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노트북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던 농담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 저렴하고 무게도 가볍고 가끔 배그 같은 게임도 돌릴 수 있는 노트북 추천해주세요"인데, 노트북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아마 잘 아실 거예요. 저렴하고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은 없다는 것을요.
그런데 이제는 저 질문도 더 이상 농담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가벼워진 게이밍 노트북과 함께 그래픽 성능이 대폭 강화된 휴대용 울트라북 모델도 조금씩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오늘 리뷰하는 에이서의 스위프트x는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울트라북"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과연 휴대성과 성능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냈을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휴대성 발열제어 포트구성 |
[ 싫어요 ] 디자인 표면온도 마감 |
[ 한줄평 ]
평소에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 어지간한 주력 게임 타이틀도 즐길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
리뷰 제품은 무상으로 대여 받았습니다. 제품 대여 외의 금전적/물질적 보상은 없었으며, 리뷰 내용에 대한 외부 간섭은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사양과 무게를 모두 고려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이런 컨셉의 기기가 몇 있었지만 훨씬 비싸고 무거웠으니..."
보통 1.39kg 울트라북이 120만원 정도라고 하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반대로 RTX3050Ti 게이밍 노트북이 120만원이라고 해도 역시 살짝 비싸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1.39kg로 비교적 휴대가 용이한 노트북에 RTX3050Ti 그래픽이 조합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보통 이 무게에서는 기껏 해봐야 MX450 그래픽 정도를 달아주는 것이 고작일 테니...
물론 과거에도 저전력 CPU에 GTX1650Ti급 그래픽을 조합한 휴대용 크리에이터 노트북 제품군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가격이 150만원을 훌쩍 넘어가거나 무게가 1.6kg 이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위프트x가 나름 무게와 스펙을 잘 맞춰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포트 구성, SSD 확장성과 같은 성능 외적인 구성도 제법 괜찮죠. 보통 가성비가 괜찮다고 느껴지는 노트북은 램 클럭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밝기, SSD 확장 슬롯, 포트 구성과 같은 자잘한 요소들에서 원가절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위프트x는 딱히 불만스러운 구석이 없네요.
2. 외관 & 연결성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60~70만원대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
[ 디자인 ]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는 스위프트x의 디자인이 싫습니다. 상판과 하판의 색상을 서로 다르게 투톤으로 디자인했는데, 조화로운 느낌이 전혀 없어서 마치 각기 다른 노트북의 부품을 떼와서 붙여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100만원이 넘는 울트라북 치고는 두께가 있어서 투박해 보인다는 점도 있지만 이건 스펙을 생각하면 그러려니 할 수는 있겠죠.
키보드덱이나 베젤 주변부도 특별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70만원 전후의 중저가형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스위프트x 모델이 정말 여러모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디자인 감성만큼은 기대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휴대성 ]
보통 중저가형 14인치 노트북은 내장그래픽을 사용한 모델들도 보통 1.3~1.5kg 정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RTX3050Ti 그래픽까지 탑재된 스위프트x의 무게가 1.39kg 정도면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매일 들고 다니기에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크기가 15인치가 아니라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 건데, 애초에 스위프트x는 휴대성에 더 비중을 둔 모델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14인치가 더 적당한 것 같아요.
[ 연결성 ]
일상 사용에 필요한 포트는 모두 잘 갖춰져 있습니다. USB-A 2개에 PD 충전과 DP 출력이 지원되는 USB-C 포트, HDMI 포트, 3.5mm 오디오잭까지 있으니 어지간해서 확장 허브를 달아서 사용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굳이 따지자면 USB-A가 5Gbps 대역폭까지만 지원되는 3.2 Gen1 세대이긴 하지만, 어지간한 용도로는 5Gbps 대역폭을 넘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무선 랜카드가 특이하게도 미디어텍 모델이더라고요.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신형 모델이긴 하지만, 맨날 인텔 AX201 쓰다가 갑자기 미디어텍 쓰려니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루머에 의하면 라이젠 CPU가 탑재된 노트북들은 인텔 부품 사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하던데, 그 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됐건 직접 사용해본 결과 미디어텍 무선 랜카드도 안정성이나 속도 측면에서 특별한 불만점은 없었습니다.
3. 내구성 & 내부구조
"그냥 딱 실사용에 문제없는 수준의 마감과 내구성. 쿨링 설계가 괜찮고 SSD 슬롯이 2개인 점은 매우 칭찬해"
[ 결합부 & 마감 ]
고급스러운 요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특별히 문제 될만한 유격이나 마감 문제는 없습니다. 베젤 테두리도 투박한 느낌의 플라스틱인 데다가 웹캠 전면부에는 별도의 커버 유리도 없어서 가격 대비 전반적인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원래 스위프트 시리즈는 2020년형 모델부터 디자인과 마감이 대폭 개선됐는데, 스위프트x는 아무래도 쿨링 설계 때문인지 조금 두껍고 투박하던 2019년 이전의 구형 스위프트3 설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무게와 가격을 잡기 위한 선택이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 디자인과 마감만 좋았어도 딱히 지적할만한 구석이 없는 모델이라 살짝 안타깝달까요...
[ 재질 & 강성 ]
외부 프레임은 알루미늄 재질이긴 하지만 튼튼하고 견고한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경량화를 위해서 알루미늄 패널 자체는 얇은 대신 내부에 플라스틱 골격으로 강성을 보강한 방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험하게 다루지만 않는다면 일상적인 사용 환경 중에 파손이 우려될 정도는 아니에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하 | 11 개 | 모두 동일 | PH-1 십자 | O | 힌지 사이 |
되게 사소한 포인트이긴 한데, 에이서 노트북들은 정말 나사가 튼튼해요. 그래서 어지간해서 나사 헤드가 마모돼서 곤란한 상황이 잘 발생할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나사를 모두 제거한 후 힌지 사이의 틈새를 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하판 개봉이 가능할 거예요. 하판에 봉인 씰이 붙어 있어서 사용자가 임의로 분해하면 무상 AS가 무효화될 수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어지간해서 서비스센터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고는 합니다.
내부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RTX3050Ti를 달았는데 쿨링팬이 1개밖에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됐는데,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발열제어가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아마도 히트싱크와 쿨링팬 면적이 넓어서 열 배출 효율이 괜찮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램은 온보드 구조이지만, 42666MHz / LPDDR4x 규격이라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SSD 슬롯이 1개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보조 슬롯이 있다는 점이 매우 반갑더라고요. 이 정도면 에이서 입장에서 할 만큼은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키보드 & 트랙패드
"실사용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은 없지만 입력장치의 품질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 타건감 ]
딱 "평범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타건감입니다. 누를 때 구분감은 약간 느껴지지만, 키캡 재질도 약간 물렁하고 반발력도 약한 편이라서 타건 할 때 시원시원한 맛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밋밋한 타건감을 추구할 거면 차라리 구분감도 조금 줄여서 타건 소음을 최소화하는 구성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은데...
어찌 됐건 대부분의 사용자는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니까 너무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에이서의 스위프트 시리즈는 키 배열이 모두 동일합니다. 스위프트x는 14인치 모델이기 때문에 넘버패드가 없는 무난한 배열인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에이서 노트북들은 Pg Up/Dn 버튼이 방향키와 너무 가깝게 붙어 있다는 것과 전원 버튼이 Delete 키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 말고도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분인데, 이런 단점들은 개선해줬으면 좋겠네요.
백라이트는 단계 조절은 안되고 단순히 켜고 끄는 것만 가능합니다. LED 균일도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그냥 딱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를 볼 수 있다는 기능적인 용도로만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 역시 특출 나게 좋지도, 나쁘지 않은 평이한 수준이었어요. 따로 유리 코팅이 된 재질은 아니어서 그냥 100만원 이하의 가성비 노트북에서 주로 느낄 수 있는 재질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요즘 윈도우 노트북 트랙패드 품질이 많이 좋아져서 정확도나 제스처 인식률과 같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역시 특색 없을 정도로 평범한 수준"
[ 힌지 ]
최근에 출시된 에이서의 저전력 노트북들은 대부분 "엘리베이티드 힌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열었을 때 하판이 바닥에서 살짝 들리는 구조인데, 일반적으로 "에르고 리프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죠. (에이수스와 에이서의 자존심 싸움)
하단 환기 면적이 늘어나고 키보드에 미세한 경사가 생겨서 타자 치기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노트북의 디스플레이가 180도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80도 개방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편인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겠네요. 힌지에 고무 발판으로 보강 처리가 되어 있어서 긁힐 걱정은 없지만, 마찰력이 썩 좋지는 못해서 사용하는 중에 노트북이 조금씩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색역 & 밝기 ]
↓ 디스플레이 테스트 샘플 이미지
딱 표준 sRGB 100% 등급의 노트북 디스플레이 패널입니다. 밝기도 300nits에 근접하기 때문에 밝은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만 아니라면 크게 아쉬울 일도 없고요. 과거에는 sRGB 100%만 맞춰줘도 좋다고 평가했는데, 2021년 기준으로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는 보다 디스플레이에 힘을 준 모델들이 많기 때문에 스위프트x는 그냥 평범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너무 리뷰에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라고 평가한 요소가 많아서 지루한 감이 있는데, 정말로 그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딱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딱 화상회의 정도만 가능한 720p 해상도입니다. 마이크도 그냥 음성 전달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긴 하지만, 주변 환경 소음을 잘 차단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네요.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스위치는 없으니 웹캠 보안에 민감하신 분들은 따로 테이프를 붙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스위프트x는 웹캠 전면부에 플라스틱이나 유리 커버가 따로 없더라고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왠지 불안하고 저렴한 느낌이 든달까...
[ 스피커 ]
요즘은 노트북 스피커도 많이 상향평준화된 것 같네요. 스위프트x의 스피커도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할 때에 별도의 이어폰 없이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저음 표현력이 부족한 것은 노트북 스피커의 특징이라 넘어갈 수 있어도, 최대 볼륨이 약간 작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스위프트x로 영화를 볼 때 조용한 대사가 나오는 장면에서 뚜렷하게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건 늙어서...)
6. 성능 & 발열
"정성비 좋은 라이젠 세잔 CPU와 RTX3050Ti는 환상의 조합. 저전력 노트북으로 이 정도 성능을 뽑아냈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가능한 작업 범위 ]
기본적으로 저전력 울트라북으로 가능한 작업은 모두 가능하고 거기에 그래픽 성능은 +@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포토샵 같은 작업은 전혀 문제없고, 추가로 동영상 편집도 상당히 쾌적한 수준입니다. 물론 4K 원본 영상을 프록시 없이 다룰 정도는 아니지만, RTX3050Ti 외장 그래픽 덕분인지 FHD 영상은 어지간한 이펙트 씌워도 타임라인에서 버벅거리는 일이 없더라고요.
기본적으로 휴대용 저전력 울트라북 취급이지만, 외부에서 급하게 고사양 작업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충분히 처리해낼 수 있다는 것이 스위프트x 모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 게임 성능 ]
최신 AAA급 고사양 타이틀은 예외지만, 대체로 4~5년 전에 출시된 게임들은 보통 CPU 점유율보다는 GPU 점유율이 훨씬 높은 경우가 많죠. 스위프트x는 이런 점을 이용해서 게임 구동 중에 CPU 전력은 9~10W 수준으로 줄이고 GPU에 모든 전력과 쿨링을 몰빵(?)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 덕에 저전력 노트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게임 내 프레임 확보가 잘 되는 편이에요. 어지간한 주류급 게임은 큰 무리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보셔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게임이 막 로딩된 직후에는 환경 어셋(Asset)들이 로딩되기 전까지 잔렉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CPU 병목)
[ 발열 & 소음 ]
고성능 작업이나 게임 도중에 팬 소음이 제법 시끄러운 편입니다. 보통 소음 제어가 괜찮은 게이밍 노트북이 50dB 정도니까, 스위프트x의 49.1dB은 거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이라고 봐도 되겠죠. 가벼운 설계에 고성능 GPU를 탑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물리적인 한계라서 개인적으로 큰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고사양 작업 중에 키보드 표면 온도가 상당히 많이 뜨거워진다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노트북들이 내부 설계가 잘 돼있어서 표면 온도가 40℃ 이내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위프트x는 WASD 키 주변과 F7 키 주변이 44~47℃ 사이로 측정이 되더라고요.
7. 배터리
"가벼운 작업만 한다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력. PD충전이 되니까 평소에는 가벼운 충전기를 들고 다니자"
[ 배터리 지속력 ]
당연한 소리지만 충전기 없이 게임이나 고사양 작업을 지속적으로 돌리면 배터리가 2시간도 버티지 못합니다. 애초에 충전기를 연결해야 노트북의 최대 성능이 나오기 때문에 고사양 작업을 해야 한다면 꼭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맞겠죠.
제가 스위프트x를 가볍게 블로그 편집, 유튜브 시청 용도로 사용할 경우 5시간 반 정도 버텨주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휴대용 노트북에서 6시간 이상의 사용시간을 기대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무게와 사양을 감안해서 납득할 수 있는 범주 내라고 생각해요.
[ 충전기 ]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충전기는 90W 규격입니다. 일반적인 저전력 울트라북의 45~65W급 충전기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조금 더 크고 무겁긴 하죠. 그래도 백팩에 넣고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여전히 큰 무리가 없고, 외부에서 고사양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보다 작은 PD 충전기를 휴대하고 다녀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정말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바이오스와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그래도 프로그램이 무겁지 않아서 다행...?"
스위프트x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만 돌려도 어지간한 드라이버는 다 잘 인식이 되더라고요. 특별한 기능이나 하드웨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드라이버 호환성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론상 Acer Care Center라는 전용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Fn+F 키 조합으로 성능 모드 변경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저소음 / 균형 / 고성능 모드)
바이오스 인터페이스는 뭐... 그냥 평범해요.
9. 총평
에이서 스위프트x는 "가벼우면서도 성능 좋은" 노트북을 원하던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신선한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울트라북들은 MX 등급의 그래픽에 그치거나, 가끔 GTX1650 수준의 사양으로 나오더라도 발열 제어가 되지 않아서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었죠.
그런데 스위프트x는 라이젠 세잔 CPU의 전력 효율이 좋다는 점을 이용해서 RTX3050Ti 그래픽을 제법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좋게 보자면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문제없는 다재다능한 노트북이고, 나쁘게 보자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노트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마음은 전자에 더 가깝습니다. 왠지 앞으로 스위프트x 말고도 이런 비슷한 컨셉의 세잔 저전력 CPU + RTX3050급 그래픽 조합의 노트북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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