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렇게 빨리 RTX 노트북을 분석해볼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네요. 바로 작년에 제 구매 후보 목록에 올라갔다가 제 사용 목적으로는 너무 과분한 스펙이라서 포기했던 MSI GS65 Stealth 노트북의 RTX 리비전 모델입니다.
처음 만져보는 RTX 노트북인 만큼 과연 기존 GTX 모델들에 비해서 유의미한 성능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레이 트레이싱과 DLSS와 같은 기능들에 대한 궁금증이 무엇보다도 컸습니다.
그리고 GS65 Stealth 모델 특성상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얇고 가벼운 본체로 과연 발열 감당을 어떻게 해낼지도 의문이었죠.
참고로, 지금까지 블로그에 노트북을 대여받아서 리뷰하는 일은 많았지만, 이번 리뷰와 테스트는 처음으로 “소정의 원고료”라는 것을 받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물론 평소와 같이 단점까지 포함된 평가와 수치화된 벤치마크 데이터를 공개해도 된다는 조건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진행 방식에는 변동이 없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 리뷰 유닛은 리뷰용 프로토타입이기 때문에 정식 판매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 제품은 MSI에서 리뷰용으로 대여받았습니다.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았지만 벤치마크 항목 선정이나 포스팅 내용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받았음을 밝힙니다. 리뷰용 프로토타입 모델이기 때문에 시판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모든 테스트는 순정 상태로 진행됐습니다.
저장소 & 와이파이
GS65 Stealth 모델은 NVMe m.2 SSD 슬롯이 2개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리뷰 모델에는 256GB의 NVMe SSD가 1개 설치되어 있었네요. 속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NVMe SSD 중에서 평균적인 수준으로 보이네요. 특출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SATA3 SSD보다는 훨씬 빠르기 때문에 고용량 파일을 수시로 다루는 전문 직종이 아닌 이상 이 정도 속도 차이를 실생활에서 체감하기는 힘듭니다.
와이파이는 Killer E2500 랜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Killer 드라이버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과거 델 노트북을 사용할 때 Killer 드라이버가 불안정하게 작동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GS65 Stealth의 와이파이 연결 안정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특이하게도 이유 없이 속도가 100Mbps 이하로 측정되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보였습니다. 공유기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다른 노트북들은 모두 최소 200Mbps 이상의 다운로드 속도가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굳이 벤치마크해보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에서 체감할만한 문제는 아니지만, 전 개인적으로 과거에 Killer 랜 드라이버에 대한 안 좋은 기억까지 겹쳐서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드는 부분이었네요.
물론 다양한 설정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 게임 목적으로 Killer 랜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CPU 벤치마크 & 발열
일반적으로 경량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발열 관리 성능의 한계로 인해 CPU의 스로틀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i7-8750H가 장착된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들에 비해 GS65 Stealth의 CPU 점수가 더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죠.
하지만 Cinebench 점수를 보면 육중한 게이밍 노트북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i9-8950HK가 장착된 헬리오스 500과도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네요.
물론 Cinebench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벤치마크이기 때문에 장시간의 발열 제어도 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CPU를 100% 로드 상태로 20분 동안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스로틀링 지점은 85℃부터인 것으로 보이고, 스트레스 테스트 중에도 3.8GHz 부근에서 안정화됐습니다. i7-8750H의 최대 터보가 4.1GHz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CPU의 성능을 100% 가까이 활용할 수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보통 게이밍 노트북들의 스로틀링 지점이 75℃~85℃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CPU 온도도 크게 걱정할 범위는 아니지만, 신경 쓰인다면 별도의 언더볼팅 작업을 통해 조금 개선할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열의 발산이 기적적으로 물리의 법칙을 피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GS65 Stealth가 놀라울 정도로 발열 관리가 잘 되는 대신 냉각팬 소음이 제법 시끄러운 편이고 손에 만져지는 노트북 표면의 온도도 제법 뜨겁게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게임을 구동할 때 팬 소음은 45dB 내외로 유지됐기 때문에 참고 쓸만하지만, RTX 기능이 활성화된 최신 고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에는 일시적으로 소음이 55dB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50dB 이상이면 게임할 때 헤드폰을 쓰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MSI Dragon Center 프로그램을 통해 냉각팬 가동 정책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는 있지만, 조용하게 설정할수록 성능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안타깝게도 얇고, 성능 좋고, 조용한 노트북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제가 CPU 벤치마크를 할 때 항상 포함시키는 항목이 PC Mark인데, 이번에도 원인 모를 오류로 인해 진행이 불가능했습니다. 최신 노트북들을 테스트할 때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 아마도 PC Mark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아쉬운 대로 GeekBench 점수로 대체해보자면, 일반적인 i7-8750H 노트북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연산 점수 외의 CPU 작업 성능에 대한 테스트 항목도 다시 구상해봐야겠군요.
3D Mark 테스트
게이밍 성능을 간접적으로 대변하는 벤치마크 중 국내 사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바로 3D Mark (그중에서도 특히 FireStrike)겠죠. 결국은 GS65 Stealth도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에 저도 해당 벤치마크 점수가 가장 궁금했었죠.
가장 고사양 3D Mark 테스트인 TimeSpy 점수는 무려 6351점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데스크탑용 GTX 1070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보면 되는데, 경량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믿기지 않는 점수입니다.
FireStrike 점수도 14712점으로, 대부분의 PC방 데스크탑 컴퓨터보다도 성능이 좋다고 봐도 됩니다. 이전에 리뷰했던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과 거의 비슷한 점수인데, 해당 모델이 4kg에 달하는 육중한 거치형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놀라운 결과입니다.
애초에 RTX 그래픽의 성능에 대한 논란도 많았고, GS65 Stealth에 장착된 그래픽은 노트북용 저전력 Max-Q 버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레이 트레이싱, DLSS 기능을 제외하고 순수 성능 차이만 놓고 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번에 3D Mark 벤치마크 프로그램에 레이 트레이싱과 DLSS 관련 항목도 생겨서 별도로 실행해봤습니다.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평가하는 Port Royal 테스트에서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켰을 때에는 3495점, 껐을 때는 8617점이 나와서 레이 트레이싱 그래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성능을 많이 잡아먹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LSS 기능을 활성화하면 동일한 테스트에서 약 7FPS 정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추후 배틀필드 5 게임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DLSS로 인한 실질적인 이득이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네요.
물론 이 모든 것이 발열 제어가 된다는 조건이 붙지만, FireStrike 테스트 도중의 온도 그래프를 보면 코어 온도가 올라가거나 냉각팬 소리가 시끄러워질지언정 클럭 속도는 거의 최대 터보에 가깝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테스트
발열 제어 좋고, RTX 2070의 성능이 좋으니 당연히 종합적인 게임 구동 성능도 매우 좋았습니다. 오히려 게임이 너무 잘 돌아가는 바람에 저도 테스트하는 도중 삼천포로 빠져서 시간을 과도하게 많이 뺏겨버렸네요.
제가 GS65 Stealth로 주로 플레이했던 타이틀은 국내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워프레임”이라는 게임인데, 최고 옵션으로 맞춰도 굳건하게 144FPS 방어가 됐습니다. 빠른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게임이라 유난히 144Hz 고주사율이 유용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사양 GTX 게이밍 노트북들도 최상 그래픽 옵션으로 60FPS 방어가 쉽지 않았던 섀도 오브 툼레이더도 GS65 Stealth로는 평균 77FPS로 방어를 해냈습니다. 나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준다고 발표가 된 게임인데, 아직까지도 구현이 되지 않아서 해당 기능은 테스트해볼 수 없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도 울트라 옵션으로 평균 119FPS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를 훈련장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조금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유난히 어떤 노트북에서 테스트해도 최소~최대 프레임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군요.
요약하자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은 144Hz 고주사율 모니터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고, 최신 고사양 게임들도 최소한 안정적인 60FPS 방어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RTX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레이 트레이싱 기능도 테스트 못해보는 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결국 배틀필드 5를 구매해서 추가로 구동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엔비디아도 RTX 기능을 시연할 때 자주 사용했던 게임이라 뭔가 최적화가 잘 됐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달까요… (전 배틀필드 시리즈를 즐겨 하지는 않습니다.)
레이 트레이싱을 끈 상태에서는 그래픽 품질 최상으로 설정해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평균 97FPS를 뽑아냈습니다. 하지만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켜는 순간 평균 프레임이 50FPS 정도로 떨어지더군요.
물론 레이 트레이싱을 통한 반사 효과는 인상적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게임 내에서 레이 트레이싱 기술이 체감이 될 정도로 구현된 플레이 구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DLSS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그나마 떨어진 프레임을 조금 만회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도 58~60FPS 정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목표가 60FPS 방어라면 노트북으로도 레이 트레이싱 그래픽을 맛볼 수 있는 수준이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DLSS의 보조를 받는다 하더라도 레이 트레이싱보다는 144FPS 확보가 보다 쾌적한 체험을 선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인텔과 AMD의 차세대 CPU 출시 지연으로 인해 최근 노트북 시장의 스펙 정체가 심했던 편이죠. 그나마 유일한 돌파구가 RTX 그래픽인데, 전 개인적으로 RTX가 그렇게 큰 성능 향상을 가져다주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RTX 노트북이 출시되는 시점에 구형 GTX 노트북을 저렴하게 구입해볼까 생각도 해봤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막상 직접 사용해보니 조금 비싸더라도 전 올해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꼭 RTX 모델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017년은 델 XPS 15와 같은 영상 편집, 고사양 업무용 노트북이, 2018년은 2in1 컨버터블 노트북이 흥했던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왠지 2019년은 2kg 이하의 경량 게이밍 노트북의 인지도가 조금 올라가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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