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노트북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 – 시즈모드 준비 완료

게사장(crabbyreview) 2021. 2. 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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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번 리뷰를 하기 전까지는 3kg 이상의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트북은 휴대성이 생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휴대성 외에도 노트북은 데스크톱에 비해 설치가 쉽고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 있죠. 사실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더라도 17인치 노트북들은 특정 장소에 거치해두고 사용하는 목적이 더 강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 휴대성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물론 동일한 사양이라 하더라도 노트북 하드웨어의 한계 때문에 동일 스펙의 데스크톱보다 성능에서 손해 보는 부분은 분명 있지만 가격이 비슷하다면 노트북의 범용성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헬리오스 500이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과 발열 제어를 보여줄지, 그리고 동일한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요 : 발열 / 디스플레이 / 확장성 / 사운드

애매해요 : 사양 구성 / 내구성 / 무게

싫어요 : 충전기 / 배터리 / 부팅 사운드

주 타깃층 : 노트북의 발열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머

한 줄 결론 : GTX1080 모델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성능은 합격

 


[ 목차 ]

 

1. 스펙 & 가격

2-1. 외관 & 포트구성

2-2. 내구성 & 내부구조

3. 키보드 & 트랙패드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5. 성능 & 발열

6. 배터리

7. 총평

 


[ 1. 스펙 & 가격 ]

 

 

괴물 같은 무게에 괴물 같은 스펙을 자랑하는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입니다. 훨씬 가볍고 저렴한 노트북에도 GTX 1070이 장착된 경우도 많다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해당 노트북들은 대부분 저전력형 GTX 1070 Max-Q 모델이죠.

 

 

심지어 다나와 스펙시트에서도 GPU가 Max-Q 인지, 일반형인지에 대한 표기가 별도로 돼있지 않아서 구분하기기 쉽지 않습니다. 분명 Max-Q 버전은 성능이 15% 정도 저하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비슷한 스펙 구성의 MSI의 타이탄 시리즈나 기가바이트 Aorus 시리즈가 350~4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의 가격적인 포지셔닝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i9-8950HK 모델은 가격적인 메리트를 상당히 잃어버리게 돼서 차라리 i7-8750H 모델을 구매한 후 램이나 저장소를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훨씬 만족도 높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게임은 CPU 사양을 비교적 적게 타는 편이라 i9의 성능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고급형 모델에 i9 대신 GTX1080을 달아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군요.

 


[ 2-1. 외관 & 포트구성 ]

 

헬리오스 500은 누가 보더라도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 프레데터 17x처럼 과도한 빨간색 톤은 아니지만 푸른색으로 WASD, 방향 키와 배기구가 하이라이트 돼있어서 충분히 게이머스러운 디자인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물론 이런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 카테고리에서는 차분한 디자인을 보기가 힘들긴 하죠.

 

 

저도 차분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나름 헬리오스 500을 1주일 동안 사용하다 보니 조금씩 정이 들긴 하는 거 같네요. 하지만 이런 노트북을 절대 직장이나 세미나에 들고 가서 사용할 순 없을 거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포트 구성은 SD카드 슬롯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영상 편집이 1차 목적인 노트북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눈감아 줄 수는 있을 거 같네요.

 

 

특히 전원, HDMI와 같은 거치용 포트들이 후면에 있어서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한 구성이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 2-2. 내구성 & 내부구조 ]

 

사양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위해 노트북의 재질과 내구성이 약간 희생됐습니다. 물론 이런 헤비급 게이밍 노트북들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 대해서 불만은 없지만 헬리오스 500의 플라스틱은 조금 얇고 잘 휘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적인 사용에서 휘거나 깨질 정도의 내구성은 아니지만 떨어트리거나 무거운 짐에 깔리는 것은 주의해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힌지가 양쪽 끝부분에만 고정되는 구조라 힌지의 중앙 부분에 힘을 주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 닫혀 있을 때는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정말 의도적으로 노트북을 펼친 상태에서 해당 부분에 힘을 주지 않는 이상 파손을 걱정할만한 요소는 아닙니다.

 

 

대여받은 리뷰 유닛이라 하판 개봉을 진행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헬리오스 500의 하판은 2중 구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차 하판을 개봉하면 SSD, 램 슬롯에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2차 하판을 개봉해야 온전히 메인보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파손 걱정 없이 손쉽게 셀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간접적으로 엑스레이 사진으로 분석해보도록 하죠.

 

보다 열을 많이 발산하는 CPU 쪽 쿨링팬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그릴도 무려 후면, 측면에 2개씩 있어서 열을 발산하기 위한 공간도 충분해 보입니다.

 

 

SSD 슬롯 2개에 2.5인치 베이까지 있기 때문에 저장소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soDIMM 램 슬롯도 총 4개인데, 메인보드의 전면에 2개, 후면에 2개가 있기 때문에 사진에서는 잘 표현이 되지 않네요. 메인보드 전면에 있는 램 슬롯 2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완전히 분해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노트북이 출고될 때 접근하기 힘든 램 슬롯에 초기 램을 꽂아주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추가로 램을 꽂는 것은 쉽습니다.

 


[ 3. 키보드 & 트랙패드 ]

 

키보드는 레이아웃, 타건감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지만 두꺼운 본체를 십분 활용해서 깊은 키 트래블을 제공하며, 타건음도 제법 선명하고 크게 들리는 편이라 키 하나하나를 누르는 맛이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에서 제공해주는 전용 단축키들이 키보드의 왼쪽에 배치된 구성을 싫어하는데, 헬리오스 500은 타자에 방해되지 않는 상단부에 위치해있다는 점도 정말 마음에 들었네요.

 

별도로 넘버 패드가 있는 것, 그리고 방향 키가 다른 키들과 겹쳐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오른쪽 시프트 키도 정상적인 사이즈라는 점, 모든 면에서 레이아웃은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키보드 RGB 백라이트 색상도 변경이 가능하지만, 개별적인 키 색상 설정은 불가능하고 에일리언웨어와 같은 4개의 구역의 색상을 조절해주는 수준입니다.

 

 

트랙패드는 감도나 정확도, 버튼의 클릭 느낌 모두 좋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별도의 버튼이 있는 트랙패드보다 일체형 트랙패드를 선호하는 편이라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네요. 트랙패드의 크기도 조금 더 키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어차피 이런 게이밍 노트북은 마우스 연결해서 쓰니까 큰 상관은 없겠죠?

 


[ 4. 디스플레이 & 사운드 ]

 

헬리오스 500의 특장점이 바로 144Hz 패널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겠죠.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FHD 해상도가 전혀 불만스럽지 않습니다.

 

 

색상 재현력이나 최대 밝기도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하고요. 일반적인 사진, 영상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초기 색상 캘리브레이션이 엉망이었던 저가형 에이서 노트북들과는 달리 헬리오스 500은 초기 색상도 꽤 정확하게 잡혀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내부 공간 덕분에 스피커의 성능이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훨씬 좋습니다. 작지만 나름 서브우퍼도 있어서 모든 노트북의 고질병인 베이스 부족도 조금이나마 해소가 됐고요.

 

 

정말 예민하게 음악 감상을 하는 게 아닌 이상 게이밍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특별히 헤드폰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게임이나 고사양 작업을 하는 도중에 팬 소음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습니다. 팬 소음 때문에 헤드폰을 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네요.

 

물론 팬 속도를 4400rpm까지 올리는 터보 모드도 있는데, 팬 소음이 매우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 드리고 싶네요.

 

 

참, 그리고 사소한 부분이지만 노트북을 부팅할 때 시끄러운 사운드 이펙트가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꼭 바이오스에서 끄고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5. 성능 & 발열 ]

 

사실 게이밍 노트북에서 문서, 인터넷, 동영상 시청과 같은 성능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데스크톱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느껴집니다.

 

게이밍 성능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영상은 별도로 첨부해드리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게임은 FHD, 높음 옵션으로 평균 60FPS 이상을 뽑아내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FPS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전류 총기 게임에서는 평균 100FPS 이상이 무난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G-Sync가 지원되는 패널이라 화면 테어링 증상 없이 부드러운 고주사율 화면을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었네요.

 

제가 사용한 모델이 i9-8950HK가 장착된 모델이라 i7 모델보다 발열이 훨씬 심한데도 불구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나 벤치마크, 게이밍 도중 스로틀링이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헬리오스 500의 발열 관리 능력은 뛰어납니다.

 

 

물론 코어 온도가 꽤나 높게 유지되지만 게이밍 환경에서 CPU를 이렇게 장시간 100% 활용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되네요. 실제로 1~2시간 연속해서 게임을 해도 열이 누적되는 징후가 보이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게임을 오래 하게 됐습니다)

 

i7 모델에 GTX1080을 조합해도 충분히 열이 감당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부분이긴 합니다.

 


[ 6. 배터리 ]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배터리 테스트는 매우 대충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런 노트북에서 배터리 시간을 기대하는 건 아니니까요…

 

화면 밝기 75%로 FHD 유튜브 영상을 연속 재생 시켰을 경우 배터리가 약 3시간 지속됐습니다. 게임을 할 경우 40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했고요.

 

 

G-Sync가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가벼운 작업을 실행할 때에도 내장 그래픽을 활용하지 못하고 강제로 연결된 GTX 1070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절전 정책을 어떻게 설정해도 배터리 효율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배터리 지속시간을 희생해서라도 G-Sync를 얻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330W의 무지막지한 충전기는 배터리 충전 용도라기보다는 노트북이 풀 파워로 가동될 때 전력을 공급해주기 위한 전원 공급장치의 느낌이네요.

 

 

배터리 충전시간은 테스트해보진 않았지만, 저 정도 충전기로 74Wh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7. 총평 ]

 

리뷰를 위해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을 테스트하면서 무거운 노트북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제 시각이 조금 바뀌게 된 것 같네요. 테스트하는 중에도 계속 게임을 틀게 될 정도로 만족스러운 게이밍 경험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데스크톱을 사면 훨씬 저렴하게 게임을 돌릴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저도 그게 궁금해서 직접 데스크톱 사양을 구성해보니 모니터, 키보드와 같은 부가적인 하드웨어까지 구매하면 거의 헬리오스 500의 가격에 근접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네요.

 

 

물론 데스크톱은 드래곤볼 모으기로 저렴하게 구성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노트북 하나 구매하는 것에 비해 훨씬 번거로운 작업이긴 하죠.

 

확실히 요즘 노트북 성능이 데스크톱을 많이 따라잡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GTX 1000번대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에는 게이밍 노트북은 동가격 데스크톱에 비해 성능이 5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저한테 금액 제한 없이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라고 한다면 GTX 1080이 장착된 Aorus X9 DT를 구매하겠지만, 제 돈으로 직접 거치용 17인치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해야 한다면 아마도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i7 모델은 가격적인 포지셔닝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구성과 배터리는 분명 단점이긴 하지만, 집에만 두고 시즈모드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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