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비교 자료

AMD 라이젠 R7-5800H (세잔) vs 인텔 i7-11800H (타이거레이크) - 레노버 리전5 프로를 통한 성능 비교

게사장(crabbyreview) 2022. 1.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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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리전5 프로 라이젠 & 인텔 모델

 

최근에 저희 채널에서 레노버 리전5i 프로 16ITH 모델의 리뷰를 진행했었습니다. 마침 그때 저희가 모든 사양과 내부 설계가 동일한 라이젠 CPU 버전의 리전5 프로 모델을 실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에서 라이젠과 인텔 CPU의 성능 차이가 얼마나 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자주 올 것 같지 않아서 바로 비교 테스트를 하고 영상으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영상을 기획하다 보니 내용이 지루해지고 요즘 밀린 리뷰도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 글로 내용을 발행하게 됐습니다. 영상을 기대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드리며 바로 시작하도록 할게요 ㅜ.ㅜ

 


[ 목차 ]

 

1. 비교 제품 & 환경

 

2. 전력 설정 & 소음

 

3. CPU 벤치마크

 

4. 게임 성능

 

5. 실사용 성능

 

6. 결론

 

* 각 소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부분으로 창이 이동합니다 *

 


1. 비교 제품 & 환경

 

사실상 리전5 프로는 라이젠과 인텔 모델 모두 CPU를 제외하면 사양이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심지어 내부 쿨링 설계까지도요. 다만 리전5i 프로 인텔 모델은 리뷰 용도로 대여받은 신제품이고, 라이젠 모델은 9개월 정도 실사용했던 제품이라서 최대한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서 내부 청소 후 MX5 서멀로 CPU와 GPU 서멀 재도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램도 동일한 용량이어도 1Rx8, 1Rx16 구성인지에 따라 성능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삼성 PC4-25600 1Rx16 구성으로 맞췄습니다. 참고로 램은 1Rx8 상태에서 성능이 조금 더 잘 나오긴 하는데, 요즘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게 될 1Rx16 기준이라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제품 모두 윈도우10 21H1 버전에 바이오스 및 드라이버도 1월 10일 기준 모두 최신으로 업데이트한 후에 진행했으니 CPU 사양을 제외하면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2. 전력 설정 & 소음

 

[ CPU 전력 설정 ]

 

AIDA64 프로그램의 스트레스 테스트 기능으로 CPU에 100% 부하를 주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라이젠 모델은 최대 피크 전력이 75W까지, 인텔 모델은 85W까지 올라가더라고요. 물론 테스트를 장시간 구동하면 내부 온도가 조금씩 누적되면서 CPU 전력이 조금씩 낮아지는 스로틀링 현상이 생기지만, 일단 두 모델은 내부 설계가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목표로 하는 전력 값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온도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라이젠 모델은 9개월 실사용했던 제품이라는 페널티도 있고, 라이젠과 인텔의 CPU는 코어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의 위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온도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GPU 전력 설정 ]

 

GPU는 완벽하게 동일한 엔비디아 RTX3060 모델이기 때문에 두 모델 모두 130W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테스트를 10분 이상 지속하면 누적 온도로 인한 스로틀링이 걸려서 대체로 115~120W 정도에서 안정화가 되는 모습이었고요.

 


[ CPU+GPU 동시 구동 ]

 

CPU와 GPU를 동시에 100% 부하로 구동하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라이젠 모델은 CPU의 전력이 정격 TDP인 45W로 낮아지는 대신 GPU가 120W로 비교적 높게 유지가 되는 반면, 인텔 모델은 GPU 전력을 10W 정도 희생하는 대신 CPU 전력을 65W 부근으로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두 모델 모두 최대 CPU+GPU 스트레스 테스트 도중 팬 소음은 52~54dB 정도로 비슷하게 측정됐으니 동일한 환경에서 인텔 모델이 대체적으로 CPU에 전력을 더 배분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 CPU 벤치마크

 

[ Cinebench R23 ]

 

보통 인텔의 11세대 타이거레이크 CPU는 실패작이고, 라이젠 세잔이 성능적으로 우위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위의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텔 CPU가 싱글코어 방면에서는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멀티코어 점수는 전력 구간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R7-5800H와 i7-11800H만 놓고 보자면 약 50W 이하의 전력 상황에서는 라이젠이 멀티코어 성능이 앞서고, 50~55W 이상부터는 인텔이 앞서기 시작하는 패턴이더라고요. 라이젠이 기본 성능은 좋은 대신 전력을 높여도 성능 향상 폭이 상대적으로 적다고나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높은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저가형, 혹은 경량형 노트북에서는 라이젠 CPU 구성이 유리하고, 쿨링 설계가 잘된 고급형, 혹은 헤비급 노트북에서는 인텔 CPU 구성이 유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는 15~28W급 저전력 CPU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라이젠은 10~18W 구간에서도 성능을 잘 뽑아주는 대신 전력을 높여도 기대 성능 향상이 적습니다. 인텔은 반대로 18W 이하의 전력 구간에서는 힘을 전혀 못쓰는 대신, 전력이 28W에 가까워질수록 싱글, 멀티코어 모두 라이젠을 압도하기 시작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2021년의 저전력 노트북들은 대부분 18W 정도를 목표로 쿨링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타이거레이크가 "성능이 안 좋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그나마 게이밍 노트북들은 CPU 전력을 65W로 잡고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고성능 H프로세서 제품군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다만 타이거레이크의 H프로세서 제품군은 출시가 많이 늦어졌기 때문에 15~28W급에서 망친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해서 여러모로 제법 잘 만들어진 프로세서임에도 불구하고 "발열 덩어리"라는 오해를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

 


[ Geekbench 5 ]

 

Geekbench는 CPU에 실제로 부하를 거는 것이 아닌 가상 시뮬레이션 벤치마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쿨링 설계나 발열 설계와 같은 외부적인 변수와 관계없이 순수한 CPU 성능을 가늠해보기 좋은 지표죠. 그리고 Geekbench CPU 벤치마크 기준으로는 항상 인텔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니까 타이거레이크 CPU는 "이론상 최대 성능은 좋은데 쿨링 설계가 제한적인 모델에서는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게임 성능

 

[ 3D Mark - TimeSpy ]

 

앞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CPU와 GPU를 동시에 구동할 때 라이젠 모델이 GPU에 전력을 10W 정도 더 높았기 때문에 그래픽 벤치마크 점수 역시 라이젠 모델이 조금 더 높습니다. 만약 리전5 프로를 게임 용도로 사용한다면 아무래도 GPU 성능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라이젠 모델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워낙 차이가 근소한 수준이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게임 구동 ]

 

실제로 게임을 구동해도 유의미한 프레임 결과 차이는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CPU 성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오버워치는 CPU 전력을 낮추고 GPU에 전력을 몰아주는 라이젠 모델이 더 높은 프레임을 뽑기에 유리했고, CPU 점유율이 높은 배틀그라운드나 어쌔신 크리드 같은 타이틀은 인텔이 아주 근소하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그렇기 때문에 내부 쿨링 설계가 좋은 노트북에 한해서는 인텔이나 라이젠 CPU 모두 게임 성능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5. 실사용 성능

 

[ 편집 작업 ]

 

동영상 인코딩과 3D 그래픽 렌더링 작업은 라이젠이나 인텔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임 성능과 마찬가지로 이 결과 역시 인텔과 라이젠 사이에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 배터리 효율 ]

 

놀랍게도 PC Mark 8 배터리 테스트는 인텔과 라이젠 모델 모두 1분의 오차도 없이 216분(3시간 36분)으로 측정됐습니다. 당연히 두 제품 모두 배터리 용량이 80Wh로 동일하고요. 하지만 제가 실제로 블로그 편집 작업 용도로 사용했을 때에는 라이젠 모델이 20분 정도 더 버텨주더라고요. 아무래도 타이거레이크가 좋은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6. 결론

 

일단 리전5 프로에 한정지어서 말씀드리자면, 인텔이나 라이젠 모델 모두 성능이 거의 비슷하니까 CPU는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디자인이나 썬더볼트4 유무에 따라서 구매 결정을 내려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건 리전5 프로가 높은 전력까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쿨링 설계가 잘된 모델이라서 그런 것이고, 그렇지 못한 모델에서는 인텔의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

 

1) 노트북의 내부 설계와 안정화 전력까지 따져가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마니아라면 인텔 CPU

2) 노트북의 내부 설계와 무관하게 대체로 큰 편차 없는 성능을 원한다면 라이젠 CPU

3) 하지만 인텔이 라이젠을 앞서기 시작하는 전력 구간대에 진입해도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주 제한적인 조건에서 인텔 CPU의 승리이지만, 그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고, 그 조건을 충족시켜도 라이젠과 크게 체감되는 성능 차이가 아니라니...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그래서 저도 2021년 동안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라이젠 모델을 추천드릴 수밖에 없었고, 인텔 모델은 제가 직접 쿨링 성능을 테스트해본 모델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만 추천을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라이젠 찬양론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언제나 매 세대마다 소비자에게 좋은 브랜드를 선호할 뿐, 특별히 인텔이나 라이젠 어느 쪽에 편을 들어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타이거레이크 H프로세서가 무조건 "발열 덩어리"는 아니고, 전력 구간에 따른 효율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 어찌 됐건 이제 곧 차세대 CPU 노트북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니 저도 벤치마크 2월까지는 벤치마크 포맷을 최대한 최적화시켜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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