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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시장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 인텔의 출사표

노트북계의 TMI 게사장(crabbyreview) 2021. 8.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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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약 10년 이상 컴퓨터 GPU 시장은 엔비디아(NVIDIA)가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나마 AMD의 라데온 그래픽이 애플의 아이맥 시리즈와 엑스박스 같은 콘솔 게이밍 기기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PC나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당연히 엔비디아 GPU가 달린 제품을 선택했죠.

 

기본적으로 동세대 GPU 중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성능이 좋기도 했고, 높은 시장 점유율 덕분에 다양한 게임과 프로그램에서 호환성이 뛰어나기도 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모험을 하면서 라데온 GPU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엔비디아가 이런 반독점적인 입지를 이용해서 소비자에게 비판을 받을만한 가격 정책을 펼쳤던 적도 많지만요.

 

엔비디아 RTX & AMD 라데온 GPU
2010~2019년 GPU 시장 점유율 (출처 : The Motley Fool)

 

하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 채굴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AMD의 라데온도 2019년부터 신형 RDNA 아키텍처를 앞세워서 대대적인 성능 개선 작업에 들어가서 존재감이 조금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테스트해본 결과 아직 동세대 엔비디아 RTX 그래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납득할만한 수준까지 성능이 많이 개선됐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양강 구도로 재편된 GPU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난입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인텔입니다.

 

엔비디아 / 라데온 / 인텔 GPU

 


[ 4년 동안 칼을 갈아온 인텔 ]

 

많은 분들이 인텔을 단순히 "CPU 제조사"로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인텔은 분명 2000년도 전후에 GPU를 소량이나마 생산했던 경험이 있고, 대부분의 인텔 CPU는 나름 "내장그래픽"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GPU 관련 기술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인텔의 GPU 기술은 순수 성능보다는 전력 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강력한 그래픽카드와는 거리가 조금 멀긴 했지만요.

 

1998년형 인텔 외장그래픽 / 인텔 CPU에 내장된 저사양 그래픽 프로세서

 

그러던 인텔이 2018년부터 DG(Dedicated Graphics)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고성능 외장그래픽 기술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나름 리뷰 채널들을 통해 프로토타입 모델도 가끔 선보이고 노트북에서는 Xe Max라는 특이한 방식의 외장그래픽도 개발하면서 계속해서 인텔이 GPU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마케팅적으로도 노력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요.

 


[ 2022년부터 공식 런칭 ]

 

인텔 아키텍처 데이 발표 중

지금까지 고성능 GPU 프로젝트에 대해 비교적 정보를 공개하지 않던 인텔이 최근에 진행됐던 아키텍처 데이 발표(2021년 8월 19일)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일단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지금까지 Xe HPG라는 가칭으로 불리던 인텔 고성능 GPU 시리즈는 "아크(Arc)"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2) 1세대 아크 그래픽의 세대명은 "알케미스트(Alchemist)"

3) 알케미스트 칩은 TSMC의 6nm 공정으로 위탁 생산 될 예정이다.

4) 엔비디아의 레이 트레이싱, DLSS와 같이 고급 기능들이 강조될 예정이며, 인텔의 DLSS 대응 기술을 XeSS라고 한다.

 

인텔 프로토타입 외장그래픽 / 2021년 8월 기준 폭등한 GPU 시세

 

첫 아크 GPU는 현재 2022년 2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엔비디아의 RTX4000번대 "러브레이스" 세대와 격돌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 생각에 아무리 인텔이 준비를 잘했어도 당장 엔비디아와 동등하게 경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텔의 1세대 아크 GPU는 엔비디아와 차별화되는 요소가 (작업 성능, 비디오 인코딩 성능 등) 있거나 가격적인 경쟁력을 앞세워서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알리는 것만 잘 해내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여러 대내외적인 이슈로 인해 GPU 가격이 폭등한 상태라 인텔이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하면 성공적으로 GPU 시장에 안착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유출된 벤치마크 자료

 

그리고 최근에 인텔 아크 GPU로 추정되는 벤치마크 자료가 유출되기도 했는데, 해당 자료에 의하면 OpenGL 기준으로 GPU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GTX1660Ti, 혹은 Super 모델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물론 유출된 벤치마크 자료가 Direct X 기준이 아니라서 게임 성능을 대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있고, 인텔의 최상위 GPU 모델로 테스트한 결과인지는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이 자료만으로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요. 어찌 됐건 인텔은 최소한 엔비디아의 중간급 GPU의 성능 정도는 따라잡았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AMD도 라데온 RX 시리즈로 GPU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과연 엔비디아가 기존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2022년을 기점으로 소비자 GPU 시장에 대격변의 시기가 시작될지 앞으로 두고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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