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저전력 노트북

LG 울트라PC 15UD40N 성능 테스트 (R5-4500U / 24GB / Vega6)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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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정보

 

 

LG에서 생각보다 발빠르게 라이젠 르누아르 CPU가 장착된 노트북을 출시해줬네요. 그리고 대부분 램이 온보드 방식이거나 업그레이드 슬롯이 제한적인 최신 르누아르 노트북과는 달리 여러모로 충실한 구성으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무선 랜카드도 최신 와이파이6 지원 인텔 AX 카드에, 2.5인치 드라이브 베이, 듀얼 램 슬롯 등 여러모로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LG는 그램 시리즈는 물론 울트라PC 계열 모두 발열제어나 하드웨어 성능 활용율 측면에서 썩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어서 과연 실사용 시 성능상 불편한 점이 없는지 많이들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리 스포일러를 해드리자면, 이번에는 예상 외로 기대 이상이에요.

 


스트레스 테스트 & 발열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테스트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트레스 테스트 중 전력을 15W 정도에 유지하는 것이 고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대부분의 LG 울트라PC 모델들은 전력 설정이 상당히 보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외로 이번 르누아르 울트라PC 모델은 10분 이상 지속되는 스트레스 테스트 환경에서도 제법 안정적으로 25W / 3.48GHz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1분은 30W 전력으로 구동되지만 온도가 85℃에 도달하면서 25W로 1차 전력제한이 들어갔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고요.

 

위의 그래프를 보시면 25W 상태에서는 온도가 완전히 평형을 이루는 것은 아니고 서서히 올라가는 패턴이죠. 따라서 노트북 쿨러를 사용하거나 근처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주는 조치 정도면 충분히 25W 상태에서도 온도 평형을 무기한으로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제가 테스트했던 르누아르 노트북 중 발열제어 측면으로 평가를 좋게 했던 HP 엔비 X360과 레노버 플렉스5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거나 약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CPU의 성능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내장그래픽이긴 하지만 GPU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별다른 스로틀링이 없었고요.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인식이 되지 않아서 GPU 소모전력은 테스트하지 못했지만 별도로 측정해본 결과 약 13W 정도였습니다.

 


CPU : 단순 벤치마크

 

 

단순 스트레스 테스트 뿐만 아니라 실측 성능도 제법 괜찮게 나옵니다. Cinebench R20에서 비슷한 스펙의 외산 노트북과 비교해서 전혀 뒤쳐지지 않거나 혹은 조금 더 좋은 결과였네요. 항상 스트레스 테스트나 벤치마크 점수에서는 기대치를 한수 접고 들어가야 했던 보급형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이런 좋은 결과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만약 저처럼 울트라PC 시리즈의 쿨링 및 전력 설계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분들도 최소한 성능 방면에서는 걱정하지 않고 사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전력 르누아르 CPU 제품군 내에서만)

 


CPU : 복합 벤치마크

 

 

일반적으로 가벼운 문서, 인터넷 서핑 작업 성능을 평가하는 PC Mark 10 테스트는 싱글코어 성능이 더 좋은 인텔 CPU가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젠 3세대 르누아르부터는 공정이 7nm로 개선되면서 이 방면에서도 인텔보다 앞서기 시작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저전력 울트라북 카테고리 내에서는 굳이 인텔 모델을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곧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 기반 노트북들이 공개될 예정이라 아직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겠지만요.

 


그래픽 : Direct X

 

 

3D Mark 점수는 사실 조금 놀라울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라이젠5-4500U 중에서는 그래픽 점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가장 높았고, 오히려 그래픽 연산유닛이 더 많은 라이젠7-4700U 내장그래픽의 성능에 근접하는 수치가 나왔네요.

 

물론 벤치마크 점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실사용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울트라PC가 벤치마크에서 동급 외산 노트북을 이기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네요. 당연한 소리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르누아르 내장그래픽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MX350이나 GTX1650과 같은 엔트리급 GPU만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르누아르 내장그래픽보다 좋을수 밖에 없다는 점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픽 : 기타 API

 

 

3D Mark에서 그래픽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이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FurMark 점수에서도 확실히 동급 4500U 노트북 중에서는 눈에 띌 정도로 높네요. V-Ray 3D 그래픽 렌더링에서의 CPU 성능도 거의 표준오차에 수렴할 정도로 경쟁 기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라이젠 CPU의 큰 약점 중 하나인 Cinebench OpenGL 점수는 인텔 모델보다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토캐드와 같이 OpenGL 기반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한다면 르누아르 CPU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인텔 모델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용 : 게이밍

 

 

애초에 르누아르 4500U 내장그래픽으로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은 힘들다는 점은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사실상 이런 저전력 CPU의 내장그래픽으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 하스스톤과 같은 저사양 게임은 쾌적하게, 그리고 오버워치와 같은 캐주얼(?) 3D 게임은 옵션 타협해서 구동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죠.

 

평균 프레임만 놓고 보자면 LG 울트라PC 르누아르 모델이 4500U 동급 노트북 중에서 거의 최상급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오버워치와 GTA5에서 하위 1% 프레임이 조금 낮다는 특징이 있더라고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내장그래픽 사용율이 높아질 때에는 CPU에 조금씩 스로틀링이 걸리면서 클럭이 살짝 요동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GPU 사용율이 99%에 도달하지 않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최소 프레임 방어도 훌륭하게 잘 해내기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오버워치는 부담 없는 사용자 설정 게임이나 빠른 대전 정도만 즐기는 것을 권장드리고, 랭킹전은 순간적인 프레임 드랍 때문에 혈압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15인치 화면의 크기에 불만이 없다면 충분히 경쟁전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프레임이었고요. (심지어 그래픽 설정도 매우 높음)

 


실사용 : 편집작업

 

 

요즘 저전력 르누아르 노트북의 동영상 인코딩 속도가 일정하지 않게 나오는 것 같아서 저도 해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블렌더 3D 그래픽 렌더링 작업은 그래도 어느정도 Cinebench R20 멀티코어 벤치마크와 비례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하고요.

 

하지만 모든 점을 감안해도 동영상 순수 소프트웨어 인코딩 작업 성능은 확실히 라이젠 르누아르가 인텔 10세대 CPU보다 앞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인텔의 내장그래픽을 통한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지원되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여전히 인텔이 유리하긴 하지만요.

 


실사용 : 기타

 

 

기본적으로 장착된 하이닉스 SSD의 성능도 제법 좋았습니다. 용량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추가 2.5인치 베이가 있으니 예산에 따라 HDD나 SATA3 SSD를 증설해줄 수는 있으니 그다지 문제될 것 같지는 않고요.

 

하지만 마이크로SD 슬롯의 속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어서 추가 저장장치 개념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진 전송 용도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대용량 4K 영상을 수시로 옮겨야 한다면 불편함이 느껴지는 수준의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무선 랜카드는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최신 인텔 AX200 모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 연결 속도나 안정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직도 가끔 100만원 이상의 울트라북에 여전히 구형 리얼텍 와이파이5 지원 랜카드를 달아주는 노트북들도 있던데 이걸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네요. (세상에 LG 울트라PC에서 부품 원가절감 안한 것으로 칭찬하다니?!)

 


[ 총평 ]

 

대부분의 결과가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실 국산 울트라북은 최상위 등급의 삼성 갤럭시북이나 LG 그램 시리즈가 아닌 이상 전반적인 완성도가 (가격을 감안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특히 전력 설정과 쿨링 설계에 문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르누아르 LG 울트라PC 모델은 여러모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단순 성능 벤치마크 자료에서는 다루지 못한 디스플레이, 키보드, 트랙패드, 마감 측면에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해당 부분은 본 리뷰에서 심층적으로 다뤄보기로 하고요.

 

 

만약 향후 출시될 LG 노트북들이 이런 방향으로 전력과 쿨링 밸런스를 잘 잡아낸다면 앞으로 저도 “국산 노트북은 AS나 브랜드 보고 사는거지, 성능으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라고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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