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저전력 노트북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Flex5 르누아르 성능 벤치마크 (R5-4500U / 8GB램 / 베가6)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47
반응형

하드웨어 정보

 

 

제거 처음으로 테스트해보는 라이젠 르누아르 저전력 CPU 입니다. 최근에 45W 등급의 르누아르 4800H도 테스트했으니 참고하실 분들은 여기 링크를 눌러주세요. 특히 이전 세대에서는 라이젠5 3500U 노트북이 강화된 내장그래픽과 우월한 가성비로 중저가형 노트북 시장을 뒤흔든 적이 있었죠.

 

3500U는 4코어 8스레드 구조였던 반면, 4500U는 6코어 6스레드 구조라 코어는 늘어났지만 정작 스레드는 줄어들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던 테스트이기도 했습니다.

 


CPU : 클럭 & 발열

 

 

르누아르 CPU에 대한 평가는 제쳐두고, 우선 Flex5의 쿨링 성능에 대해 칭찬부터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아무리 멀티 스레딩 기능이 꺼졌다고 하지만 6코어 CPU를 거의 한계치 클럭으로 유지할 수 있더군요. CPU 패키지 전력 소모가 29W에 달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건 단순히 르누아르의 효율이 좋은 것보다는 Flex5 모델이 그 정도의 발열을 감당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저전력 노트북의 목표 TDP는 15W 입니다.)

 

게다가 온도도 극한까지 올라간 것도 아니고 83℃ 쯤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더군요. 실제로 2in1 노트북은 사용자가 손으로 쥐고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능을 희생하더라도 전력 제한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Flex5는 그런거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성능을 뽑아내면서도 노트북이 심하게 뜨거워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특이하게도 R7-4800H 노트북을 테스트할 때에는 비교적 낮은 전력 소모에 높은 성능과 높은 발열을 보여줬는데, R5-4500U는 비교적 높은 전력 소모에 높은 성능과 낮은 발열을 보여주는 패턴이네요. 이게 단순히 르누아르 CPU의 특징인지, 제가 테스트한 두 제품의 전력 설계상의 특징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르누아르는 터보클럭 지속시간이 길다는 제보를 받아서 20분 정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다시 실행해봤습니다. 장시간 부하가 지속될 경우 CPU 온도가 90℃로 올라갔으나, 클럭은 3.6GHz / 전력은 28W 수준으로 위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CPU : 단순 벤치마크

 

 

역시 Cinebench 점수는 르누아르가 현존하는 모든 CPU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압도해버리네요. 순수 점수만으로 보면 데스크탑에 사용되는 i5-9400F와 맞먹고, 대부분의 i5-9300H 게이밍 노트북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Cinebench R15 테스트는 인텔 모델도 겨뤄볼 수 있는 범위지만, 높은 전력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힘든 인텔 CPU의 특성상 테스트 시간이 비교적 긴 R20 테스트에서는 훨씬 뒤쳐지는 점수를 보여줍니다.

 

라이젠 CPU는 항상 Geekbench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보여줬는데, 이 부분도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인텔 CPU가 높은 전력을 유지하면서 발열 해소를 잘 해낼 수만 있다면 잠재적인 성능 한계치는 높다고 해석해도 되겠죠. 그리고 인텔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정 개선 안정화에 성공해내는 수밖에 없겠죠.

 


CPU : 복합 벤치마크

 

 

주로 가벼운 사양의 작업에 대한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PC Mark 역시 라이젠 CPU 노트북들이 고전하던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동세대 인텔 저전력 i5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로 점수가 많이 높아졌네요.

 

R5-3500U 시절에는 순수 CPU 성능은 인텔 i5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만 내장그래픽 성능이 좋다는 장점으로 경쟁을 했었는데, 르누아르는 그냥 모든 면에서 현재 인텔 10세대 저전력 CPU를 압도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건 발열제어 성능이 좋은 Flex5 모델 기준이라 다른 모델에서도 똑같은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요.

 

만약 향후 진행하게 될 르누아르 CPU 노트북들도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15W 저전력 등급에서 인텔 노트북은 전력 효율 및 배터리 지속력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픽 : Direct X

 

 

 

과거 라이젠5 3500U의 내장그래픽 성능과 비교하면 르누아르 4500U의 그래픽 점수는 약 12% 정도 상승했습니다. MX250 그래픽의 성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사실상 저전력 외장그래픽이 달린 인텔 노트북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엔비디아도 이 때문에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MX350 그래픽은 성능이 월등히 좋아져서 여전히 인텔 CPU+MX350 조합은 유효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CPU 성능의 비중이 높은 FireStrike 물리 점수를 기준으로 보면 인텔의 8~10세대 i7 노트북들 조차도 르누아르 4500U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네요. 그나마 6코어 구조인 i7-10710U 정도라면 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겠지만, 그정도 체급이면 르누아르 4800U와 비교하는 것이 맞겠죠.

 


그래픽 : 기타 API

 

 

최근에 벤치마크 체계를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비교 레퍼런스가 부족한 테스트 결과가 많습니다. 피카소 시절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라이젠 CPU는 Cinebench OpenGL 테스트에서 많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인텔 내장그래픽보다는 좋긴 하지만 여전히 OpenCL 작업에서는 엔비디아의 MX 그래픽 시리즈가 훨씬 좋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별도의 API를 활용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면 해당 점수표를 참고해서 인텔 CPU+MX 그래픽 조합과 르누아르 CPU 사이에서 선택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용 : 게이밍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가벼운 게임은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난전 상황을 기준으로 측정해도 중간 그래픽 옵션으로 평균 89프레임을 유지했고, 6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보다 약간 사양을 요구하는 오버워치, GTA5와 같은 게임도 옵션 타협을 조금만 하면 제법 쾌적하게 즐길 수도 있었고요. 작은 화면과 노트북이라는 폼팩터가 불편하지만 않다면 경쟁전도 시도해볼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었습니다.

 

게임 벤치마크 중 약간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그래픽 메모리(VRAM)가 500MB로 고정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죠. 과거 라이젠5 3500U는 내장그래픽에 메모리를 2GB 할당하는 구조였는데, 갑자기 르누아르에서는 그래픽 할당 메모리가 줄어든 것이 아닐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본 결과, 르누아르의 내장그래픽은 필요에 따라 시스템 램을 500MB에서 최대 4GB 까지 유동적으로 끌어다 쓰는 “가변램” 방식이더군요. 평소에 그래픽을 많이 활용하지 않을 때에는 시스템 램을 넉넉하게 확보해주고 게임을 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VRAM을 확 끌어오는 방식이어서 이전보다 개선된 기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VRAM을 4GB나 끌어오면 시스템 램이 부족해질 수도 있으니 르누아르 내장그래픽 제품들은 애초에 램을 8GB 이상으로 넉넉하게 확보해두는 것이 좋겠죠.

 

 


실사용 : 편집작업

 

 

동영상 및 3D 그래픽 렌더링도 과거에 라이젠이 약하던 분야였습니다. 하지만 르누아르 4500U는 제가 지금까지 테스트해본 15W 저전력 노트북 중 가장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줬네요.

 

저전력 노트북으로 미디어 편집 작업까지 노리고 있다면 인텔의 차세대 타이거레이크 CPU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뒤도 볼것 없이 르누아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겨우 르누아르의 라이젠5가 이정도 수준이면 라이젠7 4800U는 성능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물론 발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겠지만요)

 


실사용 기타

 

 

초기에 장착된 SSD 속도는 NVMe 방식 중에서는 평범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 사용자의 90% 이상은 이보다 빠른 SSD를 사용해도 체감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불만은 없습니다. (대용량 동영상 편집을 자주 한다면 얘기가 다릅니다만)

 

그리고 과거에 하이닉스 SSD가 동영상 시청 시 싱크기 밀린다는 제보가 조금 있었는데, 아이디어패드 Flex5에 장착된 하이닉스 SSD는 그런 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SD 카드 속도 역시 평범한 편이어서 사진 및 동영상 전송 용도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무선 랜카드가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리얼텍 8822CE 모델이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하드웨어 정보를 찾을 수는 없지만, 이전 모델인 8821CE는 1×1 밴드 방식이어서 속도나 안정성 측면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Flex5를 사용하는 중 대부분 인터넷 속도에 불만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가끔 심하게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있었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Flex5는 무선 랜카드 교체가 가능한 구조라서 호환이 되는 카드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죠. 조만간 무선 랜카드 교체에 대해서도 별도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총평 ]

 

발열과 팬소음이 심했던 르누아르 4800H 벤치마크와는 달리, Flex5 모델의 4500U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과거 라이젠 피카소 시절에 단점이라고 지적받았던 과도한 VRAM 점유, 미디어 편집 작업에서 비교적 성능이 밀린다는 단점도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성능 향상도 놀라운 수준이지만,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선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테스트였습니다.

 

 

이제 15W 저전력 노트북 카테고리 내에서는 인텔이 라이젠에 비해 지니는 우위는 전력 및 배터리 효율 밖에 없다고 느껴지네요. 저도 굳이 인텔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결과를 어떤 방면으로 해석해도 르누아르의 성능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내장그래픽 때문에 일반적인 8GB 램 구조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과 MX350 그래픽의 성능에는 못미친다는 점은 있지만, 조만간 MX350 그래픽이 장착된 르누아르 노트북도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을 통째로 퍼가는 것은 금지하되, 필요하신 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시는 것은 따로 동의를 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문 출처 링크만 확실하게 남겨주세요!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댓글, 카카오톡 플러스, 혹은 디스코드를 통해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