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국내에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CPU 노트북들이 판매되기 시작했었습니다. 당시 제일 빠르게 예약 구매 신청이 가능한 제품으로 기가바이트 어로스와 에어로, 에이수스의 ROG SCAR 시리즈와 제피러스 M16 모델 정도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저는 ROG SCAR G733ZM 모델을 선택했었고요.
저는 첫 엘더레이크 노트북은 CPU의 성능을 최대한 체험해보고 싶어서 쿨링 성능이 빵빵하고 DDR5 램이 탑재된 모델을 원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국 위의 후보들 중에서 SCAR G733ZM 모델이 2차례에 걸쳐 배송이 지연되면서 결국 노트북 리뷰어들 중에서 가장 늦게 엘더레이크 노트북을 만져보게 됐습니다...
어찌 됐건 조금 늦어졌지만 리뷰해보도록 하죠.
[ 요약 ]
[ 좋아요 ] 쿨링 / 성능 MUX 스위치 디스플레이 확장성 |
[ 싫어요 ] 무게 디자인 호불호 웹캠 없음 가격 |
[ 한줄평 ]
인텔의 12세대 엘더레이크 CPU는 쿨링이 넉넉한 노트북에서는 정말 엄청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ROG SCAR 모델은 그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설계입니다.
리뷰 제품은 사비로 직접 구매했습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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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일반 ROG Strix보다 살짝 상위 등급인 SCAR 모델이라서 스펙 대비 약간 비싼 느낌은 있다. 하지만 제품 만족도는 높아서 괜찮은 느낌"
[ 제품 분류 ]
에이수스의 ROG 게이밍 시리즈를 간단히 분류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ROG Strix = 일반형 / 메인스트림
2) ROG Strix SCAR = 일반 Strix 보다 조금 더 고급 옵션 포함 (디스플레이, 디자인, 키스톤 기능 등)
3) ROG 제피러스 = 경량형
4) ROG Flow = 2in1, 혹은 태블릿형 하이브리드 게이밍 모델
그러니까 오늘 리뷰하는 노트북은 ROG Strix SCAR 2022년형 모델 중에서 17인치 모델인데, 보통 해외에서는 SCAR G17이라고 부르고, 국내에서는 SCAR G733 시리즈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자면 레노버의 리전7, MSI의 GE 시리즈, HP 오멘 정도와 경쟁하는 라인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특히 많은 분들이 일반 ROG Strix와 ROG Strix SCAR 모델의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설계와 프레임 디자인은 거의 비슷한데, RTX3070 이상 스펙이나 QHD 240Hz 상위 디스플레이 옵션이 SCAR 모델에만 존재하는 등, 이런 옵션 차이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굳이 이런 상위 옵션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RTX3060 등급 정도는 일반형 Strix 모델로도 충분합니다. 같은 사양 기준 Strix와 Strix SCAR 모델은 가격 차이도 20~30만원 정도 나는 편이고요. 저는 그냥 빨리 배송받을 수 있어서 SCAR 모델로 구매했는데 배송까지 지연되면서 오히려 라이젠 Strix 모델보다 늦게 물건을 받았으니... 조금 속 쓰리네요.
[ 사양 구성 ]
에이수스 Strix 시리즈(SCAR 포함)는 전형적인 듀얼 SSD, 듀얼 램 슬롯 구성의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크고 무거운 대신 쿨링 설계와 전력 유지력이 좋고, 디스플레이도 16:9 비율에 고주사율, MUX 스위치(논 옵티머스 기능) 구성이라서 게임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볼 수 있겠죠.
2022년형 노트북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램 규격인데, 신형 라이젠 렘브란트나 인텔 엘더레이크 CPU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램이 구형 DDR4 규격인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신형 CPU들은 대부분 램 클럭에 따라서 성능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리뷰 제품을 선정할 때 램 규격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서 DDR5 규격인 모델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DDR5 램은 수급이 어려워서 제가 구매한 ROG SCAR G733ZM 모델은 16GB 싱글 채널 상태이고, 슬롯 1개가 비어있습니다. 제가 따로 구매해서라도 듀얼 채널 상태로 리뷰하려고 했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노트북용 DDR5 램을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 가격 평가 ]
확실히 신형 CPU가 탑재된 노트북들은 인텔, 라이젠 가릴 것 없이 가격이 많이 비싸졌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 + RTX3070 조합의 ROG SCAR 모델이 210만원 정도에 출시됐었는데, 올해에는 219만원에 RTX3060 사양으로 시작하네요.
굳이 고급형 게이밍 모델이 아니더라도 2021년형 리전5 프로 같은 중상급 모델도 RTX3060 사양으로 150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속이 쓰립니다. (현재 리전5 프로 모델도 가격이 오른 상태)
뒤에서 따로 설명하겠지만, 이번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CPU는 성능이 큰 폭으로 향상됐기 때문에 그나마 CPU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이 비싼 가격이 납득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임 용도면 라이젠 렘브란트 CPU가 탑재된 일반형 ROG Strix 모델이 가성비가 더 좋게 느껴지실 거예요.
2. 외관 & 연결성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요란스러운 RGB 디자인.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많이 튀지만 게임 용도로만 보자면 괜찮다."
[ 디자인 & 마감 ]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ROG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형 모델도 조금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프레임에 ROG(눈깔) 로고와 사선, 타공 위주의 디자인 컨셉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요. 그리고 MSI와 더불어 게이밍 노트북의 RGB 트렌드를 정착시킨 브랜드답게, 하판과 키보드에 다양한 색상 세팅이 가능한 RGB LE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일반 ROG Strix 모델과 상위 SCAR 모델의 디자인상 차이점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
1) SCAR 모델은 키보드덱 일부가 반투명 처리돼서 내부 구조물이 살짝 보인다
2) 팜레스트 우측에 빨간색 키스톤을 장착하는 슬롯이 있다 (키스톤 기능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
3) 힌지 뒤에 있는 교체 가능한 "ROG" 로고 디자인 캡 색상이 더 고급스럽다
4) 힌지 사이, 상판 로고 테두리에 RGB LED 추가
프레임 재질은 대부분 플라스틱이고 상판만 알루미늄입니다. 나름 비싼 노트북에서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을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품질이 괜찮은 플라스틱이면 꼭 알루미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게이밍 노트북에서 알루미늄 재질은 무게만 늘어나고 사용자의 신체에 전달되는 열감이 높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ROG Strix 시리즈의 플라스틱 마감은 제법 괜찮은 편이라서 저는 팜레스트에 지문이 잘 묻는다는 것 외에는 딱히 불만 없습니다.
[ 연결성 ]
포트 구성은 나쁘지 않지만 아쉬운 점들이 조금 있습니다. USB-A 2개가 왼쪽에 모두 몰려있고, 간격도 좁아서 두꺼운 USB 스틱을 사용한다면 옆 포트를 사용하기 불편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추가로 후면에 USB-A 하나 정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후면에는 USB-C 밖에 없습니다.
후면의 USB-C 중 1개는 썬더볼트4가 지원이 되고, 하나는 일반 USB-C 3.2 Gen2 규격입니다. 여기에서 조금 특이한 점이 있는데, 2개의 USB-C가 모두 DP 출력이 지원되긴 하지만 PD 충천은 3.2 Gen2 포트로만 가능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썬더볼트4 포트로는 PD 충전이 되지 않더라고요.
HDMI는 스펙시트상 2.1 규격이긴 하지만, 요즘은 HDMI 2.1 규격이라고 해서 무조건 8K 해상도 연결이 원활한 것은 아니니 이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8K 모니터가 없어서 직접 확인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무선 랜카드는 Killer AX1650 모델이라서 와이파이 6e 규격까지 지원되고 신호 안정성이나 속도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 크기 & 무게 ]
원래 ROG Strix 계열은 (SCAR 포함) 휴대성보다는 빵빵한 쿨링 설계와 성능을 중시합니다. 15인치 모델도 2.4kg 전후로 제법 묵직한데 17인치 모델은 무게가 무려 2.8kg라서 일상적으로 휴대하고 다니는 것은 힘들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무게만 무거운 것이 아니라 힌지 뒤에 방열을 위한 돌출부(엉툭튀) 구조물도 있어서 전체적인 크기도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보다 큰 편이에요.
충전기는 제가 구매한 RTX3060 모델 기준으로 240W 규격이지만, RTX3070 이상 사양은 280W 충전기라서 크기도 더 크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됐건 240W 규격도 절대 가벼운 충전기는 아니기 때문에 노트북을 자주 휴대해야 하고, 꼭 ROG Strix 시리즈로 구매하고 싶다면 15인치 모델에 PD 충전기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7인치 모델은 그냥 작정하고 한 장소에 거치해두고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3. 내부구조 & 설계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기존 ROG Strix 시리즈의 설계가 좋아서 불만스럽지는 않다."
[ 하판 분리 ]
분해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규격 | 분해 시작점 |
중상 | 11개 | PH-1 십자 | 팜레스트 하단 구석 |
하판의 나사는 PH-1 규격의 십자드라이버로 모두 조작이 가능하지만, 위치에 따라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분해할 때 나사 위치를 기억해서 분류해놔야 합니다. 잘못해서 짧은 나사가 들어가야 되는 홈에 긴 나사를 넣으면 노트북 프레임에 손상이 갈 수도 있으니까요.
노트북을 뒤집은 상태 기준으로 우측 하단의 나사 1개는 분실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나사를 풀면 하판에 틈이 살짝 생기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분해 시작점을 잡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ROG Strix 시리즈는 하판의 LED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케이블이 메인보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하판을 천천히 들어 올려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하판 LED 케이블은 꼭 분리하지 않아도 램이나 SSD 장착에 문제는 없습니다.
[ 설계 평가 ]
방열 구조 | SSD | 램 | 포트 보강 |
2팬 / 7히트파이프 CPU에 액상 서멀 |
m.2 NVMe (x2) | DDR5 soDIMM (x2) | 단순 |
에이수스의 ROG Strix 시리즈는 원래부터 발열 설계가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실 굳이 ROG 모델을 구매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오랜 세월에 걸쳐서 검증된 쿨링 설계력 때문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가격이 더 비싼 상위 SCAR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 설계를 적용할 법도 한데 여전히 기존에 히트파이프를 많이 넣어주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2021년형 ROG Strix 모델 중에서 AMD 에디션은 베이퍼 챔버를 넣어줬고, 올해 모델도 기본 설계는 동일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텐데...
어찌 됐건 7개의 히트파이프와 촘촘한 쿨링팬, 넉넉한 4면 배기 설계 덕분에 쿨링 성능 자체는 충분히 좋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CPU에는 반영구적인 액상 서멀이 적용되어 있어서 열 전도율도 일반적인 젤 타입의 서멀보다 좋다는 장점도 있어요. 다만 액상 서멀은 사용자가 직접 교체하는 과정 중에 메인보드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서비스센터에 의뢰해서 서멀 교체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운 점이 생기긴 합니다.
그 외에 SSD 슬롯도 PCIe 4.0 규격이 인식이 되고 램은 DDR5 규격이라서 확장 슬롯은 모두 최신 규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직 국내에서 노트북용 DDR5 램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당분간은 업그레이드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입출력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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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 ]
패널 종류 | 크기 | 해상도 | 화면비 | 주사율 | 표면 |
IPS 계열 | 17.3 인치 | 2560 x 1440 | 16:9 | 240Hz | 저반사 |
과거에는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이 QHD급 해상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FHD(1920x1080) 해상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RTX3060부터는 어지간한 게임도 QHD 해상도로 프레임 방어가 충분히 되기 때문에 평균적인 게이밍 노트북의 해상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죠.
2022년형 ROG SCAR 모델도 QHD 해상도 + 240Hz 고주사율 조합이라서 게임 용도로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트북을 크리에이터 용도로도 사용하려면 16:10 화면비가 조금 더 유리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게임이나 영상 같은 미디어 매체들은 16:9 화면비에 최적화가 더 잘 되어 있어서 화면 비율도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응답속도나 잔상도 240Hz 주사율 기준으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슈팅, 리듬 게임 용도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G-Sync까지 달려 있었다면 최고였겠지만, 그나마 Adaptive Sync 가변 주사율이 지원된다는 점으로 위안 삼을 수는 있겠죠.
다만 노트북 후면에 돌출부 구조물이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힌지가 180도까지 개방이 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사용 중에는 문제가 없는 개방 각도이지만, 경사가 있는 거치대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색역 | 최대 밝기 | 대비 | 초기 감마 | 초기 색온도 |
sRGB 100% DCI-P3 100% NTSC 86% |
297.1 nits | 870:1 | 2.3 | 7100 |
사실 게이밍 노트북은 sRGB 100% 정도만 충족해도 충분한데, Strix SCAR 모델에 탑재된 WQHD 패널은 DCI-P3 색역의 100%까지 커버합니다. 이 정도면 아주 예민한 색 보정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사진, 영상 편집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서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대 밝기는 300니트 전후라서 실내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 좋은 패널 달아준 거 400니트까지 더 밝게 올라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습니다.
[ 키보드 & 트랙패드 ]
넉넉한 17인치 크기라서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넘버패드까지 포함이 된 풀 배열 키보드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넘버패드가 있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 테니 이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네요.
키감은 조금 부들부들하고 구분감이 적어서 쑥쑥 눌리는 타입인데, 이건 빠른 반복 입력이 중요한 게이밍 노트북 특성상 의도적인 설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N키 롤오버(무한 동시입력)도 지원이 돼서 특히 리듬 게임 용도로 만족스러웠어요. 특별히 오타가 유발할만한 요소는 없어서 문서 작업 용도로 쓰기에도 부족함은 없지만, 뭔가 손맛(?)이 심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트랙패드는 게이밍 노트북답지 않게 표면 마감도 부드럽고 클릭 촉감도 고급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문이 잘 묻어서 자주 닦아줘야 하고, 클릭 작동 압력이 낮아서 가볍게 터치해도 의도하지 않은 클릭이 가끔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 스피커 & 웹캠 ]
스피커는 하단 지향성 듀얼 스피커인데, 생각보다 출력이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최대 볼륨이나 저음 표현력 모두 상당히 좋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최대 볼륨 상태에서는 가끔 베이스 음이 살짝 갈라지는 현상이 있어서 음악 감상 용도로는 볼륨을 80% 이하로 사용해야 하더라고요.
웹캠은... 아예 없습니다. 그나마 휴대성이 강조된 ROG 제피러스 시리즈는 2022년형 모델부터 웹캠을 다시 달아주기 시작했는데, 게이밍 전용 모델인 ROG Strix 시리즈는 아직도 웹캠이 없는 설계를 고수하고 있어요. 전용 웹캠 모듈을 따로 판매하긴 하는데, 비싸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서 꼭 웹캠 기능이 필요하다면 그냥 서드 파티 제조사의 USB 타입 웹캠을 구매하시는 게 편할 거예요.
5. 성능 & 발열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는 전력만 잘 공급하면 괴물급 성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ROG Strix 시리즈는 그 전력 유지가 가능한 설계"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ROG Strix 시리즈가 언제나 그렇듯이, 쿨링 성능은 매우 좋습니다. CPU에 최대 115W 유지가 가능할 정도니까 이 정도면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CPU의 성능을 뽑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참고로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은 CPU 최대 전력이 60~90W 사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 전력(TGP)은 최대 140W이고, CPU와 GPU를 동시에 구동할 일이 있을 경우 CPU보다는 GPU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우선시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 성능에는 GPU 전력이 훨씬 더 중요하니 ROG 노트북 컨셉에 맞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소음 모드로 설정하면 CPU 전력이 28W로 제한되면서 소음과 내부 온도가 확 낮아집니다.
[ CPU 성능 ]
저도 처음 테스트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텔이 매 세대마다 "올해에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줍니다!"라는 식의 광고를 자주 했어서 이번 12세대 엘더레이크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맞네요.
싱글코어, 멀티코어 성능 모두 2021년형 CPU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싱글코어 성능에서 애플의 M1 칩을 따라잡았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애플의 M1 칩은 20W 이하의 전력에서 저 정도 성능이 나오는 것이니까 전성비로 비교하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어찌 됐건 12세대 엘더레이크 CPU는 전력을 넉넉하게 공급할 수 있는 쿨링 설계만 뒷받침된다면 괴물 수준의 성능이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 GPU 성능 ]
RTX3060은 그래픽 전력이 80W부터 130W까지는 전력이 높아질수록 성능 향상폭이 체감이 되지만, 140W는 살짝 과한 느낌이긴 합니다. 동일한 RTX3060 그래픽에 130W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리전5i 프로 모델과 비교해서 그래픽 성능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TGP 140W까지 유지할 수 있는 노트북은 성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RTX3070 사양으로 구매하시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됐건 이 정도면 RTX3060 노트북 중에서는 최상급 성능이라고 봐도 무방하니까 성능 방면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게임 성능 ]
게임 성능 테스트는 제가 순간 "RTX3070 모델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프레임이 잘 나왔습니다. RTX3060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설계인 점도 있겠지만, 인텔 엘더레이크 CPU와 DDR5 램으로 인한 체감 성능 차이도 제법 큰 것으로 보여요.
모든 게임 테스트를 QHD 해상도로 진행했는데, 사이버펑크 2077과 같은 고사양 최신 게임도 울트라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 이상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더 높은 프레임, 혹은 레이 트레이싱 기능에도 욕심이 난다면 RTX3070으로 넘어가야겠지만, 제 기준으로 이 정도 성능이면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이번 테스트 결과는 싱글 채널 램 상태로 진행을 했기 때문에 램 업그레이드를 하면 성능이 더 오를 수도 있고요.
참고로 모든 게임 테스트는 내장그래픽이 비활성화된 논 옵티머스 상태로 진행했고, 옵티머스 상태에서는 평균 프레임이 약 10% 정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여러 노트북을 테스트하면서 느낀 건데, DLSS 기능을 사용하면 평균 프레임이 높아져도 가끔 프레임 드롭 현상이 생기면서 하위 1% 프레임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높은 평균 프레임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중시하신다면 DLSS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 표면 온도 & 소음 ]
↓ JN테크리뷰 소음 측정 기준표 보기
터보 모드 기준으로는 팬 소음이 약 54dB로 살짝 시끄럽지만, 노트북의 성능과 전력 유지력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음에 민감하시다면 성능 모드를 한 단계 낮추면 51dB 정도로 줄어드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거예요.
가벼운 작업만 하거나 노트북을 저소음 모드로 사용할 경우 거의 무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해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습니다. 물론 ROG Strix 시리즈는 디자인이 너무 튀어서 도서관에 가져갈 일은 없겠지만요...
열 배출구가 있는 통풍구 주변은 항상 따뜻한 바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오른손에 뜨거운 바람이 직접 닿는 것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대신 손이 닿는 키보드의 표면 온도는 장시간 게임 중에도 뜨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WASD 키 주변 및 키보드 중앙부는 최대 온도가 36도 이하로, 사람 체온보다 낮게 유지가 됐습니다.
6. 배터리
"고성능, 고해상도 조합이라서 아무리 90Wh 대용량 배터리라고 해도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 배터리 지속력 ]
배터리가 90Wh로 나름 대용량이긴 한데, 아무래도 고사양 하드웨어에 고해상도, 고주사율 조합이라서 배터리가 엄청 오래 버텨주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텍스트 편집 작업 기준으로는 약 5시간, 유튜브 FHD 영상 연속 재생 시 4시간 45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어요.
내장그래픽이 비활성화되는 논 옵티머스 모드에서는 전력 소모가 큰 외장그래픽만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이 훨씬 더 짧아집니다. 충전기를 항상 연결하고 사용하는 패턴이라면 논 옵티머스 모드가 디스플레이 응답속도나 게임 성능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 참고하셔서 본인의 상황에 알맞게 설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충전기 ]
RTX3060 모델에 제공되는 충전기는 240W 규격입니다. 당연히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충전기인 만큼 제법 묵직하지만, 그래도 규격에 비해서 나름 크기가 작은 편이에요. 그런데 어차피 노트북 본체가 2.9kg이나 되니까 자주 들고 다닐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노트북을 외부에서 장시간 사용해야 한다면 차라리 100W PD 충전기를 구비해서 들고 다니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참고로 RTX3070 이상은 충전기가 280W 규격이라서 크기나 무게가 더욱 늘어납니다.
[ 충전기 유무에 따른 성능 변화 ]
2022년형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들은 전력, 성능, 팬 속도에 대한 사용자 설정 권한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배터리 모드나 PD 충전 상태에서도 240W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게 할 수도, 배터리 효율을 위해서 성능을 제한하는 iGPU 모드(내장그래픽만 활용)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7. 기타
[ 드라이버 & 소프트웨어 ]
에이수스의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는 기존에도 기능이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기본 성능 모드는 저소음, 성능, 터보 3가지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조금 더 세부적인 설정을 원할 경우 수동 모드에서 CPU와 GPU의 전력과 내부 온도에 따른 팬 속도까지 다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ROG 시리즈에 MUX 스위치가 추가되면서 옵티머스 모드일 때 상황별 내장그래픽, 외장그래픽 사용 여부를 선택하는 설정도 전보다 더 세부적으로 구분이 됐더라고요. 사실상 CPU 언더볼팅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만 제외하면 현존하는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 중에서 가장 폭넓은 사용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초기 드라이버 설정이 조금 직관적이지 못한데, MyAsus 앱에서 지원하는 업데이트 기능으로 필요한 드라이버 감지가 잘 되지 않아서 수동으로 드라이버를 골라서 설치해야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성능 모드 조절과 RGB 세팅은 Armoury Crate,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배터리 충전 제한은 MyAsus 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조금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냥 ROG 시리즈는 Armoury Crate 하나로 모든 기능이 통합되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요?
[ 바이오스 메뉴 ]
[ ROG 키스톤 ]
"ROG 키스톤"은 일반 ROG Strix 모델에는 없는 SCAR 시리즈만의 특수 기능입니다. 노트북의 오른쪽에 탈착 가능한 반투명한 플라스틱 칩이 있는데, 이 칩에 노트북의 RGB, 성능 모드, 쿨링 팬 속도 등 다양한 설정을 미리 저장해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스톤이 없는 상태에서는 노트북을 저소음 모드로 구동하게 하고, 키스톤을 꽂으면 사용자가 다시 Armoury Crate에 들어가서 설정할 필요 없이 바로 고성능 모드로 바뀌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유용하다고 느끼는 기능은 아니지만, 노트북의 성능 모드를 자주 바꿔가면서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나름 괜찮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키스톤이 꽂힌 상태에서만 열 수 있는 비밀 폴더를 만드는 보안 기능도 있으니... 노트북에 민감한 자료를 많이 저장하시는 분들은 보안 토큰 느낌으로도 활용하실 수 있겠네요.
8. 총평
언제나 그렇듯이, 에이수스의 ROG Strix 라인업은 무거운 대신 쿨링 성능이 좋은 전형적인 게이밍 노트북 모델입니다. 올해 SCAR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 설계 정도는 추가해줬으면 좋았겠지만, 기존 설계 자체가 워낙 좋았으니 작년과 큰 변화가 없다고 해서 단점이라고 지적하기에는 애매하고요.
저는 이번 리뷰에서 제품 자체보다는 인텔의 12세대 엘더레이크 CPU의 성능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ROG Strix 시리즈는 (꼭 SCAR 모델이 아니더라도) 이 엘더레이크 CPU의 성능을 온전하게 발휘하기 좋은 설계와 DDR5 램 구성이기 때문에 신형 하드웨어의 뽕맛(?)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릴 수 있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게나 디자인 때문에 휴대용, 크리에이터 겸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는 있지만, ROG 시리즈의 컨셉에 충실하게 게임 성능 최적화와 RGB 감성만큼은 최상급 수준입니다. 저는 호불호가 심하더라도 이렇게 브랜드의 개성이 뚜렷한 제품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ROG SCAR 모델이 제법 마음에 들었어요.
9.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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