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에 없던 컨셉의 특이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노트북 시장은 휴대성을 중시하는 저전력 15W급 CPU가 달린 제품군과 휴대성 대신 성능을 중시하는 45W급 CPU와 별도의 외장그래픽이 탑재된 고성능 제품군으로 분류할 수 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노트북 제조사들의 쿨링 설계의 향상과 내장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벼운 휴대용 노트북의 설계에 고성능 45W CPU와 내장그래픽으로 구성된 모델들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하게 될 에이수스 젠북 UM425QA도 이런 컨셉의 제품 중 하나인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사양 구성의 한성 TFX 시리즈나 레노버의 요가 슬림7 프로 모델과 비교를 원하셔서 직접 구매를 해보게 됐네요.
[ 요약 ]
[ 좋아요 ] 휴대성 포트구성 디스플레이 |
[ 싫어요 ] 표면 발열 SSD 슬롯 1개 |
[ 한줄평 ]
가격 대비 구성 자체는 훌륭하다. 하지만 발열제어가 아쉽다는 젠북 시리즈의 단점은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는 점은 참고해서 구매 결정을 내리자. 그리고 본인에게 꼭 45W급 CPU 성능이 필요한지도...
리뷰 제품은 사비로 구매했습니다. 외부의 간섭이 없는 독립적인 리뷰입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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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스펙이나 젠북 시리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
에이수스의 젠북 시리즈는 메이저 제조사들의 고급형 라인업 중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편입니다. 고급형 모델인만큼 무게, 디자인, 디스플레이와 같은 성능 외적인 요소도 나름 챙겨갈 수 있는데도 100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이 많죠. (상위 모델인 젠북 S시리즈는 가격이 비쌉니다)
젠북14 UM425QA 모델도 온보드 램 구조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16GB 램으로 구성해줘서 특별히 불만 삼을 이유도 없고, 포트 구성이나 디스플레이 품질, 배터리 용량 등,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구성이죠. 여기에 조금 특이한 요소가 있다면, CPU가 일반적인 저전력 등급이 아니라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에 사용되는 45W등급의 "H프로세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CPU 등급 차이게 제법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저전력 CPU가 탑재된 젠북14 UM425UA 모델과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가 않더라고요. 물론 이 대목에서 발열이 걱정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가뜩이나 젠북 시리즈가 쿨링 설계가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데, 45W급 CPU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그냥 마음 편하게 발열 걱정이 더 적은 저전력 모델이 더 나을 것인지... 그리고 기왕 45W급 CPU가 탑재된 특이한 울트라북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레노버 요가7프로 시리즈가 더 나을 것인지...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명확한 결론을 내드릴 수는 없지만 이번 리뷰가 구독자분들의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 외관 & 연결성
"젠북 시리즈의 디자인은 무난한 편. 프리미엄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고급스럽다."
[ 디자인 ]
젠북 시리즈는 매 세대마다 디자인이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ASUS 로고에 미세한 원형 헤어라인 패턴, 그리고 테두리에 다이아몬드 커팅 처리가 된 알루미늄 프레임. 이 정도가 젠북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겠죠. 저희 채널의 다른 편집자분은 이 원형 헤어라인 패턴이 "주방 인덕션" 같다면서 싫어하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가성비 라인업인 에이수스 비보북, 레노버 슬림5, 에이서 스위프트 시리즈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 같아요.
[ 휴대성 ]
젠북14 라이젠 모델은 스펙시트에 무게가 1.3kg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측해보니 1.22kg 정도네요? 저전력 인텔 모델의 무게가 1.17kg라서 무게 차이가 아쉬울 것 같았는데, 실측 기준 50g 정도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닐 것 같아요. 베젤도 얇은 편이라 14인치 노트북 중에서도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지간한 파우치나 크로스백에 수납하기 편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고성능 CPU를 사용한 모델이다 보니 충전기가 무려 100W 규격이라서 일반적인 저전력 노트북에 사용되는 45~65W급 충전기보다 크고 무겁다는 것이 살짝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따로 가벼운 PD 충전기를 구매해서 사용해도 되지만요.
[ 연결성 ]
2020년 이전만 하더라도 젠북 시리즈는 고급형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USB-C 디스플레이 출력, PD 충전 기능이 없어서 욕을 많이 먹었죠. 다행히 2020년 하반기 모델부터는 이런 점이 개선됐기 때문에 포트구성 방면에서는 비판할 요소가 없어졌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USB-A 포트가 1개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4인치 휴대용 노트북에는 USB-C 2개, USB-A 1개면 어지간해서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HDMI도 2.1버전이고 마이크로SD 슬롯도 속도가 UHS-II 클래스인 90MB/s 수준이라는 점, 와이파이6가 지원되는 인텔 AX규격 무선 랜카드라는 점도 깨알 같은 장점이죠.
3. 내구성 & 내부구조
"나름 풀 알루미늄 재질. 긁힘에는 취약할 것 같으니 파우치에 넣어서 휴대하는 것을 추천"
[ 결합부 & 마감 ]
젠북 시리즈의 마감적인 요소에서 특별히 흠잡을 부분은 없습니다. 정말 예민하게 보자면 베젤과 상판의 결합부나 상판의 ASUS 로고의 크롬 마감에 조금 개선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이 가격대에서 200만원대 프리미엄 노트북의 완벽한 마감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긴 하죠.
테두리 다이아몬드 커팅은 약간 취향을 탈 수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테두리의 마감이 날카롭지 않다는 점만 놓고 보더라도 저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재질 & 강성 ]
젠북14는 풀 알루미늄 재질입니다. 베젤 테두리에 플라스틱이 약간 사용되긴 했지만, 크게 디자인은 해치는 요소는 아니고요.
그런데 무게를 가볍게 유지하기 위해서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두께를 늘리지 않으면서 프레임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서 하판 내부에 추가로 플라스틱 골격 프레임이 덧대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어요. 풀메탈 근본주의자가 아닌 이상 이 정도는 나름 무게와 재질을 적당히 잘 타협한 합리적인 설계라고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특이사항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상 | 9 개 | 고무발판 아래에 숨은 나사 2개 | Torx-T5 | X | 팜레스트 구석 |
젠북14 UM425 모델은 분해하기 위해서 고무발판 2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나사 2개가 고무발판 아래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분해를 시도하다가는 하판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분해 영상 링크)
내부 구조를 보면 저전력 젠북 모델은 쿨링팬이 1개밖에 없었던 것에 비해 45W CPU가 탑재된 모델은 듀얼 히트파이프, 듀얼 쿨링팬 구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제품을 뜯어보기 전까지는 "젠북이 과연 45W CPU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 구조를 보니 약간 안심이 되네요.
내부공간 대부분이 쿨링에 할애되어 있기 때문에 램은 확장 불가능한 온보드 구조에 SSD 슬롯도 1개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램은 그러려니 할 수 있어도 개인적으로 SSD 슬롯이 1개라는 점은 약간 아쉽긴 해요. 아무래도 45W급 CPU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경우도 제법 있지 않을까 싶어서...
4. 키보드 & 트랙패드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취향 타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키보드와 트랙패드"
[ 타건감 ]
젠북의 키보드 타건감은 말 그대로 무난합니다. 적당한 키 스트로크, 반발력, 구분감과 소음으로 인해 누구나 크게 취향을 타지 않고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쁘게 보자면 큰 특징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특별히 불만스러운 점은 없다는 것도 생각보다 큰 장점이라 할수 있겠죠.
[ 키 배열 & 백라이트 ]
이번 리뷰 모델 외에도 14인치형 젠북 시리즈는 키 배열이 약간 특이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엔터, Shift, Home, End와 같은 기능키들이 유난히 좌우 키캡 폭이 넓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기능키들을 조작할 때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평소보다 많이 움직여야 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살짝 불편하긴 했어요. 물론 이 정도는 사용하다 보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문제겠지만요.
게다가 Home / End / PgUp / PgDn 기능은 별도로 키 배정이 되어 있는데 Fn+방향키 조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더라고요. 나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겠지만, 이럴 거면 차라리 불필요한 키를 조금 제거하고 방향키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백라이트는 3단계로 조절이 되고, 균일도나 밝기 수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젠북은 블루, 실버 색상 2가지 모델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실버 색상은 하얀색 키캡에 하얀색 백라이트라서 키보드 각인 시인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번 세대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과거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블루 모델로 구매했습니다.
[ 트랙패드 ]
트랙패드는 유리코팅 처리가 되어있고 윈도우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촉감이나 트래킹 감도, 정확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트랙패드 크기도 좌우로 넓어서 특별히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고요.
이런 좌우로 긴 트랙패드 구조에서는 타이핑 시 손바닥에 터치 간섭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젠북14는 팜 리젝션 기능이 제법 좋더라고요. 의도적으로 손바닥을 넓게 움직이면서 타이핑하지 않는 이상 의도하지 않은 터치 간섭 현상은 없었습니다.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sRGB 100%, 400nits, 저반사 조합의 만족스러운 디스플레이 패널. 스피커 품질도 평균 이상"
[ 힌지 ]
최근 에이수스 노트북들은 대부분 디스플레이를 열 때 하판에 경사가 생기면서 올라가는 "에르고 리프트" 힌지 구조를 많이 채택하죠. 하판이 올라가면서 통풍 개선 효과도 있고 키보드에 약간 경사가 생겨서 타건 자세가 조금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에르고 리프트 힌지가 적용된 노트북들은 노트북이 바닥에 닿는 면적이 적어서 사용 중 쉽게 미끄러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2021년형 젠북부터는 고무 발판을 대폭 보강해서 그런 현상이 많이 줄었더라고요. 의도적으로 미는 것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타건 중에 노트북이 밀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 색역 & 밝기 ]
↓ 디스플레이 값 측정 결과
젠북의 FHD 디스플레이 색역은 그냥 평범한 sRGB 100%급이지만, 최대 밝기가 400nits 이상 올라간다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용자는 DCI-P3나 AdobeRGB 색역 100%를 활용할 일도 없기 때문에 괜히 색역만 높은 패널보다는 밝기가 높은 것이 저는 더 중요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저반사 패널이라서 직사광선 아래만 아니라면 제법 야외에서도 사용할만한 수준입니다. 경쟁 기종인 레노버 요가 슬림7 프로 모델은 16:10 화면비에 2.2K 해상도라서 젠북14의 디스플레이가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두 모델의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하고 요가 슬림7 프로는 최대 밝기가 300nits 수준이니까 딱 잘라서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겠네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일반적인 720p 해상도이지만 기본 색상 밸런스나 노출도 설정이 상당히 잘 잡혀있습니다. 노트북들은 대부분 웹캠 품질에 신경을 잘 써주지 않는데, 그래도 젠북14는 평균 이상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물론 고해상도 카메라가 아니라서 선명한 맛은 없지만, 피부색을 적당히 이쁘게 잘 뭉개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달까요... 안면인식 로그인까지 지원되는 웹캠이라는 점 역시 깨알 같은 보너스 요소입니다.
MyAsus 앱을 통해서 영상 통화 시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기능이 있긴 한데, 가끔은 의도치 않은 소리까지도 차단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냥 기본 순정 상태로 사용해도 화상 회의 용도로 충분히 사용할만한 마이크 품질이니까 취향에 따라서 설정을 바꿔주시면 되겠습니다.
[ 스피커 ]
생각보다 스피커 품질이 괜찮았습니다. 약간의 베이스 표현력도 있으면서 너무 한쪽 음역대에 과하게 치우쳐 있지 않은 설정이라서 누구든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젠북14는 여러 방면에서 "특출 나지는 않지만 크게 취향을 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평균 이상"의 품질인 요소가 많은 것 같네요. (키보드, 디스플레이, 스피커 등)
6. 성능 & 발열
"휴대용 울트라북이라고 생각하면 발군의 성능 / 45W급 CPU의 온전한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성능에 대한 불만보다는 표면온도가 높다는 점이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가능한 작업 범위 ]
↓ 벤치마크 자료 열람
아무리 45W CPU라고 하더라도 그래픽 사양은 저전력 모델과 동일한 Vega 내장그래픽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고성능 노트북과 같은 게임, 그래픽 편집 작업 성능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CPU 사양을 많이 타는 대용량 엑셀 파일 작업, 주식 HTS 프로그램, 혹은 무거운 멀티태스킹 위주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이 추가적인 CPU 성능이 반갑게 느껴질 거예요.
동영상 편집 용도로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래픽 성능의 한계와 Vega 내장그래픽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호환성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 때문에 제약이 많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다빈치 리졸브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15분 이내의 FHD 영상 컷 편집 + 자막 작업 + 가벼운 이펙트 입히기 정도는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었어요.
만약 본인이 노트북으로 가벼운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작업만 한다면 특별히 45W CPU로 인한 성능 차이가 체감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사용 패턴에 따라 저전력 모델을 구매할지, 45W급 CPU가 탑재된 모델을 구매할지 판단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게임 성능 ]
물론 과거의 노트북 내장그래픽에 비해 큰 발전이긴 하지만, 여전히 내장그래픽의 게임 성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쿨링 설계가 괜찮은 모델이라서 Vega 내장그래픽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죠.
결국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저사양 게임은 쾌적, 오버워치 같은 중저사양 게임은 옵션 타협해서 충분히 즐길 수준이라는 점에서 저전력 라이젠 노트북들과 게임 성능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쿨링 설계 덕분에 평균 프레임이 조금 더 높게 측정됐지만, 플레이할 수 있는 타이틀 자체가 달라지는 수준은 아니에요.
[ 발열 & 소음 ]
팬 소음은 나름 납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무래도 고성능 CPU다 보니까 최대 성능 모드에서는 거의 게이밍 노트북 수준인 50dB에 근접하게 올라가더라고요. 하지만 밸런스 모드나 저소음 모드에서는 일반적인 울트라북과 비슷한 패턴이어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고사양 작업을 할 때의 노트북 표면 온도가 상당히 높게 올라가더라고요. 게임을 구동하거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중에 F7 상단분의 표면 온도가 무려 50도까지 올라가서 만지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WASD 키 주변도 42도 이상 올라가서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7. 배터리
"구동하는 작업에 따라 전력 효율 배분이 잘 되어 있다. 저사양 작업만 한다면 15W급 노트북처럼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다."
[ 배터리 지속력 ]
라이젠 CPU가 최근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게 "전력 효율"이죠. 그래서인지 이번에 테스트한 젠북14 모델도 45W급 CPU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작업만 한다면 여느 저전력 노트북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 버텨줬습니다.
물론 고성능 작업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제가 현재 작성 중인 블로그 리뷰의 텍스트 및 사진 첨부 작업을 할 때에는 배터리 상태로 약 7시간 반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지간한 저전력 노트북도 6~7시간 정도 버티는 경우가 많으니 저사양 작업 기준으로는 약간 평균 이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 충전기 ]
충전기는 100W 규격이라서 45~65W 규격인 일반적인 저전력 노트북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충전기가 정사각형 모양이라서 그런지 의외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더라고요. USB-C PD 충전 규격이기 때문에 그냥 휴대폰 고속 충전기 겸용으로 같이 사용해도 된다는 점 역시 깨알 같은 장점입니다.
만약 본인이 외부에서는 가벼운 작업만 할 계획이고, 어떻게든 휴대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다면 조금 더 작고 가벼운 65W 규격의 PD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8. 소프트웨어 & 기타
"에이수스답게 바이오스 메뉴는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그런데 제발 MyAsus 컨트롤러 앱은 조금 개선해줬으면..."
에이수스는 메인보드로 유명한 기업이어서 그런지 노트북도 항상 바이오스 화면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깔끔한 편입니다. 특히 초보 사용자들은 프리도스 모델에 윈도우를 설치할 때 부팅 드라이브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에이우스 바이오스는 마우스 클릭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네요. 참고로 에이수스 노트북의 바이오스 진입 키는 F2입니다.
그런데 에이수스의 노트북 컨트롤러 소프트웨어인 MyAsus는 인터페이스나 기능이 상당히 아쉬워요. 오죽하면 "에이수스 노트북은 프리도스 모델로 사면 드라이버 설치가 힘들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 있긴 한데, 이게 자동으로 필요한 드라이버를 잘 인식하지 못해서 결국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드라이버를 일일히 다운로드해서 설치해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리뷰 모델도 그랬어요)
대부분 MyAsus 앱은 그냥 성능 모드나 배터리 충전 제한 기능을 설정할 때 외에는 쓸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최근 1년 사이에 MyAsus 앱도 인터페이스가 조금씩 개선이 되고는 있더라고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차차 나아지긴 하겠죠...?
9. 총평
개인적으로 가격 대비 마음에 드는 노트북이었습니다. 젠북 시리즈의 쿨링이 부실하다는 점도 나름 보완된 설계여서 걱정했던 것보다 45W급 CPU의 성능을 괜찮게 뽑아낼 수 있었고요. 다만 노트북이 알루미늄 재질이다 보니 고사양 작업을 할 때에 키보드 주변 표면온도가 높게 올라간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무시하게 되는 요인이 바로 젠북14 UM425QA 모델의 가격입니다. 평소 같으면 정말 본인이 45W급 CPU의 성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무난한 저전력 노트북을 구매하라고 말씀드렸겠지만, 이번 젠북 시리즈는 저전력 모델이나 45W급 H프로세서 모델이나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죠. (리뷰 작성 시점 기준 약 5만원 차이)
그렇다면 그냥 무지성으로 45W급 고사양 모델로 구매해서 평소에는 저소음, 혹은 밸런스 모드로 성능을 제한해서 표면 발열 문제를 우회하고, 필요할 때에만 고성능 모드로 사용해도 손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젠북 시리즈는 가격 대비 디자인이나 마감 같은 완성도가 나쁜 편도 아니고요.
다만 45W급 CPU니까 게임 성능도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들은 차라리 저전력 CPU에 MX450 그래픽이 조합된 모델을 보는 것이 나을거에요.
10.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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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수스 젠북14 UM425QA-KI063 ]
R5-5600H / 16GB 램 / 512GB SSD / 프리도스
[ 에이수스 젠북14 UM425QA-KI063 ]
R7-5800H / 16GB 램 / 512GB SSD / 프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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