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컴퓨텍스 행사에서 AMD가 야심 차게 노트북용 RX6000번대 그래픽에 대한 발표를 했었죠. 라이젠 CPU와 라데온 그래픽이 들어간 노트북들에 "AMD 어드밴티지 에디션"이라는 브랜드명까지 들고 나온 것으로 봐서 이제 본격적으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 후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 AMD 어드밴티지 노트북이 바로 오늘 리뷰하게 될 에이수스 ROG Strix G15 모델인데, 기존에 인기 있던 ROG G513 모델과 비슷한 설계에 CPU와 GPU 구성만 라이젠+라데온으로 바뀐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도 RX6000번대 그래픽이 탑재된 노트북 리뷰는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이 하던 녀석인데, 과연 어땠는지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하죠.
[ 요약 ]
[ 좋아요 ] 쿨링 설계 게임 성능 배터리 효율 트랙패드 |
[ 싫어요 ] 일부 호환성 이슈 휴대성 |
[ 한줄평 ]
기대가 과하지만 않다면 게임 용도로는 제법 잘 빠진 제품이다. 아직은 마이너한 GPU라서 고사양 작업 용도로는 호환성 문제가 조금 있을지도...
리뷰 제품은 개인적인 경로로 대여 받았습니다. 제조사나 유통사와 관계없는 독립적인 리뷰입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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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RX6800m의 성능을 RTX307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면 딱히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합리적인 수준의 구성과 가격이다"
AMD의 RX 그래픽 시리즈는 RX6600m / RX6700m / RX6800m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각 엔비디아의 RTX3060 / RTX3070 / RTX3080과 경쟁하는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RTX3080 게이밍 노트북의 시세가 30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RX6800m이 장착된 ROG Strix G15 AMD 모델의 가격이 200만원이라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만 미리 말씀드리자면, RX6800m의 평균적인 성능는 RTX3070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RTX3080 노트북과 가격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위의 스펙시트에서 GPU만 RTX3070이 달린 노트북이라고 생각을 해볼게요. 그러면 20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딱히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그냥 적당한 수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 외의 구성은 WQHD 해상도, 높은 주사율, PD 충전 지원 등 여러 방면에서 충실한 편이라 기본적인 구성 자체는 에이수스의 주력 ROG급 품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요즘 라이젠 CPU가 달린 노트북들 중 상당수가 무선 랜카드를 미디어텍으로 달고 나오긴 하던데, 아마도 인텔 부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AMD의 요청(?)이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2. 외관 & 연결성
"외형은 엔비디아 그래픽이 달린 ROG Strix G 시리즈와 동일하다. ROG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개인 판단이 필요"
[ 디자인 ]
2021년형 ROG 시리즈를 사용해보셨다면, AMD 어드밴티지 에디션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하판에 RGB 조명이 들어온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다만 이건 취향의 문제이지, 객관적으로 ROG 시리즈의 디자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좌측 힌지 후면에 빨간색으로 도색이 된 포인트 캡은 교체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실버 색상, 반투명 캡이 기본적으로 박스 내에 동봉되어 있으니 이런 소소한 커스텀 요소가 있다는 점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 상판과 키보드덱에 삼각형 모양으로 점 패턴 문양이 있는데, 이걸 자세히 보면 점 하나하나가 모두 R, O, G라는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간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느낌도 나고... 조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다고만 해둘게요.
[ 휴대성 ]
ROG Strix 시리즈는 휴대성보다는 쿨링 설계, 성능, 소음 방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라인업입니다. 실측 무게는 스펙시트보다 조금 가벼운 2.28kg이긴 하지만, 충전기가 어마 무시한 280W 규격이라서 평소에 들고 다니기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발열제어를 위한 후면의 돌출 부위 때문에 크기 자체도 어지간한 16~17인치 노트북 수준이라서 작은 가방에는 수납하고 다니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ROG Strix 시리즈는 주로 한 장소에 거치해두고 사용하는 노트북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로 거치용으로 사용하신다면 제가 리뷰한 15인치 모델보다는 17인치 모델이 낫지 않을까 싶고요.
[ 연결성 ]
SD카드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히 흠잡을 요소가 없는 무난한 포트구성입니다. 다만 노트북의 좌측에 있는 USB-A 2개는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서 큰 기기를 연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네요. 라이젠 노트북이라 USB-C가 썬더볼트가 아니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PD 충전과 DP 출력까지 지원되니까 범용성 있게 사용하기 좋습니다.
대부분의 포트가 후면에 몰려 있어서 노트북을 한 장소에 거치해두고 사용할 때 케이블 정리가 간편하다는 점도 노트북의 컨셉에 알맞은 배치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선 랜카드가 리얼텍 모델인데, 나름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최신 모델입니다. 노트북을 처음 부팅하고 나서 인터넷에 연결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인텔 AX200 모델보다 1~2초 더 걸리는 느낌은 있는데, 그 외의 연결 안정성이나 속도 방면에서는 특별히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3. 내구성 & 내부구조
"플라스틱 바디이지만 설계는 튼튼하게 잘된 편. 분해할 때 하판 RGB 케이블 파손에 주의 필요"
[ 결합부 & 마감 ]
ROG 시리즈는 나름 에이수스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주력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입니다. 그래서인지 마감적인 측면 역시 최소한 평균 이상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Strix G15 AMD 모델도 결합부에 단차가 있거나 마감적으로 거칠거나 듬성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딱히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키보드덱의 테두리에 미묘한 경사가 있다는 것인데, 플라스틱 프레임을 일일이 저렇게 경사지게 성형하기 힘들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도?
[ 재질 & 강성 ]
에이수스의 ROG Strix 시리즈는 대부분 플라스틱 프레임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메탈 재질을 더 고급으로 쳐주는 경향이 있는데, 플라스틱도 품질 좋은 재질로 사용하면 저렴한 느낌이 나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Strix G15 AMD 모델의 플라스틱 프레임도 튼튼하고 마감도 부드럽게 잘 되어있어서 조금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살짝 카본 섬유 노트북의 느낌이 날 정도예요.
올해 모델은 상판 정도는 알루미늄을 써준 것 같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의 하부 프레임은 견고하고 품질 좋은 플라스틱으로 구성하는 게 표면 온도나 충격흡수 관리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ROG Strix 모델의 재질 구성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중 | 11 개 | 짧은 나사 4개 | PH1 십자 | X | 팜레스트 구석 |
하판을 뜯는 과정 자체는 매우 쉽습니다. 일반적인 PH1 소형 십자드라이버로 나사 조작이 모두 가능하고, 나사를 모두 풀면 팜레스트 우측 하단 부위에 알아서 틈이 벌려지는 구조라서 초보자도 쉽게 분해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요. 우측 하단의 짧은 나사 1개는 분실 방지 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돌려도 하판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내부에 접근할 때 메인보드와 하판 사이에 RGB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야 한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ROG 노트북 분해할 때 흔히 하는 실수) 내부에 접근하면 2개의 SSD 슬롯과 soDIMM 램 슬롯이 이쁘게 정렬되어 있어서 업그레이드 슬롯 조작도 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ROG Strix 모델들은 히트파이프 방열 구조인데, AMD 어드밴티지 에디션은 보다 고급스러운 베이퍼 챔버 구조네요. 액체 서멀까지 시공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쿨링 설계는 거의 최상급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덤으로 베이퍼챔버 위에 디자인 각인까지 해준 것도 마음에 드네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문서 작업보다는 게임에 최적화된 키보드. 그런데 트랙패드는 왜 이리 쓸데없이 좋지?"
[ 타건감 ]
아무래도 게이밍 용도에 치중된 노트북이다 보니 타건감은 살짝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키 압력이 강하거나 스트로크가 깊은 맛은 없는 대신 원하는 키를 누를 때 저항감 없이 빠르게 입력이 되는 구성이었습니다. 물론 문서 작업을 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타건감이긴 하지만 뭐랄까... 손이 심심하다고나 할까요?
구름 타법으로 타건 할 경우 소음이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게이밍 노트북답게 무한 동시입력도 지원됩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넘버패드가 없는 일반적인 텐키레스 배열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미디어 조절, 성능 모드 변경과 같은 전용 버튼을 많이 마련해줬다는 것이 특징이네요. 개인적으로 볼륨 조작, 성능 모드 변경 전용 버튼은 매우 요긴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애매하게 넘버패드가 있는 것보다 차라리 이런 배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말이죠.
백라이트는 에이수스 오로라 앱으로 커스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색상과 패턴으로 맞춰서 사용하면 됩니다.
[ 트랙패드 ]
제가 노트북에 처음 윈도우를 설치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던 부분이, 트랙패드 품질이 엄청 좋다는 점이었어요.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들은 트랙패드 품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이 녀석은 어지간한 프리미엄 울트라북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표면에 유리 코팅까지 되어 있어서 손가락의 움직임도 부드럽고 클릭할 때의 촉감이나 소리도 정제되고 균일한 느낌이었습니다. 의외로 좋은 요소이긴 했지만 게이밍 노트북에서 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전반적으로 좋지만 조금 더 밝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평균 이상이지만 초기 설정으로는 베이스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
[ 힌지 ]
무거운 거치형 게이밍 노트북들은 대부분 후면에 돌출 구조가 있기 때문에 힌지를 설계할 공간이 넉넉한 편입니다. 그래서 힌지의 밸런스가 대체로 좋은 경우가 많아요. ROG Strix G 시리즈도 힌지에 상당히 많은 공간을 할애해서 안정감이나 내구성, 마찰력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이런 힌지 구조의 특성상 디스플레이가 180도 개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 색역 & 밝기 ]
↓ 테스트 샘플 이미지
요즘 게이밍 노트북의 평균 성능이 많이 좋아져서 QHD 해상도로도 게임 구동이 가능한 수준이 됐죠. 그렇기 때문에 ROG Strix G15 AMD 모델의 디스플레이가 WQHD 해상도에 165Hz 주사율이라는 점은 매우 반길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색상 재현력도 일반적인 기대치인 sRGB 100%를 넘어서 DCI-P3 100%까지 충족하니 어찌 보면 살짝 오버스펙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다만 실측 최대 밝기가 300nits에 조금 미치지 못했는데, 게임 용도라면 색역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400nits까지 올라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흑백 대비도 800:1이 안 되는 수준이면 살짝 평균 이하라고 볼 수도 있고요.
[ 웹캠 & 마이크 ]
에이수스의 ROG 시리즈는 2020년 4분기 이후 생산 모델부터 웹캠이 없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웹캠을 많이 쓰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때문에 없앴다고 하는데... 그 후로 코로나가 터져버려서 에이수스도 상당히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최근에 출시된 ROG 제피러스 시리즈는 다시 웹캠을 달아주기 시작했지만 ROG Strix 시리즈는 여전히 웹캠이 없습니다.
[ 스피커 ]
스피커 출력 자체는 노트북치고 상당히 좋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초기 세팅으로는 베이스가 지나치게 강조된 구성이라 음악이나 영화 감상 용도로는 조금 거슬리더라고요. 폭발음이 빵빵한 게임을 자주 하신다면 초기 세팅이 오히려 좋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퀄라이저 조정을 조금 해서 쓰는 것을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6. 성능 & 발열
"일반 게임 성능은 RTX3070급 / 고사양 편집 작업 호환성은 아직 애매하게 느껴진다. 발열과 소음 "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가능한 작업 범위 ]
2021년 하반기 기준 45W급 고성능 CPU는 인텔과 라이젠하고 비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라이젠이 우위였는데, 11세대 타이거레이크부터는 인텔이 많이 따라잡은 것 같네요. 어찌 됐건 인텔이나 라이젠 모두 45W급 제품군 내에서는 어지간한 데스크탑을 대체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어떤 CPU를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RX6800m 그래픽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OpenGL이나 Vulkan 그래픽 벤치마크나 게임은 구동이 안되거나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이건 벤치마크일 뿐이고, 제가 개별 프로그램을 일일이 구동해보지는 못했지만 불안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Direct X 호환성 방면에서는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문제는 없을 거예요. 둠 이터널 같이 Vulkan 모드를 지원하는 게임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이기도 하고 Direct X 모드로 구동하면 별 문제는 없긴 하니까요.
[ 게임 성능 ]
FHD 수준으로는 GPU 점유율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기 어려워서 이번에는 아예 QHD 해상도를 기준으로 게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RX6800m 그래픽이 VRAM이 많아서인지 고해상도에서도 제법 프레임을 잘 뽑아내더라고요. RTX3070 게이밍 노트북과 비슷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은 성능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중저사양 게임은 어지간하면 QHD 해상도에 그래픽 옵션 타협 없이도 ROG Strix G15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인 165Hz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음 프레임 유지가 가능했고,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와 같은 고사양 타이틀도 QHD로 60프레임 근접하게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로스트아크만 유독 프레임이 기대보다 낮게 나오긴 했는데, 아마도 라데온 그래픽과 호환성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PD 충전기를 연결하면 GPU 전력이 45W로 제한되긴 하지만, 그 상태로도 어지간한 게임은 충분히 FHD 해상도로 구동 가능한 성능 구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발열 & 소음 ]
최근에 온라인에 풀린 ROG Strix G15 AMD 모델의 벤치마크 자료에서 많은 분들이 안 좋게 보시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높은 CPU, GPU 내부온도인데, 의외로 표면에 전달되는 온도가 심하게 뜨겁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의 키보드덱 표면 온도가 40℃ 이하면 매우 좋고, 45℃ 까지는 용납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는데, 이 녀석은 43℃ 정도로 턱걸이로 기준 통과하긴 했네요.
팬 소음도 내부 하드웨어가 감당해야 되는 전력에 비하면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 쿨링 설계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게 평가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좋게 보자면, Strix G15의 설계가 좋은 것이고, 나쁘게 보자면 RX6800m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최소한 130W의 TGP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일 수도 있겠죠.
RX6800m의 성능 자체는 RTX3070급이라고 하더라도 전력 효율 자체는 조금 더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7. 배터리
"게이밍 노트북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배터리 지속력. PD 충전기"
[ 배터리 지속력 ]
보통 게이밍 노트북에서 배터리 지속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라이젠 CPU 특유의 전력 효율과 90Wh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ROG Strix G15 AMD 모델은 인터넷 서핑, 문서 작업과 같은 가벼운 용도로만 사용할 경우 상당히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줬습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은 아무리 가벼운 작업만 하더라도 배터리 구동 시간을 4시간 내외로 잡는데, 이 녀석은 제가 블로그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할 경우 6시간 정도 버텨주더라고요. 이 정도면 어지간한 휴대용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성능 CPU를 장착한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칭찬할만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충전기 ]
충전기는 280W 규격이라서 크기나 무게 모두 자비가 없습니다. 사실상 노트북의 무게와 충전기 무게를 합치면 3.5kg에 육박하니 일상적인 휴대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R9-5900HX / RX6800m 조합의 하드웨어의 성능을 온전히 뽑아내기 위해서는 충전기 규격을 낮추기도 애매하니 지금 상태가 최선이지 않을까 싶네요.
PD 충전기를 연결할 경우 GPU 전력이 45W로 제한되긴 하는데, 그래도 어지간한 게임은 그 상태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니 꼭 외부에서 게임을 즐겨야 한다면 보다 가벼운 100W급 PD 충전기를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8. 소프트웨어 & 기타
"에이수스 게이밍 시리즈의 바이오스와 전용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기능은 좋은 편. 다만 프리도스 모델은 초기 드라이버 세팅이 조금 복잡한 편"
에이수스의 게이밍 노트북에 제공되는 "아머리 크리에이터"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는 기능이나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초보자도 손쉽게 저소음 / 성능 / 터보 모드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조금 숙련된 사용자는 상황별 팬 속도나 CPU와 GPU 전력 설정까지 건드릴 수 있으니까요.
노트북 키보드에 따로 아머리 크레이트의 기능과 연동된 전용 단축키가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에이수스 노트북들은 한결같이 초기 드라이버 설정에서 애먹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괜히 이상한 방법으로 드라이버 세팅하다가 설정이 꼬여서 윈도우 초기화까지 하시는 분들의 사례도 많은데,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간단히 안내드려볼게요 :
1) 윈도우 설치 후 인터넷 연결하고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를 모두 설치한다.
2) 마이크로소프트 앱스토어에서 MyAsus 앱을 다운로드한다.
3) MyAsus 앱의 드라이버 업데이트 메뉴에서 "Asus System Control Interface"를 받아서 설치한다.
4) MyAsus 앱의 드라이버 업데이트 메뉴에서 "Armoury Crate"를 받아서 설치한다.
이 정도만 하셔도 어지간한 드라이버 충돌 없이 사용하실 수 있을 거예요.
9. 총평
워낙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서 리뷰가 조금 길고 지루해진 것 같은데, 간단히 한번 요약을 해볼게요.
일단 RX6800m 그래픽은 RTX3070과 경쟁해야 되는 성능 구간이기 때문에 ROG Strix G15 AMD 모델의 200만원이라는 가격표는 가성비가 좋다고 하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RX6800m의 전력 효율 자체가 RTX3070 대비 썩 좋지는 않지만, 이건 ROG Strix 시리즈 특유의 우수한 쿨링 설계로 잘 넘어갔다는 느낌이고요.
게임 성능은 RTX3070와 비슷하거나 살짝 더 좋지만, 내부 설계가 좋지 못한 노트북에 탑재될 경우에도 이런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고사양 편집 작업은 성능적으로 문제는 없겠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호환성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게임 용도로만 놓고 보자면 200만원 전후의 게이밍 노트북치고 제품의 마감이나 구성, 성능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고사양 작업, 혹은 워크스테이션 겸용으로 고려하고 계시다면 호환성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본 후에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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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인치 모델 : ASUS ROG STRIX G15 G513QY ]
[ 17인치 모델 : ASUS ROG STRIX G17 G713Q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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