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13인치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이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13인치 노트북은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14인치 모델도 베젤이 얇아지고 가벼워지면서 굳이 화면이 작은 13인치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에 16:10 화면비가 노트북에서 자주 쓰이면서 다시금 13인치 노트북이 부활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13인치 디스플레이 특유의 답답한 느낌을 화면 비율로 극복하면서 휴대성은 챙기는 "서브 노트북" 포지션 느낌이랄까요? 덕분에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서도 1kg 이하의 초경량 노트북 선택지가 많아졌더라고요.
HP의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도 그중 하나인데, 최근에 저렴하게 풀려서 나름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녀석인지 한번 같이 알아보도록 하죠.
[ 요약 ]
[ 좋아요 ] 가격 휴대성 디스플레이 |
[ 싫어요 ] 내구성 확장성 |
[ 한줄평 ]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극강의 휴대성, 좋은 디스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는 조합. 크기의 한계 때문에 최대 성능이나 램, SSD 확장에 제약이 있으니 서브 노트북 포지션에 어울린다는 점만 참고하고 구매하자.
리뷰 제품은 직접 구매했습니다. 리뷰 내용에 외부 개입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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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솔직히 이 가격이면 디스플레이라도 안 좋을 줄 알았지..."
일반적으로 70만원대의 중저가형 노트북 모델에서는 가벼운 무게나 좋은 디스플레이를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에이서 스위프트3 같은 제품이 등장하면서 이 공식도 조금씩 깨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 가격대에서는 1.4kg 이상의 무게와 NTSC 45%급의 색역 디스플레이가 일반적이죠.
그런데 새로 출시한 HP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1kg 이하의 초경량급 무게, NTSC 72%급 색역의 수준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70만원 정도밖에 하지 않아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죠.
다만 이렇게 가성비 좋게 나온 초경량 노트북들은 대부분 디스플레이가 13인치 크기입니다. (에이서 스위프트3는 14인치 / 1.2kg) 그래서 화면이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HP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상/하 공간을 늘린 16:10 화면비로 이를 극복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물론 13인치의 초경량 노트북을 메인 PC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서브 노트북 용도로는 매우 훌륭한 구성과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형 라이젠 4세대 세잔 저전력 CPU는 보너스고요.
2. 외관 & 연결성
"눈으로 보면 만족스러운 디자인, 하지만 손으로 만지는 순간 만족도가 확 떨어지는 도색 재질"
[ 디자인 ]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가 됐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화이트하고 로즈골드 색상밖에 없는 것 같지만요. 제가 구매한 로즈골드 색상 모델은 적당히 깔끔하고 화사해 보여서 얼핏 보기에는 디자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노트북 실물을 본 지인들도 하나같이 "예쁘다"라고 평가해주기도 했고요. 다만 핑크 색상이 약간 강조된 색 조합이라서 남성분들 취향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남자는 핑크지)
그런데 정작 손으로 만져보면 노트북의 프레임 재질이 종이같이 낭창거리고 외부 도색도 거친 느낌이 나서 약간 저렴한 느낌이 납니다. (2018년 이전의 LG 그램 시리즈 같은 느낌)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쁜 디자인이지만 정작 사용자 만족도는 조금 떨어진달까요...
[ 휴대성 ]
휴대성에 의한, 휴대성을 위한 노트북이기 때문에 무게는 매우 가볍습니다. 실측상 960g 정도인데, 이 정도면 백팩에서 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에요. 심지어 USB-C PD 충전도 지원되니까 충전기 없이 PD 충전용 보조 배터리만 들고 다녀도 되고요.
[ 연결성 ]
나름 초경량 13인치 노트북 치고는 포트 구성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보통 이런 초경량 모델은 USB-C 2개 정도 달아주고 끝내는 경우도 많으니... (맥북 에어) PD 충전, DP 출력이 지원되는 USB-C에 추가로 USB-A 포트 2개, HDMI까지 있으니 나름 풍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죠.
그런데 USB-A 포트가 악어 턱 같은 스프링 구조물로 반쯤 가려져 있는 구조라 USB-A 장치를 연결할 때마다 신경을 써서 해당 부분을 눌러주면서 끼워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롭더라고요. 장기간 사용할 경우 해당 구조물의 스프링 내구성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아마도 파빌리온 에어로13의 마그네슘 프레임의 강도 때문에 측면에 USB-A의 크기만큼 구멍을 뚫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3. 내구성 & 내부구조
"초경량 노트북 특유의 쿠크다스 같은 내구성. 내부 부품은 SSD와 무선 랜카드 정도만 교체 가능하다."
[ 결합부 & 마감 ]
특별히 마감이 거칠게 되거나 결합부 유격이 심하게 벌어진 부위는 없었습니다. HP 노트북은 대체로 이런 마감적인 측면에서는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이 많은 것 같네요. 하판의 나사들도 모두 세심하게 고무 패드로 가려져 있어서 나름 깔끔해 보입니다. (하판 분해할 때에는 최악의 걸림돌이지만...)
[ 재질 & 강성 ]
보통 이런 초경량 노트북은 마그네슘 재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그네슘은 무게가 가볍고 약간 탄성이 있어서 충격 흡수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으로 힘을 주면 프레임이 휜다고 느껴질 정도로 낭창거리기 때문에 알루미늄에 비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덜하죠.
최근에 출시되는 고급 마그네슘 노트북들은 프레임 내부에 플라스틱 골격으로 보강을 해주거나 고급 아노다이징 도색으로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데, 파빌리온 에어로13은 아무래도 중저가형 모델이라서 그런지 그런 완성도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구형 LG 그램 시리즈처럼 충격이나 긁힘에 특히 약할 것 같은 느낌이니까 물건을 험하게 다루시는 분들에게는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을 추천드리기 조금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상 | 4 개 | 4개 김 / 1개 짧음 | 십자 PH-0 / PH-1 | X | 팜레스트 구석 |
대체로 HP 노트북들은 하판 분해가 어려운 편입니다. 디자인 때문에 나사가 고무 발판 아래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고, 결합 채결도 상당히 단단한 편이라서 주의하지 않으면 하판이 파손되는 경우도 제법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파빌리온 에어로13은 하판을 열어도 SSD나 무선 랜카드 교체 장착 외에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굳이 직접 분해를 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쿨링 설계는 나름 13인치라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느껴집니다. 단일 히트파이프 구조이긴 하지만 히트파이프 자체가 제법 두껍고 쿨링팬과 방열판이 맞닿는 면적이 제법 넓어서 저전력 CPU 정도는 별문제 없이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오히려 고사리 같이 얇은 히트파이프 하나만 딸랑 달아주는 저가형 15인치 노트북 모델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네요.
4. 키보드 & 트랙패드
"HP 키보드 타건감은 대체로 평균 이상. 배열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 타건감 ]
대체로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이 강력한 노트북 제조사들은 키보드 타건감에 신경을 많이 써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노트북 키보드 중에서는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시리즈와 HP의 엘리트북 시리즈를 제일 좋아하는데, 파빌리온도 엘리트북의 유전자를 약간 물려받은 것 같아요.
비록 키캡 재질은 엘리트북 시리즈 같은 단단한 맛이 부족하지만, 스위치 자체의 구분감이나 압력, 반발력은 모두 중저가형 노트북 치고는 수준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별다른 불만 없이 적응할 수 있는 밸런스 잘 잡힌 타건감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 키 배열 & 백라이트 ]
HP가 미국 제조사라서 그런지, 비영어권 키보드 배열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파빌리온 에어로13도 스페이스바가 지나치게 길어서 한/영 버튼을 누를 때 의식적으로 엄지를 많이 굽혀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이건 이전에 리뷰했던 HP 오멘15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전원 버튼이 Delete 키 옆에 있어서 실수로 누르기 쉽다는 단점도 여전하지만, 그나마 전원 버튼이 Delete 키 왼쪽으로 빠지면서 실수로 누르는 일은 확실히 줄어들긴 했네요. 그런데 애초에 그냥 전원 버튼은 일반 키들과 분리된 공간에 배치해주면 안 되는 걸까요?
백라이트는 밝기가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백라이트 균일도가 상당히 불규칙한 편이라 디자인적으로 예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그냥 어두운 곳에서 키를 볼 수 있다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정도랄까요?
[ 트랙패드 & 지문인식 ]
트랙패드는 그냥 딱 쓸만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표면에 유리 코팅이 된 것도 아니고 컨트롤 소프트웨어도 상대적으로 감도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Elan 드라이버라서 커서 정확도가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마 Elan 드라이버도 과거의 악명에 비해 많이 개선돼서 실사용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키보드의 우측 하단에 있는 지문인식 센서는 손이 젖어 있는 상태만 아니라면 인식률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사실 이 가격대에서는 지문인식 센서가 생략된 경우도 많아서 파빌리온 에어로13에서는 보너스 요소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 치고는 기대 이상이네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이 가격에 NTSC72%급 400nits 밝기 디스플레이라고? 게다가 16:10 비율? 이건 못 참지."
[ 힌지 ]
HP도 요즘 유행하는 "에르고 리프트" 힌지 구조를 채택했네요. 노트북이 개방되면 하판이 살짝 들어 올려지면서 하부에 통풍 공간을 확보하고 키보드에 약간 경사를 줘서 타건 각도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힌지 마찰력 밸런스도 좋아서 노트북을 한 손으로 쉽게 열 수 있고, 타건 중에도 디스플레이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디스플레이의 최대 개방 각도가 상당히 좁은 편이어서 거치대에 올려두고 사용할 때에는 불편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더라고요. 힌지 결합부도 썩 튼튼해 보이지는 않아서 노트북을 열 때 정상 개방 각도 이상으로 힘을 줘서 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색역 & 밝기 ]
↓ 디스플레이 테스트 샘플 사진 보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HP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가격대에는 최대 밝기 300nits 정도만 달아줘도 감지덕지인데, sRGB 100% 색 재현력에 최대 400nits 밝기라니... 보통 100만원 넘는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스펙이죠.
게다가 상/하 공간이 넓은 16:10 비율에다가 저반사 코팅이라서 문서 작업 용도로는 최적의 세팅인 것 같네요. 애초에 외부에서 간단히 문서 작업, 이메일 확인 용도 비중이 높은 초경량 13인치 노트북인만큼 컨셉에 부합하는 좋은 디스플레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웹캠 & 마이크 ]
웹캠과 마이크는 딱 영상 통화 용도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기본 노출값이 약간 높은 편이라 밝은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광원이 강조되게 촬영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사실 중저가형 모델에서는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높은 스펙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니 크게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참고로 웹캠에는 물리적인 차단 스위치가 없습니다.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중요하게 보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 스피커 ]
13인치 초경량 노트북 치고는 스피커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물론 맥북 에어 수준의 빵빵한 출력과 베이스 표현력 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큰 불만 없이 음악, 영화 감상 용도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6. 성능 & 발열
"확실히 르누아르나 루시엔 CPU보다 성능이 개선된 라이젠 세잔. 다만 램이 온보드 구조이면서 8GB 용량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가능한 작업 범위 ]
사실 요즘 휴대용 노트북에 사용되는 저전력 CPU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문서 편집, 인터넷 서핑 작업은 전혀 불편함이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수치 비교만 하자면, 라이젠 세잔 CPU는 확실히 이전 세대의 라이젠이나 인텔 타이거레이크 CPU에 비해 PC Mark 점수가 높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특히 라이젠 CPU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싱글코어 성능, 혹은 순간적인 반응속도 문제도 세잔 세대에서는 캐시 메모리 증설을 통해 인텔과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HP 파빌리온 에어로13의 라이젠5-5600U CPU와 내장그래픽으로도 간단한 사진 편집은 물론, FHD 동영상 편집 정도는 큰 무리 없이 구동 가능하실거에요. 그런데 CPU 성능은 이렇게 좋은데 파빌리온 에어로13이 현재 램 8GB 모델밖에 없어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16GB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성능 구간대인데 말이죠.
[ 게임 성능 ]
HP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고성능 모드에서 구동 시 초반 30초 정도만 최대 전력이 25W로 구동이 된 이후 15W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패턴입니다. 아무래도 13인치 노트북의 제한된 쿨링 성능 때문이겠지만, 내부 설계가 괜찮은 덕분에 15W 상태에서 내부 온도가 매우 착한 편입니다. 심지어 게임을 구동하는 중에도 코어 온도가 70℃ 내외로 유지될 정도로요.
이 상태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거의 옵션 타협 없이, 그리고 오버워치는 중간 옵션 75% 스케일링 그래픽 설정으로 평균 60프레임을 훨씬 상회하는 안정적인 게임 성능을 보여주네요. 물론 고사양 게임은 힘듭니다만...
라이젠 Vega 내장그래픽이 시스템 램 점유율이 높은 편이어서 만약 파빌리온 에어로13이 16GB 램 모델이 존재했다면 더 좋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발열 & 소음 ]
아주 짧은 시간 동안 CPU가 25W로 부스팅 될 때에는 팬 소음이 52.1dB 정도로 매우 시끄럽습니다. 어지간한 작업 중에는 이 정도로 소음이 올라갈 일은 없고, 조용한 환경에서 순간적인 소음 증가가 걱정되신다면 노트북 성능을 균형 모드로 설정해두시면 최대 터보 부스트로 올라가지 않아요.
일반적인 15W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팬 소음이 41.6dB라서 독서실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살짝 부담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문서 편집, 인터넷 작업 중에는 거의 무소음에 가깝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아요.
표면 발열은 WASD 주변이 가장 온도가 높게 측정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도가 넘는 부위는 없었습니다. 전력 제한이 조금 들어간 대신 발열 처리는 잘된 것 같네요.
7. 배터리
"배터리 용량이 적어서 충전기 없이 올데이 사용은 어렵다. PD 충전이 되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
[ 배터리 지속력 ]
13인치 노트북은 어쩔 수 없이 배터리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파빌리온 에어로13도 43Wh 용량인데, 화면 밝기 80% 상태로 블로그 작업 시 약 6시간 정도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안심하고 충전기 없이 외출하기에는 살짝 불안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더 고사양 작업이 PC Mark 8 배터리 테스트 기준으로는 3시간 45분 정도 버티더라고요. 저는 저전력 휴대용 울트라북은 4시간 이상을 기대하는 편이라, 살짝 평균치 이하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충전기 ]
기본 충전기는 65W 규격의 AC to DC 연결 방식입니다. 무게나 크기는 평범한 편이라 무난하게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45W 충전기로도 무리 없이 구동이 될 것 같은데, 굳이 65W 규격으로 넣어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어찌 됐건 PD 충전이 지원되니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별도 USB-C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면 되는 문제이긴 하겠죠.
8. 소프트웨어 & 기타
"비즈니스 노트북이 주력인 제조사답게 전용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와 기능이 좋은 편"
[ 전용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
HP는 "Support Assistant"라는 전용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이 앱을 통해서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는 물론, 고장 진단, 보증 기간 조회나 AS 상담도 모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더라고요.
다만 성능 모드 변경은 Support Assisant 앱을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우측 하단의 배터리 성능 모드 슬라이더를 통해서 해야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성능 모드 옵션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향상된 성능" 모드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 바이오스 ]
HP 노트북은 부팅 화면에서 바이오스로 진입하는 단축 버튼이 F10입니다. 파빌리온 에어로13은 중저가형 모델이라 그런지 바이오스 옵션은 딱 기본적인 항목 외에는 없네요.
9. 총평
휴대용 서브 노트북이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HP 파빌리온 에어로13 모델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품의 용도에 알맞게 힘을 줘야 하는 요소는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요소에서는 원가절감을 해서 가성비 좋은 구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70만원대의 가격에서 최신 라이젠 세잔 CPU와 16:10 비율의 수준급 디스플레이의 조합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8GB 온보드 램이나 약간 저렴한 느낌의 쿠크다스 마감 재질만 타협할 수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추후 16GB 램 모델이 약 8~10만원 정도 더 비싸게 나와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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