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저전력 노트북

레노버 씽크북 14-IIL 벤치마크 (i5-1035G4 / 8GB램 / Iris Plus)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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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정보

 

 

인텔이 10세대 저전력 CPU를 10nm 아이스레이크, 14nm 코멧레이크로 나눠서 출시해서 대부분의 울트라북이 2가지 파생형으로 출시가 되고 있죠. 씽크북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아이스레이크(IIL 모델)과 코멧레이크(IML 모델)로 나눠지는데, 이번 벤치마크는 i5-1035G4 아이스레이크 모델로 진행됐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스레이크의 Iris Plus 내장그래픽 테스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만져보게 됐네요. 참고로 씽크북은 램 슬롯이 1개밖에 없어서 8GB가 싱글채널 구조였습니다.

 


CPU : 클럭 & 발열

 

 

과거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40과 마찬가지로 고발열+고성능 세팅입니다. 그냥 어떻게든 CPU 온도 100℃가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아낌 없이 전력을 높이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확보하는 모습이네요.

 

10nm 아이스레이크가 14nm 위스키레이크보다 클럭 당 효율(IPC)이 18% 높다고 알려져 있죠. 씽크북14의 유지 클럭인 2.69GHz에 18% 배율을 적용하면 14nm 공정 CPU 기준 3.17GHz에 준하는 성능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14nm CPU를 사용하는 아이디어패드 S340도 제가 테스트할 때 스트레스 테스트 클럭이 약 3.1GHz로 유지됐었죠.

 

후술하겠지만, 이 때문인지 몰라도 CPU의 실제 성능 점수도 S340과 매우 유사한 패턴으로 측정됐습니다.

 


CPU : 단순 벤치마크

 

 

제가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15W 저전력 CPU 중에서는 제일 높은 점수네요. 단순히 Cinebench 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아이스레이크의 클럭 당 효율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스레이크 CPU는 아무래도 최대 부스트 클럭이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인지 발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가상 벤치마크인 Geekbench 테스트에서는 조금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론상 최대 부스트 클럭이 14nm CPU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Geekbench 테스트는 발열이나 스로틀링 요소를 배제한 상황에서의 기대값, 그리고 Cinebench 테스트는 노트북의 발열제어 요소가 개입이 된 상태의 성능 측정값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노트북 CPU는 발열로 인해 최대 부스트 클럭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데이터는 아니긴 합니다.

 


CPU : 복합 벤치마크

 

 

PassMark와 PC Mark는 CPU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전반적인 램, SSD, 그래픽 구성을 모두 평가하는 종합적인 벤치마크에 가깝습니다. 이런 류의 테스트는 CPU의 모든 코어를 100% 부하로 구동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와 달리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할만한 수준의 작업 부하만 주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성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아이스레이크 기반의 씽크북 14가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은 아이스레이크 CPU가 낮은 클럭으로 구동 시 확실히 14nm 기반의 CPU보다 좋은 효율을 보여준다는 의미겠죠. 극한 상황에서는 약하고, 평상시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인텔도 유난히 아이스레이크 제품군만 최대 터보클럭을 낮게 잡은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군요.

 

 


그래픽 : Direct X

 

 

약간 기대 이하였습니다. CPU 성능을 대변하는 물리 점수는 제가 테스트해본 15W 노트북 중에서 제일 좋은 수준이었지만, 그래픽 점수는 생각보다 기존의 UHD620 내장그래픽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보다 상위 등급의 G7 Iris Plus 내장그래픽이면 얘기가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제가 테스트한 G4 Iris Plus 성능은 조금 실망이군요. 아이스레이크가 나름 라이젠 CPU들의 내장그래픽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출시한 그래픽 강화형 라인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수동으로 내장그래픽 인가 전력을 늘려주면 그래픽 성능을 조금 개선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할만한 작업은 아닌데다가 CPU 성능을 담보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장그래픽 성능을 보고 노트북을 고를 계획이라면 라이젠 계열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도, 성능도 훨씬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그래픽 : 기타 API

 

 

의외로 Iris Plus 그래픽이 OpenGL, OpenCL 점수가 오히려 기본 UHD620 내장그래픽보다 점수가 더 낮게 나왔네요. 애초에 성능이 Direct X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만약 씽크북 14를 AutoCAD 작업 용도로 구매하고자 한다면 조금 손해보는 기분이 들것 같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요.)

 

여러모로 아이스레이크의 Iris Plus 내장그래픽은 썩 인상적이지 않군요. 앞서 언급한대로 i5-1035G7 모델이면 얘기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큰 폭의 차이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사용 : 게이밍

 

 

게임 성능 역시 3D Mark 테스트 결과와 일치합니다. 확실히 기본 인텔 UHD620 내장그래픽보다는 낫지만 본격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능이네요.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는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면 대략 60프레임 방어는 가능하겠지만, 오버워치는 제대로 경쟁전을 진행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라이젠 R5-3500U 노트북은 내장그래픽으로 옵션 조금 타협해서 어떻게든 오버워치도 즐겨볼 수 있었던 것과는 조금 비교되는 결과네요. 아이스레이크의 Iris Plus 그래픽은 그저 포토샵, 영상 편집 중 그래픽 부하를 조금 덜어주는 용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실사용 : 편집작업

 

 

상당히 놀라웠던 테스트 결과입니다. 아이스레이크 CPU의 클럭 당 효율 개선 덕분인지, Iris Plus 내장그래픽의 도움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15W CPU 노트북에 비해서 동영상, 3D 그래픽 렌더링 속도가 월등히 빨랐습니다. 보통 15W 등급의 i5 노트북에서 동영상 인코딩은 3분 중반대, 블랜더 3D 작업은 50분 정도로 측정이 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 덕분에 저전력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FHD 수준의 영상 컷편집 정도의 작업은 제법 쾌적했습니다. 물론 여기에 여러 필터나 이펙트를 넣기 시작하면 버거워지기 시작하지만요. 만약에 가볍게 동영상 편집할 목적인데 휴대성 떨어지는 45W CPU 노트북을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스레이크 제품은 제법 유효한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MX 그래픽이 달려있으면 더욱 좋을것 같지만요.)

 


실사용 : 기타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는 나름 고속 NVMe 방식입니다. 보다 일반적인 SATA 방식보다는 확실히 속도가 빠르지만 NVMe 중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이네요. 애초에 대부분의 사용자 입장에서 SATA와 NVMe SSD의 속도 차이를 체감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SD카드 슬롯 속도는 살짝 느린 편이지만 일반적인 카메라 사진 전송에는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닙니다.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6를 지원하기 때문에 AX 대역폭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보다 빠른 무선 인터넷 구축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250mbps가 한계인 일반 기가 인터넷에 AX 대역폭 미지원 공유기를 사용해서 이 부분을 테스트 하지는 못했습니다.

 


종합

 

저에게 익숙한 14nm CPU가 아니어서 테스트 결과 해석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씽크북14에 대한 생각도 롤러코스터 타듯이 계속 바뀌었고요. 스트레스 테스트는 처음에 실망했다가 10nm 아이스레이크의 IPC가 18% 개선됐다는 것을 감안하니 꽤 괜찮다고 느껴졌고, 실제 CPU 구동 테스트에서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3D 그래픽과 게임 테스트에서는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동영상 및 그래픽 렌더링 작업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그래서 씽크북 14를 테스트하면서 느낀 점, 특히 아이스레이크 CPU에 대한 제 개인적인 느낌을 종합해보자면 :

 

  1. 클럭 당 성능 효율은 매우 좋다. 하지만 클럭이 생각보다 높게 올라가지는 않는다.
  2. 씽크북 14는 내부 온도가 높아지더라도 성능을 최대한 많이 뽑는 것을 중시하는 세팅이다.
  3. CPU 부담이 적은 작업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4. 생각보다 Iris Plus 내장그래픽 성능은 실망스럽다.
  5. 이상하게 OpenGL 점수는 낮고 동영상, 3D 그래픽 렌더링 성능은 높은 등, 해석하기 어려운 결과값이 많았다.

 

이정도가 될 것 같네요.

일단 씽크북 14 자체의 성능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조금 낮지만, 애초에 울트라북이 터보 부스트 클럭 상태로 운용하는 기기도 아니고 일상적인 사용 중에는 IPC가 개선된 아이스레이크의 효율을 충분히 느낄 수는 있었으니까요.

 

 

씽크북은 고발열/고성능을 추구하는 세팅이기 때문에 내부 온도가 조금 높게 올라가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고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게임도 조금 겸할 수 있을까 싶어서 아이스레이크 CPU 모델을 보고 계시다면, 전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차라리 더 저렴한 라이젠 모델을 고려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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