용해도 되긴 합니다.
그리고 GPU의 최대 전력(TGP)도 이론상 130W이긴 한데, CPU와 GPU가 동시에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쿨링 부족 때문에 130W까지 도달하기는 힘들고 실제로 게임을 구동할 때에는 115~120W 정도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사실 에일리언웨어 M15 R5의 설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 쿨링팬만 조금 더 날개가 촘촘한 유닛으로 넣어줬으면 훨씬 상황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떨치기가 힘드네요.
[ CPU 벤치마크 ]
↓ 기타 결과 및 세부 점수 보기
라이젠 4세대 45W급 H프로세서는 45W 정도의 전력만 줘도 기대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에일리언웨어 M15 R5도 기본적인 CPU 성능은 뽑아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CPU에 부하가 심하게 걸리는 Cinebench R23 테스트를 8회 반복해도 점수 하락은 없었으니 내부 코어 온도는 높을지언정 성능 유지력도 괜찮고요.
하지만 오버클럭이나 부스트 클럭 활용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에일리언웨어라고 해서 다른 경쟁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에요.
[ GPU 벤치마크 ]
↓ 기타 결과 및 세부 점수 보기
그래픽 점수도 딱 RTX3070 게이밍 노트북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MSI GP76처럼 엄청난 전력을 유지하면서 괴물급 성능을 뽑아내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이 정도면 200만원 전후의 RTX3070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은데, 괜히 "에일리언웨어"라는 타이틀 때문에 아쉽게 느껴진달까요?
[ 게임 성능 테스트 ]
게임 성능도 기본적인 RTX3070급 게이밍 노트북 수준은 됩니다. 대부분의 중저사양 게임은 옵션 타협 없이 100프레임 이상 유지가 가능하고, 최신 고사양 게임들도 60프레임 이상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이버펑크 2077처럼 GPU와 CPU 부하가 동시에 높아지는 타이틀에서는 일시적인 CPU 스로틀링 때문에 프레임 드랍 현상이 가끔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보통 GPU 점유율만 높은 슈팅, RPG 게임에서는 프레임 드랍 문제는 없었습니다.
[ 표면 온도 & 소음 ]
↓ JN테크리뷰 소음 측정 기준표 보기
전속력 성능 모드는 팬 소음이 참기 힘들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노트북을 균형 모드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 경우 최대 소음이 54.1dB로 측정됐습니다. 이 정도면 소음이 느껴지긴 해도 대부분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납득할 수 있는 범주라고 생각해요.
표면 온도는 F1~F12 상단부가 40~45도 /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사이의 통풍구가 50~53도 / 주로 사용하는 WASD 키 주변은 36~40도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1시간 플레이 이후) 특별히 시원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평범한 정도인데,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 SSD 속도 ]
6. 배터리
"옵티머스 모드에서는 내장그래픽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서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 버텨준다. 논 옵티머스 모드는 배터리 소모가 극심하니 취향에 따라서 설정을 바꾸는 것을 추천"
[ 배터리 지속력 ]
내장그래픽과 외장그래픽을 동시에 활용하는 옵티머스 모드 기준으로는 게이밍 노트북치고 배터리 지속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확실히 라이젠 CPU는 전성비가 좋아서 전력 효율이 중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블로그 편집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했을 때 배터리 상태로 5시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옵티머스 상태에서 게임이나 벤치마크를 구동할 때 가끔 외장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내장그래픽으로 구동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프로그램마다 세부적으로 설정을 만져줘야 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이런 걱정 없이 사용하려면 논 옵티머스 모드로 설정하면 되는데, 그러면 내장그래픽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작업만 해도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트북을 주로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사용한다면 논 옵티머스 모드가 여러모로 편하고 성능이나 응답속도 측면에서 약간의 이득이 있으니까 이건 취향에 따라서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 충전기 ]
원래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외계인 머리 로고가 각인된 원통형 충전기를 제공해줍니다. 그런데 M15 R5는 나름 저렴한 버전이라서 그런지 하위 G15 게이밍 모델에서 사용하는 벽돌형 충전기를 주더라고요?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뭐랄까 에일리언웨어 특유의 감성을 굳이 이런 자잘한 원가절감으로 해쳤어야 했는지...
그리고 USB-C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솔직히 이런 본격 게이밍 노트북을 얼마나 자주 휴대하고 다닐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급하게 노트북을 외부에서 사용해야 할 때에는 PD 충전 지원 여부가 편의성 측면에서 크게 체감이 되니까요.
[ 충전기 유무에 따른 성능 변화 ]
7. 기타
[ 드라이버 & 소프트웨어 ]
델은 기본적인 지원 소프트웨어 기능이 좋은 편입니다. 자동 드라이버 업데이트, 온라인 AS 신청 메뉴 접근성이 좋아서 노트북 초보자도 조금만 둘러보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노트북의 전력과 팬 속도, LED 색상을 조절하는 에일리언웨어 커맨드 센터 앱은 생각보다 조작 방식이 직관적이지 못해서 조금 연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전력, 팬 속도 설정이 다양하지 못해서 커스텀 프로파일을 설정해야 되는 경우가 많을 건데, 세부 설정값이 수치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서 슬라이더 바를 눈대중으로 조절해야 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 바이오스 메뉴 ]
바이오스 메뉴는 평범합니다. 조금만 불평하자면, 그래도 "에일리언웨어" 모델인데, 바이오스 인터페이스도 조금 더 깔끔하게 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Wake on Lan 설정도 없는 것 같은데, 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CPU TCC Offset 기능은 CPU의 온도 제한을 낮추는 기능인데, 값을 10 주면 기존 CPU 온도 제한 100도가 90도로 낮춰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최대 기대 CPU 클럭은 떨어지겠지만, 발열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기능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래픽 옵티머스, 논 옵티머스 기능도 바이오스에 있으니 해당 설정 변경하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8. 총평
이번 에일리언웨어 M15 R5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에일리언웨어 브랜드에 입문할 수 있는 장벽이 낮아진 것은 맞지만, 그만큼 원가절감 요소들도 많이 생기긴 했으니까요.
만약 에일리언웨어 시리즈 특유의 깔끔한 마감, 타협 없는 고급스러운 완성도를 원하신다면 M15 R5 모델은 조금 아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일리언웨어라는 타이틀을 떼고 그냥 "디자인 괜찮은 200만원 초반대의 RTX3070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또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요.
오히려 "에일리언웨어"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실망스러운 점이 계속 생기는 것 같은데, 충전기나 디스플레이 옵션 같은 자잘한 요소들이라도 챙겨줬으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리뷰였습니다.
9.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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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01KR 모델 : FHD 패널 + RTX3060 -
- WP03KR 모델 : QHD 패널 + RTX3060 -
- WP06KR 모델 : FHD 패널 + RTX3070 -
- QHD 패널 + RTX3070 모델은 품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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