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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서피스 이벤트 요약 - 윈도우11과 함께 완전히 리뉴얼 된 서피스 시리즈

게사장(crabbyreview) 2021. 9.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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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피스 이벤트 공식 영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이벤트는 매년 서피스 시리즈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연중행사입니다. 특히 올해는 윈도우11의 정식 출시 시기(10월 5일)과 맞물려서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겠죠.

 

서피스 시리즈가 윈도우 태블릿과 하이브리드 기기를 대중화시킨 혁신적인 제품군이라고 평가를 받긴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세대마다 큰 변화가 없어서 약간 권태로운 느낌이 들기 시작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에 윈도우11로 소프트웨어 개편을 기회삼아 서피스 시리즈의 하드웨어 리뉴얼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 서피스 프로8 ]

서피스 프로8 공식 영상

 

서피스 시리즈 중에 가장 핵심적인 제품군은 누가 뭐라 해도 "프로" 모델이죠. 13인치의 크기라서 태블릿 치고는 조금 크지만, 필요에 따라 키보드를 붙여서 노트북 느낌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하이브리드 윈도우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11에서 터치 조작 기능이 개선되고 안드로이드 앱 호환성도 좋아질 예정이라고 하니 활용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제품이기도 하고요.

 

서피스 프로8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무래도 베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구성, 그립감과 같은 이유 때문에 서피스 시리즈의 베젤이 동 세대의 태블릿보다 유난히 두꺼운 편이었는데, 이제는 어지간한 신형 안드로이드 태블릿 못지않을 정도로 얇아졌네요.

 

그런데 막상 소개 영상을 보니까 키보드가 부착된 상태에서 화면의 하단부가 약간 가려져서 터치로 작업 표시줄 조작이 힘들지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됩니다.

 

 

서피스 펜 역시 기존 모델보다 많이 얇아져서 키보드 커버에 수납해서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작년에 공개됐던 서피스 프로X의 방식과 유사한데, 휴대하기도 편해지고 구하기도 힘든 AAAA 규격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많이 편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펜에는 미세 진동 센서가 있어서 필기할 때 종이에 쓰는 듯한 느낌을 손에 전달한다고는 하는데, 이건 실제로 써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표 현장에서 보여준 필기 시연 장면에서 펜 입력에 상당한 지연이 느껴졌다는 점이 조금 걱정되는군요.

 

서피스 프로8 스펙시트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사양은 인텔 11세대 저전력 CPU에 내장그래픽 조합이고, i3 모델을 제외하면 Xe 내장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 CPU가 출시될 예정이라 11세대 끝물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서피스 프로 시리즈의 용도를 생각하면 나쁜 성능은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서피스 프로8의 가장 큰 스펙 변화는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 옵션이 있다는 점과 (드디어) 썬더볼트4 포트를 달아줬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요즘 스마트폰의 트렌드를 따라간 것일 테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썬더볼트4 지원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 썬더볼트의 보안 이슈 때문에 못 달아준다고 했었는데, 결국 할 수 있는 것이었군요...?

 

그런데 가격 역시 그만큼 비싸졌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2020년형 서피스 프로7은 시작 가격이 $750 정도였는데, 서피스 프로8은 $1,099 부터 시작할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정식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 정확한 사양과 가격을 알 수 있겠지만, 이제는 최소한 100만원 이하의 가격에 서피스 프로를 만나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서피스 고3 ]

서피스 고3 공식 영상

 

서피스 고 시리즈는 기존 서피스 프로 시리즈를 10인치급 크기로 소형화시킨 저사양 모델입니다. 아쉽게도 올해의 서피스 고3는 작년 2세대 모델과 외형적인 변화가 없는 것 같네요. 펜도 서피스 프로와 달리 기존의 배터리 교체형 서피스 펜이고, 베젤 두께 역시 작년의 서피스 고2와 동일합니다.

 

 

서피스 고3 스펙시트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특히 CPU 선택지가 인텔 10세대 i3-10110Y, 펜티엄 6500Y라는 점도 매우 불만스럽습니다. 서피스 고 시리즈의 특성상 5W급 초저전력 CPU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2021년 4분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10세대 CPU라뇨...?

 

최소한 11세대 타이거레이크 i3-1110G4, 혹은 펜티엄 7505 정도만 달아줬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가격은 작년 2세대 모델과 동일하게 $399(한화 약 47만원)부터 시작이라서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4GB 램에 eMMC 저장소 옵션이라서 사실상 대부분의 사용자는 더 비싼 8GB램 + SSD 저장소 모델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서피스 고2 세대를 이미 보유하고 계시다면 이번 세대는 건너뛰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 서피스 듀오2 ]

서피스 듀오2 공식 영상

 

서피스 듀오는 갤럭시 폴드와 같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입니다. 다만 폴더블 디스플레이 형태가 아니라 2개의 디스플레이를 힌지로 붙인 형태고요. 요즘은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돼서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어찌 됐건 서피스 듀오 2세대 모델도 같은 힌지 방식의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네요.

 

1세대 모델은 펼쳐서 사용할 때 중앙의 힌지가 시각적으로 많이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나름 힌지 접면부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서피스 듀오 1세대 모델은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주제에 2018년형 AP인 스냅드래곤 855를 달고 나와서 욕을 많이 먹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그나마 현역이라고 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 888을 달고 나왔습니다. 성능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발열이 심한 AP라서 서피스 듀오의 얇은 설계에서 의도된 성능이 나올지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카메라 성능 역시 1세대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서 서피스 듀오2는 카메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광각, 망원 렌즈 모두 탑재되어 있고 손떨림 방지 기능도 OIS, EIS로 2중으로 지원이 된다고 하고요. 그런데 반으로 접어서 자주 사용해야 되는 기기에서 후면 카메라가 저렇게 많이 튀어나와 있으면 사용성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서피스 듀오가 과거에는 그나마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 비해 강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펜 입력이 된다는 것이었는데, 2021년형 갤럭시 폴드부터는 S펜 입력이 지원되기 시작하면서 그 의미도 많이 퇴색된 것 같고... 여러모로 서피스 듀오2의 시장성에 대해 걱정이 되네요.

 


[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는 기존의 서피스 북 시리즈를 계승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과거의 서피스북은 디스플레이가 본체에서 완전히 분리된다는 신기한 컨셉 덕분에 나름 인기가 있었지만, 세대가 거듭 될수록 사람들은 "왜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를 굳이 분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디스플레이 분리를 위한 설계가 워낙 복잡하다 보니 서피스 북 시리즈의 가격은 300~400만원대로 매우 비쌌고, 솔직히 그 정도 가격이면 어지간한 고급 노트북과 서피스 프로를 다 사고도 남을 정도의 금액이기도 했고요.

 

과거 서피스 북 / 에이서 Ezel 시리즈 /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서피스 북4 대신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더 이상 디스플레이가 분리되지는 않는 대신 2중 힌지 설계로 디스플레이의 각도를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형태로요.

 

이런 컨셉은 이미 에이서의 컨셉D Ezel 시리즈에서 시도됐기 때문에 참신한 설계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서피스 북 시리즈보다 설계가 단순해지고 여전히 필기나 그림 그리기에 편한 각도로 디스플레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죠.

 

 

그런데 하판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아요. 키보드덱 아래에 추가로 통풍 그릴이 오목하게 달려있는 듯한 형태인데, 기존 노트북들과는 워낙 이질적인 모양새라서 저는 조금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아마도 기기를 최대한 얇게 만들면서 고사양 하드웨어를 탑재하기 위한 독자적인 쿨링 설계인 것 같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서피스 북 시리즈 디자인이 더 좋습니다.

 

 

아직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의 정확한 사양과 가격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4코어 인텔 11세대 CPU(i5-11300H & i7-11370H)와 최대 RTX3050Ti 그래픽까지 지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최저사양 모델 기준 $1,599인데, RTX3050Ti가 없는 Xe 내장그래픽 사양이라서 구매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RTX3050Ti가 달린 모델은 $2,099 가격부터 시작이니까 여전히 비싼 편이긴 하죠.

 

그나마 서피스 북3 시절보다 가격이 살짝 내렸다는 점이 다행이랄까요...?

 

2021년 9월 기준 미국 공식 홈페이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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