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게이밍 노트북계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델의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를 떠올립니다. 물론 요즘은 레이저라고 대답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긴 하지만요.
어찌 됐건 저도 예전부터 에일리언웨어는 뭔가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실제로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그런 꿈의 노트북(?) 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열심히 살고 봐야 하는 것 같아요. 현세대 최상급 에일리언웨어 모델 중 하나인 에일런웨어 X15 R2 모델을 드디어 리뷰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 요약 ]
[ 좋아요 ] 디자인 / 마감 디스플레이 두께 |
[ 싫어요 ] 크기 / 무게 웹캠 아쉬운 TGP |
[ 한줄평 ]
디자인, 마감적인 측면에서는 흠잡을 부분이 없다. 하지만 노트북의 두께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쿨링과 성능이 약간 희생된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리뷰 제품은 델 코리아로부터 대여받았습니다. 소정의 컨텐츠 제작 비용 협찬이 있는 컨텐츠입니다.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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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펙 & 가격
"사실 에일리언웨어를 사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가격..."
[ 제품 분류 ]
델 게이밍 노트북 종류 | ||
프리미엄 | 고급형 | 중급형 |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 | 에일리언웨어 M시리즈 | G게이밍 시리즈 |
델의 게이밍 노트북은 저가~중급 라인업을 담당하는 G게이밍, 그리고 상급~프리미엄 라인업을 담당하는 에일리언웨어로 나눠집니다. 그중에서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최상급 프리미엄 기종입니다. 모델명 뒤에 붙는 X15는 15인치, R2는 2세대 모델(2022년형)을 나타내고요.
그리고 국내에 유통되는 에일리언웨어 X15 R2는 뒤에 WP01KR 같은 세부 모델명이 붙는데, 이건 사양 구성을 구분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체로 낮은 번호가 저사양, 높은 번호가 고사양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실 거예요. 조절이 가능한 사양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1) 디스플레이 : FHD 165Hz / FHD 360Hz / QHD 240Hz (모든 옵션에서 G-Sync 지원)
2) CPU : i7-12700H / i9-12900H
3) GPU : RTX3060 / RTX3070Ti / RTX3080Ti
4) 램 : 32GB 온보드 모두 동일
5) SSD : 1TB / 2TB
[ 사양 구성 ]
어쩌다 보니 리뷰 용도로 대여받은 제품이 i9-12900H / RTX3080Ti의 최상급 스펙 구성이네요. 사실 이 정도면 스펙 구성은 현존하는 모든 게이밍 노트북을 통트러서 가히 "끝판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 중에서 15인치형 모델은 램이 온보드라서 추후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떤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램 32GB는 보장해주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17인치형 모델은 램 탈착 가능)
[ 가격 평가 ]
문제는 바로 가격이겠죠. 안 그래도 비싼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 중에서 최상급 사양 구성이라서 가격이 무려 515만원이나 합니다. 정말로 한치의 타협도 없이 끝판왕 스펙을 즐기겠다면 상관없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i7-12700H + RTX3070Ti 구성이 가장 합리적인 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390만원)
당연한 소리겠지만, 단순 CPU+GPU 스펙만 놓고 보자면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매우 비싼 편입니다. 일반적인 12세대 i7+RTX3070급 게이밍 노트북은 25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애초에 가성비를 생각해서 구매하는 제품이 아니라, 과거에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개척했던 선구자적인 브랜드 이미지, 압도적으로 우월한 디자인과 마감과 같은 감성적인 요소 때문에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죠. 어찌 보면 게이밍 노트북 바닥에서 "명품"을 구매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도 섣불리 추천드리기 어렵고, 개인적으로도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 제품이긴 하지만, 돈만 넉넉하다면 리뷰 목적의 대여가 아니라 꼭 한 번쯤은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2. 외관 & 연결성
"게이밍 노트북은 물론 고급 사무용 노트북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마감과 도색 처리는 보기 어렵다. 특히 RGB LED의 밝기와 선명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
[ 디자인 & 마감 ]
사실 에일리언웨어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과 마감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현재의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2021년에 디자인이 업데이트됐는데, 깔끔한 화이트 색상 위주의 테마, 강렬한 RGB LED, 극단적으로 얇은 바디 덕분에 디자인만큼은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최상급이라는 사실에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동의하는 편이죠.
특히 고사양 노트북은 두께가 얇아질수록 프레임이 쉽게 휘면서 저렴한 느낌을 주기가 쉬운데, 에일리언웨어 X15는 어디를 만져봐도 탄탄하게 느껴졌습니다. 굳이 디자인과 마감 방면에서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와 비교할만한 제품이라고 하면 레이저 블레이드 정도...? 물론 이 얇은 두께 때문에 약간의 성능 희생도 있고, 제품 가격도 "헉" 소리 나올 정도로 비싸지만요.
저는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할 때 RGB LED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는 편인데, 에일리언웨어 X15는 뭔가 다른 차원의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봤던 LED 중에서는 제일 밝고 영롱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 쨍하고 균일한 조도를 위해서 후면 테두리에만 100개의 미니 LED를 넣어줬다고 하는데... 노트북의 성능과는 무관한 단가 상승 요인이겠지만, 감성 값은 확실히 하는 것 같네요.
[ 연결성 ]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포트 위치가 상당히 특이합니다. 측면에는 DC in 충전, 3.5mm 오디오밖에 없고, 나머지 USB, HDMI 포트는 모두 후면에 있습니다. 후면 포트 배치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부분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선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측면에 USB-A나 USB-C 한 개 정도는 나와있어야 주변기기 연결이 수월한데, 에일리언웨어 X15는 무조건 후면 포트만 사용해야 하니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게다가 포트가 상단부에 따로 레이블링 되어있지 않아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주에 후면 포트를 사용하려면 하상 손으로 더듬거나 고개를 뒤로 내밀어서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면 포트 배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케이블 정리 편의성 때문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 케이블 정리의 핵심이 바로 충전선이거든요. 그런데 다른 건 다 후면에 두고 충전 포트만 왼쪽에 달려있어서 케이블 정리마저 딱히 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부에 쿨링팬이 넓게 자리 잡고 있어서 설계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USB-A와 충전 포트 위치를 바꾸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 크기 & 무게 ]
에일리언웨어 X15는 RTX3080Ti 사양까지 구성이 가능한 고사양 노트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얇습니다. 그래서 휴대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에일리언웨어 X15는 두께만 얇을 뿐, 무게도 2.3kg 정도로 묵직하고 후면에는 포트와 히트 그릴 배치를 위해서 툭 튀어나온 (엉툭튀) 부위가 있어서 세로 길이가 제법 긴 편입니다. 그래서 내부 공간이 빡빡한 15인치형 가방에는 잘 수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에일리언웨어 X15의 얇은 두께는 디자인적인 만족감을 주는 요소일 뿐, 휴대성은 대부분의 15인치급 게이밍 노트북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아요.
3. 내부구조 & 설계
"두께를 줄여도 쿨링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4개의 쿨링팬을 달아준 독특한 설계. 램이 온보드 구성이라는 점이 아쉬울 수는 있겠다."
[ 하판 분리 & 교체 가능한 부품 ]
분해 난이도 | 나사 개수 | 나사 규격 | 분해 시작점 |
매우 쉬움 | 6개 | 십자 PH0 / PH1 | 우측 하단 구석 |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는 대체로 하판 분해가 쉬운 편입니다. X15 모델도 십자 나사 6개만 제거하면 되고, 우측 하단의 나사를 풀면 하판이 알아서 프레임에서 약간 들리기 때문에 특별한 도구 없이 손으로도 하판 분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판을 열어도 램이 온보드 방식이라서 교체할 수 없고, 히트파이프도 메인보드의 반대편에 있어서 완전 분해를 하지 않는 이상 서멀 재도포도 불가능합니다. 2개의 m.2 SSD 슬롯과 무선 랜카드 정도만 탈착이 가능하게 돼있으니, 대부분의 경우 SSD 업그레이드가 아닌 이상 하판을 열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직접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17인치형인 X17 모델은 램이 탈착 가능한 soDIMM 구조인 대신 무선 랜카드가 교체 불가능한 온보드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램 용량을 64GB까지 구성하고 싶으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17인치 모델을 선택하셔야 하지만, 15인치 모델도 기본적으로 32GB 온보드 램이고, LPDDR5 방식이라서 램 클럭이 탈착 가능한 soDIMM 방식보다 높다는 장점도 있으니... 이 확장성에 대한 부분은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soDIMM 4800MHz / LPDDR5 5200MHz)
[ 설계 평가 ]
방열 구조 | SSD | 램 | 포트 보강 |
4 쿨링팬 4 히트파이프 |
2280 m.2 (x2) | 온보드 | 확인 불가 |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의 쿨링 설계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들은 쿨링팬을 노트북의 상단 구석에 배치해서 상단과 측면 공간을 통해서 배기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에일리언웨어 X15는 측면에 쿨링팬을 4개 달아서 대부분의 배기가 노트북의 옆구리로 이루어지도록 돼있어요. 굳이 따지자면 상단 2개, 측면 4개 구멍을 통한 6면 배기 구조라고 해도 되겠네요.
사양에 비해 노트북을 극단적으로 얇게 만들다 보니 내부 공기 순환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설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작정 노트북을 얇게만 만든 것이 아니라 쿨링에 대한 나름의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히트파이프와 포트는 메인보드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4. 입출력 장치
"게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구성. 올해에는 FHD 모델에도 어드밴스드 옵티머스와 G-Sync 기능을 달아줬다."
[ 디스플레이 ]
패널 종류 | 크기 | 해상도 | 화면비 | 표면 처리 |
IPS | 15.6 | 2560 x 1440 | 16:9 | 저반사 |
아무래도 저반사 코팅이 된 시야각 넓은 IPS 디스플레이라서 시인성은 매우 좋습니다. 노트북 후면이 돌출된 구조라서 힌지가 180도 개방이 되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충분히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요. 다만 경사가 심한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할 경우 불편한 요소가 될 수는 있습니다.
16:9 화면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노트북의 주 용도가 게임이라면 괜찮다고 느껴질 것이고, 문서 작업이나 그래픽, 영상 편집 용도로 병행하고자 한다면 16:10 비율이 아닌 것이 아쉬울 수도 있을 거예요.
색역 | 최대 밝기 | 대비 | 초기 감마 | 초기 색온도 |
sRGB 100% NTSC 88% DCI-P3 100% |
396.5 nits | 760:1 | 2.2 | 7400K |
디스플레이 색역과 밝기, 초기 캘리브레이션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응답 속도는 측정 장비가 없어서 수치로 제시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사용한 QHD 240Hz 옵션은 리듬 게임에서도 잔상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응답 속도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작년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FHD 디스플레이 옵션에만 G-Sync와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기능을 쏙 빼줘서 고가의 노트북에서 옵션 장난질을 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었죠. 다행히 올해에는 어떤 패널 옵션을 선택해도 해당 기능은 다 포함이 되어있으니 취향에 맞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흑백 대비가 760:1 정도로 조금 낮아서 어두운 장면이 많은 게임을 할 때에는 암부 표현력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했는데, 이건 고주사율 IPS 패널의 기술적인 한계이긴 합니다. OLED나 미니 LED를 사용하면 되긴 하는데, 그럴 경우 응답 속도나 주사율 방면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이런 구성으로 타협을 한 게 아닐까 싶네요.
[ 키보드 & 트랙패드 ]
키보드는 넘버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배열이고, 타건감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15인치급 게이밍 노트북에는 키 간격과 방향키 배치 때문에라도 넘버패드를 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넘버패드 여부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문제이긴 하죠.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의 키보드는 특정 요소에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키 스트로크, 구분감, 반발력 구성이어서 크게 취향 타지 않고 누구나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국내에는 잘 유통되고 있지는 않지만, 에일리언웨어 시리즈에는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키보드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트북에서 기계식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RGB 백라이트도 제가 봤던 어떤 게이밍 노트북보다 밝고 선명했습니다. 얼핏 보면 LED가 아니라 아예 색이 키캡에 각인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런 RGB LED 품질 때문에 에일리언웨어를 선호하는 사용자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트랙패드는 촉감이나 감도, 클릭감 모두 좋았지만, 크기가 살짝 작은 편입니다. 간단한 사용 목적으로는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어요. 어차피 대부분의 경우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겠지만요.
[ 스피커 ]
나름 상단 지향성 스피커인 데다가 델의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라서 개인적으로 사운드 품질은 조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사운드 품질이 더 좋긴 했는데, 맥북 프로 수준의 압도적인 품질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스피커 품질을 딱히 에일리언웨어 X15의 단점으로 지적하기는 애매하지만 400~500만원 정도 하는 라인업이면 그래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긴 합니다. 아무래도 기기의 두께로 인한 물리적인 공간 제약이 컸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 웹캠 & 마이크 ]
웹캠은 놀랍게도 720p 해상도입니다. 요즘은 화상회의 기능의 중요도가 올라가서 대부분의 고급형 노트북에서 웹캠은 1080p 해상도 정도는 맞춰주는데, 에일리언웨어의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이네요. 베젤이 얇아서 고해상도 카메라를 달아주기 어렵다고 하기에는 델의 XPS 시리즈에도 1080p 웹캠을 달아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건 원가절감 외에는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솔직히 게이밍 노트북에서 웹캠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맞긴 합니다. 하지만 5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720p 웹캠은 사용성보다는 기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특히 이렇게 "명품" 느낌으로 구매해야 하는 고가의 제품에서는 더더욱...
게다가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는 꼭 게임 용도가 아니라 고사양 편집 작업이나 딥러닝, 연구 목적으로 워크스테이션 요도로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럴 경우 낮은 품질의 웹캠은 기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단점이 되겠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안면인식 로그인 기능이 지원이 된다는 정도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너무 당연히 넣어줘야 되는 기능이라고 생각해서 큰 장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죠.
5. 성능 & 발열
"대체로 소음도 조용하고 표면 온도도 낮게 잘 유지된다. 하지만 TGP가 엄청 높은 괴물급 성능이 아니라는 점은 참고해서 스펙 구성하는 것을 추천"
[ 전력 & 발열 프로파일 ]
과거에 XPS나 에일리언웨어 같던 델의 프리미엄 노트북들은 내부 온도가 높아지더라도 성능을 최대한 쥐어짜 내도록 전력 설정을 높게 잡아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발열이 심하다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고는 했었는데, 이번 에일리언웨어 X15 R2 뿐만 아니라 제가 최근에 리뷰했던 델의 노트북들은 전력 설정을 훨씬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XPS17 리뷰 / 델 G15 게이밍 리뷰)
CPU에 부하가 걸리면 처음에는 전력이 110W까지 들어가면서 코어 온도가 95도 가까이 올라가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2차 전력 제한이 걸리게 되면서 전력과 발열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라고요. CPU만 단독으로 구동할 때에는 80W에서, CPU와 GPU를 동시에 구동할 때에는 GPU 전력을 몰아주기 위해서 35W까지 제한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패턴은 말로 설명드리기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세부 그래프를 첨부해드릴게요
↓ 스트레스 테스트 그래프 보기
기본적으로 CPU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에는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CPU 전력을 높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게이밍 노트북은 대부분 45~65W)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나름 워크스테이션 수준까지 CPU 활용도를 높이려고 하는 설정 때문에 에일리언웨어 X15를 게임뿐만 아니라 고사양 편집, 연구 작업에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대신 TGP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는데, 대체로 110W 부근으로 유지가 됐고, 최대한 높게 잡아도 125W 정도가 한계였습니다. 이론상 에일리언웨어 X15 R2 모델에 탑재된 RTX3080Ti는 140W까지 올라갈 수는 있는데, 쿨링의 한계 때문에 의도적으로 TGP를 조금 더 낮게 설정해둔 것 같았어요. 이런 TGP의 한계는 아무래도 스펙 대비 극단적으로 얇은 노트북 두께 때문이겠죠.
[ CPU 벤치마크 ]
↓ 세부 테스트 결과 보기
확실히 인텔 CPU는 전력을 많이 먹일수록 성능이 잘 나와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같은 i9-12900H CPU 스펙이지만 50W로 구동됐던 ROG Flow Z13 모델과 비교하면 약 80W 전력으로 구동되는 에일리언웨어 X15는 멀티코어 점수가 약 22% 더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CPU 스펙이 한 단계 더 낮은 i7-12700H이지만 CPU 전력이 115W 등급이었던 ROG SCAR 모델과 비교하면 오히려 i7-12700H의 멀티코어 점수가 더 높게 나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만 더 높게 먹일 수만 있다면 이론상 i9-12900H의 성능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지만, 일단 에일리언웨어 X15의 전력 설정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에일리언웨어 X15는 i7-12700H 사양으로 구매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코어 구성도 i9-12900H와 비슷하고 전력과 쿨링 설정이 i9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니까요.
물론 멀티코어 점수와 관계없이 싱글코어 성능은 높은 등급의 CPU가 더 좋기 때문에 노트북을 고사양 작업, 연구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최고 스펙으로 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긴 해요.
[ 그래픽 벤치마크 ]
↓ 세부 테스트 결과 보기
현존하는 최상급 노트북 GPU인 RTX3080Ti 사양이라서 제가 지금까지 테스트했던 모든 게이밍 노트북을 압도하는 벤치마크 점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PC 하드웨어는 언제나 중상급 기종을 넘어서 하이엔드로 넘어갈수록 투자한 가격 대비 얻을 수 있는 성능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110W에 구동되는 RTX3080Ti가 130W에 구동되는 RTX3060보다 성능이 25% 이상 좋긴 하지만, 가격은 거의 두배로 뛰어버리게 되긴 하니까요. 그리고 RTX3080Ti의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TGP가 150W 이상은 나와줘야 할텐데, 에일리언웨어 X15 R2는 그 정도 전력에 도달하기는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도 직접 만져본 것은 아니지만 17인치형 에일리언웨어 X17 모델은 TGP가 더 높다고 하니까, RTX3080Ti의 성능을 제대로 맛보려면 17인치 모델을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죠. X15 모델은 개인적으로 RTX3070Ti 모델로 구매한는 것이 가성비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에일리언웨어에서 가성비 찾는 것도 이상하지만요)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최상급 스펙으로 구매하고 싶거나 높은 TGP보다는 GPU의 쿠다 코어, 텐서 코어 스펙이 중요한 작업을 주로 한다면 RTX3080Ti 사양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게임 성능 테스트 ]
일단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현존하는 모든 고사양 게임을 QHD 해상도에서 풀 옵션, 심지어 레이 트레이싱까지 활성화해서 쾌적하게 즐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에일리언웨어의 가격과 RTX3080Ti의 최상급 스펙까지 고려하면 게임 프레임 결과가 살짝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TGP가 더 높았으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뭐 이 정도만 하더라도 사실 차고 넘치는 수준의 성능이긴 합니다. 다만 가끔 게임 중에 CPU와 GPU 활용률이 동시에 높아지면 코어 온도가 가끔 100도까지 찍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조금 클럭을 제한해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온도가 높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서 크게 문제 된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건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 표면 온도 & 소음 ]
전속력 모드 소음 | 성능 모드 게임 중 | 저소음 모드 | 상단 최대 표면 온도 | 키보드 평균 표면 온도 |
57 dB | 53 dB | 41 dB | 47 ℃ | 36 ℃ |
↓ JN테크리뷰 소음 측정 기준표 보기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할 때에는 CPU 코어 온도가 9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서 최대 온도만 놓고 보면 에일리언웨어 X15가 매우 뜨거운 노트북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손이 주로 닿는 키보드 부위에 열이 전달되는 구조는 아니더라고요. (대체로 36도 이하) 키보드 상단에 벌집 모양의 통풍 그릴 주변부는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가긴 하는데, 손이 닿는 부위는 아니라서 사용 중에 그다지 체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팬 소음은 성능 모드 기준으로 53dB로 평균적인 게이밍 노트북 수준, 전속력 모드 기준 57dB로 사용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저는 헤드폰이 없는 이상 전속력 모드는 권장드리고 싶지 않네요. 저소음 모드로 가벼운 작업만 하면 41dB까지 소음이 떨어지긴 하는데, 저소음 모드에서도 사양 타는 작업을 하면 일시적으로 팬 소음이 시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노트북을 사용하셔야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6. 배터리
"나름 대용량 배터리지만 고성능 시스템이라서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 배터리 지속력 ]
나름 87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고사양 노트북이다 보니 배터리 지속시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화면 밝기를 300nits 정도로 맞춰서 가벼운 인터넷 서핑, 문서 작업만 할 경우 3시간 반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구동하면 1시간도 버티기 힘들 거고요.
사실 이런 고사양 노트북에서 배터리는 잠시 충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용도이지, 휴대용 저전력 노트북처럼 배터리 상태로 장시간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충전기 ]
충전기는 델의 고급형 모델에 주로 제공되는 원통형 타입에 240W 규격입니다. 17인치 모델은 RTX3080Ti 사양에 300W 충전기를 제공해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15인치 모델은 애초에 전력을 높게 유지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충전기 규격도 한 등급 낮은 것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어차피 300W 전력이 필요하지 않다면 불필요하게 충전기 크기와 무게를 늘리지 않는 게 좋으니까 이건 나름 이해가 가는 결정입니다. 노트북으로 가벼운 작업만 하는 상황이라면 USB-C PD 충전기를 사용해도 저속 충전은 되니까 외출할 때에는 240W 충전기를 두고 PD 충전기만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는 있습니다.
7. 기타
"어드밴스드 옵티머스와 G-Sync 같은 프리미엄 기능이 모두 지원되는 것이 큰 장점 중 하나"
[ 드라이버 & 소프트웨어 ]
델 노트북들은 대체로 시스템 컨트롤 소프트웨어 기능이나 인터페이스가 좋은 편입니다. My Alienware 앱 내에서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 시스템 점검, AS 신청도 가능하고, 성능 모드와 RGB LED 세팅, 쿨링팬 속도 조절과 같은 기능도 모두 있습니다.
팬 속도와 전력 프로파일 커스텀 설정 범주가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보다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바이오스 메뉴 ]
바이오스 메뉴의 기능 자체는 큰 불만 없지만, 나름 프리미엄 노트북인데 그래픽 인터페이스 정도는 만들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15만원짜리 노트북에서 파란색 배경에 텍스트 기반의 바이오스 화면을 보고 있자니 뭔가 감성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참고로 만약 어드밴스드 옵티머스의 GPU 전환이 번거롭게 느껴지신다면 바이오스 옵션에서 아예 내장그래픽을 끄고 논옵티머스로 설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 G-Sync ]
노트북의 옵티머스와 논옵티머스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 이 개념에 대해서 생소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보통 고급형 게이밍 노트북에는 외장그래픽이 직접 디스플레이 출력을 담당하게 만들 수 있는 논 옵티머스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출력을 내장그래픽에서 외장그래픽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 재부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드밴스드 옵티머스는 디스플레이의 연결을 내장그래픽, 외장그래픽으로 전환할 때 재부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훨씬 편리하죠. 문제는 이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이 매우 적다는 것인데, 에일리언웨어 X15 R2는 이 기능이 지원됩니다. 2021년형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에서는 최하위 FHD 패널 옵션에서는 이 기능을 쏙 빼줘서 거의 반 강제로 상위 디스플레이 옵션을 선택해야만 했는데, 올해에는 모든 옵션에 이 기능을 지원해줬다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드네요.
추가로 엔비디아 G-Sync 기능도 지원되기 때문에 게임 용도로는 모든 사용자가 꿈꾸는 기능이 모두 탑재되어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8. 총평
일단 에일리언웨어 X15 R2는 잘 만들어진 노트북이 맞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과 마감은 물론, 압도적으로 밝고 쨍한 RGB LED, 어드밴스드 옵티머스나 G-Sync 같은 자잘한 기능도 모두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구성 자체만 놓고 보면 확실히 "끝판왕 게이밍 노트북"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대가 거듭될수록 에일리언웨어 시리즈가 지나치게 두께를 줄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번 에일리언웨어 X시리즈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독자적인 설계를 적용하고 전력 프로파일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한 흔적이 분명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트북을 잘 만들어도 물리의 법칙을 피하기는 어려워서, 사양 대비 살짝 TGP가 낮다는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디자인이 워낙 날렵하게 잘 빠졌기 때문에 성능보다는 외관을 더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의 타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위해서 지불해야 되는 가격은 엄청납니다.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RTX3070Ti 사양 기준으로도 300만원대 후반, 이번 리뷰에서 사용한 RTX3080Ti 최고 사양 모델은 500만원 정도니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노트북은 아니긴 하죠. 가성비는 떨어지더라도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요소를 지닌 "명품" 게이밍 노트북을 원하신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저도 돈만 많다면 사서 쓰고 싶을 정도더라고요.
9. 구매 링크
본 링크로 구매하실 경우 저희 채널에 소정의 커미션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 안내드립니다. 구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 링크를 사용해주시면 독립적인 리뷰 채널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뷰 작성일 기준 최저가 판매처로 링크를 구성해드렸지만, 전자기기 특성상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세부 사양은 모델명/품번 옵션에서 선택해주세요! **
모델명 | CPU | GPU | 디스플레이 | 출시 가격 |
WP01KR | i7-12700H | RTX 3060 | FHD 165Hz | 344 만원 |
WP02KR | RTX 3070Ti | FHD 165Hz | 384 만원 | |
WP03KR | FHD 360Hz | 399 만원 | ||
WP04KR | QHD 240Hz | 396 만원 | ||
WP05KR | RTX 3080Ti | FHD 165Hz | 469 만원 | |
WP06KR | FHD 360Hz | 483 만원 | ||
WP07KR | QHD 240Hz | 481 만원 | ||
WP08KR | i9-12900H | FHD 165Hz | 479 만원 | |
WP09KR | FHD 360Hz | 493 만원 | ||
WP10KR | QHD 240Hz | 515 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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