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저전력 노트북

HP 엘리트북 X360 1040 G5 (i7-8550U / 16GB램 / eGPU)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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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엘리트북 X360은 최신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카비레이크-R CPU를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리뷰했던 요가 C930과 같이, 카비레이크-R CPU의 실제 성능은 최신 위스키레이크 CPU와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고, 오히려 노트북의 발열 설계나 전력 설정에 따라서 더 좋은 벤치마크 점수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테스트는 카비레이크-R CPU라는 선입견 없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벤치마크 평가를 하고자 합니다.

이번 테스트 모델은 램 16GB, 인텔 UHD620 내장 그래픽 모델이지만, 40Gbps 썬더볼트3 포트가 있어서 eGPU를 연결해서 고사양 게임을 돌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느 때와 같이 제가 사용하는 Aorus 게이밍박스 GTX1080을 연결한 테스트도 포함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HP 엘리트북 X360의 FHD 디스플레이는 120Hz 주사율이기 때문에 게이밍 시 60FPS 이상의 프레임을 뽑아낼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여부가 되겠네요.

 


저장소 & 와이파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512GB NVMe SSD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제가 측정해본 SSD 중에서 제일 빠른 축에 속할 정도이기 때문에 SSD의 성능 때문에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m.2 슬롯이 1개뿐이라서 추가 SSD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

 

 

와이파이 속도는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애초에 일상생활에서는 100Mbps 이상이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제가 테스트해본 노트북 중 속도가 잘 나오는 모델들은 250~350Mbps 사이로 측정됐습니다.

 

 


CPU 벤치마크 & 발열

 

제가 항상 사용하던 Cinebench 프로그램이 버전이 업데이트됐더군요. 그런데 단순히 프로그램만 업데이트된 것이 아니라 아예 점수 계산하는 알고리즘이 바뀐 것 같습니다.

 

보통 기존의 R15 버전에서 i7-8550U의 점수가 500~600점 정도 나왔는데, 이번 R20 버전에서는 1237점이나 나왔습니다. 향후 모든 벤치마크는 R20으로 하되, 기존에 리뷰했던 노트북들과 점수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R15 버전으로도 평가를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R15 점수 기준으로 보면, i7-8550U CPU 중에서 평균적인 점수가 나왔습니다. 기존에 동일한 CPU가 장착됐던 HP 스펙터 X360의 2018년도 모델과 비교하면 더 좋은 점수지만, 씽크패드 X1 카본과 같은 모델과 비교하면 조금 낮게 나왔네요.

 

 

그런 반면 GeekBench CPU 점수는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i7-8550U 노트북 중 가장 높게 측정됐습니다. 보다 렌더링 성능에 집중한 Cinebench 점수는 평균, 문서나 인터넷과 같은 작업 성능에 집중한 GeekBench 점수는 좋네요.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용도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균형 조절인 것 같습니다.

 

 

위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PC Mark 테스트에서 일반 프로그램 로딩 속도와 문서 편집 점수는 놀라울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에 장착되는 고사양 45W 짜리 i7-8750H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일 정도이기 때문에 생산성 작업은 15W급 울트라북 성능을 뛰어넘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비즈니스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해도 되겠네요. 그래픽 결과가 비교적 낮아 보이는 이유는 다른 비교 노트북들은 모두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엘리트북 X360이 내장 그래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MX150 그래픽이 장착된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그래픽 작업 성능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죠.

 

 

발열 관리 또한 상당히 좋은 축에 속했습니다. CPU 100% 로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걸어도 코어 온도 75℃와 클럭 속도 2.4GHz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업무용 노트북이기 때문에 과하게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허용 코어 온도가 조금 더 높게 설정됐다면 괴물 같은 성능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도 일반적인 울트라북을 상회하는 온도와 안정화 클럭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리고 노트북의 표면 온도도 키보드 주변부는 35℃, 하판은 45℃ 이내로 측정됐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열은 적은 축에 속합니다. 표면 온도로만 평가하자면 제가 테스트해본 노트북 중 거의 최상급 수준입니다.

 

 

쿨링팬 소음도 최대로 돌아갈 때 40dB 이내로 측정됐기 때문에 일상 사용 시 허용할 수 이는 범위 내입니다. 물론 독서실과 같은 조용한 곳에서는 아예 쿨링팬이 없는 저전력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고요.

 

 


3D Mark & 그래픽 성능

 

인텔의 내장 그래픽 시리즈는 성능이 많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UHD620 내장 그래픽 모델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점수가 나왔네요. 동일한 사양의 씽크패드 X1 카본보다 좋게 측정됐습니다.

 

보다 그래픽 성능이 강화된 라이젠 2700U 노트북의 점수는 대략적인 느낌 비교를 위해 추가했습니다. UHD620 내장 그래픽이 라이젠 2700U의 베가10 그래픽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세부적인 점수가 궁금하신 분들을 개별 벤치마크 점수 스크린샷을 참고해주세요.

 

 

가장 대표적인 FireStrike 벤치마크 중 온도 그래프를 보면 클럭의 변동은 심하지만 작업 부하가 높아져도 코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보였습니다.

 

보통은 이런 그래프 패턴에서는 점수가 낮게 나오는데, 엘리트북 X360의 경우는 불필요한 상황에서 클럭을 최소화시켜서 발열을 줄이는 방식으로 성능이 필요한 구간에서만 적절하게 터보 보스트를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보다 효율적인 발열 관리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게임 성능 ]

 

보통 인텔 UHD620 내장 그래픽으로는 고사양 3D 게임을 돌리기는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롤과 같은 보다 가벼운 게임들이 어울리는 사양이죠.

 

하지만 특이하게도 엘리트북 X360 G5의 디스플레이는 120Hz 고주사율이기 때문에 저사양 게임에서도 프레임이 높게 나와주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스타크래프트 2는 720p 중간 옵션으로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했지만, 평균 64FPS이기 때문에 120Hz 주사율을 모두 다 활용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략 게임 특성상 높은 FPS가 사용자에게 체감이 되기 힘들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런 반면 보다 부드러운 프레임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 반영이 되는 롤과 같은 게임에서는 1080p 중간 옵션으로 실행해도 평균 112FPS가 나올 정도로 고주사율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내장 그래픽으로만 게임을 한다 하더라도 롤의 경우 일반 울트라북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게이밍 경험이었네요.

 

오버워치의 경우 720p 낮음 세팅으로 해야 구동이 가능합니다. 그나마 인텔 UHD620 그래픽이 장착된 울트라북들 중에서 가장 높은 평균 55FPS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래픽 품질 저하만 관계없다면 제법 부드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최신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 없지만, 인텔 UHD620 내장 그래픽 울트라북이 이 정도 게이밍 성능이면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한다고 느껴지네요. 비즈니스 노트북인데 의외로 가벼운 게임 정도는 타협하면 원활하게 돌릴 정도…?

 

물론 보다 고사양 게임을 돌리고 싶을 경우 별도의 GPU가 장착된 게이밍 노트북이나 내장 그래픽 성능이 보다 강력한 라이젠 CPU 노트북을 보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eGPU 성능

 

 

결론만 말하자면, 저도 깜짝 놀랄 정도의 성능을 뽑아줬습니다. 보통 eGPU를 연결하면 노트북의 CPU 스로틀링 때문에 성능 제한이 생기는데, 엘리트북 X360은 섀도 오브 툼레이더와 같은 CPU 부하가 심한 게임을 구동해도 GPU와 썬더볼트 대역폭 때문에 병목이 발생할 정도로 노트북 자체의 성능은 최대한으로 잘 뽑아줬습니다.

 

섀도 오브 툼레이더는 프레임 저하가 심한 야외 정글 구간에서 돌아다닐 경우 평균 51FPS가 나왔고, 어떤 상황에서도 노트북의 CPU 스로틀링이 병목이 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eGPU의 썬더볼트 대역폭이 병목이 될 경우 HDMI 케이블로 외장 모니터를 연결하면 보다 높은 프레임 확보가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배틀그라운드도 울트라 옵션으로 평균 76FPS가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옵션 조절을 해주면 100FPS 부근까지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최소 프레임은 40FPS로 낮게 나왔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어떤 컴퓨터로 실행해도 순간 프레임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수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궁금해하진 않겠지만, 제가 요즘 즐겨 하는 워프레임이라는 게임은 그래픽 높음 옵션으로 구동해도 원활하게 평균 120FPS 확보가 가능했습니다. 따로 구동해보진 않았지만, 이 정도 성능이면 오버워치도 제일 높은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100FPS 이상 뽑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eGPU 연결 시 제일 성능이 잘 나오는 노트북을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과 요가 C930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엘리트북 X360 1040 G5는 이보다 상회하는 결과가 나와서 살짝 당황스러웠네요.

 

비즈니스 노트북인데도 불구하고 eGPU 게이밍 성능은 최강급이라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겠지만…

 


 

비즈니스 노트북인데다가 안정성을 위해 다소 공격적으로 성능을 제한하는 HP 엘리트북 시리즈의 특성상 천장을 뚫을 정도의 벤치마크 점수가 나올 것으로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목적인 일반 프로그램 구동, 문서 작업은 물론 내장 그래픽의 가벼운 게이밍, eGPU 연결 시 고사양 게이밍 성능까지 지금까지 제가 체험해본 노트북 중 제일 좋게 느껴질 정도의 결과였네요.

 

 

일을 하라는 건지, 게임을 하라는 건지 의도를 잘 모르겠는 노트북이지만 비싼 가격만큼 성능은 확실하게 뽑아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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