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노트북의 벤치마크 점수와 성능에 대한 평가만 다루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제품 리뷰는 따로 작성할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업로드 이후 링크 남겨드리도록 할게요!
특별히 명시되지 않은 경우 모든 테스트는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로 "고성능" 모드로 진행됐음을 밝힙니다.
본 제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리뷰 포스팅을 확인해주세요!
[ 하드웨어 정보 ]
** 세부적인 하드웨어 구성이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의 파일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비보북 S 시리즈는 작년에 가성비 노트북으로 인기가 많았죠. 사실 올해 모델도 단지 CPU만 신형 라이젠 루시엔으로 바뀌었다 뿐이지, 설계나 구성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작년에 비보북 S 모델 리뷰를 못하고 넘어가기도 했고, 이 녀석이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 루시엔 CPU 노트북이기 때문에 구매를 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될 점은, 신형 라이젠 CPU은 5500U, 5700U는 루시엔 / 그리고 5600U, 5800U는 세잔으로 분류가 따로 된다는 것입니다. 루시에는 그냥 기존 3세대 라이젠 CPU를 조금 개량한 것이고 세잔이 본격적인 신형 Zen3 아키텍처라는 점이에요. 따라서 루시엔은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현시점에서는 르누아르 노트북을 사용하고 계시더라도 특별히 억울할 이유가 없어요. (세잔 저전력 U시리즈는 아직 미출시)
그런데 살짝 함정카드인 점은, 램이 온보드 구조인데도 4266MHz가 아니라 3200MHz 더라고요? 이럴 거면 왜 굳이 온보드 램으로 박아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라이젠은 인텔 타이거레이크보다 램 클럭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이 위안이랄까요?
[ 스트레스 테스트 ]
↓테스트의 목적 & 의미
CPU나 GPU에 100% 부하를 주는 상황에서 노트북이 각 하드웨어에 전력을 얼마까지 공급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해당 전력을 유지할 때 내부 온도가 어느 정도로 유지가 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유지 가능한 전력이 높을수록 대체로 성능이 좋지만, 내부 온도나 팬 소음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테스트 그래프 열람
비보북 시리즈는 에이수스의 가성비 라인업이라서 솔직히 저는 크게 기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고성능 모드에서 28W까지 안정적으로 유지하더라고요? 요즘 대부분 저전력 노트북들이 18W에서 낑낑거리는 경욱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사실 라이젠은 인텔 타이거레이크 CPU와는 달리 15~18W 구간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뽑아주기 때문에 굳이 고성능 모드로 사용할 일은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타이거레이크가 유독 저전력 CPU답지 않게 전력 요구량이 28W로 높았을 뿐이었던 것이죠...
소음은 고성능 모드에서 41dB, 밸런스 모드에서 40dB이라서 거의 차이가 없지만, 밸런스 모드로 구동할 경우 전력과 온도가 낮아지는 세팅입니다. 저소음 모드로 구동할 경우 독서실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할 정도로 소음이 줄어듭니다. 물론 그만큼 성능은 희생되겠지만요.
[ CPU 성능 테스트 ]
↓테스트의 목적 & 의미
Cinebench는 CPU의 성능을 100% 활용해서 특정 이미지를 얼마나 빠르게 렌더링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항목. 최신 R23 버전이 테스트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발열로 인한 성능 차이가 하위 버전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싱글코어 테스트는 대체로 발열과 크게 관계가 없는 편이다.
Geekbench는 보다 CPU에 부담이 적은 문서 편집, 파일 압축과 같은 작업을 평가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Cinebench에 비해서 발열로 인한 점수 편차가 거의 없는 편이다.
간단히 말해서 무거운 CPU 작업은 Cinebench / 가벼운 CPU 작업은 Geekbench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테스트 결과 열람
작년은 거의 압도적인 라이젠의 승리였는데, 올해는 인텔과 라이젠 CPU의 장단점이 갈리기 시작하는 느낌이네요. 확실히 인텔 타이거레이크 CPU가 싱글코어 성능이 더 높고, 라이젠이 멀티코어 성능이 더 높은 패턴입니다. 기존 라이젠 르누아르 4500U는 6코어 6스레드였던 반면, 루시엔 5500U는 6코어 12스레드로 변경돼서 확실히 멀티코어 성능은 많이 좋아졌네요.
다만 르누아르나 루시엔이나 공정 자체는 Zen2 기반이라서 라이젠에서 싱글코어 성능 향상을 기대하려면 Zen3 공정 기반인 세잔 5600U / 5800U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세잔 세대에서 라이젠이 싱글코어 성능 향상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다시 CPU 시장의 분위기가 인텔 쪽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소한 저전력 노트북에서는요)
[ 그래픽 성능 테스트 - Direct X ]
↓테스트의 목적 & 의미
3D Mark는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사용되는 Direct X 방식의 그래픽 성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다. 최신 하드웨어는 TimeSpy 테스트가 대체로 사용자 체감 성능과 비례하는 경향이 강하고, FireStrike는 구형 벤치마크라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추세.
총점은 CPU(물리) + 그래픽 성능을 종합한 것이고, 그래픽 점수가 총점에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다. 순수 그래픽 성능만 평가하고 싶다면 총점이 아니라 별도의 그래픽 세부 항목 점수를 참고할 것.
WildLife는 윈도우, 맥OS,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구동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성능 비교 지표로 사용된다. Port Royal은 GPU가 RTX 모델일 경우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비교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된다.
↓테스트 결과 열람
전반적인 3D Mark 그래픽 성능도 이제는 인텔의 타이거레이크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특히 작년의 르누아르 4500U, 4700U와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점수네요. 분명 5500U가 4500U보다 내장그래픽 연산 유닛이 1개 늘었다고 하는데, 가시적인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타이거레이크 CPU는 벤치마크 점수와는 달리 노트북의 쿨링, 전력, 램 설정에 따라서 실제 게임 성능 편차가 너무 심해서 항상 점수만큼의 성능을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타이거레이크 CPU는 28W 유지를 못하는 노트북 설계에서는 힘을 제대로 못쓴다고 보셔도 무방해요.
그래서 벤치마크 점수는 대체로 타이거레이크 제품군이 높더라도 내부 구조까지 따져가면서 구매하기 귀찮으시다면 라이젠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라이젠 CPU는 15~18W에서도 문제없이 잘 돌아가니까요.
[ 그래픽 성능 테스트 - 하드웨어 가속 ]
↓테스트의 목적 & 의미
GPU를 단순 그래픽 출력 용도가 아닌 CPU 연산을 보조하는 용도(GPGPU)로 사용 할 때의 기대 성능을 측정하는 항목. 일러스트레이터, 오토캐드, 라이노, V-Ray와 같은 디자인 및 설계 작업에 주로 요구되는 성능이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OpenGL, OpenCL, CUDA 기반인지 확인한 다음 필요한 항목의 점수를 집중적으로 비교하는 것을 권장한다.
확실히 라이젠 CPU는 OpenGL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인 것 같아요. 물론 맥OS에서는 OpenGL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윈도우에서 어도비 시리즈, 오토데스크, 라이노와 같이 OpenGL 기반으로 구동되는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하고자 한다면 라이젠은 살짝 망설여질 것 같아요.
V-Ray 작업에서는 특이하게 루시엔의 성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왔는데, 아마도 V-Ray가 DirectX 방식의 렌더링도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게임 구동 테스트 ]
↓테스트의 목적 & 의미
노트북의 스펙에 알맞다고 판단되는 그래픽 옵션으로 게임을 구동했을 때 유지되는 프레임 값을 측정한 것. 일반적으로 평균 프레임이 디스플레이의 한계 주사율(Hz)에 근접하는 패턴이 가장 이상적이며,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서 최소 60FPS 이상으로 구동되는 것이 좋다.
아무리 평균 프레임이 좋아도 하위 1% 프레임이 낮으면 순간적인 렉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플레이 경험이 쾌적하지 못하다. (하위 1%는 최소 30~40FPS 이상을 기대)
일단 이번 게임 테스트는 루시엔의 제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참고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라이젠의 Vega 내장그래픽은 시스템 램을 많이 잡아먹는 편인데, 대부분의 게임에서 내장그래픽에 VRAM을 2GB 할당해주더라고요. 이 때문에 실제 시스템 램은 6GB로 잡혀서 램에 의한 병목이 조금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라이젠 내장그래픽 모델은 시스템 램을 16GB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어찌 됐건, 평균 프레임만 놓고 보자면 대체로 인텔 타이거레이크 내장그래픽 노트북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타이거레이크 노트북은 발열 제어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프레임 안정성은 대체로 라이젠이 더 좋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전반적인 게임 성능은 라이젠 르누아르나 루시엔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세잔 출시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면 지금 바로 르누아르 모델로 구매하셔도 전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Vega 내장그래픽 코어가 1개 늘어났다고 해서 크게 기대하지는 마세요.
[ 기타 평가 항목 ]
- 디스플레이 -
가성비 노트북이 대부분 그렇듯이, 비보북 S14도 NTSC 45%급 저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그래도 의외로 밝기가 일반적인 250nits 보다 높게 올라가고 초기 캘리브레이션도 잘 되어 있어서 경쟁 기종들보다는 시인성이 살짝 좋다는 느낌은 듭니다.
사실 캘리브레이션 잘된 NTSC 45%급 디스플레이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충분히 좋다고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만 안한다면)
- 저장소 속도 -
기본적으로 장착된 SSD 속도는 NVMe 타입 치고는 평범합니다.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을 거예요. 다만 마이크로 SD 슬롯의 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 살짝 답답하다고 느껴졌어요. 일반적으로 성능 괜찮은 SD카드 슬롯은 90MB/sec 정도까지 속도가 나옵니다.
[ 종합 ]
아무래도 루시엔은 이전 라이젠 르누아르에서 멀티스레드 기능 정도만 손봐서 출시한 거라 사실 큰 기대는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딱 기대한 만큼인 것 같네요. 멀티스레드가 지원되면서 멀티코어 성능은 향상됐지만 기본적인 전력 효율이나 싱글코어 성능에 변화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나마 기대하고 있던 내장그래픽 코어 증가도 거의 체감하기 힘들었고요.
특히 비보북 S14 모델의 쿨링 성능이 생각보다 좋아서 전력 제한 때문에 이번 테스트에서 R5-5500U의 성능이 저평가됐을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 구동 시 램 용량 부족이 조금 느껴졌으니 정말 공정한 테스트를 하고자 한다면 16GB 모델을 선택했어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제가 구매할 당시 16GB 램 모델이 없었습니다)
어찌 됐건 이미 르누아르 노트북을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최소한 세잔이 나올 때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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