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해서 썬더볼트3 울트라북을 테스트하게 됐군요. 기존 구독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 항상 노트북 리뷰 전에 벤치마크 포스트를 별도로 올립니다. 그리고 썬더볼트3 포트가 달려있다면 무조건 외장 그래픽카드(eGPU)를 연결해서 게이밍 성능도 테스트합니다.
이번에 리뷰하게 될 레노버 요가 C930 역시 바로 이전 리뷰 제품인 삼성 노트북 펜S와 매우 비슷한 스펙 구성이기 때문에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카비레이크-R i5-8250U와 위스키레이크 i5-8265U를 서로 비교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군요.
언제 벤치마크 자료가 쌓이면 모두 통합해서 하나의 비교 포스트로 모아봐야겠습니다. 하여튼 헛소리는 그만하고 바로 테스트 결과를 소개해드리도록 하죠.
저장소 & 와이파이 테스트
제 리뷰 유닛에는 256GB NVMe SSD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읽기 속도는 빠르게 나왔지만 쓰기 속도는 기대보다 살짝 낮게 나왔네요. 물론 일반 SATA3 SSD보다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기가바이트 단위의 대용량 파일을 주기적으로 복사하는 것이 아닌 이상 크게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SSD의 속도보다도 m.2 슬롯이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어차피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SSD의 속도는 500MB/s 이상부터는 성능 향상 체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니까요.
와이파이 속도, 연결성은 모두 이상 없었습니다. 물론 와이파이 속도 테스트는 집의 인터넷 환경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200Mbps 이상으로만 나오면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CPU & 발열 테스트
CPU의 렌더링 성능을 평가하는 CineBench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i5-8250U와 8GB 램의 요가 C930이 i7-8550U와 16GB 램을 장착한 씽크패드 X1 카본과 비등한 점수가 나왔네요. 제가 본 U 프로세서의 i5 중에서는 제일 좋은 CineBench 점수였습니다.
삼성 노트북 펜S의 점수도 나쁜 편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요가 C930에게 압도당해버렸네요.
하지만 멀티 GeekBench 점수에서는 삼성 노트북 펜S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위스키레이크 프로세서가 카비레이크-R보다 최대 터보 클럭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GeekBench는 비교적 발열에서 자유로운 CPU 벤치마크이기 때문에 발열 성능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CineBench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PC Mark 점수에서 문서 작업 점수가 동급 노트북 대비 조금 낮게 나왔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리뷰 모델의 해상도가 4K이기 때문에 문서를 화면에 출력할 때 한 번에 보다 많은 정보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를 것 같네요.
큰 차이는 아니지만 확실히 i7-8550U와 16GB 램으로 무장한 씽크패드 X1 카본보다는 PC Mark 점수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요가 C930의 FHD 모델은 점수가 다르게 나올지 궁금해지는군요.
발열 제어 성능은 2in1 컨버터블 노트북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어 온도 80℃부터 클럭 저하가 생기기 시작하며, CPU 로드를 100% 거는 스트레스 테스트 중에는 약 2.8GHz 코어 클럭에서 안정화됐습니다. 삼성 노트북 펜S는 스로틀링을 조금 더 공격적으로 걸어서 75℃부터 클럭 저하가 발생하고, 2GHz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요가 C930이 노트북 펜S에 비해 코어 온도를 5℃ 더 높게 허용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요가 C930의 발열 제어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까지 테스트한 울트라북 중 가장 발열제어 성능이 좋았던 것은 씽크패드 X1 카본입니다. 75℃부터 스로틀링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평균 클럭이 3GHz로 유지됐을 정도니까요.
3D Mark 테스트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울트라북인만큼 당연히 3D Mark 점수나 게이밍 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사실 울트라북들끼리의 3D Mark 테스트는 거의 도토리 키재기라 봐도 무방하죠.
그래도 나중에 eGPU 연결 상태와 비교할만한 베이스 데이터가 필요하니 간단히 한번 살펴보기로 합시다. 그래도 지금까지 리뷰하면서 누적된 비교 데이터가 많아지니 왠지 뿌듯하군요.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요가 C930의 점수가 스펙이 더 높은 씽크패드 X1 카본보다 높게 나왔네요. 물론 제가 씽크패드 X1을 리뷰할 때는 지금처럼 한겨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환경온도도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발열 테스트도 씽크패드 X1 카본이 앞서는데 요가 C930이 점수가 더 높은 이유가 뭔지는 도저히 모르겠네요. 세부적인 점수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FireStike 스크린샷을 첨부해드리겠습니다.
FireStrike 벤치마크 중 온도 그래프를 보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코어 클럭은 안정적으로 거의 최대 터보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클럭이 떨어지는 구간도 몇몇 있지만, 온도 자체는 80℃ 이하로 무난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울트라북들이 힘들어하는 물리 테스트 구간에서도 최대 터보 클럭이 유지되는 모습은 칭찬해줄 만하군요.
게이밍 테스트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요가 C930의 게이밍 성능도 인텔 UHD620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다른 울트라북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발열 제어 성능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나온 편이었네요.
단, 동일한 게임을 동일한 조건에서 실행했을 때 프레임이 조금 더 좋게 나온다 수준이지, 옵션을 확 올리거나 다른 울트라북에서 못하던 게임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내장 그래픽으로 유의미한 게이밍 성능 향상을 기대하려면 라이젠 U 노트북이 낫긴 하죠.
게임 테스트는 디아블로 3, 오버워치, 스카이림, 로스트아크로 진행했습니다. 로스트아크가 의외로 요구 사양이 높지 않아서 놀랐네요. (로스트아크 제대로 해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네요 ㅜ.ㅜ)
롤, 하스스톤과 같은 저사양 게임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3D 게임은 해상도와 옵셔 타협을 많이 봐야 합니다. 그래픽 성능이 부족할 때에는 아무래도 해상도를 낮추는 게 최고죠.
각 게임이 어떻게 실행되는지는 하단의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GPU 테스트
의외로 요가 C930이 게이밍 특화였나 봅니다. 보다 사양이 높은 씽크패드 X1 카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점수가 나왔네요. 요가 C930의 i7-8550U 모델로는 더 높은 점수를 뽑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FireStrike 벤치마크의 세부 점수를 보면 물리 점수도 제법 쓸만하게 나옵니다. 물론 일반 데스크톱에 GTX 1080을 직접 연결한 것에 비교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낮은 점수지만, 15W 울트라북 CPU와 eGPU 세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점수가 높은 만큼 게임 테스트에서도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요구 사양이 제법 높은 섀도 오브 툼레이더까지 울트라 그래픽으로 쓸만한 프레임 확보가 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eGPU 세팅에서 이런 고사양 게임은 CPU 발열로 인해 성능 하락이 심했기 때문이죠.
로스트아크는 수직동기화를 푸는 옵션을 찾지 못해서 최대 60FPS 제한이 걸린 상태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오버워치의 평균 FPS와 비교해보면 최대 FPS는 약 90 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와 툼레이더는 모두 램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16GB 램 환경에서는 최소 프레임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세부 게임 플레이 모습은 아래의 영상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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