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기준 9월 3일 자정에 에이수스의 신제품 출시 라이브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Create the Uncreated"라는 행사 타이틀답게 주로 크리에이터 노트북 라인업인 프로아트(ProArt) 시리즈와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같이 알아보도록 하죠.
[ 프로아트 시리즈 ]
- 프로아트 스테이션 PD5 -
크리에이터 수요를 노리는 완본체 데스크탑 PC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반 ATX 규격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추후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내부 구조는 특별해 보이는 점은 없지만, 케이스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사양 구성은 최대 인텔 11세대 i9 CPU / 엔비디아 RTX3070, 혹은 쿼드로 A2000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가성비 좋은 (Affordable) 스펙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대략 i7 CPU에 RTX3060 그래픽 정도의 하위 모델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 프로아트 X570 WiFi 메인보드 -
AMD의 AM4 소켓을 사용하는 X570 칩셋의 메인보드를 프로아트 버전으로도 만들어준 것 같네요. 기존 X570 칩셋 메인보드와 비교하면 전원부 구성이나 냉각과 같은 안정성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써줬다는 점이 차별 요소로 보입니다. 3개의 PCIe 4.0 세대 SSD 슬롯, 와이파이6 자체 지원하는 등 구성도 충실한 편이고요.
기존의 TUF X570 메인보드가 20만원대, 프로아트 B550 메인보드가 3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프로아트 X570은 가격이 이보다 더 비싸게 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하이엔드 메인보드라고 봐도 무방한데, 문제는 앞으로 DDR5 메모리 규격이 대중화되면 AM4 소켓은 버려지게 될 텐데... 현시점에서 고가의 X570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프로아트 OLED PA32DC 모니터 -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형 OLED TV는 많아도 컴퓨터용 24~32인치 크기의 모니터는 찾아보기 힘들었죠. 사실 정적인 화면을 오래 출력해야 하는 컴퓨터 모니터의 특성상 OLED는 번인이라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OLED 번인 문제가 많이 해결됐다고는 하지만 이건 오랜 세월 동안 지켜봐야 되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2019년에 실사용했던 OLED 노트북은 1년 동안 매일 사용해도 번인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됐건, 에이수스가 발표한 PA32DC 모델은 31.5인치 크기에 트루 10비트 색심도, DCI-P3 색역의 99% 색상 재현력, 1 이하의 델타E 값 등 스펙만 놓고 보면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요소로, 모니터의 상단에 자체적인 캘리브레이션 기기가 따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색상 재현력에 민감한 작업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별도의 기기 없이 수시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프로아트 프로젝터 A1 -
보통 프로젝터는 그냥 화면을 크게 띄워서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강할 뿐, 정확한 색상 재현력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에이수스가 이번에 발표한 프로젝터 A1 모델은 sRGB 98% 수준의 색상 재현력과 2 이하의 델타E 값으로 어지간한 중급형 크리에이터 모니터에 준하는 표현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LED 광원에 밝기가 최대 3000루멘 정도면 완전 최상급 스펙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FHD 해상도에 120Hz 주사율까지 지원된다는 점이 제법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비싸겠죠...
-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16 OLED -
사실상 이 제품이 이번 발표의 메인이벤트였습니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시리즈는 원래부터 디스플레이 스펙에 치중한 고성능 크리에이터 노트북 제품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형 스튜디오북에는 파격적인 변화가 생겼더라고요. 바로 물리적인 다이얼이 노트북에 내장됐다는 것과 16:10 비율의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했다는 것인데요.
저도 전문적인 편집 작업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다이얼의 활용도에 대해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어도, 동영상 편집 중 타임라인 이동이나 포토샵 브러시, 컬러 펠렛을 빠르게 선택할 때 유용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 기능 때문에 따로 다이얼 형태의 악세사리를 구매하는 크리에이터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만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의 다이얼은 팜레스트에 내장된 형태라서 장기적인 내구성이나 노트북 내부에 먼지가 유입되는 문제가 없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OLED 패널은 확실히 색상 재현력, 명암비, 전력 효율과 같은 장점이 많은 대신 번인, 시야각이나 조도에 다른 색감 차이, 눈 피로도와 같은 단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말에 의하면 노트북 용도로 양산된 삼성의 3세대 OLED 패널은 기존의 문제점들이 거의 다 해소됐다고 하네요. 당연히 이 말은 100% 믿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OLED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이니 눈여겨볼 필요는 있겠죠.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16은 총 140W를 감당할 수 있는 설계이고, 라이젠9이나 인텔 i9 CPU와 RTX3060~RTX3070, 혹은 쿼드로 A2000~A5000 그래픽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엄청 비싸겠죠...?
- 프로아트 MD300 마우스 -
이번 발표에서 에이수스는 다이얼 기능과 OLED 패널에 대해서 집착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앞서 소개해드린 스튜디오북 노트북에 적용된 다이얼을 마우스에도 달아줬습니다. 전용 사이드 스크롤 기능에 3개의 클릭 버튼, 제법 두툼해 보이는 그립감 덕분에 로지텍 MX 마스터3 모델과 경쟁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로지텍의 MX 시리즈처럼 무한 스크롤 기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용자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오므론 클릭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큰 매력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로지텍의 MX 시리즈가 다른 평가는 괜찮아도 클릭 스위치 불량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 프로아트 PA147CDV 휴대용 모니터 -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에이수스는 휴대용 모니터 시장에서 나름 선두주자입니다. 그래서 240Hz 휴대용 게이밍 모니터와 같은 조금 특이한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죠. 이번에 공개된 프로아트 PA147CDV 휴대용 모니터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32:9 비율의 울트라 와이드 14인치 패널입니다. 어찌 보면 젠북 듀오의 보조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떼온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특이한 화면 비율 때문에 이 제품은 일반적인 모니터 확장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가상 콘솔처럼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 같더라고요. sRGB 색역의 100%, 최대 밝기 400nits 수준에 무게도 740g 정도니까 작더라도 간단히 휴대할만한 보조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분들에게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비보북 & 젠북 시리즈 ]
- 비보북 프로 14X / 16X OLED -
최근에 경량 노트북의 설계에 GTX나 RTX 등급의 외장그래픽을 달아주는 노트북 모델들이 조금씩 눈에 띄고 있습니다. 에이서의 스위프트X 모델이 대표적인 예인데, 에이수스도 중급기 라인업인 비보북 시리즈에 이런 컨셉의 파생형 모델을 출시했네요.
14인치 모델은 약 1.4kg, 16인치 모델은 약 1.9kg 정도이고, 45W급 라이젠 H CPU와 RTX3050Ti 그래픽 사양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디스플레이는 4K가 지원되는 OLED 패널이라 엔트리급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추가될 것 같네요. 게이밍 노트북 수준은 아니더라도 게임도 제법 잘 돌아갈 사양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비보북 프로 모델들의 세부 스펙을 찾아보니 HDMI가 1.4버전에 2개의 USB-A 포트가 2.0 규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기껏 다 잘 만들어놓고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원가절감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팍 떨어트리는지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게다가 크리에이터 노트북을 표방할 거면 포트 세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텐데 말이죠.
- 젠북14X / 플립14 OLED -
에이수스가 큰 마음먹고 삼성에서 3세대 OLED 패널을 대량으로 주문했나 봅니다. 기존에는 젠북13 OLED 모델에만 실험적으로 OLED 패널을 달아줬는데, 나름 시장의 반응이 괜찮았는지 이 컨셉을 모든 젠북 라인업에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 비율도 16:10으로 모두 일괄적으로 변경이 되는데, 하단 베젤을 깎아내서 화면 비율을 늘리게 된 것이라서 기기의 크기는 전과 동일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젠북과 플립 시리즈는 쿨링 설계가 좋지 못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었죠. 이제는 드디어 젠북 시리즈도 총 40W까지 감당 가능한 듀얼 쿨링팬이 적용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반갑군요.
- 익스퍼트북 B5 OLED -
아직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에이수스도 나름 익스퍼트북 시리즈라는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1kg 이하의 초경량 무게를 앞세워서 국내에서는 익스퍼트 북 B9 모델이 잠깐 이슈가 되긴 했는데, 그 외의 모델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이 익스퍼트북 시리즈에도 OLED 패널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발표에서 소개된 모델은 익스퍼트북 B5인데, B9 모델의 하위 호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일부 저가형 모델과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제외하면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하겠다는 소리인 것 같은데, 어찌 됐건 삼성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죠...?
- 젠스크린 OLED MQ13AH -
심지어 신형 휴대용 모니터에도 OLED 패널이 적용됐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13인치 휴대용 모니터인데, 국내에 인기 많은 중국산 ODM 제품과 비교하면 마감과 디자인이 고급스럽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가격도 더 비쌈) 기존의 젠스크린 모델들은 가격 대비 화면 최대 밝기가 떨어져서 구매하기가 애매했는데, OLED 패널을 달면서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스펙이 확 좋아지긴 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ROG 휴대용 게이밍 모니터에서 선보였던 휴대용 트라이포드 스탠드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보여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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