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의 니트로5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가격대가 제일 저렴한 모델 중 하나죠. 보통 노트북 제조사의 엔트리급 게이밍 노트북은 GTX1050~1650 같은 엔트리급 그래픽 사양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수스 TUF /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게이밍3)
그런데 최근에는 니트로5와 같은 저가형 모델에 고사양 GPU를 탑재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스펙" 구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구매할 때에는 단순히 성능과 스펙 외에도 따져야 하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저가형 모델에 극단적인 사양으로 구성된 제품은 경계하는 편입니다.
물론 머리로만 상상하는 것과 실제 체감이 다를 수도 있겠죠? 마침 이번에 리뷰하게 된 니트로5 모델이 RTX3070 그래픽으로 상당히 고사양 구성이기 때문에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안내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확장성 디자인 개선 디스플레이 (국내모델 한정) |
[ 싫어요 ] 전력 제한 키보드 무한 동시입력 불가 재질 |
[ 한줄평 ]
과거의 니트로5 시리즈보다 디자인, 설계 등 여러 방면으로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그런데 RTX3050급 사양 구성이 더 어울리는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리뷰 제품은 에이서 코리아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별도의 금전적인 협찬이나 대가성이 없는 무상 대여이며, 리뷰 내용에 제조사나 유통사의 간섭이 없었음을 밝힙니다.
[ 목차 ]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스펙 & 가격
"스펙시트만 놓고 보면 최강이지만..."
제가 리뷰 용도로 받은 제품은 국내 유통 모델과 다른 점들이 조금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
1) 리뷰 제품 : GPU RTX3070 / 디스플레이 NTSC 45%, 최대 밝기 250nits 급
2) 국내 유통 제품 : GPU RTX3060 / 디스플레이 NTSC 72%, 최대 밝기 300nits 급
이 정도인데, 국내 유통 제품이 디스플레이 스펙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GPU 스펙 차이가 나는 것은 어차피 가격도 그만큼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추후 국내에도 RTX3050, RTX3070 사양의 니트로5가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RTX3060 게이밍 노트북들의 가격대가 15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니트로5의 가격이 확실히 저렴하긴 합니다. 그런데 니트로5가 80만원대의 GTX1650급 노트북과 경쟁할 때에는 10~20만원 정도 저렴한게 크게 느껴졌는데, 150만원대의 가격에서는 10~20만원 더 싸다고 해서 크게 체감이 되지 않는 느낌이긴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RTX3060 사양의 니트로5 모델은 추가 세일을 노려보거나 차라리 RTX3050 모델의 출시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요즘 노트북 공급 부족 때문에 세일 전에 재고가 바닥날 수도 있지만...
2. 외관 & 연결성
"니트로5가 원래 디자인이 좋은 모델은 아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썬더볼트4 지원은 환영인데 PD 충전이 안되는 것은 아쉽다."
[ 디자인 ]
디자인이야 개인 취향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과거의 니트로5 시리즈는 "저가형이라고 일부러 못생기게 만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별로였습니다. 상판, 힌지, 키캡 등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빨간색 포인트 색상으로 도배했으니...
그런데 에이서도 최근 들어서 니트로5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빨간색 포인트 색상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키보드 백라이트도 빨간색으로 강제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는 RGB로 변경해줬더라고요. 장난감 같던 플라스틱 마감도 많이 매끄러워졌고요.
물론 에이서 입장에서도 저가형 니트로5가 상위 기종인 프레데터 헬리오스 시리즈를 팀킬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힘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납득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은 개선됐다고 생각해요.
[ 휴대성 ]
기본적으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들은 크고 무거워서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니트로5도 내부 업그레이드에 따라 2.2~2.3kg 정도니까 백팩 없이는 들고 다니기 불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특별히 바디나 베젤의 두께도 얇은 것도 아니라서 전형적인 투박한 15인치형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연결성 ]
대부분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은 포트 구성에서 원가절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속도가 느린 USB-A 2.0 버전이나 4K 모니터 연결에 제약이 있는 HDMI 1.4 버전을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이번 신형 타이거레이크 니트로5 모델은 포트 구성을 모두 깔끔하게 대역폭이 넓은 신형 버전으로 잘 맞춰줬습니다. 심지어 HDMI는 8K 모니터까지 지원되는 2.1 버전이라서 약간 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USB-C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썬더볼트4가 지원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이런 니트로5 같은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 PD 충전이 지원되는 경우가 거의 없긴 하지만 괜히 썬더볼트4를 달아주니 아쉽다는 간사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군요.
3. 내구성 & 내부구조
"특별히 고급진 요소 없는 플라스틱 프레임과 평범한 마감. 쿨링 설계는 아쉽지만 램, SSD 확장 슬롯이 많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 결합부 & 마감 ]
제가 사용한 제품에는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유격이나 마감 불량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마감이 꼼꼼한 편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결합부에 손톱 정도는 쉽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틈을 벌릴 수 있을 정도예요.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름 노트북을 분해할 때에는 은근히 편하더라고요.
과거 니트로5 시리즈는 플라스틱에서 재질이 거칠고 저렴한 느낌이 많이 났는데, 이번 신형 모델은 상판과 힌지 부분을 매끈하게 다듬어서 노트북을 다룰 때 촉감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 재질 & 강성 ]
니트로5는 외부 프레임에 메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도 100% 플라스틱 노트북입니다. 손으로 힘을 줘도 특별히 약하다는 느낌이 나지도 않고,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상 약간의 유연함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용 패턴으로는 파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하판 통풍 그릴이 위치한 부분은 아무래도 구조상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방에 넣을 때 해당 부분이 눌리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 내부 설계 & 확장성 ]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길이 | 나사 규격 | 봉인 씰 | 분해 시작접 |
하 | 11 개 | 모두 동일 | PH 1 | O | 팜레스트 구석 |
유연한 플라스틱 하판과 조작하기 쉬운 PH1 십자 나사 규격 덕분에 니트로5는 초보자도 손쉽게 분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 유통되는 에이서 노트북들은 하판에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임의로 분해를 하면 무상 AS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내부에 2개의 램 슬롯과 3개의 SSD 베이가 있어서 확장성은 매우 좋습니다. 특히 요즘 게이밍 노트북에는 SSD 베이가 3개인 제품은 드물기 때문에 용량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는 큰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쿨링 설계는 썩 나쁘지는 않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니트로5 모델이 GTX1650~GTX1660Ti 수준의 스펙에 맞춰진 설계라는 점을 감안한 평가입니다. 보다 고사양인 RTX3060~3070을 감당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여요. (그리고 실제 테스트 결과도 그렇습니다)
4. 키보드 & 트랙패드
"그냥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 기대되는 수준의 구성. "
[ 타건감 ]
키보드 타건감에는 크게 불만스러운 점은 없었습니다. 키 스트로크 깊이는 평범하고 구분감, 소음 밸런스 균형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약간 키캡의 플라스틱 재질이 저렴한 느낌이 나고 오래 사용하면 각인도 벗겨질 것 같은 불안하지만, 이건 저가형 노트북의 한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무한 동시입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제법 큰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대체로 5키 동시 입력까지는 대체로 인식을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하더군요. 버튼 입력이 많은 게임(FPS / 리듬게임 장르)을 자주 하신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 키 배열 & 백라이트 ]
니트로5의 키보드는 넘버패드가 포함된 나름 정석적인 풀배열입니다. 다만 방향키가 오른쪽 Shift와 넘버패드의 "0"을 조금씩 침범하는 구조라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과거 니트로5 시리즈는 키보드 백라이트가 촌스러운 빨간색으로 고정되어 있었던 반면, 작년 모델부터는 4구역 RGB 커스텀 색상 지정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빨간색 백라이트가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니트로5의 디자인이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싶어요.
[ 트랙패드 ]
에이서 노트북은 유난히 트랙패드는 왼쪽에 치우치게 배치해주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좌클릭을 의도하고 눌러도 우클릭으로 입력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적응하면 되는 문제겠지만, 대체로 트랙패드는 스페이스바의 정중앙에 배치해주는 게 국룰(?)인데 왜 매번 이렇게 배치해주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급할 때 가끔 사용하기에는 크게 문제는 없는 수준의 감도이긴 하지만 가끔 미세한 움직임은 잘 인식하지 못해서 "좋은 트랙패드"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가형 게이밍 노트북에서 크게 기대하는 요소는 아니라 문제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지만요.
5. 디스플레이 & 사운드
"국내 유통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제법 좋은 편. 추후 디스플레이 스펙이 변경될 수 있으니 구매 시 주의가 필요."
[ 힌지 ]
힌지는 노트북의 양쪽 끝에 고정된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에 플라스틱 재질의 노트북들은 대체로 힌지 내구성이 썩 좋지는 못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열 때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스플레이가 180도 개방이 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보다 개방 각도가 넓은 편이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노트북 거치대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각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은 없을 것 같아요.
[ 색역 & 밝기 ]
↓ 디스플레이 테스트 샘플 이미지
제가 사용한 해외 유통 모델은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NTSC 45% 색역에 최대 밝기 250nits 패널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편차가 있겠지만, 저는 250nits는 가끔 실내에서도 최대 밝기가 아쉽다고 느껴질 수준이라 가능하면 노트북은 300nits 이상을 기준으로 두고 고르는 편이에요.
다행히 국내에 유통되는 RTX3060 모델은 NTSC 72%의 표준 색역에 300nits 패널이라서 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사용한 NTSC 45% 디스플레이 패널은 잔상 테스트에서 (게이밍 노트북 치고는) 잔상이 제법 감지가 됐는데, 국내 유통 모델은 어떨는지 모르겠네요.
[ 웹캠 & 마이크 ]
솔직히 노트북 웹캠은 극소수 기종을 제외하면 저가형 모델이나 고급 모델이나 모두 고만고만한 720p 해상도입니다. 요즘은 온라인 회의를 할 일이 많아져서 노트북 웹캠 스펙도 1080p 정도가 표준이 됐으면 좋겠지만...
어찌 됐건 니트로5도 그냥 평범한 720p 해상도 웹캠입니다. 그냥 화상 회의 용도로 쓸 수 있다 정도이고, 그 이상의 화질은 기대하기 어려워요. 안면인식 기능이나 웹캠 차단 기능도 당연히(?) 없습니다. 마이크도 따로 잡음 차단 기술 같은 것 없이 딱 기본적인 음성 전달용 마이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스피커 ]
스피커는 최대 볼륨이나 공간감, 표현 가능한 음역대 모두 불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을 하건, 음악을 듣건, 영화를 보건, 뭔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음질이었어요.
그냥 헤드셋이나 별도의 스피커를 장착해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름 DTS 음장 조절 기능이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
6. 성능 & 발열
"CPU 성능은 만족 / GPU는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전력 제한이 심하게 들어가 있다. 쿨링 설계 여유는 있어 보이는데, 프레데터 시리즈와 성능 차별을 두기 위해서인가?"
보다 세부적인 테스트 자료와 발열/전력 값에 대한 내용은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 가능한 작업 범위 ]
니트로5는 GPU의 전력(TGP) 제한이 심하게 걸려 있어서 일부 설계가 잘된 RTX3060 노트북과 성능이 비슷한 정도로 측정이 되더라고요. 사실상 비싼 돈 주고 RTX3070 모델을 구매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세부적인 내용은 너무 길어지니 위에 남겨드린 벤치마크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외로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H프로세서의 성능이 제법 괜찮아서 10세대 노트북에 비해 CPU 성능 자체는 여러모로 좋게 느껴졌어요. 벤치마크 점수로도 그렇고 고사양 작업 중 실사용 체감 모두 유의미한 수준으로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니트로5를 GPU 스펙만 보고 가성비 좋다고 구매하신다면 전력 제한 때문에 성능에 실망할 가능성이 높고, i7-11800H C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저렴하게 사용해보고 싶다면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게임 성능 ]
게임 성능만 놓고 보자면 이게 과연 RTX3070 노트북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프레임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RTX3070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 화려면 최소 TGP가 130W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어야 하는데, 니트로5는 고작 최대 85W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픽 하드웨어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 못한다고 보는 게 맞겠죠. 오히려 RTX3060이 탑재된 레노버 리전5프로와 같은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낮게 나왔으니...
추후 에이서가 바이오스 패치를 통해서 TGP 제한을 풀어준다는 소문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여전히 니트로5는 RTX3060 이하의 스펙으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발열 & 소음 ]
전력 제한이 심하게 걸려 있다는 것은 비교적 발열이 적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니트로5의 팬 소음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은 편입니다. 수동으로 팬 속도를 최대로 올리면 58dB 정도로 매우 시끄럽지만, 고사양 작업을 할 때에도 팬 속도를 그 정도까지 올려야 되는 일은 없었어요. 대체로 게임 중에는 50dB 내외로 유지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노트북의 플라스틱 프레임이 비교적 얇아서 그런지 키보드 표면의 발열이 제법 많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이 여름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에어컨을 틀은 실내에서도 키보드덱의 일부 구역은 47℃ 정도로 측정되더라고요. 다행히 WASD 키 주변은 40℃ 이하로 비교적 시원하게 유지가 되도록 설계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 중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거예요.
7. 배터리
"배터리 상태로 장시간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용량 대비 나름 준수한 지속 시간"
[ 배터리 지속력 ]
특별히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이 아닌 이상 게이밍 노트북은 배터리 상태로 오래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인텔의 타이거레이크 CPU가 전력 효율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독 배터리 지속시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결과가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노트북을 절전 모드로 설정하고 제가 블로그 편집을 하는 개인적인 작업 패턴으로 사용할 경우 4시간 30분 정도 버텨줬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4시간 전후를 예상하기 때문에 제법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보다 하드웨어 부하가 높은 PC Mark 배터리 테스트는 3시간 33분 정도 버텨줬습니다.
[ 충전기 ]
니트로5의 충전기는 동급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벼운 편입니다. 하지만 가벼운 이유가 있어요. 대부분의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은 230W 충전기를 제공해주는데, 니트로5는 180W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RTX3070 사양에 충전기가 180W면 제대로 된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 성능을 잘 뽑아주는 RTX3070 노트북은 GPU에 140W, CPU에 70W 정도까지 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 둘만 합쳐도 180W가 넘으니까요.
그리고 나름 USB-C 썬더볼트4 포트도 있는데 PD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8. 총평
에이서의 니트로5는 게이밍 노트북들 중에서 스펙 대비 가격이 매력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펙 대비 저렴하다는 것이 꼭 "가성비가 좋다"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격이 저렴한 만큼 마감, 디자인, 쿨링 설계와 같은 스펙 외적인 부분에서 타협해야 되는 점들이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가격과 장단점을 저울질해서 구매 결정을 내리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렴한 가격에 최대한의 스펙을 확보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니트로5가 가성비 좋게 느껴질 것이고, 전반적인 제품 완성도를 중시하는 분들은 스펙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보다 등급이 높은 프레데터, 리전, ROG 시리즈와 같은 메인스트림 모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여러 번 언급했지만 니트로5를 포함한 대부분의 엔트리급 게이밍 노트북 모델은 애초에 내부 쿨링 구조와 전력 설계가 하이엔드 GPU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으니, 지나치게 고사양으로 구매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노트북은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 스펙을 감당할 수 있는 설계인지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9.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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