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정보
신형 에이서 스위프트3x는 인텔의 Xe Max 외장그래픽이 달려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굳이 따지자면 엔비디아의 MX 등급의 그래픽과 경쟁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인텔은 타이거레이크의 내장그래픽과 Xe Max 외장그래픽을 동시에 구동해서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더라고요.
보통 엔비디아의 GPU가 장착된 노트북들은 그래픽 처리 작업 중에 CPU의 내장그래픽은 놀고 있기 때문에 그 성능까지도 알뜰하게 활용하겠다는 개념입니다.
과연 이 Xe Max 그래픽이 하드웨어의 성능을 극한까지 쥐어짤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기적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지 저도 궁금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스트레스 테스트 & 발열
일단 타이거레이크 CPU나 인텔 Xe Max 그래픽의 성능은 둘째 치고, 저는 스위프트3x 모델의 성능 유지력에 놀랬습니다. 보통 1.5kg 이하의 경량 노트북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경우 타이거레이크 CPU가 요구하는 28W는 커녕 18W도 유지하기 버거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그나마 MSI 서밋 B15 모델이 28W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는데, 노트북의 무게가 1.6kg로 더 무겁고 듀얼 쿨링팬 구조니까 체급 자체가 다르다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그 대가로 스위프트3x는 팬 소음이 유난히 시끄럽고 내부 CPU 온도도 90도 이상으로 뜨겁게 유지됐습니다. (보통 저전력 노트북은 팬 소음 40dB 이하를 기대합니다) 저소음 모드로 구동을 해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눈치 보일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 같네요.
GPU만 단독으로 구동할 경우 최대 26W 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CPU와 GPU를 동시에 구동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스로틀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뒤에 게임 성능 테스트 참고)
CPU : 단순 벤치마크
제가 테스트한 스위프트3x 모델은 높은 램 클럭과 전력 유지력 덕분에 타이거레이크 CPU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는 모습입니다. 싱글코어 성능은 상당히 유의미한 격차로 라이젠 르누아르 노트북을 압도하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이번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는 i5와 i7의 성능 격차가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노트북의 발열 제어가 좋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MSI의 서밋 B15 모델도 28W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쿨링 구조지만 메모리가 탈착이 가능한 방식이어서 클럭이 3200MHz로 제한이 된다는 점 때문에 스위프트3x 보다 점수가 살짝 낮게 나왔습니다. (스위프트3x 온보드 램은 4266MHz) 타이거레이크 CPU가 램 클럭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좋은 근거 자료가 되겠군요.
CPU : 복합 벤치마크
PC Mark 10은 가벼운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사진 편집 정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항목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총점 3500점 이상이면 일상적인 사용 용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그냥 숫자 놀음 정도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굳이 이론상 따지자면 PC Mark 10 점수가 높을수록 프로그램 로딩이나 시스템 반응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체감이 거의 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이런 반응 속도도 평가 항목인 벤치마크의 특성상 순수 CPU, GPU 성능 외에도 SSD나 램 클럭과 같은 요소도 최종 결과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점을 참고해서 봐주세요.
그래픽 : Direct X
3D Mark 점수는 상당히 높게 나왔습니다. MX450 그래픽이 장착된 삼성 갤럭시북 이온2 모델보다는 낮았지만, 최소한 MX350 정도와는 대등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네요. 당연한 소리지만, 내장그래픽 모델보다는 그래픽 점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게 나왔고요.
애초에 Xe Max 그래픽이 게임보다는 가벼운 그래픽 편집 작업을 보조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법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 기타 API
개인적으로 인텔 Xe Max 그래픽의 최대 장점이 바로 OpenGL 성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MX450 그래픽이 달린 노트북과도 경쟁이 가능할 정도여서 가벼운 일러스트, 오토캐드, 스케치업 작업을 염두에 둔 휴대용 노트북을 찾고 계시다면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Xe Max 그래픽이 달린 노트북들이 딱히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될 것 같긴 해요. 굳이 따지자면 OpenGL 성능이 괜찮긴 하지만 127만원이면 그냥 MX450 노트북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실사용 : 게이밍
일단 타이거레이크 내장그래픽과 Xe Max 그래픽이 제대로 협력을 하고 있을 때의 잠재력은 제법 놀라운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최대 프레임 결과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MX 그래픽은 가볍게 이기고 거의 GTX1650 급의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런데 프레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오버워치와 같은 타이틀은 프레임 드랍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즐기기에는 어렵더라고요. (평균 60프레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는 프레임이 불안정한 원인을 2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
- CPU 연산 + CPU 내장그래픽 + Xe Max 외장그래픽을 모두 구동하는 상황에서 발열이 심해서 스로틀링이 걸린다.
- 그래픽 연산을 내장그래픽과 Xe Max 그래픽이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론상 최대 성능은 높더라도 순간적인 작업 처리 반응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내장그래픽과 Xe 그래픽이 2인3각을 하고 있는 모양세이기 때문에 가끔 스텝이 꼬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네요. 발열로 인하 스로틀링은 1.3kg의 노트북에서 30W 이상의 전력을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요소이긴 하고요.
[ 총평 ]
나름 인상적인 벤치마크였습니다. 일단 1.3kg급 바디에 1개의 쿨링팬으로 30W 전력 유지가 가능했다는 점도 놀라웠고, 타이거레이크 CPU가 램 클럭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크게 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Xe Max 그래픽의 성능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장그래픽을 사용할 때 잉여가 되어버리는 내장그래픽도 함께 활용하겠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좋지만, 아직은 최적화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OpenGL 성능나 3D Mark 점수, 게임 최대 프레임과 같은 결과들은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왔지만 아직은 가격 대비 MX 그래픽보다 확실하게 좋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현 상황에서 딱 Xe Max 그래픽을 성능만 놓고 본다면, 외부에서 간단한 도면이나 일러스트 파일 수정 작업 정도를 위한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나마 구매할만한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그런데 그런 전문직 종사자들이 과연 아직 안정성 검증이 되지 않은 1세대 기기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자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장그래픽 노트북보다는 낫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구매하시고자 한다면 말리지는 않을게요.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스위프트5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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